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 월 2005 8
석사학위 청구논문
한지 지승기법을 이용한 문화 상품 개발 연구
조선대학교 디자인 대학원
공예디자인학과 섬유디자인 전공
한 경 희
[UCI]I804:24011-200000234939
한지 지승기법을 이용한 문화 상품 개발연구
A Study on the Development of Cultural Commodities using Ji-Seung Technique of
Korean Traditional Paper
년 월 일
2005
조선대학교 디자인 대학원
공예디자인학과 섬유디자인 전공
한 경 희
한지 지승기법을 이용한 문화 상품 개발연구
지도교수 노 은 희
이 논문을 디자인학 석사 학위 신청 논문으로 제출함
년 월 일
2005 6
조선대학교 디자인 대학원
공예디자인학과 섬유디자인 전공
한 경 희
한경희의 碩士學位 論文 을 認准 함
한 선 주 委員長 朝鮮大學校 敎授 印
김 정 필 委 員 朝鮮大學校 敎授 印
노 은 희 委 員 朝鮮大學校 敎授 印
년 석 월 일
2005 ( )
조선대학교 디자인 대학원
2005 년
월 석 사 학 위 논 문
제목 한 지 지 승 기 법 을 이 용 한 문 화 상 품 개 발 연 구 한 경 희
제 1장 서론 ……… 1
제 1절 연구목적… ……… 1
제 2절 연구방법 ……… 2
제 2장 문화상품의 이론적 배경……… 3
제 1절 문화상품의 정의……… 3
제 2절 문화상품의 특성……… 5
제 3장 한지공예의 이론적 배경……… 6
제 1 .절 한지의 역사적 배경과과 종류……… 6
제 2 .절 한지공예의 종류 ……… 10
제 4장 지승공예에 대한 고찰……… 15
제 1 .절 지승의 사적고찰……… 15
제 2 .절 지승공예품의 종류……… 17
제 3 .절 지승공예의 재료와 제작공정……… 27
제 4 .절 현대 지승 공예 작품 ……… 41
제 5장 지승기법 문화상품 개발의 고찰……… 43
제 1 .절 지승기법 문화상품 가능성 ……… 43
제 2 .절 지승기법 문화상품 개발의 요소 ……… 44
제 3 .절 지승기법 문화상품 개발 사례……… 47
제 장6 지승기법 문화상품 개발 제시……… 50
제 1 .절 제작배경……… 50
제 2 .절 지승기법 문화상품의 제작……… 51
제 7장 결론……… 73
그림목차
반짇고리
<圖 1> ……… 13 과반
<圖 2> ……… 13 종이 합
<圖 3> ……… 13 투구 함
<圖 4> ……… 13 동고리
<圖 5> ……… 13 어사화
<圖 6> A……… 13 어사화
<圖 7> B……… 14 귀주머니
<圖 8> ……… 14 지 가방
<圖 9> ……… 14 종이 실꾸리
< 10>圖 ……… 19 지승 망태기
< 11>圖 ……… 19 지승 끈
< 12>圖 ……… 19 지승 쌈지
< 13>圖 ……… 19 지승 돗자리
< 14>圖 ……… 19 지승 바구니
< 15>圖 ……… 19 지승 다래끼
< 16>圖 ……… 20 지승 주병
< 17>圖 ……… 20 지승 반짇고리
< 18>圖 ……… 20 지승 자라병
< 19>圖 ……… 20 지승 옻칠 팔각 소반
< 20>圖 ……… 20 지승 신과 신골
< 21>圖 ……… 20 지승 씨앗 바구니
< 22>圖 ……… 21 지승 원형 방석
< 23>圖 ……… 21 지승 시루 밑
< 24>圖 ……… 21 지승 가방
< 25>圖 ……… 21 빗자루
< 26>圖 ……… 21 지승 옻칠 요강
< 27>圖 ……… 21 지승 삼태기
< 28>圖 ……… 22 지승 화병
< 29>圖 ……… 22
지승 안침
< 30>圖 ……… 22 지승 대야
< 31>圖 ……… 22 지승 서류 쌈지
< 32>圖 ……… 22 지승 서류 상자
< 33>圖 ……… 22 지승 필통
< 34>圖 ……… 23 지승 고비
< 35>圖 ……… 23 지승 화약 쌈지
< 36>圖 ……… 23 지승 화살 통
< 37>圖 ……… 23 지승 기러기
< 38>圖 ……… 23 지승 원형 바구니
< 39>圖 ……… 24 지승 채문 바구니
< 40>圖 ……… 24 지승 옻칠 둥구미
< 41>圖 ……… 24 지승 시칠 둥구미
< 42>圖 ……… 24 지승 옻칠 지갑
< 43>圖 ……… 25 지승 쌈지
< 44>圖 ……… 25 지승 옻칠 팔각 소반
< 45>圖 ……… 25 지승 팔각 바느질 함
< 46>圖 ……… 25 지승 지팡이
< 47>圖 ……… 26 지승 자라병
< 48>圖 ……… 26 종이 자른 모양
< 49>圖 ……… 28 외올 심 만들기
< 50>圖 ……… 29 외올 심
< 51>圖 ……… 29 겹 심 만들기
< 52>圖 ……… 29 겹 심
< 53>圖 ……… 29
우물 모양
< 54>圖 井 ……… 30 원형 시작점
< 55>圖 ……… 30 원형 처음 겹 심 넣기
< 56>圖 ……… 30 원형 바닥 엮기
< 57>圖 ……… 30 사각에 겹 심 넣기
< 58>圖 ……… 31 사각형 바닥 엮기
< 59>圖 ……… 31 육각에 겹 심 넣기
< 60>圖 ……… 31 육각형 바닥 엮기
< 61>圖 ……… 31
팔각에 겹 심 넣기
< 62>圖 ……… 32 팔각형 바닥 엮기
< 63>圖 ……… 32 평면형 시작 방법
< 64>圖 ……… 32 평면형 바닥 엮기
< 65>圖 ……… 32 타원형 겹 심 넣기
< 66>圖 ……… 33 타원형 바닥 엮기
< 67>圖 ……… 33 안 변자 엮기 시작
< 68>圖 ……… 34 안 변자 엮기 후
< 69>圖 ……… 34 바깥 변자 엮기
< 70>圖 ……… 34 바깥 변자 엮기 회 후
< 71>圖 2 ……… 34 안 몸 엮기
< 72>圖 ……… 35 바깥 몸 엮기
< 73>圖 ……… 35 다른 색으로 교차 엮기
< 74>圖 ……… 35 같은 색으로 교차 엮기
< 75>圖 ……… 35 문양 엮기
< 76>圖 ……… 36 수를 놓는 기법
< 77>圖 ……… 36 매듭으로 엮는 기법
< 78>圖 ……… 37 바닥 줄이기
< 79>圖 ……… 37 끝점 마무리
< 80>圖 ……… 37 옻나무
< 81>圖 ……… 39 옻나무 수액 채취 방법
< 82>圖 ……… 39 기름 칠 하기
< 83>圖 ……… 39 찧어 놓은 감
< 84>圖 ……… 40
비 상
< 85>圖 ……… 42 지승 천체도
< 86>圖 ……… 42 옛날 이야기
< 87>圖 ……… 42 호랑이와 까치
< 88>圖 ……… 42 지승 찻잔
< 89>圖 ……… 49 지승 초꽂이와 향꽂이
< 90>圖 ……… 49 지승 소반
< 91>圖 ……… 49 지승 시계
< 92>圖 ……… 49 지승 액자
< 93>圖 ……… 49
지승 악세서리
< 94>圖 ……… 49 지승 핸드백
< 95>圖 A……… 49 지승 핸드백
< 96>圖 B……… 49
작품 목차
작품 교차문양 지승 접시와 원형 합
< 1> ……… 52
작품 지승 옻칠 찻잔
< 2> ……… 54 작품 지승 필통
< 3> ……… 56 작품 지승 사각 조명등
< 4> ……… 58 작품 지승 원형 타원형 조명등
< 5> ……… 60 작품 지승 식탁 매트
< 6> ……… 62 작품 지승 원형 그릇
< 7> ……… 63 작품 지승 사각 그릇
< 8> ……… 64
작품 지승 발
< 9> ……… 65
작품 지승 핸드백
< 10> (A)……… 67
작품 지승 핸드백
< 11> (B)……… 69 작품 지승 장식 가방
< 12> ……… 71
ABSTRACT
A Study on the Development of Cultural Commodities using Ji-Seung Technique of Korean Traditional Paper
By: Han, Kyung-Hee
Advisor : Prof. Noh, Eun-Hee Department of Industrial Craft Graduate School of Chosun Univ.
