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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교양교육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의 설계와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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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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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교육실천연구 제6권 1호 (2022.6.) 67-82.

고전 교양교육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의 설계와 활용 *

- 고전 매트릭스 를 사례로-

손애리**ᆞ김월회***

【목 차】

1. 들어가며

2. 고전 읽기의 장벽과 변화하는 독서 환경 3. 고전 매트릭스 설계의 방향과 그 구현

1) 고전의 주요 대목을 주제별로 읽기

2) 겹쳐 읽기와 고전의 외연 확장

3) 콘텐츠 생산의 지속성과 학생, 교사, 연구자간의 상호 협력

4. 고전 매트릭스 구축의 실제 1) 전체 구성

2) 세부 구성 5. 수업 활용 방안

6. 나오며

【초록】

본 연구는 ‘고전 매트릭스’를 사례로 하여 온라인 고전 독서 플랫폼의 설계와 활용 방안을 검토하였다. 고전 매트릭스란 동서양의 고전을 일정한 주제에 따라 분류, 발췌, 해설해 놓은 웹/모바일 기반의 고전 학습 플랫폼으로써, S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이 2021년 6월에 서비스를 오픈하였다. 먼저 변화하는 독서 환경 속에서 학생들이 느끼는 고전 읽기의 어려움을 살핀 후, 고전 매트릭스 설계의 방향과 이를 구현하기 위한 장치들을 검토했다. 설계의 방향으로 는 첫째 고전의 주요 대목을 주제별로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둘째 겹쳐 읽기의 방법을 채택 하고, 현대물과 다양한 장르를 포괄함으로써 고전의 외연을 확장하는 전략을 취했다. 셋째 안

* 이 논문은 2019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RF-2019S1A5C2A04 080968)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책임연구원, [email protected]

***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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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인 콘텐츠 재생산 구조를 확보하고 학생, 교·강사, 연구자간의 상호 협력이 가능하도록 했다. 전체 구조는 주제별 고전읽기라는 고전 매트릭스의 본래적 목적에 맞춰, 8개의 대주제 와 소주제를 제시하고, 각각의 소주제는 4개의 글들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원하 는 주제와 해당 고전의 글을 선택해 읽을 수 있다. 모든 글은 제목, 일러스트, 앞뒤 맥락, 고 전 본문, 토론하기, 해설, 키워드 (태깅 기능), 주제 (태깅 기능), 고전과 작가 소개, SNS 공 유 버튼으로 구성된다. 고전 매트릭스는 학생들의 자율적인 독서 뿐 아니라, 다양한 교양 수 업 현장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고전 매트릭스를 벤치마킹한 다양한 형태의 교양 교육 플랫폼이 구축될 수 있을 것이다.

【키워드】고전교육, 교양교육, 독서 플랫폼, 고전 매트릭스, 겹쳐 읽기

1. 들어가며

디지털 미디어 기술의 비약적인 발달은 사람들이 문자 매체를 접하는 환경을 크게 바꾸었 다. 문자 콘텐츠보다 비문자, 특히 이미지와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양상이 크게 늘어나 고 있으며 그 불균형은 점점 더 커지는 추세이다. 책, 신문, 잡지로 대표되는 문자 콘텐츠는 일반인 뿐 아니라 학생들의 선호에서 멀어진지 이미 오래이다. 이중에서도 특히 동서양 고전 은 입시 및 교양용 필독서라는 이름 아래 유통되고 있지만 대다수 학생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 학생들은 최신 콘텐츠 중에 재미있고 교훈적인 것들이 많이 있는데, 굳이 딱딱하고 어 려운 고전을 읽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한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직접 읽는 것은 어렵지만, 『햄릿』과 유사한 주제를 다룬 현대 소설을 보거나 영화 <햄릿>을 보는 것이 훨씬 재미있고, 감동과 교훈도 강렬하다는 주장이다.

고전 또한 인문 콘텐츠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재미, 감동, 교훈이라는 인문 콘텐츠 소 비의 맥락에서 고전을 평가한다면, 고전은 이미 경쟁력이 있는 콘텐츠가 아니며, 다른 막강 한 콘텐츠들에 밀려 주변화 되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사람들의 정서를 잘 대변해주며 공감대의 폭이 넓은 것은 역시 동시대에 창작된 콘텐츠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이 어 떤 식으로든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으며, 그 힘들을 학생들이 경험할 필요가 있다는 것 또 한 여전히 사실이다. 수백 년, 수천 년 시간의 힘을 이겨내고 인간과 삶에 대한 보편성과 원 형성을 획득한 고전의 토대 위에서 자신과 세계의 문제를 사고하는 것은 꼭 필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다.

