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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아·태지역 재균형정책과 미중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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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아·태지역 재균형정책과 미중관계

한국국방연구원 엄태암 책임연구위원([email protected]), 감수/ 에너지국제협력본부 박아현([email protected])

▶ 본고에서는 미국 오바마 정부가 2011년 말부터 강조해오고 있는 아・태지역 재균 형(rebalancing) 정책의 의도와 추진 배경, 2014년 말 시점 정책의 추동력, 중 국과의 관계 및 향후 전망 등을 점검함.

▶ 오바마 정부의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이라는 표현은 여러 학자들의 연구논문이 나 언론 보도 등에서 아시아 또는 아・태지역으로의 ‘회귀’, ‘중심축 이동’, ‘재조 정’, ‘중시’ 등과 혼용되어 사용됨.

▶ 미국이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을 추진한 배경으로는 2008년 경기침체, 전임 행정 부와의 차별화된 정책 구상 필요성, 안보 및 군사적 요인, 그리고 對중국 관계 설정을 생각해볼 수 있음.

▶ 중국의 가속적인 군사력 증강 및 경제규모 확대는 미국에게 엄연한 위협으로 되 고 있었음. 이는 긍정적 또는 부정적이든 간에 미-중 관계가 중요함을 의미하며 오바마 행정부의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의 당위성과 연결됨.

▶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은 오바마 대통령 이후의 미국 정부에서 승계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음. 오늘날 글로벌 양강(兩强) 구조가 미국과 중국 두 나라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음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음. 양국 간 긴밀한 상호의존성은 무력충돌 가능성을 상쇄하는 강한 기재여서 양국은 ‘사안별 협력과 견제’라는 기존 정책기 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됨.

▶ 미국의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은 미-중 관계에 따라 상당 부분 영향을 받을 수밖 에 없고, 아직은 미국의 국력이 우세하다는 점에서 미국의 아·태지역 재균형정책 의 전개에 따라 미-중 관계 역시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음.

1. 오바마 행정부의 아 ・ 태지역 재균형정책 의미

ㅇ 미국의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에 대해서는 미국 내에서의 비판도 만만치 않음

.

명칭을 둘러싼 논란을 시작으로 정책 추진을 위한 여건, 외부 세계의 반응 등 여러 측면에서 도전에 직면하며 고전을 거듭하다 보니 2011년 말 공포된 지 3 년 정도 지난 지금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의 추동력은 현격히 약화된 모습임.

- 현재 미국은 안팎의 여러 난제들에 둘러싸인 채 국민과 국제사회에 미래를 위한 비전과 확신을 심어주기에 힘겨워하면서, 나아가 국제질서를 선도하던 최근까지의 역할을 현저히 축소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

ㅇ 이에 여기서는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2011년 말부터 강조해오고 있는 아・태지 역 재균형정책(rebalancing policy)의 의도와 추진 배경, 2014년 말 시점 정책 의 추동력, 중국과의 관계 및 향후 전망 등을 점검함.

ㅇ 먼저

‘아

・태지역 재균형정책’이라는 표현은 여러 학자들의 연구논문이나 언론

“미국의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에 대해서는 미국 내에서의 비판도 만만치 않음”

(2)

보도 등에서 아시아 또는 아・태지역으로의

‘회귀’, ‘중심축 이동’, ‘재조정’,

‘중시 ’

등과 혼용되어 사용됨

.

이는 다음과 같은 2가지 상황에서 기인 한 바 큼.

- 첫째, 오바마 행정부의 개념 사용이 ‘pivot’과 ‘rebalancing’을 혼용하면서 애 초부터 명확하지 않았음.

・ 초기에 클린턴 국무장관과 커트 캠벨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등 국무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pivot to Asia’라는 개념이 빈번하게 사용되자 유럽

및 중동 국가들을 중심으로 미국 대외정책에서 자신들이 소외되는 현상 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발이 일기 시작했음.

・ 오바마 대통령이 호주에서 아시아 중시 정책을 설명하면서 해병 전력의 순환 배치를 강조했는데, 이는 중국으로 하여금 미국의 아시아 중시정책이 결 국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구심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음.

- 둘째, 정책발표 직후에 중국과 유럽지역 국가들의 반발이 확산되자 이런저런 설명을 붙여 진화하고자 했으나 그 역시 명료하지 못했던 것 등에 기인함.

‘Pivot’

개념이 중국의 부상과 관련된 것은 맞지만 중국을 봉쇄하자는 것은

아니라는 미국측 설명을 중국측이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가운데

‘회귀

전략

’을 부분적 또는 실질적으로 군사적 움직임으로 묘사한 실수를 바로잡고

자 미국 의회조사국

(Congressional Research Service, CRS)이 즉각 오바마

행정부 대외정책의 특징은

‘rebalancing’으로 부르는 것이 합리적이며,

아・태 지역 중시전략은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1)를 발표했음

.

- 여기에 미국의 경제가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미국이 아시아지역으로 회귀한 다고 하지만 과연 그럴 만한 물리적 여건이 되는가를 의문시하는 아시아권 국가들의 조심스런 우려도 증폭되었음. 또한 최근 정책의 추진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보니 개념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음.

ㅇ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이 외교전략일 뿐 군사전략이 아니라는 미 행정부 인사 들의 설명은 일부분만 사실이고, 그리고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이 중국을 겨냥 한 정책이 아니며 군사적으로 견제하기 위함은 더더욱 아니라는 오바마 정부 의 설명 역시 일부분만 정확함

.

- 오바마 대통령이나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중국을 군사적 지정학적으로 견제하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한 측 면이 있음은 상당 부분 사실이기 때문임

.

-

‘Pivot’에는 이라크 아프간 전쟁으로 인해 중동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되었던

군사적 자산을 미 태평양사령부 관할지역으로 전환 배치하고

,

호주 싱가포르 필리핀 등 아시아 각국과의 군사동맹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분명히 깔려 있음

.

