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가부장제에서 여성은 이름이 없는 남성의 부속물이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봉건적 아버지와 중국 1세대 여성인 어머니 사이의 불화를 겪었던 장애링에게는 이러한 면이 더 현실적으로 보였을 것이다.
나혜석: ‘예술가-여성’의 불안한 꿈
그리고 시댁과 처가가 대구정에서 여자아이를 일본까지 유학 보내는데, 이렇게 공부하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오랫동안 답답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집과 다르고 시어머니 집이라 늘 '이 여자를 누가 데려갈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욕은 했지만 최대한 눈치채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오늘 우연히 고민이 무엇인지 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15) 그러니 아내에게 장가가지 말고 아내를 취하지 말라고 가르쳐야 합니다. 자기 아내를 버리고 첩을 취하지 말라”고 말없이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에 대해 경희는 "다시는 남의 불행을 보지 않겠다고 생각한 떡장수는 교육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곰곰이 생각한다.
'그렇습니까'로 시작되는 자기 비하의 논리는 세계 최고의 여성 지식인들이 모든 일을 남자답게 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모순은 경희를 깊은 잠에서 깨우고, '그럼 내가 위대한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고민과 고통에 사로잡힌다. 그러다가 자신도 모르게 창문을 열고 세상을 바라보고,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며, 자신을 만물의 주인, 여자보다 인간으로 보게 된다. 당신은 사람으로서 자신이 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장아이링: ‘가면 쓴 여성’의 목소리
그러나 그녀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그녀의 초기 작품 중 일부는 노파의 비극을 다루고 있으며, 천재 소녀로서의 자멸의식을 반영하고 있어 주목을 요한다. 그러나 같은 해에 그 망상이 사라졌을 때 나는 내겐 천재의 꿈밖에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가진 전부는 천재의 오만함뿐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바그너의 자유로운 행동을 용서하겠지만 나는 그렇지 않습니다.19)
'경성길련'은 지나간 시대를 살아가는 쓸쓸한 집의 풍경에서 시작해 아직 근대화되지 않은 상하이 여성 유서와 바람둥이 판류원의 사랑 이야기가 진지하게 시작된다. 이혼녀 류쉬(劉秀)라는 여자는 자신이 받은 위자료를 집에서 다 써버리면 폐물이라는 낙인이 찍힌다. 오히려 Zhang Ai Ling은 여성 인물, 특히 사회적 기술이 없는 인물이 결혼 생활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하도록 격려합니다.24) 따라서 Liu Xu는 훌륭한 여성입니다. 맹렬한 것보다 엄숙하고 한심한 것을 선호하는 장애령은 맹렬한 힘에 비해 아름다움이 없고, 따라서 인간성이 결여되어 있음을 지적한다.
혁명 서사에서 빠진 예술은 예술작품으로서의 실패라는 시각은 그녀의 문학관과 예술관을 여실히 드러낸다.
요사노 아키코: 걸작으로서의 삶, 그리고 사랑
『연지보라』는 사랑에 빠진 여자 화자가 자유롭게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발견하고 남자와 사랑을 이루는 과정을 과감하게 그린다. 여성을 성적 주체로 당당하게 묘사함으로써 수동적인 여성이 아닌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드러낸다. 한편, 이렇게 도발적인 붉은 입술로 '영혼의 시'를 전하고 싶은 욕망은 단순히 여성의 성욕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5)에서 볼 수 있듯이 상대에 대한 진정한 사랑, 끝없이 퍼지는 사랑의 마음으로 귀결된다. . .
즉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성적 주체로서 여성의 진정한 내면은 사랑이다. 꽃의 이름으로 서로 별명을 붙인 당시의 여성 아키코는 요사노 텟칸이 '백합'이라고 불렀다고 하며, 상대방의 별명은 그녀가 표현하는 방식을 통해 진심 어린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결론
특히 인간과 여성으로서의 자의식을 키워가는 과정이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실현해가는 과정과 맞물려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여성'은 현대 동아시아 담론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새로운 주체라고 할 수 있다. 남성이 명명한 여성주체들은 여전히 남성적 담론 속에서 운명을 바꿀 수밖에 없었지만 새롭게 명명된 여성주체들의 내면적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여성의 자기해방적 몸짓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목소리를 '1인칭 언어'를 통해 구현하는 문제였으며, 궁극적으로 그들의 삶을 예술로 예민화하고 변모시키는 과정이었다. 이들의 파격적인 행동은 선형적인 남성 담론을 뛰어넘는 다면체 가면을 쓴 '예술가 여성'의 중층적인 목소리로 구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