인문 콘텐츠로서 고전의 영향력이 점점 축소되어 가고 있지만 고전은 여전히 읽을 가치가 있고 학생들에게 접근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본고의 기본 전제이다. 이런 전제 위에서 본고는 고전 읽기의 어려움을 완화하고 고전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방 안으로 고전 학습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구축 사례를 제시하고, 그 성과와 한계를 검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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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한다. 대표 사례로 동서양의 고전을 일정한 주제에 따라 분류, 발췌, 해설해 놓은 웹/모바 일 기반의 고전 학습 플랫폼인 ‘고전 매트릭스’를 소개하고 그 설계 과정과 활용 방안을 검 토하고자 한다. 고전 매트릭스는 S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이 2021년 6월에 서비스를 오픈하고,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으로써, 온라인 특히 모바일 환경을 통해 손쉽게 접근하고 학교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1) 동서고금의 다양한 고전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대학의 교양 수업, 중·고등학교의 수업 연계활동이나 고교학점제 수업 또 일반인의 평생교육 등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하에서는 먼저 학생들이 고전을 읽기 어려워하는 이유를 짚어보면서 현실의 문제를 확 인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설계된 고전 매트릭스의 설계 방향과 구현 방안, 플랫폼 의 내용 구성, 콘텐츠의 제작 과정 등을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수업 현장에서의 활용방안과 향후 과제를 검토한다.

2. 고전 읽기의 장벽과 변화하는 독서 환경

앞선 시기 유럽에서는 라틴어,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한문으로 쓰인 고전 텍스트들을 읽는 것은 엘리트층의 몫이었다. 근대 이후 국민국가 형성과 함께 확립된 자국어 번역을 통해 고 전을 읽어내는 작업 역시 고등교육을 받은 엘리트층이 전담했지만, 20세기 대중교육의 보급 과 함께 중등교육의 교과과정에 고전 읽기가 시도되었고 계속 확대되어 왔다. 자국 및 주요 문명국의 문학과 역사, 사상을 공부하는 과정은 결국 고전을 읽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고전은 이미 중등 교육과정에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된 고전을 교과과정에서 본격적으로 다루는 것은 쉽지 않다. 교양 필독서의 이름으로 고전목록을 제시하고 학생들에게 자율적으로 읽기를 권장하지만 서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다른 흥미로운 콘텐츠에 밀려 고전 읽기는 학생들에게 소외되기 십상이다.

그런데 학생들이 고전 읽기를 멀리 하는 것이 다른 더 재미난 콘텐츠와 경쟁에서 비교열위에 있기 때문일까? 자극적인 동영상과 이미지 콘텐츠가 아니더라도, 현대의 고전 읽기에는 이미 어떤 장벽이 예비 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그 장벽은 대략 세 가지로 제시될 수 있다.

첫째, 언어와 문화상의 차이에서 비롯된 높은 진입 문턱이다. 학생들이 읽는 고전은 자국 어로 번역된 것이지만 길게는 수천 년의 시간을 통과했기 때문에 인명, 지명 등의 고유 명사 가 매우 낯설다. 많은 학생들이 고전을 펼쳤을 때 등장인물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부터가 어 렵다고 호소한다. 또한 시대와 나라가 다르기 때문에 제도와 문물, 관습을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문화적 차이도 넘어서기 어려운 부분이다. 예를 들어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존여비 문 화를 당연하게 묘사한 대목들은 요즘 다수의 학생들이 불편해 하는 부분들이다. 요컨대 낯선

1) 본 프로젝트는 2019년부터 한국연구재단의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고 있다. 온라 인 홈페이지 주소는 classicsmatrix.snu.ac.k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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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과 문물, 문화는 고전의 내용으로 몰입하는 것을 방해하는 일차적 요인이다.

둘째, 읽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학생들 중에서도 고전을 꼭 읽어 야 하는가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다. 그 시대의 실제 모습을 알게 되는 것은 좋지만, 오늘날 우리 시대와 상관이 없는 그 시대를 아는 것이 왜 중요한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방대한 분량의 고전을 간신히 독파하더라도 들인 시간과 노력에 비해 얻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책을 가까이 하는 학생들도 최근에 나온 책들을 읽는 것이 더 재미있고 여러 모로 유용하다고 말한다.