ㅇ 이러한 정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본 원고에서는 ‘오바마 행정부의 아・태지

1) Mark E. Manyin, et al.(March 28, 2012), “Pivot to the Pacific? The Obama Administration’s ‘Rebalancing’ Toward Asia,” http://fas.org/sgp/crs/natsec/R42448.pdf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이라는 표현은 여러 학자들의

연구논문이나 언론 보도 등에서 아시아 또는

아・태지역으로의

‘회귀’, ‘중심축 이동’, ‘재조정’,

‘중시’ 등과 혼용되어 사용됨”

(3)

역 재균형정책’으로 표기함.2)

2.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의 배경

ㅇ 미국이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을 추진한 배경으로는 2008년 경기침체, 전임 행 정부와의 차별화된 정책 구상 필요성, 안보 및 군사적 요인, 그리고 對중국 관 계 설정을 생각해볼 수 있음.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내적으로 각종 정책의 추진 과정에서 오바마 정부 가 직면하는 난관은 역대 정부에서 사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심화된 모습 이며, 미국이 지배하던 세계 질서는 신흥국들의 참여 없이는 유지되기 어려 운 모습으로 변하고 있음.

- 의회 내 공화 민주당 간 정치적 갈등이 초래한 두 차례 국가 디폴트 위기와 연방정부 일시 폐쇄(shut-down), 이라크 내전 재발과 아프리카와 유럽 지역 의 주요 현안에 시의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정치적 무력감 등도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을 제한하는 중요한 요소들임.

- 오늘날 미국은 정치 경제 외교 군사 측면에서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 고 있음. 미국과 중국은 현재 오바마 행정부의 아 태지역 재균형정책을 중심 으로 대화와 대립, 협력과 긴장이 교차하는 복잡한 상호작용을 펼치고 있음.

□ 경제적 요인

ㅇ 오바마 정부의 리더십이 대내‧외에서 도전에 직면한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 국가재정이 바닥나버린 상황을 지적할 수 있음.

- 아 태지역의 동맹과 동반자국가 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역할을 분담해 국 방예산 부족으로 인한 제약을 극복해야 할 필요성은 오바마 대통령이 아 태 지역 재균형정책을 구상하고 추진하는 주요 의도 가운데 하나임.

ㅇ 미국 투자은행

Merrill Lynch가 Bank of America에 전격 매각되고 , Lehman Brothers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등 2008년 미국 경제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추락하였음.

- 당시 미국 정부가 일관성 없는 대책으로 시장에 혼란을 야기하자 국제사회의 비난과 질책이 잇따랐고, 미국은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 회복을 기대하기 어 려운 상황이었음.

- 금융위기로 인한 실업률 증가는 구매력 감소로 이어졌고, 세계 최고의 선진

2) 클린턴 국무장관과 커트 캠벨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가 ‘pivot to Asia’라는 개념을 즐겨 사 용하곤 했지만, 호주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등의 미국 정부의 움직임이 제대로 반영되기 위해서 는 아무래도 ‘아시아’보다는 ‘아・태지역’으로 표현되는 쪽이 합리적이라 판단됨. 또한 10여 년 에 걸친 테러와의 전쟁을 마무리하면서 과도하게 중동지역으로 군사력과 국력이 집중됐던 과 거의 대외정책을 아시아지역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조함으로써 균형을 잡고자 하는 미 행정부 의 정책적 의도가 제대로 반영되는 표현은 ‘회귀’보다는 ‘재균형’ 쪽이 적절하다고 판단됨.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의 추진 배경으로는 2008년 경기침체, 전임 행정부와의

차별화된 정책 구상 필요성, 안보 및 군사적 요인, 그리고 對중국 관계 설정을 생각해볼 수 있음”

(4)

금융시스템이라 자랑하던 미국식 자본주의 경제체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 뢰도 무너지게 되었음

.

ㅇ 달러화가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는 것은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는 점에서 향후 미국의 패권적 지위에 변 화는 불가피한 상황임

.

□ 전임 행정부와의 차별화된 정책 구상 필요성

2008년 대선 기간 중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 진영은 부시 행정부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가운데 새로운 미국을 건설하기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자 하였으며, 이는 오바마 대통령 집권 이후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을 추진하게 된 가장 큰 배경이 되었음.

- 부시 대통령이 시작한 테러와의 전쟁이 8년째 지속되는 상황에서 여러 후유 증이 미국 사회를 압박하게 되었음

.

- 이러한 가운데 당시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미국 국민들 역시 미국의 대외정책과 외 부 안보환경

,

그리고 내부적으로 미국 사회가 처한 여러 조건들을 면밀하게 점검하 고 평가한 다음

,

새로운 전략과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음

.

- 오바마 진영은 대선 과정에서부터 아·태지역을 중심으로 미국의 대외정책의

균형을 잡아야 할 필요가 있음을 인식했으나 2011년 11월에야 아·태지역 재 균형정책을 공식 발표하였음. 이는 해당 정책을 위한 준비 작업이 쉽지 않았 음을 의미함

.

2011년 1월 이후 중동 민주화 시위에 이어 3월에는 반정부 시위로 이른바 시

리아 사태가 발생하였음. 이에 대한 적절한 조처를 고려하였으나 국민과 의회 의 대외개입 회피 정서, 정치권의 분열

,

그리고 심각한 재정위기 등이 오바마 정부의 발목을 잡았음

.

- 이러한 상황 요인과 제약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던 중

,

오바마 정부 는 약진하며 성공적인 경제성장을 이루어가는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 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중동에서의 전쟁은 조기 수습하는 반면, 향 후 해외분쟁에 개입하는 일은 억제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림.

- 이는 아

·태지역 재균형정책 구상이 추진력을 얻게 되는 동기로 작용하였음.

ㅇ 오바마 정부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SEAN Regional Forum, ARF),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Asia Pacific Economic Cooperation, APEC), 동아시아정상 회의(East Asia Summit, EAS) 등 다자협의체를 적극 활용하면서 아시아권 국 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자 부심하고 있음.