We are witnessing more cases in which the demand for a souvenir distinctly unique to a certain region is ever more growing, as the society ushers in a diversified global era embracing frequent cross-border relations. Amid such a changing environment, the pressing need for cultural goods, which can only be found in Korea, becomes more apparent than ever. The cultural products should be designed in a way which can represent Korean spirit and culture in its form and content, while taking on universal traits.
"Jiseung industrial art"- art made of Korean paper- exudes the beauty of Korea with its not gaudy and yet subdued colors and material quality into which prudent insight and thoughtful wisdom are brilliantly dissolved. And it is made up of Hanji(Korean paper), the material fitting for the current trend of pursuing well-being, as it is much more porous and breathable.
There are myriads of goods as industrial art that had been passed down through generations in Korea, but of them, this thesis focuses on combining "Hanji Jiseung" craftsmanship with cultural goods.
This study defined the techniques of Jiseung craftsmanship and remaining Jiseung relics by their intended use, recognized the superb quality of Hanji and developed cultural goods with practical and rational Jiseung craftsmanship applied.
The arrived conclusions are as follows:
First, Korea is the one and only country in the world in which we twist paper into a string and weave it to make goods for living. Having such a unique heritage and putting it into actual practice merit our pride.
Second, there are few craftsmen, dedicated to this art, and not enough number of and less diverse range of goods.
Third, there is a pressing need for developing a variety of goods and have it mass produced to sort out identified problems herein.
Fourth, the steep price of goods requiring lacquer finish can be dealt with by targeting a specific interested purchaser.
Fifth, time can be saved if traditional Jiseung technique and production processes become simplified. And if we turn our attention to developing products made of not only Hanji(Korean paper), but also of merged materials including
mixed with cotton or wood and coming up with a series of goods to be used for daily necessities and style and design of which can appeal to the public, then cultural goods produced by Jiseung technique can surely gain international competitiveness.
The cultural goods with Jiseung craftsmanship can stand out and draw universal acclamation, if we align them with a global trend, while keeping the spirit and characteristic intact.
제 1 장 서 론
제 절1 . 연 구 목 적
오늘날과 같이 국제화 개방화 시대를 맞이하여 국가 간의 인적교류가 빈번한 상황에 서 국제교류 해외관광 등으로 방문한 곳을 기념하거나 추억을 위하여 그 지방 특유의, 기념품을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한 경제적 여건이 나아지고 주 5일제 근무 등 으로 여행의 기회는 많아짐으로서 지역 간의 교류도 활발하여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 지역 고유의 상품이나 고유의 정신적 문화적 가치와 경제적, 인 효용가치를 결합하여 만든 문화상품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이다.
다행히 우리나라에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우수한 공예품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 한지 지승기법을 문화상품과 접목시키고자 한다.
지승공예는 생활 속에 있으며 지혜가 깃들인 공예품으로 소박한 우리 민족의 자연스 런 마음씨를 잘 반영시킨 것으로 화려하지 않고 담담한 색조와 질감으로 한국의 미를 대변하고 있다.
지승공예가 독특한 우리 고유색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계문명의 발달과 서구 문물의 도입 시대의 변화로 말미암아 생활환경과 조건이 변화되면서 전통적 지승공예, 품의 생산과 소비가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이것은. 종이를 꼬아 실을 만들어 가는 과 정이 엄청난 끈기를 요하며 플라스틱 같은 값싼 대체품의 등장에도 원인이 있다.
우리나라 전통 한지의 우수성을 인식하고 지승기법으로 제작한 한지공예품을 현대적 감각과 맞고 현대 생활에 어울리는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작품으로 디자인을 개발하여 응용범위를 넓혀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문화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 하고자 한다.
제 절2 . 연 구 방 법
지승기법을 이용한 문화상품 개발의 이론적 배경에 있어서는 한지의 특징과 종류 한, 지공예의 종류와 그에 따른 제작기법을 시장조사와 기능 보유자를 방문하여 알아본다.
또 이런 한지를 바탕으로 발전되어온 지승기법의 역사적 배경을 문헌을 통해 찾아보고 지승 기법의 유물들을 박물관에서 관찰하여 시대적 배경과 쓰임새에 따른 종류와 기법 을 연구하였다.
그리고 이미 문화상품으로 개발되어 판매되고 있는 지승 공예품의 사례를 조사하여 그것의 장단점을 살펴본다 그리고. 21세기 문화시대에 필요한 문화상품의 정의와 특성 을 살펴 한지 지승기법을 이용한 문화상품을 연구제작 한다.
제 2장 문화상품의 이론적 배경
제 1 .절 문화상품의 정의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대중들의 문화적 감수성이 높아지고 문화 가치에 대한 욕구가 증대되고 있다.
이와 같은 욕구의 증대는 21세기에 들어 문화를 정보 생물 환경 항공우주 나노 테, , , , 크놀로지와 함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산업으로 인식하게 하여 수준 높은 삶의 질 속 에서 문화를 향수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하나의 상품으 로 인식하게 하였다.
더욱이 21세기는 국제화 개방화 정보화 시대를 맞이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상품경쟁, , 은 단순한 기술 집약적의 기술경쟁이나 부가가치가 높은 경제적 차원의 아이디어 상, 품품질경쟁이 아니라 문화를 어떻게 상품화 시키느냐 하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관점 에서 즉 문화적 가치가 곧 경쟁력이라는 전략적 개념으로 문화 상품이라는 용어가 등 장하게 되었다.
문화산업의 결과물인 문화상품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문화적 소재를 활용한 산업 활동 에서 생산되는 최종 결과물로서 문화적 부가가치가 높은 아이디어 및 기술집약적 상품 을 말한다.
