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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연Ⅰ. 서론
우리나라는 2012년 11월 현재, 45개 국가와 8개의 FTA, 즉 한·칠레 FTA, 한·싱가포르 FTA, 한·
EFTA FTA, 한·ASEAN FTA, 한·인도 CEPA, 한·EU FTA, 한·페루 FTA 및 한·미 FTA를 체 결하여 발효 중에 있으며 최근 들어 터키, 콜롬비아 와 FTA 협상을 타결하였다. 이처럼 FTA 체결이 증 가되고 있는 시점에서 기체결된 협정문에 기재되어 있는 규정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절실히 요 구되고 있는데, 본 연구에서는 8개 FTA의 주요 챕 터를 중심으로 비교분석을 한 뒤, 이를 기초로 이슈 별 평가를 내려 보았다.
Ⅱ. FTA의 상품무역규정에 관한 비교분석과 평가
우리나라가 가입하고 있는 FTA는 상품에 대한 내 국민대우 및 시장접근의 경우, GATT 제III조와 제 XI조를 해당 FTA의 일부로서 이에 따라 내국민대 우를 부여하거나 비관세조치를 금지하도록 규정하 고 있다. 또한 원산지규정 및 통관절차는 체결 상대
국과의 협상에 따라 그 유형과 기준에 차이를 보이 고 있다. 무역구제와 관련하여 각 FTA는 대체로 WTO의 관련 협정에 따른 회원국의 권리와 의무를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반덤핑의 경우 제로잉 금지를 의무화하고 최소부과원칙을 법적 의무로 부 과하는 등 WTO의 반덤핑협정보다 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위생 및 식물위생조치의 경우 대체로 SPS협정상 당사국의 권리와 의무를 확인하 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무역에 대한 기술장벽인 표 준 관련 조치의 경우 TBT협정상 회원국의 권리와 의무를 확인한다거나, TBT협정이 그 자체로 또는 필요한 변경을 가하여 해당 FTA의 일부가 되었음 을 선언하고 있다.
상품무역에 관한 FTA 규정은 양 당사국의 협상 내용에 따라 구체적 모습은 다르지만, 대체로 관련 WTO협정이나 GATT 규정을 인용하고 있거나 이 보다 강화되고 발전된 형식을 보여줌으로써 결국 FTA가 ‘WTO 플러스 방식’을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무역구제와 위생 및 식물위 생조치와 관련하여 분쟁이 발생한 경우 WTO의 분 쟁해결절차를 이용하게 함으로써 FTA가 여전히
우리나라가 체결한 FTA 주요조문
비교분석 및 평가
리포트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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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 윤 경제사회법제연구실 초청연구원 [email protected]
2012.
11 vol.35 · 33
다자주의를 근간으로 한 WTO체제에 바탕을 두고 있음도 알 수 있다.
Ⅲ. FTA의 서비스무역규정과 투자 및 지식재산권규정에 관한 비교분석과 평가
우리나라가 가입하고 있는 FTA는 서비스무역의 경 우 일부 FTA에서만 GATS상 당사국의 권리와 의무 를 확인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지만, 서비스무역에 대 한 내국민대우 및 최혜국대우 부여, 시장접근, 국내규 제, 투명성 등 사실상 GATS의 규정이 상당 부분 그대 로 인용되고 있다. 또한 투자와 관련하여 한·EU FTA를 제외한 모든 FTA에서 ISD절차가 규정되어 있으며, 내국민대우와 최혜국대우, 대우의 최소기준, 이행요건 부과금지, 국적의무 부과금지, 환경조치, 수 용 및 보상 등을 공통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WTO협 정에 규율되지 못한 경쟁정책의 경우 FTA에는 비교 적 상세한 규정을 두고 있으며, 정부조달의 경우 GPA 상의 당사국의 권리와 의무를 확인하거나 관련 내용 을 별도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지식재산권의 경우 모든 FTA가 TRIPs를 인용하고 있는데, 즉 TRIPs상 당사국의 권리와 의무를 확인하거나 이의 충실한 이 행을 약속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WTO협정의 규율대상이기도 한 서비스무역과 정부 조달 및 지식재산권은 WTO의 관련 협정을 인용하거나 여기서 좀 더 발전된 모습을 지향하고 있으며, 향후 규율대상이 되어야 할 투자 및 경쟁정책은 FTA에서 도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거나 선진국의 입 장이 그대로 반영되는 등 일관되지 못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Ⅳ. FTA의 행정 및 환경규정에 관한 비교분석과 평가
우리나라가 가입하고 있는 거의 모든 FTA는 분쟁 해결과 관련하여 FTA와 WTO협정에 규정되어 있는 분쟁해결절차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며, 일단 선택 된 절차는 남소의 방지를 위해 배타적 성격을 가진다 고 규정하고 있다. FTA의 예외규정은 사실상 GATT 의 관련 규정을 기초로 하고 있는데, WTO의 분쟁해 결기구를 통해 수차례 해석의 대상이 되어 왔지만 FTA를 통해 좀 더 개선된 접근이 기대되는 분야이다.
또한 환경규정은 한·미 FTA, 한·EU FTA 및 한·
페루 FTA 등 최근에 채택된 FTA에서만 별도의 챕터 를 두어 규정하고 있는데, 당사국의 주권적 권리를 인 정하면서도 보다 높은 수준의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 해야’ 할 의무를 강조하고 있다.
Ⅴ. 결론
우리나라가 회원국으로 가입하고 있는 8개의 FTA는 각각 상대국에 따라 양허와 구체적 의무의 수준에 차 이가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보다 명확해지고 정교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관련 WTO협정의 규정을 기본으로 하여 여기서 좀 더 강화된 무역자유화를 추구함과 동시에, 환경 보호와 같은 예외규정의 확대를 통해 무역과 비경제적 가치 의 조화를 꾀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미국이나 EU 와 같은 선진국의 입장이 주로 반영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 법제가 선진화된 측면도 무시할 수 없는데, 향후 체결하는 FTA에서는 우리나라가 좀 더 적극적 이고 체계적으로 상대국에게 협정문을 제안하고 구성 하도록 요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