-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

일본

,

호주, 태국, 필리핀 등 기존 동맹국 및 동반자 국가들과의 전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이 부상하는 인도, 인도 네시아, 베트남 등과의 파트너십 심화를 추구하고 있음.

“오바마 정부는 다자협의체를 적극 활용하면서 아시아권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자함”

(5)

- 이는 중국의 부상을 관리하며 중국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이끌어가야 하는 것과 함께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음

.

ㅇ 에너지 안보 역시 오바마 대통령이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을 추진하게 된 요인임.

- 미국 아시아정책연구소(National Bureau of Asian Research, NBR)의

Mikkal E. Herberg

수석연구원은 미국이 중동지역으로부터 아시아지역으로

힘을 재분배하는 것은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중동의 전략적 중요성이 떨어지 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음.3)

- 조셉 나이 교수가 지적4)하듯 미국의 에너지 독립성이 강화된다는 것은 에너 지 수입과 수출 사이의 균형을 이루는 것일 뿐 미국이 전혀 에너지를 외부로 부터 수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님.

- 반면에 중국은 중동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 국에 대한 미국의 협상력은 증진될 수도 있을 것임.

- 이러한 에너지 수급 여건 변화에 따른 미국 정부의 에너지 정책 패러다임 변 화가 요구됨.

□ 안보 및 군사적 요인

ㅇ 부시 정부는 9‧

11사태로 인한 피해의식 ,

테러와의 전쟁 등의 여세를 몰아 주변 국가들과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다자주의적 접근을 무시 하는 행보를 이어왔음.

- 이라크 전쟁 시작 직전 부시 대통령은 전비로 870억 달러를 요구하면서 이라크 원유를 판매하면 회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였음.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 아 부시 정부는 아프간전과 이라크전을 위해 무려 2조 달러의 외채를 사용하였 음

.

- 테러와의 전쟁으로 인한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악화, 아프간과 이라크, 파키 스탄에서 발생하는 민간인 사상자와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 및 비난, 그 리고 2008년 9월 발생한 금융위기로 인한 미국식 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의 필요성 대두 등은 미국의 국가전략과 대외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 토와 과감한 조정을 해줄 새로운 대통령에 대한 열망으로 연결되었음.

2008년 대선이 진행되던 시점,

국제사회에서는 미국의 일방적인 단극체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위기감이 증가하고 있었고, 대내적으로도

2009년 출범하는 새 정부가 그동안 누적된 문제점을 하나씩 풀어 가는데 노력

3) Mikkal E. Herberg(September 2012), “The Geopolitics of Asia’s Rising Oil and Gas Demand: Conclusions and Implications for the United States,” Philip Andrews-Speed, et al., Oil and Gas for Asia: Geopolitical Implications of Asia’s Rising Demand, The National Bureau of Asian Research,

4) Joseph S. Nye(Summer 2012), “The Geopolitics of U.S. Energy Independence,” The

International Economy, p.23.

http://www.international-economy.com/TIE_Su12_GeopoliticsEnergySymp.pdf

“에너지 안보 역시 오바마 대통령이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을 추진하게 된 요인임”

(6)

해야 한다는 여론이 컨센서스를 형성하고 있었음

.

- 부시 정부와 차별성 있는 정치적 리더십을 제시하고자 하던 오바마 후보 진 영에서는 이러한 여론을 적절히 반영하는 선거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했고, 이는 이후의 국정 운영방향과도 일치하는 것이었음.

- 따라서 대선 당시 오바마 후보는 아프간에서 ‘진짜’ 전쟁을 수행하고 조기에 마무리해야 한다는 공약을 내세웠음

.

또한 집권 직후 오바마 대통령은 테러 의 진원지인 아프간에 추가 병력을 파견해 전쟁을 조기 수습해야 한다는 새 로운 결단을 내렸으며

, 2011년 12월 이라크전의 공식 종료를 선언하였음.

ㅇ 미국의 對아프간 정책 목표는 알카에다 세력을 분쇄‧해체‧격멸하고 아프간이 국제 테러리즘의 안전한 피난처가 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며, 특히 탈레반 세 력이 아프간 정부를 전복하지 못하도록 한 후 이 지역에서 철수하는 것에 초점 을 맞추고 있음.

- 아프간 전환 작업은 오바마 정부의 對중동정책을 평가하는 잣대일 뿐만 아니 라 미국이 2001년 9·11테러에 대응하기 위해 2001년 10월 7일 영국과 더불어 시작한 항구적 자유 작전

(Operation Enduring Freedom, OEF)

이후 지금까지 의 對테러전쟁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좌우하는 의미를 가지는 중요 현안임.

□ 對중국관계 설정

ㅇ 집권 초기 오바마 대통령에게 중국과의 관계5)를 윈-윈

(win-win)의 방향으로

설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고, 불가피하면서도 결코 쉽지만은 않은 과제였음.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에 몰두하는 사이, 중국은 초고속으로 경제성장을 지속하 면서 ‘G2(Group of Two)’의 지위를 다지며 어느새 경제는 물론 군사적으로도 미국을 위협하기에 이르렀음.

- 후진타오 체제 시기의 중국은 21세기 중반까지 미국에 필적할만한 세계 강 대국의 위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 하에 이를 위한 대외전략으로 ‘책임 있는 강대국(負責任大國)’을 표방하였음.

- 러시아와의 관계가 적(敵)도 우방도 아닌 상태인 가운데 중국은 미국과의 협 력관계를 유지하며 역내 정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한 정치 및 경 제적 이해관계를 지니고 있었음

.

-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인근 여러 국가들과 갈등의 소지를 키워가는 모습 을 보였으며

,

이로 인해 장기적 의도가 불확실하다는 평가를 받음.