그러나 문화상품은 자본을 단 시일 내에 투자해서 기계에 의해 제품을 찍어내는 공산 품과는 다르다 문화상품은 다량으로 생산될 수도 있지만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수공의. 제작과정이 결합되고 유 무형의 문화적인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서 비교적 저․ 렴한 가격으로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을 말한다.1)
이러한 시장의 요구와 인식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독특한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현대인의 감각에 적합함과 동시에 한국의 이미지를 부각 시킬 수 있는 디자 인을 개발하고 이를 상품화 하여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유네스코에서 내린 문화상품의 정의를 요약하여 보면
첫째 문화산업 과정에서 생산되는 제작품으로는 인쇄매체와 영상매체가 있다 인쇄매, . 체로의 도서 음반 미술품 공예 등이 이에 속하며 영상매체로는 영화 라디오 텔레비, , , , ,
1) 이병수. 「문화상품 개발과 마케팅에 관한연구」, (한국디자인 학회 논문집, 2529 ), p56 57호 〜
전 뉴미디어 문화적 이미지 광고 등이 이에 해당된다, , .
둘째 지역의 문화적 특산품 문화적 이미지 관광자원 등이 해당되는데, , , 예를 들면 특산품으로는 탈 목기 돗자리 등이 있고 문화적 이미지로는 인형극의 춘천 춘향전의, , , 남원 등의 이미지가 문화상품이다.
셋째 자연 경관이나 문화유적지 제례, , , (祭禮)의식 등이 문화상품에 속하는데 그것의 실제를 시각적 이미지로 그대로 사용하거나 디자인하여 상품화 하는 것이다.
즉 한 나라의 문화가 종합적으로 연관된 상품들을 만들어내는 창조적인 산업이나 자 기문화의 고유성과 특성을 다른 나라의 보편적인 문화와 조화롭게 결합시켜 새로운 가 치를 창출하는 지식창조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제 2 .절 문화상품의 특성
문화상품의 특성에 대하여 알아보면
첫째 일반상품 보다는 상위의 개념으로 일반상품이 표준화된 대량생산이라고 본다면, 문화상품은 다품종 소량생산이다
둘째 일반상품이 특정 지역의 문화 속에서 우러나오기 보다는 필요성이나 편의성, , 실용성 때문에 한 사람 또는 몇 사람의 아이디어에 의해 개발되는데 반해 문화상품은 한민족 내지는 지역의 고유한 정신적 문화적 가치가 경제적인 효용가치와 결합하여, 만들어지며 지역의 유 무형의 모든․ 문화적 자원을 상품으로 형상화시킨 것을 지칭한 다.
셋째 일반 상품의 성격이 보편적이라면 문화상품은 때문에 예술적 가치는 물론 대내, 외적으로 그 지역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특성이 담겨 있어야한다
넷째 일반상품이 편의 가치를 추구한다면 문화상품은 관념이나 감각 등 유형의 재, 화 혹은 이와 관계하여 행해지는 여가 및 서비스 활동까지도 그 범주에 포함될 수 있, 다.2)
2) 한선주, 「전라남도 관광기념품을 위한 컴퓨터 전사 디자인에 관한 연구」, (한국공예논총 제 집4 권
2 , 2001), p171
제 3장 한지. (韓紙)공예의 이론적 배 경
제 1 .절 한지의 역사적 배경과 종류
우리의 독특한 종이인 한지는 민족정서와 감성을 바탕으로 이용되어 왔기 때문에 전 통공예에 쓰인 다른 어떤 소재보다도 용이하게 접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애착이 클 수 밖에 없다.
한지는 인간을 닮았다 는 말이 있다
“ ” .3) 한지는 인간의 마음처럼 작은 충격에도 쉽게
구겨지고 찢어지고 상처 받지만 반면에 두드릴수록 단단해지고 여러 장이 겹쳐질수록 질겨지며 단련을 거쳐 성숙되는데 그 모양이 마치 인간의 모습처럼 느껴진다는 것이 다 또한 주위에 있는 습기를 받아들였다 뱉어냈다 하면서 포용과 조화의 원리를 지니. 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종이를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하였는지는 확실하지는 않으나 일본서기 에 년 담징이 채색 맷돌과 함께 한지를 일본에 전했다는 기록이 있는
“ ‘ 610 ,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종이가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세기 이후 우리나라는 중국 한지 와는 차이가 있는 종이를 만들어 사용하기
8 (漢紙)
시작하였다 닥나무를 원료로 하여 종이를 만들었는데 닥나무는 섬유질이 단단하여 매. 우 질긴 종이를 생산할 수 있었다.
신라시대부터 중국에서 우리나라 종이를 사들였다는 기록이 있다.4)
고려 인종23년에 왕명으로 닥나무 심기를 권장하였으며 세조 12년에는 조지소(造紙 를 만들어 종이생산에 힘썼다 조지소는 고종 년까지 존속하면서 인쇄술의 발달
) . 19 ,
所
향교 서원 서당 등의 설치로 급증하는 종이의 수요를 감당하였다, , . 1882년 조지소가 철폐되고 1884년 양지 제조 초지기가 마포 양화진에 일본으로부터 도입되었으며 고종
년 년 용산에 전원국조지소 가 설치되어 양지를 생산하기 시작
39 (1903 ) (典圓局造紙所)
됨에 따라 이때부터 우수한 품질을 갖고 있는 한지는 점차 사양화되었다.
하지만 요즈음에 와서 우리의 옛것을 되찾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한지의 수요가 점차 늘어가고 있음은 다행한 일이다 허나 한국에서 만드는 한지 원료의 대부분을 우. 리의 산야에서 생산되는 닥의 섬유질이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닥을 재배하지 않는 현 상황에서는 품질이 낮고 가격이 싼 중국 태국 베트남 등지에서 수입해서 사용하고, , 있다는데 문제점이 있다 우리나라의 과거 연도별 닥 섬유의 생산량을 살펴보면. 1977
3) 임영주, 「종이공예문화」,(서울 대원사: ,1996), p6
4) 정선영, 「우리나라 종이의 역사」,(국립민속박물관,1995), p129
년에 생산량이 992톤에서 10년 후인 1987년 454톤으로 절반이 줄었으며 20년 후인 년에는 톤으로 격감하였다
1997 62 .5)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닥나무의 섬유질이 장섬 유로 우수함으로 정부 차원에서는 유휴 산이나 들에 닥나무 식수를 권장하여야 할 것 이다.
