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암염하부층 개발 제약요인 및 전망
에너지국제협력본부 박주영([email protected])
▶ 브라질에서는 2007년 암염하부층에서 첫 해상유전 발견 이후 최근까지도 대규 모 유전이 잇따라 발견되었으며, Santos 분지와 Campos 분지 내 암염하부층의 회수가능한 매장량은 약 153.6~168.6억Boe로 추정됨.
▶ 2013년 10월 21일 개최된 브라질 최초의 암염하부층 광구분양에서 주요 석유메 이저와 브라질 국영석유기업 Petrobras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분양대상인 Libra 유전의 개발권을 획득함.
▶ 암염하부층 개발 제약요인으로는 Petrobras의 재무구조 악화, 셰일오일 붐 등 세계 에너지시장 내 경쟁 심화를 비롯해 기술적 요인 등을 들 수 있음.
▶ 전문가들은 향후 브라질 암염하부층의 개발 촉진을 위해서는 Petrobras가 유일 한 운영권자로 30%의 최소지분을 갖는 현행 수익분배 모델을 개정하는 등 투자 자 유치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임.
1. 브라질 주요 암염하부층(subsalt/pre-salt) 개발 현황
ㅇ 브라질 국영석유기업인 Petrobras를 비롯해 BG Group, Petrogal로 구성된 컨 소시엄은 2007년 리우데자네이루 남쪽 280㎞ 지점에서 암염하부층 내 심해
Lula(과거 명칭 Tupi) 해상유전을 발견하였으며, 이를 시작으로 브라질에서는
대규모 암염하부층이 잇따라 발견됨.
- 이후 Santo 분지에서는 Lula 유전 외에도 Cernambi(과거 Iracema), Carioca, Iara, Libra, Franco 유전 등이 발견되었으며, Campos 분지와 Espirito Santo 분지에서도 추가로 유전이 발견됨.
※ 2010년 Petrobras는 Lula 유전과 Cernambi 유전의 추정매장량은 각각 65억 Boe와 18억Boe이며, 가스 가채매장량은 5~7Tcf에 이른다고 발표함. 또한 2011년에는 Sapinhoa(과거 Guara) 유전 역시 상업적 가치가 인정되었으며, 추 정매장량은 11억Boe로 알려짐.
ㅇ 또한 Petrobras는 2013년 12월 말 해상에 위치한 Santos 분지 내 Franco, Sul de Tupi, Carioca 유전의 상업적 매장량을 확인하고, 개발에 착수할 방침이라 고 발표함.
- Franco 유전(API 26°~28°)의 회수가능한 매장량은 30억5,800만Boe로 추정 되며, Sul de Tupi 유전(API 27°)의 경우 약 1억2,800만Boe임. 각각 Búzios 와 Sul de Lula로 명칭이 변경될 예정인 두 유전의 생산개시 시기는 2016년 3분기와 2017년 1분기로 예상됨.
“브라질에서는 2007년
암염하부층에서 첫 해상유전 발견 이후 최근까지도 대규모 유전이 잇따라 발견”
자료 : Platts
< 브라질 주요 유전 >
- Carioca(Lapa) 유전(API 26°)의 회수 가능한 매장량은 4억5,900만Boe임. 해 당 유전의 지분구조는 Petrobras 45%, BG 30%, 스페인 Repsol과 중국 Sinopec 간 합작기업 25%로, 생산개시 시기는 2016년 3분기로 예상됨.
ㅇ 이처럼 2007년 말 Lula 유전, 2011년 12월 Sapinhoá(과거 Guara) 유전의 발 견 이후 암염하부층 내 잇따른 상업적 매장량 발표로 Santos 분지 내 암염하부 층 클러스터의 생산 잠재력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됨.
- Petrobras에 따르면 이번 신규 암염하부층 유전 발견으로 Santos 분지와 Campos 분지 내 암염하부층 회수가능한 매장량은 약 153.6~168.6억Boe로 추정됨.