ㅇ 중국의

‘책임 있는 강대국’

개념은 국제사회와의 조화와 적극적 참여를 통해

5) 미국이 대중국관계 설정에 부심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현 국가주석은 2012년 2월 15일 부주석 신분 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과의 관계를 ‘신형대국관계(新型大國關係, a new type of great power relations)’로 이끌어가고자 한다는 희망을 피력했음. 2013년 3월 17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폐막 한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리커창(李克强) 총리 체제를 공식 출범시 킨 뒤 리커창 총리도 기자회견을 통해 상호 신뢰에 기초한 미국과의 ‘신형대국관계’ 수립의 필요성을 역 설하였음. http://www.china.org.cn/china/NPC_CPPCC_2013/2013-03/17/content_28271451.htm

“중국은 인근 여러 국가들과 갈등의 소지를 키워가는 모습을 보여 왔음”

(7)

범세계적 영향력을 증대하며, 그 과정에서 강대국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 겠다는 것임. 또한 중국은 경제적 활력을 바탕으로 아·태지역에서 영향력을 급 속히 확대한 후 아프리카와 중남미까지 세력을 넓혀가고 있었음.

ㅇ 이런 상황에서 추진되고 있는 미국의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은 한편으로 중국 을 군사‧안보적으로 견제하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과의 경제협력 관 계를 강화함으로써 역동적인 발전의 동력을 찾고자 하는 목표를 지님.

- 이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미국은 후자를 더 강조하는 반면, 중국은 전자 쪽에 무게를 두고 있음.

- 미-중관계는 미국의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의 중요한 요인인 동시에 그것의 중요한 추진 현황이기도 함

.

3. 아 ・태지역 재균형정책의 추진 현황

□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추진

ㅇ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일자리 창출과 경제회복이 정책적 최우선 과제가 된 상 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직전 미국이 참가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인 환태평 양경제동반자협정(Trans-Pacific Partnership, TPP)을 돌파구의 하나로 주목하였 음

.

6) 미국은 TPP를 통해 수출을 확대함으로써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자 함.

- 미국의 TPP 전략은 중국 제조업의 활약에 자극을 받아 내수 의존적 경제만 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면서 아시아 중심의 신흥 경제권에 대한 공세적 수출 전략을 제도화하자는 것임.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역을 통한 일자리 창 출과 내실 있는 경제 성장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주요 신흥시장과의 양자협 력과 지역협정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것임.

- 이에 따라 TPP 협상 초기 미국은 중국 주도의 FTA 체결이 가속화되는 것을 견제하고 아·태지역에서 경제, 정치, 문화에 걸쳐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자 중국을 배제한 채 미국 주도로

TPP를 추진하고자 하였음.

- 그러나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으로 인하여 중국과의 긴장이 불필요하게 확산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의 가입을 막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음.

ㅇ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11월 APEC정상회의에서 직접 미국의 TPP

참여 의 사를 밝혔음. 최소

2016년까지는 세계평균 경제성장률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

6) TPP는 2005년 6월 칠레, 뉴질랜드,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 태평양 연안 4개국이 APEC의 틀 안에서 2006년 5월 말부터 관세철폐를 발효시키는 자유무역협정, 즉 P4(Pacific 4)협정에 서 명하면서 시작되었음. 2008년 9월 미국이 협상 참여 의사를 밝히고 2010년 3월엔 호주, 페루, 베트남 등도 참가 의사를 표명한 데 이어 2010년 10월 말레이시아까지를 포함한 9개국으로 협상국이 확대되었음. 현재는 캐나다, 멕시코, 일본까지를 포함한 총 12개국이 2015년까지 아・태지역의 관세 철폐와 경제통합을 목표로 협상이 진행 중임.

“미-중관계는 미국의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의 중요한 요인인 동시에 그것의 중요한 추진 현황이기도 함”

(8)

되는 아·태지역에서 미국의 무역·투자 이익을 확보하는 것이 미국의 우선적인 목표였기 때문임

.

-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경제성장을 보이는 아·태지역의 시장에 접근하여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고 궁극적으로는 아·태지역 자유무역지대

(Free Trade Area of the Asia-Pacific, FTAAP)

7)의 구축을 목표로 삼은 것임.

- 또한

TPP를 활용해 APEC에서의 지도력과 같은 영향력을 지속적이고 제도

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도 역시 존재함

.

ㅇ 중국은 미국 주도의 TPP에 맞서는 방안으로 ASEAN 국가들이 주도하는 역내포 괄적경제동반자협정

(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RCEP)

8) 을 지원해왔으나

,

최근에

TPP에도 참가한다는 방침으로 선회하였음.

※ RCEP는 1997년의 아시아 경제위기 이후 아세안 국가들이 유사한 사태를 대비 하기 위해 결성한 지역경제기구임.

자료 : U.S. Bureau of Economic Analysis

< 중국의 대미국 직접투자(FDI) 규모 >

(단위: 10억 달러)

□ 글로벌 안보전략 및 국방정책 조정

ㅇ 오바마 정부의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이 가장 가시적으로 드러난 부분은 바로 안보전략과 군사정책임.

-

2012년 1월 5일 ,

오바마 대통령은 펜타곤에서

Leon E. Panetta

국방장관과

Martin E. Dempsey

합참의장을 소개하였고, 또한 미 국방부는 

2012

신국방 전략지침을 발표했음

.

이는 오바마 행정부가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을 군사적

7) FTAAP는 2006년 APEC 정상회담에서 장기목표로 선언되었음.

8) 동남아국가연합(ASEAN) 10개국과 한·중·일 3개국, 호주·뉴질랜드·인도 등 총 16개 국가가 관 세장벽 철폐를 목표로 추진 중인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임. 2013년 5월 1차 공식협상이 브루나 이에서 개최된 이후 협상이 진행 중이며, 2015년 말 협상타결을 목표로 함. RCEP의 최종 공 식협상인 제10차 협상은 2015년 9월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합의된 바 있음.

“오바마 정부의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이 가장 가시적으로 드러난 부분은 바로 안보전략과 군사정책”

(9)

으로 뒷받침할 것이라는 것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공식 행위라고 할 수 있음

.