우리 고유의 전통한지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섬유질이 길어 질적으 로도 우수하여 아무도 모방할 수 없는 독특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한지는 글을 쓰는 문필용으로써 뿐만 아니라 우산이나 부채 등 생활용품으로도 사용 하였다 또 날씨가 추워지면 선비들이 읽고 난 책들을 모아 함경도 평안도 북변에서, 변방을 지키는 병졸들에게 보내는 것이 관례였는데 독서나 공부를 시키기 위해서가 아 니라 그 책장을 뜯어 속옷을 지어 입거나 옷 솜을 놓아 입으면 솜에 버금가는 훈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 종이옷을 수지의. (戍紙衣)라 하였으며 이것은 옷에 그치 지 않고 군용의 갑옷으로도 활용 되었던 것이다.6)
그리고 지혜(紙鞋)라 하여 종이 신발도 만들어 신었다 숙종. 9년 한성판윤이 올린 상 소에 의하면 근래 한량들이 종이 신 신는 것을 멋으로 알고 종이신을 신고 다니는 사 람들이 많아지자 이를 만들어 피는 자들이 많아지고 사대부 집에는 서책 도둑이 극성 이라 상달하자 이를 철저히 단속하라는 어명을 내렸다 한다 책 종이를 길게 잘라 이. 를 노로 꼬아 종이신을 삼아 신었는데 이 노끈으로 일상생활에서 쓰는 세간들도 만들 어 썼던 것이다.
바느질 그릇을 비롯한 각종 장식함이며 과일이나 과자를 담는 음식그릇 그리고 각종 겉 장식에 갖가지 물을 들여 사용하는 등 한지의 용도는 참으로 다양하였다.
한지 만들기 1.
한지를 만드는 과정은 백번의 손질이 필요하다 하여 백지라 불리워지기도 하였을 정 도로 매우 복잡하고 어려워서 많은 손질이 필요하다 특히 질 좋은 종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성을 많이 들여야 한다 따라서 조선시대에는 주로 농한기를. 이용하여 정성껏 한지를 만들었는데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월 월 사이에 년생 가지를 베어 껍질을 벗기는데 이때가 닥 껍질의 섬유질 11 ~2 1 2〜
이 잘 생성되어 있을 때이고 닥 껍질의 수분도 적당하여 껍질을 벗기기가 쉽다 겉껍. 질이 붙은 채로 벗겨낸 것을 흑피(黑皮)라 하고 이 흑피를 10여 시간 동안 물에 담가
5) 조현진,「우리나라 한지산업의 현황」,(전주예총 한지 가공제품 개발을 위한 세미나, ,2004) p12 6) 이규태, 「한솔종이박물관 이야기」,(전주 한솔종이박물관: , 1997), p8
불린 다음 겉껍질을 벗겨낸 것을 백피라 한다 이렇게 하여 얻어지는 양은 생닥나무. 에서 흑피가 포함된 껍질은 이고 겉껍질인 흑피를 벗겨낸 백피는 정도
100kg 20kg 10kg
이다 다시 내피를 솥에 넣고 잿물을 넣어. 4 5~ 시간 충분히 익을 때 까지 삶는다 양. 잿물 가성소다 이 없던 옛날에는 메밀대 콩대 짚을 태운 재를 물에 삶고 우려내어( ) , , 고운 체로 거른 다음 물을 증발시켜 농축시킨 잿물을 모아서 사용하였다 백피. 1kg을 삶을 때 소요되는 재의 양은 2.5kg이다. 가성소다보다 식물성 잿물로 삶는 것이 섬유 의 손상을 덜 가져와 질긴 한지를 얻을 수 있다 잘 삶아진 원료를 흐르는 맑은 물에. 일 정도 담가둔다 물에서 건져낸 원료 속에 남아 있는 티를 제거한 후 방망이로 두
3 .
들겨 죽같이 만든다 이것을 지통. (紙桶)에 넣고 대 막대로 200번 정도 세게 저어 섬 유질이 골고루 섞이게 하여 여기에다 황촉규(黃蜀湀)를 갈아 만든 닥풀을 섞는다. 그 런 다음 한지를 뜨는데 한지 뜨기는 장방형의 대나무 발이나 쇠머리풀 발을 발틀에 올 려놓은 다음 발틀을 지통속의 용액에 담가 전후좌우로 흔들면서 닥의 섬유질이 골고 루 퍼지게 하여 건져 낸다 지통 속에서 흔드는 횟수에 따라 종이의 두께가 달라진다.
건져낸 섬유질의 젖은 종이를 한 장씩 차례로 쌓고 판자를 얹어 무거운 돌로 눌러서 물기를 빼고 말리면 노르스름한 한지가 된다.7)
한지의 종류 2.
가 원료 및 첨가물에 의한 분류.
닥종이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귀하게 쓰인 대표적인 닥나무를 (1) :
원료로 한 종이로 강인하고 부드럽다.
대나무 종이 죽지 순과 굵은 줄기를 사용하는데 공정이 까다롭지만 질 (2) ( ,竹紙):
이 좋다.
고정지 닥 원료에 볏짚 보릿짚 귀리 등을 혼합하여 만든 종이
(3) (藁精紙): , ,
안피지 안피를 이용하여 만든 종이 반투명하고 광택이 있다
(4) (雁皮紙): . .
뽕나무종이 상지 중국에 수출하는 종이에 많이 사용되었으며 종이를 만 (5) ( ,桑紙):
들었을 때 닥종이와 비슷하다.
7) 국립민속박물관,「한국의 종이문화」,(서울 국립민속박물관,1995),p52
나. 용도에 의한 분류
간지 장지로 만든 두껍고 품질이 좋은 편지지 (1) (簡紙) :
경지 불경을 베낄 때 쓰이는 종이 (2) (經紙) :
계목지 임금에게 올리는 문서로 쓰이는 종이 (3) (啓目紙) :
장판지 방바닥에 바르는 기름먹인 두꺼운 종이 (4) (壯版紙) :
창호지 문과 창을 바르는 종이
(5) (窓戶紙) :
축문지 제사를 지낼 때 읽는 축문을 쓰던 종이 (6) (祝文紙) :
선지 부채에 바르는 종이 선자지라고도 하며 강인하고 두껍다
(7) (扇紙) : . .
다 크기 및 두께에 의한 분류.
대호지 넓고 길며 약간 거친 종이 (1) (大好紙) :
소호지 대호지보다 작고 품질이 떨어지는 종이 (2) (小好紙) :
선익지 잠자리 날개처럼 매우 얇은 종이 (3) (蟬翼紙) :
장지 크고 두꺼운 종이
(4) (壯紙) :
후지 아주 두꺼운 종이
(5) (厚紙) :
라 산지에 의한 분류.
경장지 서울 세검정에 있던 조지서에서 나온 미장지
(1) (京壯紙) : .
지방에서 생산되는 장지는 향장지(鄕壯紙)라 하였다. 백로지 평안도 영변에서 만들었던 한지
(2) (白露紙) :
상화지 순창에서 만들었던 종이로 광택이 나고 질기다
(3) (霜華紙) : .
설화지 강원도 평강에서 만들었던 백지 눈처럼 흰 백지라는 데서 붙여 (4) (雪花紙):
진 이름이다.
