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은 인간의 기본권이다. 클린하고 안전한 수자원은 부국과 빈국, 인종과 지역, 빈자와 부자 를 넘어서서 모든 사람에게 적절한 비용으로 충분 하게 공급되어야 한다. 그러나 수자원의 지역적인 빈부 격차, 지역 격차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즉 전 세계에서 11억 명의 인구가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 있으며, 26억 명이 기본적인 공중위생 설비조차 없는 환경 속에서 살 아가고 있다. 이러한 결과 매년 개발도상국가 및 아프리카 등의 저개발 국가들의 어린이 1,800만 명 정도가 더러운 물의 섭취로 인한 전염병으로 사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자원의 부족문제는 전 세계적인 문제라고 할 것이다. 최근 2011년
OECD 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1人당 일일 물 소비 량이 우리나라가 333리터로 프랑스 232리터, 독 일 151리터, 영국 139리터, 덴마크 114리터인 것 에 비해 월등하게 많은 물 소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에게 경보를 울리고 있다고 할 것 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수자원관리법제 의 문제점은 개별 시설별로 하천법(국토해양부), 댐법(국토해양부/수자원공사), 소하천정비법(행 정안전부), 수도법(광역·공업용수 사업인가: 국 토해양부, 지방상수도 사업인가: 환경부), 지하수 법 등으로 과도하게 분법화되어 운영하고 있다는
글로벌한 사회에서 수자원 관리에 관한 법제연구
리포트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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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종 천 글로벌법제연구실 부연구위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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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연점이다. 뿐만 아니라 수자원관리법상 각종 구역 및 지정제도의 난발, 수자원 관리에 관한 중요정 책을 심의하는 “수자원관리위원회” 규정의 공백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의 수자원 관련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수자 원관리법체계를 통합하여 효율적으로 수자원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수자원관리기본법”을 마련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가칭)수자원관리법(안)”을 제정하기 위 하여 국제기구에서의 수자원 관련 논의사항과 EU지침, 미국, 영국, 독일, 일본, 호주의 수자원 관련 법제도 분석을 통하여 우리나라의 수자원 관 련 법제에 시사점을 도출해보고자 했다. 즉 국제 기구 및 세계물포럼도 기후변화에 따른 수자원 부 족 문제가 어느 특정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라면서 최적화된 수자원거버넌스를 위하여 “통합적인 수자원관리시스템”을 도입하여 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U연합의 수자원 지침은 보호대상인 수자원을 지표수와 지하수 등 모든 형태의 물로 확대하여 일정한 시한까지 “좋은 상태”로 달성하도록 하며 유역에 근거한 수자원 관리를 하도록 촉구하고 있 다. 또한 배출기준치와 질적 기준의 연계, 수자원 가격의 정상화, 시민참여의 확대, 입법의 간소화 등에 관한 규정을 입법화하고 있다.