- 그동안 중동에 치우쳤던 미국의 전략적 자산을 아시아로 이동시키겠다는 전 략적 재균형(rebalancing)을 공식화한 것이었으며, 2012 신국방전략지침의 골자는 향후 미국의 국방전략이 아·태지역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임을 천명하 는 것임.

ㅇ 미국은 변모한 안보환경 하에서 새로운 대응체계를 정립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음. 우선 현재로써는 실현 가능성과 미래가 매우 불확실하지만 중국의 반접 근/지역거부(A2/AD) 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개념으로 미국은 공해전투

(AirSea Battle,

空海戰鬪) 개념을 개발 중임

.

9)

ㅇ 공해전투 개념이 기술적 난관, 예산상 제약 등 쉽지 않은 문제를 극복해야 한 다는 지적이 있는 가운데 원해통제(遠海統制, Offshore Control)10) 개념이 등 장하고 있음. 이는 공해전투 개념에 대한 비판 내지 대안적 성격의 구상으로, 장기적 대중 봉쇄전략을 골자로 함.

- 원해(遠海)는 미국의 태평양 연안으로부터 먼 거리에 있는 서태평양의 동 남중국해를 포함하는 해역, 즉 중국의 제1도련(島鏈

)으로 인해 미국의 접근

이 방해받는 해역을 의미함. 미국에 비해 턱없이 뒤떨어진 해군 전력을 시급 히 발전시키고자 하는 중국은 최우선 과제로 미국의 항모를 무력화하는 전략 에 집중하고 있음.

※ 중국이 설정한 제1도련은 대략 본토에서 1,000㎞ 거리로 일본 큐슈 남단-오키나와 제도 -대만-바시해협-필리핀 서쪽 해역-보루네오섬 북쪽 해역으로 이어지며, 그 안에 서해·

동중국해·남중국해가 포함됨. 제2도련은 중국으로부터 대략 2,000㎞ 밖의 해역으로 일

본 중부-필리핀-사모아 군도를 넘어 태평양 안쪽으로 연결되어 있음. 중국이 ‘지역거 부’(Areal denial) 전략의 핵심으로 진입불가지역(no-go-zone)을 설정하려는 해역임.

-

Hammes

박사는 공해전투 개념이 전략적 고민이 없이 중국과의 충돌에 사용

할 무기체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실질적인 전략이라 보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에 대한 보완 내지 대체 전략으로 원해통제전략을 제시하였음.

- 군사전략으로서의 원해통제 개념은 중국과의 충돌이 수주일 혹은 수개월이 아니라 수년에 걸쳐 진행될 것임을 전제로 함. 우주공간과 사이버 영역에 대 한 의존도를 줄임으로써 분쟁의 속도를 늦추고 위기상황이 갈등과 충돌로 확 전되려는 압력을 감소시키려는 것이 원해통제 개념의 구상임.

9) Brookings Institution의 Richard Bush III 동북아시아 정책연구센터장은 “공해전투의 미래는 아주 불 확실하다. 따라서 아시아 사람들은 이것이 미국의 군사전략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고 단호하게 주장함. 이용인(2014) p. 297. 참조. 한편, 공해전투 개념을 발전시키기 위해 국방부는 2006년부터 태평양 공군사령부, 전략예산평가센터(Center for Strategic and Budgetary Assessments, CSBA), 그리고 국방부 종합평가국이 공동 참여하는 T/F를 구성하였음. 이를 바탕으로 국방부는 2011년 말 공해전투실(AirSea Battle Office)이라는 공군과 해군 주도의 공해전투 합동군 부서를 창설하였음.

10) 미 국방대학교 국가전략연구소(Institute for National Strategic Studies) 산하 전략연구센터 (Center for Strategic Research)의 T.X. Hammes 연구위원이 ‘원해통제: 가능성 낮은 충돌에 대 비하는 전략 제언(Offshore Control: A Proposed Strategy for an Unlikely Conflict)’이라는 논 문을 기고함으로써 공론화되었음.

“원해통제 개념은 공해전투 개념에 대한 비판 내지 대안적 성격의 구상으로, 장기적 대중 봉쇄전략을 골자로 함”

(10)

자료 : International Socialism

< 제1도련(島鏈)과 제2도련 >

- 또한 중국과의 충돌을 대비하는 전략에서 가장 고민해야 할 부분은 중국의 핵

무기임

. Hammes

박사는 핵무기로 인한 결과가 엄중한 만큼 핵무기 사용을 위

한 결정 과정은 결코 압축적으로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였음

.

ㅇ 미국은 비단 중국의 군사력 증강뿐만 아니라 사이버공격의 위험도 매우 심각 한 것으로 인식하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며 새로운 군사전략과 국방정책에 반영하고자 노력 중임

.

- 미국은 사이버전을 군사전략의 핵심 개념으로 설정하고 사이버공격 역량을 확충하는 한편, EU, NATO, 호주, 인도, 일본 등과의 국제공조를 강화하는 노력을 통해 이 같은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음.

ㅇ 한편, 아·태지역에 대한 미국의 전력 배치는 아·태지역 재균형정책 추진과 맞 물리며, 군별로 일부 차이가 있으나 대체적으로 감축보다는 부분적인 증강 쪽 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임.

- 아프간전과 이라크전 마무리에 따라 중동지역에서 철수하는 병력을 고려하 면 국방예산 감축의 여파가 있긴 하지만 아·태지역 병력은 손대지 않겠다는 것이 오바마 행정부의 군사력 운영 방향이기 때문임.

- 미국의 아·태지역 기지 혹은 병력 재조정은 그동안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중동 지역에 파견했던 병력을 아

·태지역으로만 옮기는 것은 아니며 아프리카,

유럽, 남아시아

,

중남미 등지의 협력안보시설도 늘어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음

.

ㅇ 미국의 국가이익이 아・태지역에서 점차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안보환경의 불 안은 미국의 적절한 관여와 개입을 요구하고 있음.