셋째,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고전 해설서가 별로 없고 최신의 좋은 번역서를 얻기도 어 렵다. 고전에 대한 재번역과 해설 작업이 최근 많이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학생들이 손 에 얻기는 쉽지 않다. 도서관에 구비된 책들은 수십 년 전의 번역서들이고, 새롭게 번역된 고전은 가격이 만만치 않다. 또 분량이 방대한 고전은 출간도 쉽지 않고, 출간 되었더라도 구매가 쉽지 않다. 좋은 번역서를 얻었더라도, 읽기 시작했을 때 학생들의 관심과 눈높이에 맞는 참고서들이 별로 없다. 작가에 대한 정보나 줄거리 위주의 개괄적인 해설서들이 대부분 이고, 등장인물과 주요 장면에 대해 구체적으로 해설해주는 책을 발견하기 어렵다.

이와 같은 고전 읽기의 장벽에 마주하여 새로운 고전 교육을 구상한다면, 그 과제는 현재 의 변화하는 독서환경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고전 읽기가 본래적으로 갖는 어려움을 완화시키 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할 것이다. 디지털 플랫폼으로 집약된 콘텐츠 유통 환경은 만화, 영화, 음악 등의 전통적 문화 콘텐츠들의 유통 구조를 새롭게 재편했으며, 책 또한 웹서비스나 전 자책 형태의 온라인 서비스로 전환하고 있다. 여전히 종이책이 주류이지만, 전자책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디지털 미디어에 점점 더 친숙감을 느끼고 있다. 디 지털 미디어의 발달이 학생들에게 고전 읽기 뿐 아니라 일반 책읽기에 대한 관심과 시간을 빼앗아 간다는 부정적 시선이 많지만,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고전과 독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역발상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여러 참고 서비스와 해설을 제공하고, 학생 들의 현재적 관심을 반영하는 콘텐츠와 함께 배치함으로써 고전 읽기가 본래적 갖고 있는 높 은 진입 장벽을 해소하는 것이 가능하다.

요컨대 디지털 환경을 활용한 고전 읽기의 시도는 위의 고전 읽기의 장벽을 해소하고 고 전을 디지털 인문 콘텐츠의 하나로 수렴시킴으로써 새로운 고전 읽기의 지평을 여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이어서 소개하는 고전 매트릭스는 이런 시도들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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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전 매트릭스 설계의 방향과 그 구현

1) 고전의 주요 대목을 주제별로 읽기

고전 매트릭스는 ‘주제별로 읽는 고전’을 표방한다. 고전에 대해 거리감을 갖는 이유 중의 하나는 현재 자신의 관심과 무관한데도 필독서로 지정되었으니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은 학교 교과과정을 포괄하면서도 현재 학생들의 관심을 반영 하는 주제를 제시하고 그에 부합하는 고전의 주요 대목을 읽어가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우 정이라는 주제를 설정하고, A책에서 그것이 가장 강렬히 드러난 주요 대목을 인용해 읽고, B 책의 주요 대목을 읽고, C책의 주요 대목을 읽어가는 방식이다. 한 권의 책을 온전히, 꼼꼼 히 읽는 것이 여전히 독서의 기본으로 추천되고 있지만, 완독에 대한 목표가 고전에 대한 거 리감과 두려움을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다른 형식의 읽기를 실험할 필요가 있다.

사실 한권의 고전을 완벽히 이해하는 것은 학생 독자가 아닌 연구자의 몫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은 동서고금의 방대한 고전의 바다를 이리저리 헤엄치면서 그 깊이와 너비를 느끼는 것으로 충분하다. 현재적 관심의 주제를 좇아 읽은 고전의 한 대목에서 기존의 상식, 통념, 세계관을 뒤흔드는 강렬한 장면과 마주치기도 하고, 지금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들이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다수 인간들이 경험했던 보편적 고민이었다는 것을 발견한다면, 그것으로도 이미 고전의 가치를 확인한 셈이다. 이렇게 확인된 가치는 두고두고 기억되고 학 교를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어서도 고전에 대한 끈을 놓지 않을 수 있는 동기를 만들어준다.