ㅇ 2009년 5월 Lula 유전에서 첫 원유 생산이 개시되었으며, 초기 생산량은 1만4 천b/d를 기록함. 이후 부유식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설치에 힘입어 2010 년 말 Lula 유전의 원유 생산량은 10만b/d로 증가함.
- 이후 Iara 유전 및 Sapinhoa(과거 Guara) 유전에서도 상업적 생산이 개시됨.
- Petrobras에 따르면, 2015년의 암염하부층 내 유전에서의 원유 생산량은 2011년 대비 약 50% 증가할 전망임.
2. 최초의 암염하부층 개발권 분양
ㅇ 2013년 10월 21일 개최된 브라질 최초의 암염하부층 광구분양에서 주요 석유
메이저와 브라질 국영석유기업 Petrobras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분양대상 인 유전의 개발권을 획득함.
“2013년 10월 개최된 브라질 최초의 암염하부층 광구분양에서 주요 석유메이저와 Petrobras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분양대상인 Libra 유전의 개발권을 획득”
- 컨소시엄의 지분구조는 Petrobras 40%, Shell과 Total이 각각 20%, CNOOC 와 CNPC가 각각 10%로 이루어져 있음.
- 지난 2014년 1월 말 해당 컨소시엄은 4억~5억 달러 규모의 2014년도 사업
계획을 마련하고, 전 광구에 대한 탄성파조사를 비롯해 2014년 하반기에 두 개의 탐사정을 시추하기로 결정함.
ㅇ 암염하부층에서 대규모 유․가스전이 발견되면서 브라질 정부는 2010년 12월 승인된 석유법에 의거, 암염하부층과 전략광구에는 생산물분배계약(PSA) 방식 을 적용하기로 함.
- 이에 따라 Petrobras가 암염하부층 개발사업의 운영권자가 되며 광구별 최소
3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됨. 또한 계약기간은 4년간의 탐사단계를 포함해 총
35년임.
- PSA에 따라 Libra 유전 개발권을 획득한 컨소시엄은 수익원유(profit oil)의 41.65%를 브라질 정부에 제공하게 되며, 각사의 보유지분에 비례하여 총 150억 헤알(69억 달러)의 서명보너스를 지불하게 됨.
※ 수익원유는 전체 순생산량에서 로열티와 비용회수 석유를 뺀 나머지 생산량임.
- 브라질 국립석유청(ANP)에 따르면 수익원유, 서명보너스, 로열티, 세금 등을 포함하면 Libra 유전에서 브라질 정부가 거둬들이는 수익은 전체의 약 80%
에 달함. 브라질 정부는 이를 통해 앞으로 약 35년 동안 정부가 벌어들인 수 익이 4천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함.
3. 암염하부층 개발 제약요인
□ Petrobras의 재정상태
ㅇ Petrobras는 2012년 5월에 발표한 사상 최대 규모의 5개년 투자계획을 통해, 암염하층 개발을 비롯한 E&P 부문에 향후 5년간 2,370억 달러를 투자할 방침 임. 이를 위해 Petrobras는 휘발유와 경유 등 연료가격 인상이나 자산 매각 등 을 통한 재원을 조달하고 있음.
-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브라질 정부가 국내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을 동결함에 따라 Petrobras의 정제부문이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되었음.
- 이에 따른 2011년부터 현재까지 Petrobras 정제부문 이익감소 총규모는 약 400억 헤알(약 170억 달러)로 추산됨. 또한, Petrobras의 자산부채비율(debt to equity ratio)은 2013년 9월 말 기준 73.44%를 기록했으며, 2010년 6월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
“브라질 정부는 2010년 12월 승인된 석유법에 의거, 암염하부층과 전략광구에는 생산물분배계약(PS A) 방식을 적용”
자료 : Petrobras
< Petrobras 총부채(gross debt) 증가 추이 >
(단위 : $10억)
- 이에 따라 Petrobras는 정제부문 적자 해소를 위해 2012년부터 수차례의 휘 발유와 경유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며, 지난 2013년 11월 말에도 휘발유와 경 유가격을 각각 4%와 8% 인상함.
