가. 체제 성격
북한 정치체제는 사회주의 국가의 보편적 특성인 1당 지배체제의 특 성과 동시에 절대권력·주체사상에 지배되는 유일 지배체제이자 세습 체제라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억압기구에 의한 체제 운영과 유일 통제 이데올로기의 지배, 그리고 단일 지배정당, 통제경제, 권력세습 등의 요소들로 미루어 볼 때 북한의 정체(政體)는 다원주의·민주주의와는 유리된 전근대적인 체제이자 퇴행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규정할 수 있다.
(1) 1당 지배체제
북한은“조선로동당을 근로대중의 모든 조직들 가운데서 가장 높은 형태의 혁명조직”이라고 규정하면서44) 정권기관이나 기타 정치조직으 로서의 각종 사회단체들을 강화 발전시켜 나아가기 위해 당의 영도가 필연적이라고 하는 등 이른바‘당국가적’성격도 가지고 있다.45)
북한의 권력구조 하에서는 모든 국가권력이 당에 집중되어 있으며,
●● 43
주체사상연구소, 「주체사 상에 기초한 세계혁명 이 론」(평양: 사회과학출판 사, 1975), pp.91∼99.
●● 44
「조선중앙연감」(1977), p.69.
●● 45
이것은 북한에서 당의 영 도를 강화하는 것이“인 민정권 건설에서 나서는 모든 문제를 성과적으로 풀어 나가기 위한 확고한 담보”라고 강조되는 데 서도 알 수 있다. 「인민정 권 건설 경험」(평양: 사회 과학출판사, 1986), p.133.
정권기관은 당에 의해 결정된 정책을 집행하는 집행기구에 불과하다.46) 이와 같은 북한 정치체제는 여타 사회주의 국가의 권력구조의 일반적 특 성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김정일 시대에 이르러서도 당의 활동사항이 외부에 드러나지 않고 있 다. 이러한 것은 통치수단을 군대에 많이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김정일 정권의 대내외 여건과 김정일 개인의 통치스타일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 인다.
다만 노동당의 조직과 집행기능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이것이 군부와 함께 현 북한 통치조직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2) 유일 지배체제
북한은 조선노동당의 기본노선이 당내 유일사상체계의 확립에 있다 고 하면서, “유일사상체계 확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령의 유일적 령 도를 철저히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여 유일지배체제를 제도화 하고 있다. 북한 사회에서의 수령은‘전당의 조직적 의사의 체현자’이 며, ‘당의 최고영도자’로‘사회정치적 생명체의 생명활동을 통일적으로 조직하고 지휘하는 영도의 유일 중심’이라고 하여 그 절대적 지위와 역할을 부여받고있다.47)
또한 수령이 혁명투쟁에서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과 관련, ‘혁명적 수 령관’을 제시하여 수령의 지위는“인민대중의 최고 뇌수이며 통일단결 의 중심이며 자주성을 위한 혁명투쟁의 최고 령도자”로 규정된다.48)
북한은 수령의‘영도의 유일성’이 보장되고 있다는 점에 북한식 사 회주의 고유의 특성이 있으며, 이로 말미암아 소련 및 동구 등의 여타 사회주의 국가가 좌절된 것과는 달리 북한식 사회주의 제도의 공고성 과 불패성이 담보된다고 주장하고 있다.49)
북한은 이러한 유일지배체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사회정치적 생명체론 에 바탕을 둔‘일심단결’과‘수령결사옹위정신’이나 수령을 위한‘총폭 탄정신’, ‘자폭정신’등으로 무장할 것을 주민들에게 촉구하고 있다.
●● 46
위의 책, p.133;“조선민주 주의인민공화국은 조선 노동당의 령도 밑에 모든 활동을 전개한다”「사회 주의 헌법 제11조」
●● 47
김정일, “조선노동당은 영 광스러운 <ㅌ,ㄷ>의 전통을 계승한 주체형의 혁명적 당이다”(1982.10.17) 참조.
●● 48
김창하「불멸의 주체사 상」(평양: 사회과학출 판사, 1985), p.199.
●● 49
「주체의 사회주의 정치제 도」(평양: 평양출판사, 19 92), p.137.
북한개요 02
09 (3) 세습체제
북한 정치체제의 또 하나의 특성은‘영도의 계승성’에 있다. 영도의 계승성이란 수령으로서 사상, 자질, 능력을 이어 받은 것으로서 김정 일을 김일성의 화신으로 미화하고 있다.
북한은 이미 1970년대부터 권력세습 문제를 정권 차원의 중대한 문 제로 인식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하여 왔다. 1990년대 들어서는 김일성 자신이“김정일 동지가 모든 업무를 맡아서 처리한다”고 말할 정도로 이 문제가 사실상 매듭지어졌다. 이러한 세습체제는 김정일이 1997년 10월 당 총비서가 되고, 이어 1998년 9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가 공식 출범하면서 완성되었다.
현대적 정치 관념에 반하는 권력 세습은 북한 정치의 전근대성을 보 여주고 있다.
나. 조선노동당 (1) 형성과정
북한은 조선공산당이 1925년에 창건되었다고 주장하면서도50) 조선 공산당 서북 5도 당책임자 및 열성자대회가 개최된 1945년 10월 10일 을 조선노동당 창건일로 공식화하여 1949년부터‘사회주의 명절’로 기 념하고 있다.
북한은 동 대회에서 채택한‘정치노선과 조직강화에 관한 결정서’에 따라 10월 13일‘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을 창설하였다.51)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은 1946년 4월말에 북조선공산당으로 되었 다가52) 8월 29일에는 중국 연안으로부터 돌아온 조선독립동맹 계열이 중심이 된 조선신민당과 합당하여 북조선노동당으로 발족되었다.53) 또 한 북조선노동당은 1948년 8월 정권수립을 위하여 남조선노동당과 연 합중앙위를 구성하고54) 이어‘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출범 후 1949 년 6월 30일에 조선노동당으로 통합되었다.
