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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6-38호 2016.10.21유럽
▣독일, ’17년 재생에너지 부담금 전년 대비 8.3% 오를 전망
¡ 독일 송전망운영사(TSO)는 독일의 에너지전환(Energiewende)을 위해 전력소비자에 부과되는 재생에너지 부담금(EEG-Umlage)이 2017년에 2016년(6.35유로센트/kWh) 대비 약 8.3% 오른 6.88유로센트/kWh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발표함(2016.10.14).
※ 독일 정부는 재생에너지발전 지원에 따른 비용을 부담금 형태로 최종 전력소비자의 전기요금 에 부과해 충당해왔음. 이에 따라, 독일의 4개 송전망운영사(50Hertz, Amprion, TenneT, TransnetBW)는 재생에너지발전에 대해 정부가 보장하는 고정가격과 전력도매가격 간의 차액 을 추산하여 이를 근거로 다음 해의 재생에너지 부담금을 매년 10월에 공시함.
‒ 독일 정부의 전력소비자에 대한 에너지비용 부담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재생에너지 부담금 규모는 2000년(0.19유로센트/kWh) 이후 2015년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상승하였음.
※ 독일에서 재생에너지 부담금이 도입(2000년)된 이래 처음으로 2015년에 하락한 바 있음(인사 이트 제14-38호(2014.10.24일자) p.61 참조).
‒ 2017년의 재생에너지 부담금 총액은 240억 유로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는 한편, 재생에너지
원별로 정부지원 비용은 태양광(2.6유로센트/kWh), 육상풍력(1.5유로센트/kWh), 해상풍력(0.9 유로센트/kWh), 바이오매스(1.8유로센트/kWh) 등임.
‒ 향후 독일의 가구당(연간 전력 소비량 3,500kWh 기준) 전기요금은 2017년 재생에너지 부담금 상승으로 인해 연간 약 22유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됨.
‒ 이와 같은 재생에너지 부담금 인상은 육・해상 풍력발전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용량의 증대, 전력거래소의 전력도매가격 하락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됨.
・ 송전망운영사는 2017년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전년 대비 11TWh 증가한 187TWh로 예상
・ 최근 독일의 전력도매가격은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급증에 따른 발전용량 과잉으로 하락세를 보여, 2016년 상반기 평균 전력 도매거래가격이 2.5유로센트/kWh로 떨어짐(2015년, 3.2유로 센트/kWh).
¡ 독일에서 재생에너지법(Renewable Energy Sources Act, EEG) 도입(2000년) 이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급격히 높아졌으나, 재생에너지발전에 대한 정부의 과도한 지원으로 전력소비자의 비용 부담이 늘어나면서 재생에너지법 개혁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음.
‒ 독일은 재생에너지법의 시행 이후 정부의 재정지출 증가, 전력소비자의 부담 가중, 전력공급 과잉으로 인한 전력도매가격 하락 및 전력기업의 수익성 악화 등의 문제점에 직면하자, 2014년
8월에 재생에너지법을 한 차례 개정한 바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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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최근 독일 연방 내각은 경제에너지부가 발표한 2016년도 재생에너지법(EEG) 개정안을 승인하였으며(2016.6월), 이후 독일 의회에서 同 개정안이 통과되었음(2016.7월).
※ 2016년의 재생에너지법 개정안은 독일 내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재생에너지 목표치에 따라
증설 속도를 조절하여 계획적으로 확대할 목적으로 마련되었으며, 재생에너지원별 실정을 고려한 차별화된 지원체제를 제시함. 이에 따르면, 시장경쟁력을 갖춘 일부 재생에너지원에 대한 발전차액지원제도(FIT)를 시장 기반 지원체제인 경매제도로 대체하고 발전설비의 연간 설치용량 상한선을 설정함(인사이트 제16-26호(7.15일자) pp.51~52 참조).
(Deutsche Welle; The Local; Frontier Economics, 2016.10.14)
▣독일 정부, 핵폐기물 저장비용 조성 관련 법안 승인
¡ 독일 정부는 脫원전 계획 추진의 일환으로 자국 내에서 원전을 운영 중인 4개 전력기업(E.ON, RWE, Vattenfall, EnBW)의 핵폐기물 저장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총 약 236억 유로 규모의 국가 공공기금을 조성토록 하는 법안을 승인함(2016.10.19).
‒ 지난 2016년 4월, 전문가위원회(KFK)는 정부 위임 하에 脫원전 비용에 따른 원전 운영사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납세자에게도 합리적인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여, 脫원전 비용과 관련한 권고사항을 담은 최종보고서를 발표함으로써 이번 법안의 근거를 제공하였음.
‒ 이 법안에 따르면, 4개 원전운영기업은 정부가 관리하게 될 공공기금에 핵폐기물 저장비용으로 총 174억 유로를 납부하고, 향후 예상치 못한 비용 발생 가능성 등을 고려해 35.5%(약 62억 유로)의 ‘위험 프리미엄(risk premium/risk surcharge)’을 추가로 부담함으로써 핵폐기물 저장 관련 책임을 면제받을 계획임.
・ 4개社는 공공기금에 2017년 1월 1일까지 부담액 전액을 일시불로 납부할 수 있으며, ‘위험
프리미엄’의 경우 늦어도 2022년 12월 31일까지 납부 가능함(연 이자율, 4.58%).
