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전력시장 제도개편 움직임
해외정보분석실 김봉금([email protected])
주요이슈 연도 비고
전기법 제정 1989 구조개편에 대한 법률체계 마련 도⋅소매 경쟁도입 및
배전 민영화 1990 CEGB 분할, 전력풀 수립, 소매경쟁(1MW), REC 지분 공개매각
발전 민영화 1991 NP 및 PG 지분의 60% 공개매각
2단계 소매경쟁 1994 100kW까지 소매경쟁
발전회사 추가매각 및 가격상한 수용 발전지분 추가매각
REC 인수합병 허용 1995 NP 및 PG 잔여지분 40% 공개매각 REC 황금주 폐지로 인수합병 가능
송전 민영화 1995 NGC 지분 공개매각, Edison Mission에 양수발전 소 매각
3단계 소매경쟁 1998-1999 1999년 5월까지 시장개방 완료
NETA 도입 2001 새로운 거래제도의 출범(2001.3)
BETTA 도입 2005 통합 전력시장의 출범(2005.4)
에너지 백서(EMR
White Paper) 발표 2011 신규 발전설비 건설 및 저탄소발전원 확대를 위한 개편안
에너지 법안 상정 2012 전력시장 제도개편안 이행을 위한 에너지법안 상 정( 2012.11.29)
전력시장 제도개편 이행 2014년 예정 2013년 의회심의를 거쳐 국왕의 승인을 받은 후 2014년부터 이행될 것으로 전망
NP: National Power, PG: Powergen, RECs: Regional Electricity Companies
< 영국 전력시장의 변천 >
▶ 1990년 시장자유화 이후 영국의 전력시장은 전력공급 및 가격 측면에서 안정적 인 추세를 보이며 효율적으로 작동해온 것으로 평가되나 현재의 영국 전력시장 은 대대적인 발전설비 대체(20GW), 저탄소경제로의 전환, 대규모 투자를 유인 할 수 있는 시장여건 조성 등 새로운 도전과제에 직면하고 있음.
▶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시장자유화 이후 가장 대대적인 전력시장 제도개편을 추 진하고 있으며 관련 계획을 담은 에너지법안을 2012년 11월 의회에 제출하였음.
1. 영국 전력시장의 새로운 도전과제
ㅇ 현재 영국 전력시장은 첫째, 노후 발전설비 대체 및 전력공급 안정성 확보, 둘 째, 저탄소경제로의 전환, 마지막으로 대규모 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시장여건 조성 등 새로운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음. 에너지기후변화부(DECC)는 이를 해 결하고자, 관련 계획을 담은 에너지 법안을 2012년 11월 의회에 상정함으로써 대대적인 전력시장 제도개편을 추진하고 있음.
“영국 정부는 시장자유화 이후 가장 대대적인 전력시장 제도개편을 추진하고 있음”
자료 : 영국 에너지기후변화부(DECC)
< 영국 전력예비율 전망 >
□ 노후 발전설비 대체 및 전력공급 안정성 확보
ㅇ 영국은 발전설비의 노후화로 2020년까지 전체 설비의 1/4(20GW)이 폐쇄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전력예비율(reserve margin)이 급격하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됨.
- 영국 가스전력시장국(Office of Gas and Electricity Markets, Ofgem) Alistair Buchanan 국장은 영국의 전력예비율이 현재의 14%에서 향후 3년간
5%대로 감소할 전망이며, 이에 따라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전력공급 상황
이 ‘거의 위기(near-crisis)’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2월 17일 밝힘.
- 영국 정부의 저탄소발전원 확대정책에 따라 향후 영국 전력생산에서 신재생 에너지 및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신재생에너지 의 간헐적인(intermittent) 발전 특성과 원자력의 유연성 부족을 고려하면 전 력수요를 상시 충족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함.
□ 저탄소경제로의 전환
ㅇ 영국 정부는 저탄소경제로의 전환과 궁극적인 탈탄소화(decarbonization)를 목 표로 하고 있으며, 전체 전력생산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의 11%에서 2020년 15%까지 증가시키고,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 년 대비 80% 감축하고자 함.
※ 영국 에너지기후변화부(DECC)는 12월 말 발표한 신재생에너지 로드맵(개정판) 에서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비중이 당초 목표치를 넘어 30%에 도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힘.
- 영국 정부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운송, 난방 등 탄소 집약도가 높은(carbon intensive) 부문의 전기화(electrification) 를 추진하고 있음
“전력예비율이 향후 3년간 5%대로 감소할 전망이며, 2015~18년까지 전력공급 상황이 거의 위기수준에 도달할 수 있음”
- 한편, 전기화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가 2020년까지 현재의 두 배로 증가할 것 으로 예측되어 공급안정성 개선의 필요성이 부각됨.
□ 전력시장 투자환경 개선
ㅇ 영국의 노후 발전설비 대체와 인프라 개선에 약 1,100억 파운드의 투자가 필 요할 것으로 추산되나, 현재의 시장 환경이 저탄소발전원에 대한 투자를 유인 하기에 부적합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임.