또한 주제별 읽기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의 가능성으로 이어지면서 독서 고유의 즐거움 을 경험하게 해 준다. 문해력이 약한 학생들도 자신의 관심 주제가 들어 있는 고전을 읽는 동안에는 흥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주제 선정을 위해서는 S대학교의 기초교양의 교육 목표, 중등교육의 문학·사회·역사·윤리 의 교육 목표 그리고 대중매체에 반영된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관심사 등를 두루 검토한 후에 전인적 인간의 완성을 위해 고려되어야 할 8개의 대주제를 선정했다. 각각의 대주제 아 래에 여러 개의 구체적인 소주제들을 배치하고, 다시 각각의 소주제 아래에는 고전 작품들의 주요 대목을 4편씩 제시하며, 전후맥락과 토론 주제 및 해설을 함께 제시했다. 해설을 위해 서는 고전 작품과 작가에 대한 일반적 설명이 아니라, 주제와 관련하여 고전의 주요 장면에 대한 구체적 설명을 제시하고 있다. 고전의 주요 대목만을 읽었을 때 전체적인 배경을 모르 기 때문에 고전 작품을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우려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맨 앞에 전후맥락 제시하고, 또 작가와 작품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를 미리 읽을 수 있는 메뉴를 함께 제시했다.

2) 겹쳐 읽기와 고전의 외연 확장

주제에 따라 여러 고전의 주요 대목들을 함께 읽는 것은 겹쳐 읽기 또는 교차 읽기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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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단지 많이 읽고 독서량을 늘린다는 차원을 넘어서서, 주제가 포괄하 는 문제의 복잡성과 다층성을 이해하는 것이 주요 목표이다. 하나의 문제/주제에 대해, 다양 한 갈래로 사고를 진전시키는 훈련이기도 하다. 날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현실 사회에서 통합 적·융합적 문제해결 능력은 함양되어야 할 중요한 자질과 덕목으로 제시되고 있는데, 겹쳐 읽기는 통합적 사고와 융합적 능력을 훈련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겹쳐 읽기가 단지 실용적 차원을 위해서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관점을 달리하는 내용들을 함께 겹쳐 읽는다면, 하나의 정답을 고르는 공부에서 탈피하고 특정 상황과 맥락 속에서 사 고하고 판단하는 것에 익숙해질 수 있다. 한 주제에 대해 여러 고전 텍스트를 교차시켜 읽는 과정에서 텍스트의 다양한 맥락과 상황을 살피게 되고 하나의 절대적 기준과 정답은 존재하 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요컨대 하나의 주제를 놓고 A텍스트를 통해 B텍스 트를 비판적으로 읽어가고, C텍스트에 의지해 D텍스트를 읽어나가면서 상호 참조적으로 확 장되는 지식의 축적과 읽기 능력이 길러지고, 세계에 대해 다양하고 풍부한 이해와 인식이 가능해진다.

겹쳐 읽기를 가능하도록 만들기 위해 고전 매트릭스에서는 글을 쓰기에 앞서 함께 읽을 고전의 주요 대목들을 선정하고 각각의 연관성과 차이를 명확히 설정한다. 예를 들어 고전 매트릭스의 8개 대주제 중의 하나인 ‘나와 세계’ 안에는 ‘가지 못한 길-실패 뒤에 남는 것’이 라는 소주제가 들어있다. 소주제 안에 들어있는 4개의 글들을 어떤 고전의 대목에서 선정할 지가 겹쳐 읽기의 관건이 된다. 살면서 겪은 실패와 그것을 성찰하는 태도를 하나의 주제로 제시하기 위해 이 주제에 부합하는 동서고금의 다양한 고전에서 3-4개의 대목을 선정한다.