●● 50
“조선노동당 제3차 대회 당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 고”,「조선노동당대회 자 료집(I)」(서울: 국토통일원, 1988), p.341.
●● 51
‘조선공산당 북조선분 국’창설 초기만 해도 서울의 조선공산당은‘당 중앙’으로서 인정되고 있었다.「조선중앙년감」
(1949), p.715.
●● 52
1946년 4월 18일 미·소공 동위원회가 임시정부 조 직을 위한 협의 대상 정 당·사회 단체의 자격문 제에 관한 제5호 성명을 발표한 것이 계기가 되 었다.
●● 53
“북조선공산당과 조선신 민당이 합동하여 북조선노 동당을 창립함에 대한 결 정서”(1946.8.29),「조 선노동당대회 자료집(I)」
(서울: 국토통일원, 1988), p.57.
●● 54
「조선노동당력사교재」
(평양: 조선노동당출판사, 1964), p.228.
인민당 (1945.11.12)
남조선신민당 (1946.6.30)
조선노동당 형성과정
(2) 이념과 목표
조선노동당의 이념과 목표는 역대 당대회를 거치면서 수정을 거듭해 왔다. 북한정권 창립 이전에 개최된 1, 2차 당대회에서 채택한 당규약 은 당의 이념을 명시하지 않은 채, 독립국가 건설과 인민대중의 정치·
경제·문화 생활 수준의 향상을 당의 목표로 제시하였다.
그러다가 1956년 4월에 열린 제3차 당대회에서55) 당규약 제1조를 개정하고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당 활동의 최고지침으로 제시하였다.
또한 조선노동당을‘민족적 독립과 해방을 위하여 투쟁한 조선 인민의 혁명적 전통 계승자’로 규정하면서, ‘전국적 범위에서 반제·반봉건적 민주혁명의 과업 완수’를 당의 당면 목적으로, ‘공산주의 사회건설’을 최종목적으로 내세웠다.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 (1945.10.13)
조선공산당 (1945.9.11) 서 울
조선공산당
(1946.4월말) 조선공산당
북조선노동당 (1946.8.29)
남북노동당연합 중앙위원회
(1948.8)
조선노동당 (1949.6.30)
남조선노동당 (1946.11.23)
서울지도부 (1948.8) 조선신민당
(1946.2.16)
지도
분립
흡수
지도
●● 55
제3차 당대회는 대내적으 로 1955년 12월 박헌영의 처형 등 남로당계의 대거 숙청, 대외적으로는 1956년 2월에 열린 소련 공산당 20차 대회에서의 스탈린 격 하와 평화 공존이라는 새로 운 정책에로의 전환이 모색 되는 가운데 개최되었다.
북한개요 02
09 당 이념 및 목표의 변화과정
그러다가 1956년 4월에 열린 제3차 당대회에서55) 당규약 제1조를 개정하고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당 활동의 최고지침으로 제시하였다.
또한 조선노동당을‘민족적 독립과 해방을 위하여 투쟁한 조선 인민의 혁명적 전통 계승자’로 규정하면서, ‘전국적 범위에서 반제·반봉건적 민주혁명의 과업 완수’를 당의 당면 목적으로, ‘공산주의 사회건설’을 최종목적으로 내세웠다.
1961년 9월 제4차 당대회에서는 당의 이념 및 목표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나, 1970년 11월 제5차 당대회의 당규약 개정에서는 마 르크스 -레닌주의와 함께 김일성 주체사상을 당의 지도이념으로 표방 하는 변화를 보였다.56)
1980년 10월 제6차 당대회에서는 김일성 주체사상만을 당의 유일 한 지도이념으로 명문화하고‘온 사회의 주체사상화’와‘공산주의사회 건설’을 당의 최종목표로 내걸었다.57) 한편 북한은 내부사정으로 제6 차 당대회 이후 현재까지 당대회를 개최하지 못하고 있다.
당대회 지도이념 최종목표
북조선노동당 창립대회
(1946.8.28∼30) - ·통일적 독립국가 건설
북조선노동당 제2차 대회
(1948.3.27∼30) - ·통일적 독립국가 건설
조선노동당 제3차 대회
(1956.4.23∼29) 마르크스 - 레닌주의
·사회주의제도의 수립(대내)
·반제·반봉건 민주주의 혁명 (전 한반도)
조선노동당 제4차 대회 (1961.9.11∼18)
마르크스-레닌주의 + 항일무장투쟁의 혁명전통
·사회주의제도의 강화 발전(대내)
·반제·반봉건 민주주의 혁명 (전 한반도)
조선노동당 제5차 대회 (1970.11.2∼13)
마르크스-레닌주의 + 김일성 주체사상
·사회주의제도의 승리(대내)
·민족해방 인민민주주의 혁명 수행 (전 한반도)
조선노동당 제6차 대회
(1980.10.10∼14) 김일성 주체사상
·사회주의의 완전 승리(대내)
·민족해방 인민민주주의 혁명 완수 (전 한반도)
※ 출처: 각 당대회에서 채택된 당 규약 및 회의록 참조
●● 56
제4차 당대회 개최시 주변 상황은 중·소분쟁이 표면 화된 시기로 김일성은 보고 에서“수정주의(소련)와 교 조주의(중국)의 두 조류를 모 두 반대한다”고 하는 중립 적 입장을 내세우면서 이러 한 상황을 김일성 유일체제 확립에 이용하였다.
●● 57
제6차 당대회에서 개정된 당규약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