- 중국의 부상과 동북아 국가 간 역사문제

(중일,

한일 등), 냉전의 잔존(남북관 계

,

양안문제) 등으로 전략 환경의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음

.

“미국의 전력 배치는 대체적으로 감축보다는 부분적인 증강 쪽으로 움직이는 모습”

(11)

- 이에 미국은 군사력의 아 태지역 ‘전진배치’를 통해 외교적으로는 적대세력 억제와 동맹국의 안전보장을 통한 전략적 균형을 달성하며, 경제적으로는

TPP와 한미FTA

등을 보장함으로써 역내 번영에 기여하고자 함.

ㅇ 미국의 아・태지역 기지 혹은 병력 재조정은 그동안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중동 지역에 파견했던 병력을 아・태지역으로만 옮기는 것은 아니며, 아프리카와 유럽

,

남아시아와 중남미 등지의 협력안보시설도 늘어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음.

- 일본과의 동맹 강화를 통한 아 태지역 재균형정책 추진은 매우 중요함.

- 아 태지역 재균형정책으로 인해 괌(Guam) 기지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 임. 향후 중국과의 관계가 안정적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괌 기지를 중심으 로 한 서태평양, 즉 동아시아 주둔 미군의 전력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하고, 그 핵심이 바로 괌 기지임

.

- 또한 호주에 대한 미 해병전력 순환 배치와 미군기지 운영도 미국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의 중요한 요소임.

- 미국·일본·호주 3국간 군사적 측면에서 긴밀한 협력 강화에 대해 중국의 환 구시보(環球時報) 등은 중국에 대한 ‘아시아판 나토’(NATO)라는 견해를 공 식적으로 보도하고 있음.

ㅇ 결과적으로 미국의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은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요인이 복 합적으로 상호작용한 결과로 도출된 정책적 산물이라 할 수 있음. 군사적 측면 의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은 병력 감축, 국방예산 삭감, 아태지역으로의 전력(戰 力) 자산의 이동 등 여러 면에서 매우 가시적임.

- 그래서 아 태지역 재균형정책이 중국을 겨냥한 군사적 견제정책인 것처럼 비추어져서 국제사회의 오해와 특히 중국의 반발을 사게 되었음.

ㅇ 또한, 13년을 끌어온 아프간 전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 첨단 전쟁 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지상군 파병 위주의 대규모 전쟁(Major Power War) 대 신 해‧공군력 중심의 첨단 전쟁(High-end War)에 비중을 두려는 정부 의지, 그 리고 무엇보다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해소를 위한 국방예산 삭감 압력이 크다는 사실 등이 미국이 글로벌 군사태세와 전력을 조정하는 배경요인으로 작용함.

4. 아 ・ 태지역 재균형정책의 중국 변수

□ 중국의 부상

ㅇ 중국의 가속적인 군사력 증강 및 경제규모 확대는 미국에게 엄연한 위협으로 되고 있었음. 이는 긍정적 또는 부정적이든 간에 미-중 관계가 중요함을 의미 하며 오바마 행정부의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의 당위성과 연결됨.

- 중국이 연평균 6%, 미국이 2%로 성장을 지속한다고 가정할 때 2020년경이

“일본과의 동맹 강화를 통한 아・태지역

재균형정책 추진은 매우 중요함”

(12)

면 양국의 경제규모가 비슷해질 것이고

, 2056 ~ 2095년 사이의 어느 시점이

면 1인당 국민소득도 유사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

- 중국의 경제력이 미국을 언제쯤 따라잡을지를 두고 특히 2009년 이후 수많 은 전망 보고서가 발표되었음. 이들 자료는 대략 이르면

2016년 (IMF의

2011년 보고서),

늦어도

2037년(중국 칭화대 국제전략발전연구소의 2009년

보고서)으로 중국 경제의 미국 추월시기를 예상함.

- 미국은 2008년부터 2011년 사이에 글로벌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면 서 군사력마저 집중 강화하는 중국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었음.11) 중국의 군 사비 지출은 미국

,

중국, 프랑스

,

영국, 일본

,

독일, 러시아 등 세계 군사비지출

7대국들과 비교해 2000년대 이전까지는 가장 적었지만 , 2010년부터는 미국을

제외한 어떤 국가보다 두 배 이상 많이 지출하고 있음

.

ㅇ 반면

,

중국 역시 나름의 문제점을 안고 미국과의 경쟁에 임하고 있음

. 2006년의

중국 국방백서는 강한 국방력 건설을 현대화의 전략적 임무로 규정하면서 21세 기 전략 환경을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음.

- 첫째, 중국은 미국과의 전략적 경쟁, 대만과 소수민족의 분리주의, 국경문제 와 영토분쟁 가능성, 해상보급로에 대한 위협, 초국가적 위협

,

그리고 주변 지역의 불안정 가능성 등 잠재적 위협에 둘러싸여 있음.

- 둘째

,

현대 전쟁의 양상이 변화하고

,

주요 국가들이 군사혁신을 추구하면서 나타 나는 군사 분야에서의 첨단기술력 차이는 중국의 안보에 대한 도전요인으로 작 용함

.

- 셋째, 미국의 군사력 변환과 일본의 방위체계 혁신

,

그리고 ‘강한 러시아’의 재부상 등 주변국의 군사동향은 직 간접적으로 중국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 는 요인으로 작용함.

□ 중국의 정책방향

ㅇ 중국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핵심이익 구역이라 주장하면서 해군력 증강에 매진하고 있음. 이는 영토와 영유권, 그 지역에 부존하는 자원 자체에도 목적 이 있겠지만 국가 유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중동으로부터의 원유 수송로 보 호라는 또 다른 목적이 존재함

.

- 강화된 중국의 해군 전력이 투입되어 적대세력과 맞서야 하는 지역은 중동지 역에서 남중국해, 동중국해, 그리고 서해 일원으로 이어지는 광대한 해역임.

-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하던 2000년대 후반 무렵 중국은 안보정책을 공세화 적극화하면서 특히 해양권

(海洋權)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음.