이와 관련하여 고전 매트릭스에서는 왕안석의 「포선산 유람기」(11세기 송), 김창협의 「늠

암심포기」(17세기 조선), 루쉰의 「희망」(20세기 중국) 등의 고전을 제시하고 있는데, 각 작품

마다 실패와 후회의 의미가 조금씩 결을 달리하며 묘사된다. 이 글들을 함께 읽으면서 학생 들은 실패와 후회에 대한 하나의 교훈을 얻는 것이 아니라, 실패란 과연 성공의 반대말인지, 진정한 후회는 어떻게 희망과 맞닿아 있는지, 자신의 실패와 후회를 어떻게 객관화할 수 있 는지 등에 대해 다차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고전 겹쳐 읽기는 고전의 여러 대목들을 함께 읽는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래된 고전과 현대의 고전, 고전과 영화, 고전과 웹툰을 겹쳐 있는 방식으로 확장된다. 이것은 시대 와 형식을 달리하여 겹쳐 읽는 과정이면서, 동시에 우리 시대의 새로운 고전을 만들어가는 작업이기도 하다. 공자가 가난에 대한 안회의 태도에 대해 말하는 『논어』의 한 대목은 이덕 무가 『이목구심서』에서 논어 병풍과 한서 이불로 추위를 막으며 즐거워한 장면과 겹쳐 읽을 수 있지만, 동시에 가난한 포크송 가수의 삶을 그린 코엔 형제의 영화 <인사이드 르윈>이나 봉준호의 영화 <기생충>과 나란히 배치하여 읽을 수도 있다. 다양한 장르의 겹쳐 읽기를 통 해 보다 풍부하고 실감적인 읽기가 가능해진다. 무엇이 고전인가라는 상투적 질문보다는, 오 래된 고전과 겹쳐 읽을 수 있는 현대의 책, 그리고 책 이외의 다양한 영화, 웹툰, 그림 등을 계속 발견하고 배치하는 작업이야말로 더 생산적이며, 학생들을 고전으로 이끄는 디딤돌이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고전은 박제화 된 캐논이 아니라 현재적인 관심이나 문제들과 계속 겹쳐지면서 현실 속으로 편입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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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콘텐츠 생산의 지속성과 학생, 교사, 연구자간의 상호 협력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인문 콘텐츠의 데이터베이스화가 손쉬워지면서 다양한 온라인 DB가 구축되고 있지만, 서비스 오픈 이후 콘텐츠의 갱신과 지속적인 관리가 수반되지 못해 버려지 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온라인 DB는 웹마스터의 지속적 관리와 안정적인 콘텐츠 재생산 구 조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전 매트릭스의 경우 IT 업체와 협력하여 제작한 웹페이지를 현재 4명의 고전 연구자들이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업로드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콘텐츠의 생산을 전임연구원 뿐 아니라 수업 교수자 및 외부 연구자들에게 오픈할 계획이다. 고전 연구자들이 콘텐츠 생산에서 갖는 강점이 있지만, 대학 교양 교육의 교·강사 및 중등교육 현장의 교사들이 제공하는 콘텐츠는 학교에서 활용 가능한 수업 모형에 최적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꼭 필요하다. 나아가 학생들 또한 자신들이 접한 다양한 대중문 화 장르들을 기존의 고전 매트릭스 콘텐츠에 나란히 배치하는 작업을 통해 고전 매트릭스 구 축의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단테의 『신곡』은 『신곡』을 주제로 살바도르 달리 가 그린 그림들을 소개하는 동영상 콘텐츠와 함께 읽을 수 있는데, 이 동영상 콘텐츠는 고전 을 소재로 한 동영상 공모전에서 학생들이 제출한 것이다.2)

요컨대,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콘텐츠의 재생산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구자, 교·강사, 학생이 함께 공동으로 이 플랫폼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 다수의 공급자, 다수의 수요자가 만 나는 곳이 플랫폼이라는, 플랫폼 본래의 의미에도 더 잘 부합한다. 무엇보다 상호협력과 성 장이 가능한 구조가 만들어진다. 이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다.

<그림 1> 고전 매트릭스에서 학생·교사·연구자의 상호 협력

2) 시범적으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개최했으며, 2회부터는 고등학교 학생들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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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는 학생에게 주제 중심의 고전 읽기 콘텐츠를 제공하고, 교·강사에게는 연수나 워크 샵을 통해 고전 매트릭스의 활용 방안을 시범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 학생은 연구자에게 자 신들이 관심이 있는 주제나 고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교사에게는 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교사는 학생에게 고전 매트릭스를 활용해 교과 수업을 진행하고, 연구자에게는 학 교 현장의 경험을 제공하여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한다. 이와 같은 구조에서는 모 두가 콘텐츠의 생산자이자, 소비자가 될 수 있으며 유기적인 선순환 협력이 가능하다. 특히 고전 연구자의 경우 고전 연구를 교육 현장과 소통시킴으로써, 고전의 보편성과 현재성, 대 중성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4. 고전 매트릭스 구축의 실제

1) 전체 구성

플랫폼의 기본 구조는 주제별 고전읽기라는 고전 매트릭스의 본래 목표에 따라, 8개의 대 주제와 그 하위 소주제를 카테고리 항목에서 제시하고 독자가 원하는 주제와 해당 고전의 글 을 선택해 읽을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소주제에 포함된 4개의 고전 글들이 하나의 세트로 제시되며, 학생들은 4개 모두를 읽거나, 1-2개를 선택해서 읽을 수 있다. 1개의 글만 선택하 더라도 상단과 하단에 제시된 주제 및 키워드를 클릭하면 태깅 기능을 통해 관련 소주제의 글들을 함께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초기 화면은 처음 사용하는 학생들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단순하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구성하였다. 맨 위 상단은 새로 올라온 글을 게시하고, 두 번째 상단에는 고전 매트릭스에서 조회 수가 높은 셀들을 배치하였다. 세 번째 이하는 선 별한 주제들을 배치하였다.