・ 또한, 4개社는 2017년 1월 1일까지 총 부담액의 최소 20%를 우선 납부하고, 나머지 금액을 2026년 12월 31일까지 분할 납부할 수도 있음(연 이자율, 4.58%).
・ 향후 정부가 원전운영기업의 핵폐기물 저장비용 부담액을 공공기금으로 관리함으로써, 해 당 4개社는 자사 원전의 해체와 핵폐기물 처리를 위한 밀폐・포장에 관해서만 책임을 지는 한편, 이후의 핵폐기물 저장 관련 의무를 면제받을 수 있음.
‒ 독일 경제에너지부는 이번 법안이 2016년 말 이전에 의회 통과를 거쳐 발효되길 기대함.
‒ 이번 법안 내용 공개 이후, 그동안 원전운영기업의 장기적인 핵폐기물 처리비용 부담으로 인한 기업의 재무상황 불확실성으로 위축되었던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RWE社와 E.ON社,
EnBW社 등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임.
¡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독일 정부는 脫원전 공식 선언과 함께 자국의 원전을 2022년까지 점진적으로 전면 폐쇄하는 계획을 추진해 온 동시에, 재생에너지발전 증대를 위한 지원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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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6-38호 2016.10.21‒ 독일 내 원자력・석탄・가스 등 대규모 발전설비 중심의 메이저 전력기업은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 추진으로 인한 脫원전비용 부담 증대, 정부의 재생에너지발전 지원 확대에 따른 경쟁력 약화, 전력 수요 감소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함.
‒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특히 원전 폐쇄 및 핵폐기물 처리를 위해 충당금을 마련해야 하는 원전운영 전력기업이 자금난을 겪자 자국의 脫원전 계획 차질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왔음.
자료 : Deutsches Atomforum; Bloomberg
< 독일의 연도별 원전폐쇄 계획 및 현황 >
(Bloomberg, 2016.10.14; Financial Times; Reuters, 2016.10.19)
▣EU 태양광업계, 중국산 제품에 대한 무역방어조치 폐지 찬반 논쟁 심화
¡ 현재 EU 집행위원회가 중국산 태양광 수입제품에 대한 무역방어조치 종료 관련 재심(Expiry Review)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EU 역내 400개 이상의 태양광산업 기업체는 EU 집행위원회 Cecilia Malmström 통상담당위원에 해당 조치 폐지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제출함(2016.10.12).
※ 이번 공동성명서에 서명한 403개社는 EU 28개 회원국 전체에 걸쳐 태양광산업 관련 부문 (개발, 설치, 전력 판매, 철강, 화학 등)에서 활동하는 기업을 포괄함.
‒ 2012년 이후, EU 집행위원회는 EU 태양광산업의 보호를 위해 중국산 태양광 셀(cell)과 모듈 (module) 제품에 대한 최저수입가격제도(Minimum Import Price, MIP), 반덤핑 및 반보조금 조치 등의 무역방어조치(trade defense measures)를 도입해 시행해왔음.
・ 특히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태양광 수입제품에 대한 2년간(2013.12~2015.12월)의 무역방 어조치를 채택함으로써, 최저수입가격 등의 합의사항을 준수하지 않은 중국 태양광업체를 상대로 반덤핑 및 반보조금 조치를 취하였음(평균 관세율, 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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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EU 집행위원회는 해당 조치에 대한 종료 시한 재심에 착수하면서 조사기간(최대 15
개월)인 2016년에도 기존 조치가 유지될 것이라고 발표하였음(2015.12월).
・ 향후 EU 집행위원회의 종료 시한 재심은 2017년 3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임.
‒ 그러나 403개 기업체는 이와 같은 무역방어조치의 효과가 제한적이고, 오히려 비용 증가로 인 해 EU 역내 고용・투자・태양광발전 설비 증대 등 여러 측면에서 EU 태양광산업 전반에 걸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하며 해당 조치의 즉각적인 폐지를 요구함.
・ 이번에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중국산 태양광 수입제품에 인위적으로 높은 가격이 책정 됨으로써, 해당 조치가 전 세계적으로 다른 재생에너지에 비해 비용경쟁력이 높은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확대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해 EU 태양광시장을 위축시키고있는 것으로 나타남.
※ EU 태양광시장에서 중국 태양광업체(Trina Solar社, Yingli Green Energy社, Jinko Solar社, JA Solar社 등)는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2011년 중국산 수입제품은 EU 태양광시장의 약 80%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급증하였음(2009년, 63%).
¡ 반면, 유럽 태양광제품 생산자협회인 ‘EU ProSun’은 중국산 태양광 수입제품의 덤핑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해당 무역방어조치 연장을 지지하는 약 150개 태양광 설치업체의 명단을 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함(2016.10.12).
‒ EU ProSun의 Milan Nitzschke 협회장은 유럽 태양광산업협회 ‘SolarPower Europe(前EPIA)’
및 수입업체 등의 해당 무역방어조치 폐지 요청을 비판하면서, EU 태양광시장 내 공정경쟁을 위해 해당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함.
・ Nitzschke 협회장은 최근의 EU 태양광산업에 대한 투자 및 역내 신규 태양광발전설비 설치
부진 배경에 대해, 최저수입가격제도와 관련된 가격 요인보다는 EU 회원국의 규제환경 및 정책적 불확실성을 원인으로 지목함.
(SolarPower Europe; EU ProSun, 201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