-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대규모 투자비용, 높은 발전단가, 수익 측면의 불확실 성, 시장 유동성 부족 등의 요인으로 화석연료와의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으며, 시장진입 장벽이 비교적 높음.
- 이에 따라, 현재 투자규모의 약 2배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새로운 인센티브 제도와 신재생에너지 발전회사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여건 조성의 필요성이 제기됨.
2. 주요 제도개편안
□ 장기차액거래(FiT CfD)제도
ㅇ 노후설비 대체 및 저탄소발전원 확대에 필요한 투자를 유인하기 위한 조치로 발전차액지원(Feed-in-Tariff) 방식의 장기차액거래(Contract for Difference) 제 도인 FiT CfD를 도입할 방침임.
- FiT CfD는 신재생에너지, 원자력, 탄소포집⋅저장 시설 등 저탄소 발전설비
로부터 생산되는 전력에 일정수준 이상의 가격, 즉 권리행사가격(strike price) 을 보장하여 가격 변동성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수익 측면의 불확실성을 개 선함으로써 저탄소 발전설비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고안되었음.
- FiT CfD는 저탄소 발전사업자(generator)와 정부기관(이하 “CfD 체결기관”) 간에 체결되며, 시장 기준가격(market reference price)이 계약상의 권리행사 가격보다 낮은 경우, 발전사업자는 그 차액을 보상받아 기대 수익을 달성할 수 있으며, 반대로 기준가격이 권리행사가격보다 높을 경우 발전사업자가 그 차액을 반납하여 전력소비자에 대한 부담을 제한하는 구조임.
※ 심의중인 에너지 법안에 따르면, CfD 체결기관이 발전사업자에 차액을 지급하 도록 하기위해 전력공급자는 시장지분(=전력판매량)에 비례한 일종의 직접세를 부담할 의무가 있으며, 영국 정부는 이 접근방식에 대한 영향평가와 전력공급 자의 반응에 대한 분석 및 논의를 진행 중임.
ㅇ 권리행사가격은 저탄소 발전사업자의 건설⋅운영비, 적정이윤 등을 감안하여 설정될 것이며, DECC는 권리행사가격 결정을 위한 논의를 2013년 중반부터 시작하여 2013년 말에 발표할 계획이고, 결정된 가격은 2014/15년부터
“현재 시장 환경이 저탄소 발전원에 대한 투자를 유인하기에 부적합“
자료 : 영국 에너지기후변화부(DECC)
< FiT-CfD제도 운영방식 >
2018/19년까지 5년간 적용될 예정임.
- 제도도입 초기에는 정부가 권리행사가격을 결정할 방침이나, 이후 경매 또는 입찰 방식의 경쟁체제를 도입할 계획임.
□ 용량시장(Capacity Market)제도
ㅇ 앞서 언급했듯이, 노후 발전설비의 대규모 폐쇄로 전력예비율의 급격한 하락이 예상되는 한편, 간헐적인 발전 특성을 가진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력공급 안정성을 상시 보장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며, 이에 따라 정부는 경매를 통해 예비용량을 미리 구매함으로써 미래의 전력부족에 대비해 공급력을 확보하는 용량시장제도를 운영할 방침임.
- 용량시장제도는 한국의 전력거래소에 해당하는 National Grid가 공급개시 4 년 전에 경매를 시행하여 필요한 예비용량을 구매하고, 공급자에게는 용량요 금(capacity payment)을 지급하는 시스템으로 일반 발전사업자 뿐만 아니라 수요반응(Demand-side Response) 제공자나 저장설비사업자도 경매에 참여 할 수 있음.
※ 단, FiT CfD 제도의 지원을 받는 저탄소 발전사업자는 경매에 참여할 수 없음.
※ 발전사업자는 약속한 예비용량을 공급하는 데 실패할 경우 위약금을 지불해야 함.
- 영국 정부는 2018년부터 공급예정인 예비용량에 대한 경매를 2014년에 개 시할 예정이며, 용량시장제도의 상세설계 및 1차 경매시기 등 세부적인 사항 을 2013년 중반에 발표할 예정임.
※ 용량시장제도는 뉴잉글랜드, 미국의 PJM 시장 등에서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으 며, 프랑스 역시 전력공급 안정성 개선을 위해 이 제도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음.
“노후설비 대체 및 저탄소 발전설비 투자를 유인하기 위해 FiT CfD 제도를 도입하고자 함”
자료 : 영국 에너지기후변화부(DECC)
< 탄소가격하한제도 >
□ 탄소가격하한제도(Carbon Price Floor)
ㅇ 영국 정부는 탄소배출권시장에서 거래되는 탄소가격의 큰 변동성으로 저탄소 기술에 대한 투자유인 효과가 감소하는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 책으로 탄소가격하한제도를 도입할 계획임.
- 탄소가격의 최저수준을 설정하여 화석연료 사용에 대한 효율적인 억지책을 확보하고, 탄소가격의 불확실성을 제거함으로써 신재생에너지, 원자력, 가스 등 저탄소 발전설비에 대한 투자를 증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
- 탄소가격하한제도는 2013년 4월부터 도입될 예정이며, CO2 1톤당 가격하한 선이 2013년 15.7파운드에서 시작하여 2020년 30파운드, 2030년 70파운드 로 상향조정될 예정임.