※ Petrobras는 11월 인상안 발표와 함께 인상 가격 산정을 위해 신규 메커니즘을 도입했다고 밝히는 한편, 향후 연료 보조금 지급을 점차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함.
- 또한 Petrobras는 자산 매각을 통해 5개년 투자계획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며,
2013년 8월에도 자국과 미국 멕시코만 내 광구를 비롯해 석유화학 및 전력
부문 자산 매각계획을 발표한 바 있음.
ㅇ 이러한 상황에서 Petrobras의 현 재정상황을 고려했을 때 컨소시엄을 통한 Libra 유전 개발에 필요한 재원 마련은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음. - Libra 유전 개발을 위해서는 최대 약 20기의 FPSO 설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예상 개발비용을 고려했을 때 지분의 40%를 보유하고 있는 Petrbras의 경우, 사업 개시에 앞서 30억 달러를 지불하고 이후 추가적으로 약 60억 달러의 투자금을 마련해야 함.
- 또한 IEA에 따르면 브라질이 향후 20년간 자국 석유부문 개발에 필요한 누적 투자액은 13조4천억 달러임. 가스를 포함하면 상류부문 지출은 연평균 600억 달러이며, 이는 러시아와 비슷한 수준이자 중동 전체를 상회하는 규모임.
□ 셰일오일 등 세계 에너지시장 내 경쟁
ㅇ 2007년 이후 대규모 암염하부층이 발견되면서 브라질이 자원개발을 위한 매력
적인 투자처로 주목을 받아 온 것이 사실임. 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셰일오 일 생산붐을 비롯한 서부 및 동부 아프리카에서의 신규 매장지 발견은 브라질
“Petrobras의 현 재정상황을 고려했을 때 컨소시엄을 통한 Libra 유전 개발에 필요한 재원 마련은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
"세계 셰일오일 잠재력은 브라질의 심해유전 개발의
- 만일 미국의 셰일혁명이 세계 각처로 확대된다면 장기적으로 원유가격 하락 이 예상됨. 이 경우 PSA 계약에 따라 브라질 정부에 지불해야 하는 세금과 심해유전 개발 비용을 고려했을 때 외국기업의 입장에서 Libra 유전을 비롯 한 암염하부층은 투자처로서의 매력을 상실하게 될 수도 있음.
□ 기술적 요인
ㅇ 암염하부층 개발은 초심해저에 위치하고 있는 유전의 특성상 원유 생산 및 해 상으로의 수송이 쉽지 않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도 암염하부층 개발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함.
- 암염하부층 개발에서 시추비용은 전체 자본적 지출(capex)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시추장비 이용 가격과 이용 가능 시기도 암 염하부층 개발에서 주요 문제로 부각되고 있음.
※ 영국 BG의 경우 계약업자들과의 마찰로 Guara/Lula 유전 개발이 지연되는 사 태를 겪은 바 있음.
- Petrobras의 경우 자사의 생산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50기 이상의 FPSO와 기
타 생산설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임대계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개발 계획 지연은 불가피한 상황임.
ㅇ 또한 브라질에서는 엄격한 현지조달 의무조항(local content requirement)으로 인해 조선소 등 주요 설비 건설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임.
- IEA는 2009년 이후 제조업 생산비용 증가에 관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
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자국내 공급업자들의 경우 오히려 비용 증가와 사업 지연을 야기한다고 지적한 바 있음.
ㅇ 이와 관련하여 Citi는 지난해 9월 BG, Repsol, Galp 등 기업들이 브라질에서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관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재정 효율성이 개선되고 있으며, 자원개발이 가지는 유연성 등을 고려했을 때 당초 계획한 사업진행 시 기를 충분히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함.
- 또한 시추 효율이 개선되고, 경쟁을 통한 자국 내 공급체인이 제대로 구축된 다면 개발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함.
- 이 외에도 FPSO와 기타 암염하부층 설비 표준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암염하부층 관련 기술수준 향상도 비용 절감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함.