<그림 2> 고전 매트릭스의 카테고리 선택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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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는 앞서 밝혔듯이 교육 목표와 학생들의 관심사를 반영하여 나와 세계, 타자와의 관계, 사회와 공동체, 자연과 초월, 윤리와 가치, 앎과 진리, 미와 예술, 감정의 소용돌이 8개 를 제시하였다. 소주제는 정의, 경쟁, 실패, 우정과 같은 내용을 다루되 학생들이 관심을 가 질 수 있는 문구로 제시하였다. 2022년 5월 15일 기준으로 38개의 소주제, 150개의 글이 제 공되고 있다. 매년 약 100-120개 정도의 글이 업로드 될 예정이므로, 향후 3년 이내에 약

120여 개의 소주제, 약 500개의 글이 제공되어, 원하는 주제와 고전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표 1> 고전 매트릭스의 카테고리 예시

대주제 예시 소주제 예시 글 제목 예시 고전 저자

나와 세계

가난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바보야, 문제는 가난이 아니라니까 논어 공자

한서 이불과 논어 병풍으로

막아낸 추위 이목구심서 이덕무

정말로 꿈만 먹고 살 수 있나요? (영화)

인사이드 르윈 코엔 형제

실패 뒤에 남는 것

끝까지 가보지 못한 자의 후회 당송팔대가문초

(왕안석) 왕안석

헤매었지만 다시 또 길을 떠날 수

있다는 기대 농암집 김창협

길이란 본래부터 있던 것이 아니다 루쉰 저작집 루쉰

… … … … …

총 8개 총 38개* 총 160개*

* 2022년 5월 15일 기준이며, 2주마다 업데이트

주제별 고전 읽기가 고전 매트릭스의 주요 목표이지만, 고전별로 모아 읽을 수 있는 서비 스도 제공하고 있다. 맹자의 경우 「진심 상」의 한 대목은 의로움과 관련한 주제에서, 「양혜 왕 상」의 한 대목은 정치가의 임무라는 주제에서, 「이루 상」은 진리란 무엇인가라는 주제에 서 다루어질 수 있다. 각각의 주제를 통해 맹자의 한 대목을 읽을 수 있지만, 맹자를 다 룬 글들만 모아서 한꺼번에 읽을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설계는 주제에 따라 고전의 한 부분 을 읽다가 해당 고전에 관심이 생기면 그 고전을 직접 찾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계기를 만 들어준다. 아래 그림처럼 화면의 고전 리스트에서 맹자를 클릭하면 책 소개와 함께 맹자를 다른 글들을 모아서 읽을 수 있다. 다른 책들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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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고전별 읽기 사례

2) 세부 구성

대주제와 소주제 카테고리를 선택한 후 읽게 되는 한 편의 글들은 모두 다음과 같은 체계 로 이루어진다. △제목 △일러스트 △전후 맥락 △고전 본문 △토론하기 △해설 △키워드

(태깅 기능) △고전과 작가 소개 △SNS 첨부 단추. 우선 글의 제목과 함께 고전 본문의 내용

을 잘 드러내는 일러스트를 제공한다. 일러스트는 전문 작가에게 의뢰하여 제작하거나 저작 권에서 자유로운 그림을 활용하였다. 전후 맥락은 인용된 본문의 앞뒤 내용을 설명하며 경우 에 따라서는 고전의 전체 줄거리를 간략히 제시한다. 고전 본문은 주제를 잘 보여주는 고전 의 한 대목을 그대로 인용한다. 보통 500-600자 정도의 분량을 인용하고, 외국 고전인 경우 연구자들이 직접 번역하여 제공한다. 토론하기는 해당 본문의 내용과 주제에 대한 이해를 묻 고 또 현재 학생들의 관심과 연결하여 토론할 수 있는 질문을 2-3개 제시한다. 해설은 본문 의 내용을 주제에 맞춰 해설하고, 토론하기에서 제시된 질문들도 함께 다룬다.

태깅, SNS 등 학생들이 친숙하게 이용하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고전읽기의 편의성과 재미 를 도모했다. 태깅 기능을 활용하면 키워드와 대주제, 소주제 등을 클릭하면 개별적으로 관 심 있는 글들을 한꺼번에 모아서 읽을 수 있다. 여러 개의 SNS 기능을 제공하여 교수자는 수업 전에 읽기자료를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고, 학생들도 자신이 읽은 글이 재미있다면 읽은 글을 다른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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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수업 활용 방안

고전 매트릭스는 학생들이 여가 시간에 혼자서 활용할 수 있지만, 학교 수업을 위해 최적 화되어 있다. 대학의 다양한 기초 과목 및 중고등학교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고, 또 고교학 점제 수업이나 평생 교육 수업 등 여러 방식으로 활용 가능하다. 수준별, 용도별 수업 모델 을 개발하는 것은 향후의 중요한 과제이다. 이는 교·강사들과의 협력 하에 진행될 필요가 있 으며 일단은 다음과 같은 모델을 구상할 수 있다.