이는 동 북아를 비롯해 전 세계적 차원에서 국제전략 상황의 변화와 위기가 조성되는

11)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인한 경착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등장하는 가운데 중국 은 2008년 9.86%, 2009년 9.93%, 2010년 10.13%, 2011년 9.20%라는 경이로운 경제 성장률 을 기록하였음.

“중국의 가속적인 군사력 증강 및 경제규모 확대는 미국에게 엄연한 위협으로 되고 있었음”

(13)

가장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였음.

- 이로 인해 미국은 국방예산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해군력 증강과 괌 기지 확충에 우선적으로 중점을 두었음.

ㅇ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중국을 대화와 협조의 상대로 인식하고 행동 에 옮기고자 하였음. 그러나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우선시하는 노력은 중국 의 부정적 반응과 미국 내에서도 보수파들의 반대 주장이 이어지면서 성과를 보지 못하였음.

-

2009년 4월 1일 런던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가진 첫 정상회담에서 오바

마 대통령은

21세기를 향해 전향적 협력적 포괄적인 관계의 기반을 구축하

고 싶다며 ‘미

-중 전략 경제대화(Strategic and Economic Dialogue, S&ED)’

를 제안하고 합의를 얻어냈음.

2009년 7월 워싱턴에서의 제 1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의 토대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 관계는

21세기의 질서를 형성하고 있고 다른 어떤 양국

관계에도 뒤지지 않는 중요한 관계라고 지적하며, 중국과의 적극적인 대 화와 협력을 기대한다고 강조하였음.

-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동안의 최우선 과제로 미국의 경제 회복을 꼽았으며, 세계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중국의 도움이 절실하였음.

ㅇ 오바마 대통령 집권 직후부터 미-중 관계는 지속적으로 긴장관계가 누적되어

2009년 말과 2010년 초 무렵에는 국제사회가 모두 우려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

이었음.

-

2009년 12월,

중국 해커의 Google 이메일을 사용하는 인권운동가의 계정 해

킹 및

2010년 4월 Google의 중국 본토 사이트 폐쇄

-

2009년 12월,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에서 미국이 주도하던 개발도상국의

‘의무감축과 검증’과 협약에 대한 ‘구속력 부여 ’에 대한 중국의 거부

-

2010년 1월 30일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계획 발표 및 중국의 대미국

군사접촉 전면 중단 및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조치 발표

-

2010년 1월 중국의 미사일 요격 실험 성공 발표

-

2010년 8월 서해에서의 한-미 연합훈련 실시 및 이에 반발하는 중국의 대규

모 실사격 훈련 개시

-

2009년 ~2011년 동안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둘러싼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

가들 간 외교적 분쟁과 군사적 긴장 고조 - 티베트 불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미국 방문 - 중국 위안화 환율의 절상

- 미국과 유럽의 대이란 제재 강화에 대해 중국의 반대12)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동안의 최우선 과제로 미국의 경제 회복을 꼽았으며, 세계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중국의 도움이 절실하였음”

(14)

ㅇ 결과적으로 이 무렵 집권한 오바마 대통령에게 중국은 협력이든 견제든 대외 정책의 초점으로 삼아야 할 중요한 대상이 아닐 수 없었음

.

오바마 정부가 미 국 내 정치‧경제적 위기와 중국의 부상을 동시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아·

태지역 재균형정책을 선택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것임.

- 미국이 중국을 위협의 원인이자 견제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미래를 함께 열어 가야 할 협력의 대상으로 보기 시작한 것은 2008년의 금융위기 이후부터, 그리 고 중국이 자신감을 가지고 대미외교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2009년부터임

.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패권이 상대적으로 쇠퇴하고 중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증대되면서 대중외교에서 협력을 강조하는 분위기는 경제적 차 원에서 미국이 중국에 더 많이 의존하는 모습으로도 나타났음.

5. 아 ・태지역 재균형정책과 미중관계 전망

□ 재균형정책 변수와 전망

ㅇ 아

·태지역 재균형정책은 오바마 대통령 이후의 미국 정부에서 승계될 것으로

는 보이지 않음. 그러나 이것이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의 실패라는 의미로 해석 되어서는 안 될 것임.

- 이는 아시아 ‘회귀’(pivot), ‘재균형’(rebalancing), 혹은 ‘중시’(重視) 등의 개 념을 사용함으로써 미국 대외정책 추진에 오히려 혼선을 빚는 우(愚)를 차기 행정부가 되풀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일 뿐임.

- 또한 당분간 적어도 미국을 군사적으로 따라 잡을 국가가 없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글로벌 리더쉽을 발휘하는 강대국으로서의 역할은 아 태지역을 포함 한 글로벌 차원에서 지속되어야 하다는 것을 의미함.

ㅇ 본 보고서는 미국의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의 영향에 대해 미국의 아시아 중심 정책이 유럽 내 미국 동맹국들의 불안을 조장할 수 있지만

,

이는 아프간 철군 이후 군사적 여력을 타 지역으로 분배하기 위한 정책으로 상호의존성이 강하 게 나타나는 오늘날에는 한 지역을 전략적 초점으로 설정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평가함.

- 미국의 아

·태지역 재균형정책은 미-중 관계에 따라 상당 부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

아직은 미국의 국력이 우세하다는 점에서 미국의 아·태지역 재 균형정책의 전개에 따라 미-중 관계 역시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음.

□ 미-중 관계의 전개와 재균형정책

ㅇ 오늘날 글로벌 양강(兩强) 구조가 미국과 중국 두 나라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12) 중국은 이란과의 석유시설 관리협정 등을 이유로 이란 제재에 반대하였음. 당시에 중국은 아 시아권 국가들 가운데 이란산 원유를 가장 많이 구입하는 국가였음.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은 오바마 대통령 이후의 미국 정부에서 승계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음”

(15)

있음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음. 양국 간 긴밀한 상호의존성은 무력충돌 가능성 을 상쇄하는 강한 기재여서 양국은 ‘사안별 협력과 견제’라는 기존 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됨.