완지 전라북도 완주에서 만들었던 한지
(5) (完紙) : 8)
8) 국립민속박물관,「한국의 종이문화」,(서울 국립민속박물관: ,1995), p179
제 2 .절 한지공예의 종류
전통적인 한지공예품은 서민계급 즉 민간인들의 손을 거쳐 일상생활의 도구로 사용되 었던 민예품이다 생활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한지공예는 오랜 기간에 걸쳐 그 시대. 의 생활습관이나 환경에 맞춰 매우 독특한 생활용품으로 다듬어 지면서 다양한 기법으 로 점차 발달하게 되었다.9)
한지공예는 제작방법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전지공예
1. ( 剪紙工藝 )
소품의 경우에는 한지를 여러 겹 배접한 두꺼운 종이로 골격을 만들고 대작의 경우에 는 나무로 골격을 만들어 만들어진 골격에 한지로 여러 번 덧 바른 다음 오색으로 곱 게 물들인 색지를 발라서 완성하거나 다시 그 위에 갖가지 아름다운 문양을 가위나 칼 을 사용하여 오려서 장식한다.
작업이 끝나면 작품 전체에 풀칠을 하여 부푸러기를 방지하고 풀이 마르면 다시 옻칠 이나 콩댐 기름칠을 하여 내습성과 내구성을 강화하였다, .
전지공예품은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을 주며 오래 지녀도 싫증이 나지 않는 재료의 특성을 살려 만들어진 것으로서 옛날 새색시가 시집 올 때 가져오는 물건 중에서 빼 놓을 수 없었던 바느질상자 실첩 등은 바느질 도구로서의 구실과 장식품의 구실을 함, 께하였다.
특히 다른 공예품과는 달리 화려한 색채를 형태와 잘 조화시킨 아름다운 장식적 미를 지니고 있는 소박한 가구인 반면 장식적인 조화미를 갖고 있는 안방 치장의 구색품 이 기도 하다.
또한 그 시대 여인들의 기호물이며 가까이하는 생활용구로서 뿐 아니라 생활 속의 신 앙적 의미까지도 내포시킨 여성적 민중예술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10) 이처럼 전 지 공예품이 여성들이 사용하는 생활 용구로 많이 쓰였던 이유는 그 내구성과 가볍고 부드러운 질감 그리고 친근한 자연 그대로의 빛깔 다양한 색상의 조화가 여성들의 정, 서에 잘 부합되었기 때문이라 하겠다.
종류로는 반짇고리 상자 색실함 빗접 조바위 상자 족도리 상자 버선장 서안 필, , , , , , , , 통 고비 지통 예단함 사주상자 소반 반닫이 이층장 머릿장 과반 등이 있다, , , , , , , , , .
9) 김영호 「한지공예의 변천과정및 그 개선에관한연구」,(한양대교육대학원, 1988) p1 10) 장혜정,「조선조 지공예에 관한 연구」,(홍익대 대학원,1980), p1
지호공예
2. ( 紙糊工藝 )
지호공예는 종이를 잘게 찢어서 풀과 배합하여 함지박 항아리 물동이 형으로 된 기, , 물 위에 엎어놓고 일정한 두께로 발라 말려서 종이를 덧 바른 것으로 제기 반짇고리, , 과반 대야 함지박 등을 만드는데 사용하였다, , .
지호공예품은 가벼우며 좀처럼 깨어지지 않고 폐지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 며 주로 여성적인 순박한 맛이 화려하거나 현란하지 않은 담담한 색조와 질감으로 나 타난다.
제작과정은 닥종이나 창호지 등을 잘게 찢어 잿물을 넣은 물에 넣고 두 달 정도 섞인 다 이 때 잿물을 넣는 이유는 종이의 부패를 방지하고 종이가 완전히 풀리게 하기 위. 해서이다 종이가 완전히 풀어지면 체에 걸러 잿물이 모두 제거 될 때까지 물을 부어. 헹구어 낸 다음 보자기나 자루에 넣고 물기를 빼서 돌절구에 넣고 아주 곱게 찧는다.
찹쌀을 갈아서 찹쌀 풀을 끓여 종이와 함께 골고루 반죽한다 함지박 물동이 항아리. , , 등의 기물을 엎어 놓고 그 위에 젖은 종이를 한 장 덮은 후 종이 찰흙을 붙여나간다.
형태가 완성되면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이나 실내에서 말린다 이때 강한 햇볕에 말리. 면 터지거나 마른 후에 터지기 쉽다 완전히 마르면 형태를 떼어내 옻칠이나 기름칠을. 하거나 안료를 사용하여 채색하거나 간단한 문양을 넣어 음각(陰刻) 효과를 주기도 한 다.
대한민국 기능전수자 한지공예 부분으로 지정된 김한수 선생이 현재 전남 화순에서 지호공예 보급과 제작에 힘쓰고 있다.
장지공예
3. ( 裝紙工藝 )
종이를 여러 겹 발라서 두터운 종이를 만들어 그릇 형태를 이루고 그 표면에 기름을 칠하거나 옻칠을 올려 완성하는 방법과 대 또는 나무 판재로 골격이나 형태를 만든 다 음 종이를 여러 겹 발라 완성하는 방법이 있으며 투구함 안경집 동고리 고비 화살, , , , 통 반닫이 서류함 갓집 관복함 교지통 등이 있다, , , , , .
지화공예
4. ( 紙花工藝 )
생화를 대신하여 한지로 꽃을 만드는 기법이다 예전에는 꽃을 쉽게 구할 수가 없었. 기 때문에 궁궐이나 여염집 할 것 없이 조화를 썼다 이러한 종이꽃을 만드는 장인을, .
화장이라 하였다 한지를 여러 겹 겹쳐 일정하게 가위로 잘라 꽃을 만드는 것으로 민. 속놀이나 무속에 많이 사용하였으며 국가 행사 때나 장원 급제자에게 하사하는 어사, 화도 지화를 이용하였다.
또한 양반 계급들이 잔치를 열 때도 탁자 한 가운데 종이꽃을 꽂아 장식하기도 하였 다 이것은 김홍도의 풍속도에서도 그 예를 찾아 볼 수 있다. .
후지공예
5. ( 厚紙工藝 )
한지를 여러 겹 겹쳐 두껍게 하여 기물을 만드는 방법이다 칠을 하여 가죽과 같은. 질감이 나타나게 하여 사용 하였으며 서류함 종이 주머니 종이 지갑 탕건통 등을 만, , , 들었다.
옛 선인들이 담배쌈지로 사용하였던 주머니를 만드는 형태로 오늘날 줌치 라 하여 제 작하고 있는데 한지를 물로 부착하여 손으로 주무르거나 치면 종이 안에 있는 닥 섬 유질이 밀착되어 주름이 잡혀 가죽과 같은 느낌이 난다 요즈음에는 이것을 이용하여. 가방 지갑 조명등 액자 등 여러 생활용품을 만드는 데 사용하고 있다, , , .11)
11) 천영록,「한지 줌치기법을 이용한 문화상품 개발연구」,(조선대대학원,2004) p15
<圖 1>반짇고리 조선후기 상기호 소장, <圖 2>과반 조선후기 이정우 소장
<圖 3>종이 합 조선후기 이정우 소장 <圖 4> 투구함 조선후기 육군박물관
< 5>圖 동고리 조선후기 이정우 소장 <圖 6> 어사화 A 조선후기
<圖 7)> 어사화 B 조선후기 <圖 8> 귀주머니 조선후기
<圖 9> 지 가방 조선후기
제 4장 지승공예에 대한 고찰
제 1 .절 지승공예의 사적 고찰
지승은 오랜 역사 속에서 우리 조상들의 얼이 스며있고 생활과 함께 애환과 사연이 서려 있는 훌륭한 민속 전통 공예이다.