<그림 4> 주제 선택을 통한 고전 매트리스의 활용의 예시

<그림 5> 고전 선택을 통한 고전 매트리스의 활용의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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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은 크게 주제를 중심으로 하는 수업과 고전을 중심으로 하는 수업 두 가지 모델로 진 행 가능하다. 즉 주제 선택 후 고전을 선택해도 되고, 고전 선택 후 주제를 선택할 수도 있 다. 두 가지 모델을 구성하는 주요 활동은 주제 선택, 고전 선택, 텍스트 읽기, 동영상 강의 시청, 요약과 토론, 심화 읽기, UCC 제작, 매트릭스의 확장 등으로 구성되는데, 활동의 순서 를 바꾸거나 일부 활동을 선택·생략하는 등 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수업 설계가 가능하다.

주제 선택은 고전 매트릭스에 제시된 주제 중에서 학생들이 자신들의 관심사를 반영한 주 제를 직접 고르거나, 교·강사가 교과내용과 관련된 내용을 고른다. 매트릭스에 제시된 수십 개의 소주제 각각에는 학생들이 생각해 볼 문제나 현재적 쟁점들이 간략히 제시되어 있어 선 택을 돕는다. 하나의 소주제에는 동서고금의 고전이 4개 정도 제시된다. 예를 들어 ‘불의의 저항한 사람들’이라는 소주제를 선택하면 『사기열전』, 『햄릿』, 『백범일지』, 『춘향전』 등에서 인용한 고전의 대목과 해설 등이 제시된다.

학생들은 고전 매트릭스 홈페이지에 게시된 고전 원문을 전후 맥락 및 고전과 작가 소개 와 함께 읽고, 제시된 토론 주제를 가지고 동료 학생들과 토론한다. 지금의 시대와 자신의 문제로 치환해서 토론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 제공되는 해설은 토론 후에 교·강사가 전체적 으로 소개할 수도 있고, 학생들 각자가 토론 전에 미리 읽을 수도 있다. 4개의 글 각각에 대 해 적절한 시간을 안배하여 이 과정을 진행할 수 있고, 4개 중에서 1-2개만을 선택하여 활용 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각각의 글을 비교하여 한 주제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생각을 이 해하도록 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접근성과 수업에서의 활용을 위해 고전 매트릭스에서 제공하는 일부 동영상 강 의를 활용한다면 효율적인 수업 진행이 가능하다. 7분 정도의 분량으로 작품과 저자, 시대 배경에 대한 해설, 해당 주제에 대해 각 고전이 어떻게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를 비교 설명하는 ‘읽기 길라잡이’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수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와 연관이 있 는 현대적 창작물(영화, 드라마, 웹툰, 동영상, 소설, 광고, 유행어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 고, 겹쳐 읽기를 확장할 수 있다. 나아가 연구자들이 고전 매트릭스를 가지고 직접 강의를 진행하고 이를 풀어서 교양도서로 출간하고 있는데3), 이들 도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이다.

이상의 필수 활동이 끝나면, 조별 활동 및 과제 등의 방법을 통해 다양한 선택 활동으로 연계되도록 한다. 가능한 활동으로는 우선 읽은 고전 중에서 인상적인 것을 골라, 책 전체를 직접 읽어보도록 하는 것이다. 고전 매트릭스를 통해 부분적으로 접한 고전의 한 대목으로부 터 흥미를 느끼고 고전을 직접 찾아 읽게 되는 이상적인 경로이다. 다음으로는 읽은 고전을 소재로 동영상이나 웹툰, 일러스트 그림 등을 만들어보는 UCC 제작활동이다. 고전을 학생들 이 선호하는 다른 매체와 접목시킴으로써 고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새로운 창작활동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활동으로는 학생들에게 직접 고전 매트릭스의 한 칸을 채우게 하는 것이다. 즉 소

3) 현재 『영웅의 탄생 – 고전 속, 시대와 상황이 만들어 낸 영웅의 형상』(혜화동, 2022)이 출간되어 있으 며, 향후 계속 시리즈로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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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들어있는 4개의 글에 더하여 학생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고전이나 현대의 콘텐츠 작품 을 가지고 고전 매트릭스의 글을 작성하는 것이다. 기존 형식에 맞게 전후 맥락, (고전)본문, 토론하기, 해설, 키워드, 작가 소개 등을 갖추도록 한다. 고전 매트릭스의 ‘소비자’일 뿐 아니 라 ‘생산자’가 되어 봄으로써 고전과 주제를 동시에 사고하고 또 글쓰기 연습을 병행할 수 있다.