- 미국과 중국 역시 양국관계의 안정적 발전은 아·태지역의 평화 및 번영에 직 결되는 공동의 전략적 이익이라는 사실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언급하고 있음.

ㅇ 한편, 중국의 경제력 성장과 군사력 증강

,

공세적인 대외관계는 미중 양국 간 의 경쟁적 측면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

- 상충하는 국익 요소로 인해 양국 간 견제와 갈등 역시 심화되는 모순적인 추 세가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임.

- 중국의 국력이 다방면에서 강대해짐에 따라 이러한 모순적이고 양면적인 전 망은 불가피한 일이며, 결국 양국이 어느 선에서 타협하느냐에 이목이 집중 되고 있음.

ㅇ 향후 미-중 관계의 전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크게 상반된 두 가지 견해가 있음.

- 첫째, 중국은 안정적 경제성장을 위해 해외 원유수송로를 안전하게 지키고, 남중국해 자원 확보를 위해 영유권 분쟁에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할 것임. 또 한 국민의 반정부 시위를 억제하고자 중국이 민족주의 정서를 활용할 경우에 미국과 일본 등 주변 국가들과의 갈등과 견제관계가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임.

・ 중국의 해군력 증강이

1차적으로는 미국과의 격차를 줄이는데 목표를 두

고 있다 하더라도 결국 강화된 해군력을 바탕으로 원유수송로 보호를 포 함한 남중국해에서의 적극적인 국익 보호와 강화에 나설 경우 미국과의 충돌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임.

- 둘째, 중국이 현재 지속적인 경제발전에 주력하고 대내적으로도 안정된 환경 을 절대적으로 희망한다고 보는 시각임. 이는 경제발전을 위해 중국이 대미 갈등을 일부러 조장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더 큰 비중을 두는 입장임.

ㅇ 냉전체제 붕괴 이후 미국은 국제질서 개편과 관련된 새로운 원칙들을 세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를 종합할 수 있는 대전략(Grand Strategy)을 구축하는데 결국 실패했다는 지적이 있음.

- 오바마 행정부의 아·태지역 재균형정책이 명료한 이론적 기반을 가지고 일관 성 있게 추진되었다기보다는 대통령과 일부 장관, 그리고 일부 참모들 수준 에서 공유된 인식체계에 바탕을 두고 매우 느슨하게 추진되다 보니 일부 부 작용을 낳을 수밖에 없었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음.

- 또한 미국의 對중국 정책도 일관된 전략에 의해 추진되었다기보다는 중국 위협론에 기초한 중국 봉쇄와 상호의존론에 의한 대중국 협력 사이에서 오락 가락하며 진행된 것으로 보아야함. 또한 사안에 따라 협력과 견제가 이어지 는 현재와 같은 양국 관계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큼.

“양국은 ‘사안별 협력과 견제’라는 기존 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됨”

(16)

- 그러나 글로벌 안보 현안이나 경제 이슈를 두고 양국 간 일치된 견해가 도출 될 가능성도 크게 나타남.

ㅇ 현 시기에 국제정치의 역학 구도는 미국 중심의 ‘불완전한 단극체제’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음.

- 미국은 국제체제에서 불완전한 패권국가의 지위를 유지하면서 여타 다른 국가 들에 비교해 전반적인 국제질서의 관리 유지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 반면

,

중국은 미국에 대한 핵 공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

글로벌 차원에서 상당한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 을 보유하고 있음

.

- 이는 미국이 글로벌 차원의 규범과 규칙의 형성과 관리에서 중국의 요구를 일정 정도 수용하지 않을 수 없음을 시사하지만, 중국이 독자적으로 이를 관 철시키는 어렵다고 봄

.

- 이에 따라 중국이 미국과 전면적인 대립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은 낮음. 다만 중국은 지역적 차원에서 미국에 맞서 자국의 이익을 주장하거나, 상당 정도 관철시킬 수 있는 국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음

.

ㅇ 그러나 향후 국제적 그리고 지역적 차원의 자국 이익 보호와 영향력 행사를 위 한 미-중 간 경쟁이 더욱 격렬해질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음.

- 중기적으로 중국의 경제력이 미국의 경제력에 근접한 수준에 이르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경제력뿐만 아니라 군사력에서도 미국과 대등하거나 미국을 앞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임.

- 이에 따라 미국의 패권적 지위에 대한 중국의 도전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강 화되고, 이로 인해 향후 미-중 간 갈등이 점차 격해질 수 있음.

참고문헌

박창희, “중국의 군사력 성장이 한국과 동북아에 미치는 영향”, 「한국발전리뷰」

166호, 2008년 5월

이용인, 테일러 위시번 엮음, 미국의 아시아 회귀전략

,

창비, 2014

Daniel W. Drezner, “Does Obama Have a Grand Strategy? Why We Need Doctrines in Uncertain Times,” Foreign Affairs, July/August 2011

Joseph S. Nye Jr., The Paradox of American Power, 2002

Joseph S. Nye Jr., “The Geopolitics of U.S. Energy Independence,” The International Economy, Summer 2012, p.23. http://www.international–economy.com /TIE_Su12_GeopoliticsEnergySymp.pdf

Mark E. Manyin, et al., “Pivot to the Pacific? The Obama Administration’s ‘Rebalancing’

Toward Asia,” March 28, 2012. http://fas.org/sgp/crs/natsec/R42448.pdf

Mikkal E. Herberg, “The Geopolitics of Asia’s Rising Oil and Gas Demand:

“그러나 향후 국제적 그리고 지역적 차원의 자국 이익 보호와 영향력 행사를 위한 미-중 간 경쟁이 더욱 격렬해질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음”

(17)

Conclusions and Implications for the United States,” Philip Andrews-Speed, et

al., Oil and Gas for Asia: Geopolitical Implications of Asia’s Rising Demand,

The National Bureau of Asian Research, September 2012.

Referensi

Dokumen terka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