※ Citi는 지난 5년간 암염하부층 시추비용은 약 40% 감소했다고 평가하면서, 브 라질 암염하부층 개발과 관련해 2018년까지 5~10% 비용감소가 발생할 수 있 다는 전망을 제시함.
“암염하부층 개발은 초심해저에
위치하고 있는 유전의 특성상 생산 및 해상으로의 생산 원유 수송이 쉽지 않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도 암염하부층 개발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
4. 평가 및 전망
ㅇ 전문가들은 향후 브라질 암염하부층의 개발 촉진을 위해서는 Petrobras가 유일 한 운영권자로 30%의 최소지분을 갖는 현행 수익분배 모델을 개정하는 등 투 자자 유치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임.
- Libra 유전 개발권 분양 결과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한 브라질 정부 측과는 달리
일각에서는 수익원유에 관한 지분, 보너스 등 브라질 정부가 제시한 까다로운 요구 조건이 기업들의 참여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하고 있음. - 국립석유청(ANP)의 Magda Chambriard 청장은 2013년 8월 총 40개 기업이
암염하부층 개발권 분양에 관심을 보였다고 발표했으나, 9월 18일 마감 당시 Petrobras를 포함한 11개 기업만이 분양 참여의사를 밝힘.
※ 당초 참여의사를 밝힌 중국 Sinopec, 인도 ONGC, 콜롬비아 Ecopetrol, 포르 투갈 Petrogal, 말레이시아 Petronas, 일본 Mitsui 등 6개 기업은 최종입찰에 는 참여하지 않음.
ㅇ 반면 브라질 Dilma Rousseff 대통령은 분양 이후 연설을 통해 기업들의 저조한 참여율에도 불구하고 PSA 조항이나 암염하부층 관련 신설 국영기업인 Pré-Sal Petróleo(PPSA)의 역할에는 변화가 없을 것임을 강조한 바 있음.
※ 브라질 정부는 PSA 운영 및 암염하부층에서 생산되는 원유·가스 거래를 담당하는 국영기업 PPSA를 설립함.
- 이는 2015년 경 개최될 것으로 전망되는 향후 암염하부층 개발권 분양에 대 한 기업들의 참여의지를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음.
- 하지만 ANP의 Helder Quiroz 부청장은 필요하다면 분양 관련 개선이 이루 어질 수도 있으며, 향후 암염하부층 분양은 Libra만을 대상으로 한 1차 분양 과는 달리 다수의 광구가 포함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변화 가능성을 열어 둔 바 있음.
ㅇ 한편 지난 2013년 말 브라질 최대 갑부였던 Eike Batista가 운영하는 석유기업
OGX가 파산 신청을 하면서, 브라질 상류부문에 다소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
견이 존재함.
- OGX는 브라질 내 해상유전과 암염하부층 지역 내 매장량 발견 측면에서 Petrobras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기업임. OGX는 2004년부터 2012년 10월 까지 30곳의 매장지를 발견함(Petrobras 88곳).
- 하지만 2013년 초 OGX가 탐사한 대부분의 유전은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으며, 결국 지난 10월 OGX는 부채 조정에 실패하고 파산을 신청함.
“브라질
암염하부층의 개발 촉진을 위해서는 Petrobras가 유일한 운영권자로 30%의 최소지분을 갖는 현행 수익분배 모델 개정 등 투자자 유치를 위한 변화가 필요”
에너지경제연구원,「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각 호 Platts Insight, Subsalt Pinch, 2013.12.
GlobalData, Offshore and Sub-salt Discoveries in Brazil - Market Analysis, Competitive Landscape and Production Forecasts to 2020, 2013.3.
IHS Global Insight, “Economics of Brazil's pre-salt terms and the Libra field auction”, 2013.10.2.
____________________, “Brazilian president rules out any changes to PSA terms”, 2013.10.24.
____________________, “Members of Libra consortium in Brazil approve budget for 2014”, 2014.1.28.
Wall Street Journal, “Petrobras, Partners to invest up to $500 Million at Libra in 2014”, 2014.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