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
브 트 리핑4
I. 연구의 목적
정부가 저출산 대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과 가 정의 양립”의 최근 경향은 ‘가족친화적 사회환경 조 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업 및 기 관의 가족친화경영을 촉진하기 위해 2007년 「가족 친화 사회환경의 조성촉진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가족친화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기업 또는 기관을 대 상으로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하고 있다. 매년 인증 신청을 받아 해당 요건을 심사하여 인증을 부여하고 있으나 시행 4년째인 현재 인증 기업의 수가 저조한 것이 현실이다.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증제도가 활성화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인증을 신청하는 데 드는 비용 등 부담에 비해서 인증을 통해서 얻게 되는 실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 서 현 시점에서 인증제도의 현황 및 문제점에 대한 입법평가를 통해 제도의 정착 및 활성화를 위한 효 과적인 개선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II. 주요 내용
여성가족부가 실시하고 있는 가족친화기업 인증 을 받기 위해서는 일정한 요건을 갖추어야 하고,
각 요소마다 일정 점수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인증 을 받게 되면 인증마크를 3년 동안 사용할 수 있고, 조달청·국방부의 물품구매 적격심사 신인도 항목 에서 가점을 부여하거나 중소기업청·고용노동부가 진행하는 일부 사업 지원에 가점을 부여하고 신용보 증기금으로부터 보증한도를 우대받는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증을 받은 기업 또는 기관은 2008년도에 14개, 2009년도에 21개, 2010년도에 30개로서 기업의 가족친화경영 확산을 위해서는 인증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가족친화기업에 대해 인증제도를 실 시하고 있는 국가와 인증제 외에 다른 지원제도로 기업의 가족친화경영을 장려하는 국가의 법제 및 사례를 비교 분석하였다.
미국과 영국은 우리나라와 같은 인증제도는 존재 하지 않으나, 일찍이 기업의 가족친화경영의 중요성 이 강조되어 왔기 때문에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가족 친화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근로자들의 만 족도를 높이고 생활의 안정을 도모함으로써 생산성 을 제고하고, 기업의 좋은 이미지를 홍보할 수 있다 는 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은 가족친화기업에 대해 민간단체가 주도적 으로 인증을 부여하고, 정부는 이에 대해 거의 지 원을 하지 않는 대신에, 정부 차원에서 인증제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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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연가족친화기업
인증제도에 대한 입법평가
장 민 선 외 4인 _ 한국법제연구원 입법평가연구실 부연구위원 [email protected]
기업의 생산성 제고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지속 적으로 홍보하여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가족친화기업 인증제 도입에 상 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 일본은 차세대육성 지원대책추진법상 기업들로 하여금 탄력적 근무시 간제, 모성보호휴가 등 가족친화를 위한 행동계획 을 책정할 의무를 부과하고, 일정 기간 이후에 기업 들의 신청을 받아 이행 여부를 심사하여 인정마크 를 부여하고 있다. 즉, 선계획 후인정의 방식을 채택 하여 기업들의 가족친화프로그램에 자율성을 부여하 면서 인정마크를 다소 쉽게 부여함으로써 가족친화 인정기업의 수가 상당히 많다.
가족친화기업 인증제의 활성화와 이를 통한 가족 친화 사회환경의 조성에 중요한 함의를 얻고자 인증 기업과 비인증기업을 대상으로 하여 설문조사를 실 시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가족친화적 경영을 도입하면서 의도했던 기대효과는 인증기업과 비인증기업 모두 ‘근로자 의 직장만족도 및 직무몰입도의 향상’, ‘근로자의 생산성 향상을 통한 기업경쟁력 제고’ 및 ‘기업 내 가 족친화적 분위기 조성’ 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둘째, 가족친화경영과 관련하여 ‘제도 및 프로그램 의 시행에 따른 비용부담’과 ‘제도 및 프로그램 도 입·운영에 대한 정부지원 부족’이 장애요인으로 나타났다. 셋째, 가족친화기업 인증제가 제공하는 인센티브에 대한 인지도는 대체로 낮은 편이고,
‘제품의 포장·용기 등에 가족친화기업 인증마크 의 사용’을 제외하고는 실제로 활용된 사례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넷째, 인증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각 인센티브의 유인효과 에 대해 조사하였으나 대부분 보통 이하로 나타
났고, 추가적으로 제공되었으면 하는 지원에 관해 서는 ‘가족친화제도 및 프로그램의 비용에 대한 직 접적인 재정지원’과 ‘법인세의 감면과 같은 세제지 원’이 두 조사대상에서 공통적으로 가장 높게 나타 났다.
III. 결론 및 시사점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현행 가족친화기업 인 증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바꾸어 말해서 기업 들의 가족친화프로그램의 확산을 위해서는 인증제 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인증제도에 대한 지원제도를 확충하 여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사회적기업육성법과 같이 지원제도 의 대강이라도 법률 또는 하위법령에 명시할 필요 가 있다. 둘째, 가족친화기업 인증마크의 가치를 증대할 필요가 있다. 현재 인증마크는 기업이 자사 제품에 부착하여 이를 홍보하는 데 쓰일 수 있으나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는 별다른 효용이 되지 못하 기 때문이다. 셋째, 가족친화기업에 대한 지원 기 금의 조성으로 현실적인 재정지원을 추진할 필요 가 있다. 이러한 인센티브의 강화, 기금 조성 등은 정부의 재원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근본 적인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고 할 것이고, 인증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장기적인 대안은 기업 스스로가 가족친화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실증적 연구결과를 제시하는 등 지속적인 홍보라고 할 것 이다.
20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