미국은 수자원 문제와 관련해서 연방차원에서 EPA가 수질기준 및 수질오염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하고 있고, BOR은 댐 건설을 통한 수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USACE는 홍수조 절 및 통제와 함께 하천항구법 및 청정수질법에 따라 규제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캘 리포니아 주는 물에 대한 Water Code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물과 관련된 행정조직 및 제도를 정비해오고 있는데, 환경부의 수자원관리위원회 와 수자원국이 수자원 정책을 관장하고 있다. 즉 수자원관리위원회는 수질기준을 정하고 수리권을 허가하며 수자원 관련 분쟁을 해결한다. 한편 수 자원국은 수자원을 개발·관리하는 역할을 통하 여 수자원 공급 정책을 책임지고 있으며, 댐건설 의 허가 및 댐의 안전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영국은 수자원 관련법들이 하천관리, 용수공급, 상하수도, 하수정화, 오염방지, 토양배수 등 개별 법령의 형태로 제정되어오다가 1973년 수법을 통 하여 통합되었다. 이에 다시 1989년에 전면 개정 을 거쳐, 1991년 수자원법과 1991년 물산업법으 로 개편되었고, 2003년 수법으로 개정되어 지금 까지 시행되어오고 있다. 2003년 수법은 수자원 보존 및 관리의 향상을 위한 착수면허시스템을 개 편하였으며 공중건강 및 환경보호 그리고 소비자 에 대한 서비스 향상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영국은 수자원 관련 법률에 수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수리권허가제, 물 효율성을 증진 하기 위하여 수리권거래제도를 도입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영국은 상하수도 사 업에 대하여 전면 민영화를 통하여 국민들의 수자 원 절약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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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2 vol.36
독일의 수법은 수질오염과 환경재해에 대하여 선제적으로 법적 대응을 하고 있다. 최근 독일은 수자원 관리에 있어서 주의 권한을 존중하면서 변화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하여 연방수자원관리 법을 전면적으로 개정하여 연방이 통일적으로 수 자원 관리를 시작했다. 또한 환경정책전문가위원 회제도를 독립적으로 두고 있고, 장기적으로 수 자원 관리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 은 우리나라에게 시사점을 제공한다. 또한 개정 된 독일 통합환경법전(안)은 우리나라가 수자원 관리 정책을 체계적으로 이행하거나 수자원 관리 기본원칙을 천명하는 “(가칭)수자원관리기본법 (안)” 제정의 참고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일본은 많은 자연재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치수 관련 법제는 매우 선진적이지만 수자원 이 용 및 관리에 관한 법제는 정체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수자원 관리에 관한 기본법이 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하천법이 사실상 기본법의 역 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일본은 최근 하천법 의 개정을 통하여 하천환경과 친수공간으로서의 하천을 강조하면서 농업용수의 도시용수에로의 전용문제, 허가수리권과 관행수리권 충돌문제 등 을 유권해석을 통하여 해결하고 있다. 기타 수자 원에 관한 법률로는 특정다목적댐법, 국토형성계 획법, 수자원개발촉진법, 수원지역대책특별조치 법, 독립행정법인 수자원기구법 등을 두고 있다.
호주는 대규모의 댐을 건설할 정도로 큰 강이 없기 때문에 몇 개의 중요한 하천과 지하수에
물 공급을 의존하고 있다. 그리고 호주는 연방국 가지만 헌법 구조상 수자원 문제에 대해 연방정부 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없기 때문에 각 주가 수 자원 관리의 책임을 지고 있다. 일찍이 호주의 각 주는 경계를 넘어 흐르는 하천을 공동으로 관리하 는 시스템을 취하여 왔다. 최근에는 강 유역에 대 한 관리가 중요해짐에 따라 주정부와 지역사회가 모두 참여하는 통합유역체계를 발족했는데, 머레 이-달링강의 경우가 그러하다. 또한 호주의 Queensland Water Act(2000)는 연방정부의 지 원으로 수자원 관리 제도를 정비하였다. 동법률은 유역관리의 도입, 수리권허가제, 면허, 허가, 계절 에 따른 할당 등 그 규제 영역을 세분하여 규정이 각기 다른 법적 효력을 갖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수자원 관련 계획절차, 지역의 협력, 공공참여기 회 보장, 댐 파손영향평가 홍수저감대책 등의 모 든 수자원 관리에 관한 문제를 담고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본 보고서에서는 글로벌 사 회에서 수자원 관리 개선방안으로서 “(가칭)수자 원관리기본법”의 제정을 제시하였다. 즉 “(가칭) 수자원관리기본법”에 수자원 관리의 목적과 기본 이념규정, 수자원 관리의 기본원칙규정, 수자원 관리의 종합계획 등이 입법화되어야 하며, 이와 더불어 “국가수자원관리위원회”를 국무총리 소속 이 아닌 “대통령 직속으로 하는 위원회”를 마련하 여야 함을 개선방안으로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