- 영국 정부가 설정한 탄소하한가격과 EU ETS 탄소가격 간의 차이, 즉 탄소 가격지원금(carbon price support rates)은 기후변화부담금(Climate Change Levy) 등의 징수를 통해 충당할 방침임.
□ 탄소배출기준(Emissions Performance Standard)
ㅇ 영국 정부는 궁극적인 탈탄소화 및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 로 신규 화석연료발전소의 연간 CO2 배출량을 제한하는 탄소배출기준(EPS)을 도입하고자 함.
- EPS는 발전용량 50MW 이상의 신규 화석연료발전소의 연간 CO2 배출량을
450kg/MWh로 제한하며, 이에 따라 CCS 설비를 설치하지 않은 신규 석탄 화력발전소의 건설이 제한될 전망임.
- 설정된 배출량 제한수준은 2045년까지 유효할 예정이며, 정부는 EPS를 기존 의 발전소에는 소급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나, EPS 도입 이후 대규모 출력증
“EPS 도입으로 CCS 설비를 설치하지 않은 신규 석탄발전소의 건설이 제한될 전망”
강, 수명연장 등이 시행된 발전소에 대해서는 EPS를 적용한다는 계획임.
ㅇ 각 발전소의 EPS 충족 여부는 발전사업자가 EU ETS 제도 하에 환경규제당국 에 매년 3/31일까지 제출하는 ‘연간 CO2 배출 보고서’를 바탕으로 평가될 것임.
3. 관련 쟁점
□ 탈탄소화 목표 설정
ㅇ 영국 기후변화위원회(Committee on Climate Change, CCC)는 2030년까지 전 력부문의 탈탄소화를 달성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에너지 법안에 포함시킬 것 을 권고하였으나, DECC는 구체적인 목표 설정을 2016년 이후로 연기하였음.
- 이에 대해 CCC 및 환경단체는 구체적인 탈탄소화 목표를 설정하지 않을 시 신규 가스발전설비가 급격하게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과 정부의 탄소예산(carbon budget)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함.
- Ed Miliband 노동당 대표는 2015년 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구속력 있는 탈 탄소화 목표를 제시하겠다고 2012년 11월 언급하였으며, Tim Yeo CCC 위 원장은 에너지 법안에 탈탄소화 목표를 포함시키기 위한 법안 수정계획을 계 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2012년 12월 18일 밝힘.
□ 전력요금 상승
ㅇ 노후 발전설비 대체비용, 북해 가스매장량 감소에 따른 가스 수입의존도 증대, 저탄소발전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으로 소비자 전력요금 부담이 크게 상 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
- Ofgem 국장은 아시아 지역의 가스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세계 대부
분의 지역에서 가스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이며, 영국의 가스 수입의존도 역시 증가하고 있어 영국의 전력요금 상승이 향후 수년 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을 2013년 2월 밝힘.
※ Ofgem에 따르면 2013년 영국 가구당 연간 에너지 비용은 1,420파운드이며, 이 는 2009년과 비교해 18% 증가한 수치임.
ㅇ 한편 DECC는 단기적인 요금 인상은 발생할 수 있으나, 2030년까지 가구당 추 가적인 에너지 비용 증가는 전력시장 제도개편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와 비교 하여 약 40 파운드 낮은 160 파운드로 예측된다고 밝힘.
□ 원자력에 대한 FiT CfD 적용
ㅇ 영국 정부가 FiT CfD 제도 하에 원자력으로부터 생산된 전력에 일정 수준 이 상의 가격을 보장함으로써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EU의 국가보조금(State
“DECC는 구체적인 탈탄소화 목표 설정을 2016년 이후로 연기”
Aid) 규정에 어긋나며, 이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유럽집행위원회(EC)의 승 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벨기에 소재 법률회사 Becker Buettner Held의 EU법 전 문가가 지적함.
- DECC 대변인은 영국의 전력시장 제도개편 메커니즘이 EU의 국가보조금 규
정에 부합하도록 하기 위해 EC와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힘.
- 영국 정부는 현재 1995년 이후 최초 신규 원전인 Hinkley Point C 원전에 적용할 권리행사가격에 대한 협상을 프랑스의 EDF와 진행 중이며, 권리행사 가격 수준이 이 프로젝트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임.
참고문헌
Business Green, “Government ditches Energy Bill decarbonisation target until 2016”, 2012.11.23.
DECC, “Capacity Market: Design and Implementation Update”, 2012.11 DECC, “Electricity Market Reform: policy overview”, 2012.11.29
DECC, “Electricity Market Reform: Update on the Emissions Performance Standard”, 2012
DECC, “Planning our electric future: a white paper for secure, affordable and low-carbon energy”, 2011.7.12
Platts, “UK energy policy takes center stage”, 2013.1.10
Reuters, “British nuclear support plans flout EU rules-lawyers”, 2013.3.21
“DECC는 영국의 전력시장 제도개편 메커니즘이 EU 국가보조금 규정에 부합하도록 하기 위해 EC와 논의 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