지승의 어원을 살펴보면 종이라는 뜻의 紙 에 꼰다는 뜻의 繩이 합친 것으로 종이 노 끈과 같은 말로 사용된다 즉 지승은 종이로 꼰 노끈이며 별칭으로는 지노 노나끈 노. , , 엮개 등으로 불리어진다. 노엮개의 노 라는 말의 뜻은 실이나 칡 줄기 마줄기 종이‘ ’ , , 등을 가늘게 비비거나 꼰 끈을 말하며 엮개 는 이 꼰 끈을 엮어 나간다는 뜻에서 나‘ ’ 온 말이다.
지승공예는 재료가 종이이므로 종이와 함께 발전되었으리라고 보는데 고려시대에 지 승으로 만든 전통(箭筒)과 갑옷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문헌에 나타나는 것은 선 조 서기( 1598 )년 때 기록인 선조실록 제 96권 지의(紙衣)에서 지승반결(紙繩盤結)이라 는 용어가 사용되었고 노엮개를 지승(紙繩)이라고 지칭하였다 또 국립 박물관 여러. , 민속박물관의 진열품을 통해 오래 전부터 우리조상들이 지승공예품을 생활용품으로 이 용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 지승은 국가에서 군기복(軍器服)으로 사용되었으며 화살통 화약통 등으로, 다양하게 제작되었다.12) 세종시대에는 생칠이나 흑칠을 한 지갑(紙甲)이 있었으며 지 갑에 흑칠을 한 것은 방수와 병충해 등의 방지를 위함이다.
지갑은 국가의 무관기복(武官器服)으로 사실상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철갑은 무겁고. 차서 추위를 심하게 느끼지만 종이 갑옷은 가볍고 따뜻하며 종이를 물에 적셔서 착용 하면 화살이 뚫지 못한다고 했으며 그 값은 매우 고가였으며 귀중한 품목의 하나로 육 진군사에게 지갑을 만들어 보냈으나 그 수효가 골고루 돌아가지 않았다고 한다.
지갑의 제작방법은 구체적으로 현재까지 내려오거나 유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선조실. 록에 의하면 우선 종이를 두껍게 깔고 굵은 베를 양면으로 붙여 종이를 꼬아서 개암이 나 밤톨 만하게 매듭을 맺어 촘촘히 하여 종이 매듭을 꿰어서 옷 안에 넣으며 솜을 사 이에 넣는다고 하였다. 또한 연산군일기35권에 지물을 넣어서 만든 갑옷은 화살도 박 히지 않을 정도로 매우 탄탄하며 많이 제조하였다는 기록도 있다.
이조시대 제지업의 수준은 당시의 인쇄술과 출판문화가 매우 발전되었고 이를 계기로
12) 한규성,「조선시대 말기 지승에 대한 고찰」,(홍익대 대학원,1976), p7
지승공예도 활발했으리라 짐작된다 조선시대 공예는 대부분이 장인에 의한 공예가 전. 수되었는데 대전회통(大典會通)의 여러 장인들 중에서도 지승장인은 기록되지 않았는 데 이것은 지승공예가 장인 이외의 일반사람들이 많이 제작했기 때문이리라 생각 된 다.13)
지승공예는 문방사우의 주가 되는 지필묵 류 가운데서 첫 손 꼽히는 종이가 재료가 되며 책을 항상 가까이 대하고 있는 선비나 상류사회의 양반들 중급 이상의 노인들, , 이 소일 삼아 하였으며 민간에서도 종이의 자투리를 이용하거나 고문서 못쓰게 된, 책 서간지 등을 이용하여 특별한 기술이나 도구 없이도 제작할 수 있다 또한 절에서, . 승려들도 많이 제작하였다고 전해지며 옛날 선비들이 귀양살이를 하면서 귀양살이의 괴로운 심정을 편지에 써서 잘라 곱게 꼬아서 신을 삼아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는 이야 기도 있다.
일제시대 에는 일본 경찰의 눈을 피해 독립운동을 하던 우리 선조들이 밀서를 전하기 위하여 붓통이나 벼룻집을 만들어 보냈다고 한다.14) 만해 한용운 선생이 삼일운동 후 투옥되었을 때 독립선언서 기초를 종이 노로 꼬아서 옷과 같이 옥 밖으로 보내 서신을 전했다고 한다 이런 점으로 볼 때 지승은 비밀문서를 전달하는데 좋은 매체가 되었다. 고 볼 수 있다 국가가 평온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독립을 염원했던 우리 선조들의 심. 정도 지승을 엮으면서 점차로 강해졌을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혼례 시 신랑 측에서 신부 측에 보내는 채단과 혼서지를 넣은 함을 지고 갈 때 함 끈이 끊어지면 불길한 징조로 보아 닥종이를 꼬아 지승 함 끈을 만들어 쓴 것으로 보아 지승의 강인함과 생활에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 다.
이러한 귀중한 문화유산이 문헌상의 기록조차 없으며 또한 1876년 병자수호조약 이 후 외세의 침입과 임오군란 갑신정변 동학 난 한입합방 등의 과도기적 사건을 겪으면, , , 서 지승공예품은 불타거나 칠을 하지 않았던 것은 마모되어 그 자취를 감추었다.
누구에게나 친근감을 주던 지승공예는 현재에 와서는 극소수의 공예가들에 의해서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1976년 김영복선생이 지승공예로 충남 무형문 화재가 되었으나 1986년 작고하시고 바로 손부(孫婦)인 최영준선생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김영복선생이. 10대이던 어린 시절에 한학공부를 하기위해 서산 부석사에 머물렀는데 그 곳에서 벽허스님에게 지승기법을 전수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벽허스님이나 그 이전의 전승현황은 안타깝게도 찾을 수가 없다. .
13) 한규성,「조선시대 말기 지승에 대한 고찰」,(홍익대대학원, 1976) p6 14) 김부선,「지승공예」,(서울 한림출판사: .1982) p25
제 2 .절 지승공예품의 종류
용도에 따른 종류 1.
가 생활용품.
종이 실꾸리 종이를 가늘게 비벼 꼬아 만든 줄 타래 노끈으로 책을 매거
(1) - ,
나 물건을 묶을 때 사용하였다 <圖 10>
지승 망태기 물건을 담아 들고 나르는데 사용한다
(2) - . <圖 11>
지승 끈 평면으로 짜는 기법으로 길게 짜서 짐을 걸어서 어깨에 둘러메는
(3) -
끈 이나 함 끈으로도 사용하였다, . <圖 12>
지승 쌈지 담배나 부시 돌 등을 담아 보관하였다
(4) - . <圖 13>
지승자리 곡식을 널어 말리거나 마루에 깔아 사용하였다
(5) - . <圖 14>
지승바구니 둥글고 속이 깊게 만든 그릇으로 물건이나 옷을 담아 두었다
(6) -
<圖 15>
지승 다래끼 아가리가 작은 바구니
(7) - . <圖 16>
지승 주병 조롱박 모양의 병
(8) - <圖 17>
지승 표주박 옻칠하여 물이 스며들지 않으며 가볍고 휴대에 편리 하여 남자
(9) -
들이 옆구리에 차고 다니며 사용했다.