6. 나오며

이탈로 칼비노의 말처럼 “고전이란 그것을 읽고 좋아하게 된 독자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선사하는 책이다. 그러나 가장 좋은 조건에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사람들만이 그런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다”(이탈로 칼비노, 2008). 학생들에게 그런 기회를 제공하기 위 해서는 독서 태도와 독서 환경, 학교의 커리큘럼, 평가 방법 등 여러 가지를 함께 고려하고,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다양한 실험들이 시도되어야 한다. 고전 매트릭스는 그런 시도의 하나 로써, 고전에 거리감을 갖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고전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학생들의 관 심 주제와 함께 제시하며, 웹과 모바일과 같은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익숙한 여건에서 즐겁게 고전을 접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고전 매트릭스는 서비스를 오픈한지 1년이 되지 않았으며, 앞으로 3년간 지속적으로 콘텐 츠를 생산할 예정이다. 향후 콘텐츠양의 확대 뿐 아니라, 콘텐츠의 질 또한 더 많은 다양성 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콘텐츠 생산자를 다원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는 프로젝트팀의 전임연구원들이 콘텐츠를 만들어내지만, 외부의 고전연구자와 교·강사 등으로 부터 콘텐츠를 제공받는 루트를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생들도 공모전 뿐 아니라 다양 한 방식으로 콘텐츠 공급자의 위치에 설 수 있도록 좀 더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 또한 현 재 제공되는 콘텐츠는 다양한 난이도를 갖고 있는데, 적어도 고등학생용과 대학생용을 구분 하는 등 적정 방식으로 난이도를 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수백 개의 글들 속에서 헤매지 않 기 위해서는 수준별 가이드가 도움이 될 것이다.

고전 매트릭스는 디지털 시대에 부응하는 고전 교양 교육을 위한 플랫폼의 한 형태이다.

출판사와 독자로 이루어진 상업용 플랫폼이 아니라, 고전연구자와 학교 교·강사, 학생들이 주 체가 되는 비상업적인 교육용 플랫폼이다. 고전 매트릭스의 경우 고전 일반을 대상으로 했지 만, 다른 주제의 교양 과정도 고전 매트릭스를 벤치마킹하여 새로운 컨셉으로 구축될 수 있 다. 또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분야를 세분화하거나, 다양한 연령과 계층을 대상으로 한 독서 플랫폼 구축이 가능하다. 앞으로 고전 매트릭스를 응용한 다양한 형태의 교양 교육 플랫폼이 시도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고전 매트릭스를 활용한 다양한 교양 수업 모델과 활용 사례들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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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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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Design and use of online platform for classical liberal education

-the case of Classics Matrix-

Sohn, Aelee·Kim, Weolhoi

This study examines the design and utilization of an online classics reading platform using the ‘Classics Matrix’ as an example. Classics Matrix is ​​a web/mobile- based classics learning platform that classifies, excerpts, and interprets Eastern and Western classics according to certain themes. Seoul National University Humanities Research Institute opened its service in June 2021. For this study, the changing reading environment was first examined, and the difficulty of reading the classics felt by students was examined. Then, the perspective of Classics Matrix design and devices for implementing it were reviewed. The first focus of the design is to make the main passages of the classics thematically readable. Second, it adopted the method of overlapping reading and took a strategy to expand the scope of the classics by including modern and various genres. Third, it secured a stable contents reproduction structure and made the structure of mutual cooperation among students, teachers, and researchers. In line with the original purpose of the Classics Matrix of reading classics by subject, the overall framework presents eight major themes and each sub-theme, and the sub-theme consists of four articles.

Readers can choose the subject and the classics they want. All articles are composed of title, illustration, context, classic text, discussion, commentary, keyword (tagging function), topic (tagging function), classic and author introduction, and SNS link button. The Classics Matrix is ​​expected to be utilized in various forms in the classroom as well as students’ self-directed learning.

【Key Words】classics education, liberal education, online platform, Classics Matrix, overlap reading

논문투고일 : 2022년 6월 3일 ㆍ심사완료일 : 2022년 6월 15일 ㆍ게재결정일 : 2022년 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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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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