지승 반짇고리 실 골무 헝겊 같은 바느질 도구를 담는 그릇
(10) - , <圖 18>
지승 자라병 술병 물병으로 사용되는 자라모양의 병에 지승으로 엮어 짜서
(11) - ,
옷을 입혀 충격에서 보호하게 하였다. <圖 19>
지승소반 손님 접대 할 때 찻상이나 어린아이의 돌 때 사용하였다
(12) - .<圖 20>
지승 미투리 섬세한 기술과 정감이 있는 신발
(13) -
지승 신골 미투리를 짜기 위한 신발 틀로 볏집을 속으로 하여 종이 노끈을 (14) -
감아서 만들었다. <圖 21>
지승 그릇 먹을 것을 담아 놓는데 사용하였다
(15) - .
씨앗바구니 곡식의 씨앗을 보관하는 바구니
(16) - <圖 22>
지승 방석 원형이나 팔각형으로 엮은 방석 한지의 보온성을 잘 나타내주는
(17) - .
지승공예품으로 부드럽고 따뜻하다. <圖 23>
시루 밑 시루나 솥 등을 올려놓을 수 있는 받침
(18) - <圖 24>
지승 가방 가볍고 튼튼하여 물건을 운반하기에 편리하다
(19) - <圖 25>
빗자루 손잡이 부분을 지승으로 덧 씌워 튼튼하게 하였다
(20) - <圖 26>
지승요강 가볍고 소리가 나지 않아 가마용으로 많이 사용하였다 옻
(21) -
칠을 두껍게 하여 방수처리를 하였다. <圖 27>
지승 삼태기 곡식을 추수 할 때 사용하였다
(22) - <圖 28>
지승 화병 장식용이나 종이꽃을 꽂는데 사용하였다
(23) - <圖 29>
지승 안침 지승으로 짜 칠이나 기름을 먹여 만든 팔베개 몸 부분의
(24) - .
형태는 둥근 자루 모양이다 <圖 30>
지승대야 작게 만들어 휴대하고 다니면서 세수하는데 사용하였다
(25) - . <圖 31>
나. 문방구 용품
서류쌈지 서류나 문서 등을 보관하던 지갑
(1) - <圖 32>
서류상자 전체적으로 장방형의 상자에 뚜껑이 있어 서류를 보관하던
(2) -
상자로 안팎으로 주칠이 되어있어 튼튼하다 기능성과 조형미를. 겸비한 우수한 문방구류로 다양한 용도와 크기로 사랑방의 필수 품이었다. <圖 33>
필통 붓을 세워 보관하던 통
(3) - <圖 34>
벼루집 벼루를 넣어 보관하는데 사용하였다 (4) -
지통 종이를 말아 보관 하던 통 (5) -
지승 고비 편지나 종이를 말아서 보관하는 벽걸이 형태의 꽂이
(6) - <圖 35>
다. 군사용품
화약쌈지 화약을 담아 보관하던 가방
(1) - <圖 36>
화살 통 화살을 보관하던 통
(2) - <圖 37>
지갑 종이를 여러 겹 배접하여 붙인 다음 그 위에 지승을 붙인 갑옷 (3) (紙甲) -
라. 제례용품
함 혼례 때 신랑 측에서 신부 측에 보내는 채단과 혼서지를 넣는 상자 (1) -
지승 함 끈 함을 메는 끈
(2) - <圖 12>
지승 제기 제사 모실 때 사용하던 그릇
(3) -
지승 기러기 혼례 때 신랑이 신부 집에 가지고 가서 상 위에 올려놓고
(4) -
절을 하였다. 기러기는 사이좋게 지내라는 상징으로 사용 되며 약속의 징표라 할 수 있다. <圖 38>
<圖 10> 실꾸리 조선후기 <圖 11> 지승 망태기 조선후기
팬아시아종이박물관 소장 팬아시아종이박물관 소장
<圖 12> 지승 끈 조선후기 <圖 13> 지승 쌈지 조선후기
팬아시아종이박물관 소장 팬아시아종이박물관 소장
<圖 14> 지승 돗자리 조선후기 <圖 15>지승 바구니 한일합방 이후
팬아시아종이박물관 소장 팬아시아종이박물관 소장
<圖 16> 지승다래끼 조선후기 <圖 17> 지승 주병 조선후기
팬아시아종이박물관 소장 한경희 소장
<圖 18> 지승 반짇고리 조선후기 <圖 19> 지승 자라병 조선후기 팬아시아종이박물관 소장 팬아시아종이박물관 소장
<圖 20> 지승 팔각소반 1985년 <圖 21> 지승 신과 신골 조선후기
한경희 作 팬아시아종이박물관 소장
<圖 22> 지승 씨앗바구니 조선후기 <圖 23> 지승 원형방석 조선후기
팬아시아종이박물관 소장 팬아시아종이박물관소장
<圖 24> 지승 시루 밑 조선후기 <圖 25> 지승 가방 조선후기 팬아시아종이박물관 소장 팬아시아종이박물관 소장
<圖 26> 빗자루 조선후기 <圖 27> 지승 옻칠요강 조선후기
팬아시아종이박물관 소장 팬아시아종이박물관 소장
<圖 28> 지승 삼태기 조선후기 <圖 29> 지승 화병 조선후기 팬아시아종이박물관 소장 팬아시아종이박물관 소장
<圖 30> 지승 안침 조선후기 <圖 31> 지승 대야 조선후기
국 립민속박물관 소장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圖 32> 지승 서류쌈지 1960년대 <圖 33> 지승 서류상자 조선후기 김 영복 作 최영준 소장 팬아시아종이박물관 소장
<圖 34> 지승 필통 조선후기 <圖 35> 지승 고비 1990년
팬아시아종이박물관 소장 한경희 作
<圖 36> 지승 화약 쌈지 조선후기 <圖 37> 지승 화살통 조선후기 팬아시아종이박물관 소장 팬아시아종이박물관 소장
<圖 38> 지승 기러기 조선후기 김영준 소장
유형별 종류 2.
가 원형. (圓形)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는 지승 공예품은 원형이 가장 많다 그 이유는 통일된 형. 식으로 짜기가 용이하며 심을 자유자재로 늘리거나 연장해 가면서 제작하는 이들 의 기호나 성격에 따라 구상될 수가 있어 다양하게 짤 수 있기 때문이다.
형태로는 바닥 부분을 원형으로 짜고 위로 꺾어 올라가면서 곡선으로 짜 올린 것 과 직선으로 짜 올린 것 으로 구분되고 뚜껑이 있는 것과 뚜껑이
<圖 39> <圖 40>
없는 것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원형 바구니 지승 채문 바구니
<圖 39> <圖 40>
팬아시아종이박물관 소장 한경희 作
나 둥구미 형.
둥구미는 흔히 대나 싸리 짚으로 짜서 만들었으며 일상생활에 유용하게 사용되는, 도구이다 둥구미 형은 원형 형태이나 몸 부분이 약간 볼록한 형태를 말한다 볼록. . 한 부분에 손잡이를 달거나 수를 놓아 문양을 만들기도 하였다 뚜껑에 꼭지를 달기. 도 하였으며 꼭지는 따로 달지 않고 제 몸에 붙여서 이어서 짰다.
옻칠 둥구미 시칠 둥구미
<圖 41> <圖 42>
팬아시아종이박물관 소장 한경희 作
다 사각형.
직사각형과 정사각형 모양이 있다 평면으로 짜는 기법으로 지갑. <圖 43> 서류상 자 쌈지등이 있으며 망태기나 구덕 화약쌈지 등 겹 심을 이용하여 매듭기법, , <圖
이나 그물 모양으로 걸어서 만들기도 하였다
44> .
지승 옻칠 지갑 지승 쌈지
<圖 43> <圖 44>
팬아시아종이박물관 소장 팬아시아종이박물관 소장
라 다각형.
육각 팔각 십각 십이각의 형태이다 바닥을 짜면서 각을 만들어 나간다 단순한, , , . . 형태와는 달리 정교하고 곱게 짠 다음 주로 옻칠을 하였다.<圖 45> 팔각 모반 소, 반 필통 바느질함, , <圖 46>, 방석 등이 있다.
지승 옻칠 팔각 소반 팔각 바느질 함
<圖 45> <圖 46>
한경희 作 김영옥 作
마 기타.
종이로만 만든 것 외에 나무나 쇠붙이 질그릇 등과 함께 만든 것도 있다 저울추, . 속에는 돌을 넣고 겉을 지승으로 엮어 보기 좋게 싸거나 쇠붙이로 지팡이를 만들어 전체를 지승으로 엮어 감싸거나 <圖 47> 자기나 옹기로 된 술병 자라병 같은 것, 을 지승으로 싸서 내용물을 어떤 충격이나 흠을 예방하고 보호하는 역할도 하였 다.<圖 48>
지승 지팡이 지승 자라병
<圖 47> <圖 48>
팬아시아종이박물관 소장 팬아시아종이박물관 소장
제 3 .절 지승공예의 재료와 제작공정
지승공예의 재료와 도구 1.
한지 지승공예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종이를 마련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전통
(1) : .
기법으로 만든 닥종이나 서지 백지 순지로 만든 창호지 등이 부드러워, , 비비기도 쉬우며 질기고 꼬임새 또한 정교하다 종이가 흔하지 않았던 예. 전에는 글씨 연습을 하고 버리게 된 종이를 사용하거나 헌책을 이용하여 만들었다.
풀 지승 엮기가 끝나면 안팎으로 풀을 발라 형태를 정리한다
(2) : .
풀은 밀풀이나 쌀풀을 사용한다.
칠 옻칠을 하거나 동백기름 들기름을 먹이거나 시칠 감염 을 한다
(2) : , ( ) .
가위 한지를 자르거나 줄여야 할 날줄을 잘라 줄 때 사용한다
(3) : .
송곳 작품을 제작 할 때 공간이 남지 않게 고르게 할 때나 날줄을 감출 때 (4) :
사용한다.
지승공예의 제작공정 2.
지승공예의 기법은 종이를 좁고 길게 잘라 엄지와 검지로 비벼 꼬아 씨실과 날실을 만들고 이를 엮어 여러 가지 기물을 만드는 것이다 지승공예의 가장 큰 특징은 이중. 직이다 즉 안과 밖. 2겹으로 기물을 만드는 것이다.
지승공예는 짜는 기법에 따라 여러 가지 기하학적인 무늬가 나오며 때로는 색지나 검은색 물을 들인 종이를 함께 써서 무늬 장식하기도 하며 굴곡이나 변화를 주어 갖 가지 형태를 만들 수 있다 질긴 닥종이를 꼬아 만들고 여기에 기름을 먹이거나 옻. 칠 시칠을 하여 보존성을 높여 오래 사용할 수 있다, .
가 종이 자르기.
닥종이를 판 위에 여러 장 겹쳐놓고 자로 일정한 간격을 그려서 자른다 이
(1) .
때 간격은 정도로 닥종이 자체의 두께와 만들고자 하는 작품의 크 기에 따라 다르다 닥종이가 아주 얇거나 큰 작품을. 만들 때는 2.5cm 의 간
격 이 적당하며 크기가 작고 정교한 작품을 만들 때는 1cm정도가 적당하다. 즉 비 벼지는 심의 굵기가 넓이를 넓게 자를수록 굵어진다 넓이에 따라 굵기. 가 달라 지므로 작업 후 정교함에 차이를 보인다.
길게 자른 종이의 양쪽 끝을 동일한 방향으로 각도로 잘라준다 이는 외올
(2) 45˚ .
심을 연결할 때 연결부위의 굵기가 변하지 않고 매끄럽게 하기 위해서이다.
<圖 49>
종이 자른 모양
<圖 49>
나 종이실을 꼬는 방법. .
지승공예를 하기 위해서는 종이로 꼰 실이 필요하다 직조와 같이 씨실과 날실로. 짜여 지는데 씨실은 외올 심으로 날실은 겹 심으로 한다 날실을 겹 심으로 하면 단 단하고 형태를 만들기가 쉽기 때문이다.
외올 심 만들기 (1)
왼쪽 엄지, 검지, 가운데 손가락 사이에 자른 종이를 잡은 뒤 오른손 엄지와 검지손가락에 힘을 주어 오른쪽에서 왼쪽방향으로 비벼서 말아 내려간다.
왼손의 엄지와 검지도 오른손과 같이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비벼나간다 <圖 이 작업 중 어느 한 손에 너무 힘이 많이 들어가 주면 뒤틀리게 말아지므로 50>
주의해야 한다 오른손과 왼손이 균등한 힘으로 말아주어야만 매끈하고 질긴 심을. 만들 수 있다 또한 말아지는 각도가 항상 일정하게 하여 단단하게 속이 비지 않. , 도록해야한다. 지승공예품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먼저 충분한 양의 외올 심 <圖
을 만들어 두어야 한다
51> .
외올심 만들기 외올심
<圖 50> <圖 51>
겹 심 만들기 (2)
외올 심 2올로 만드는데 첫 번째 가닥은 왼손 엄지와 검지의 사이에 끼우고 두, , 번째 가닥을 대각선으로 교차시켜 놓고 두심이 서로 엇갈리도록 놓은 다음 오른손 으로 비비면서 첫 번째 가닥에 두 번째 가닥을 돌려가면서 비벼주고 다음에 두 번 째 가닥을 교차하여 돌려가며 작업한다.
겹심만들기 겹심
<圖 52> <圖 53>
다 바닥을 짜는 방법.
(1) 원형
시작은 겹 심 4개로 한다. 겹 심 한 가닥의 중앙 부분을 반대 방향으로 틀면 작 은 구멍이 생기는데 그 구멍으로 다른 겹 심을 끼워 넣는다 새로 넣은 겹 심의. 중앙 부분을 반대 방향으로 돌려 구멍을 만들어 세 번째 겹 심을 끼워 넣는 다 다. 시 세 번째 겹 심의 중앙 부분을 반대 방향으로 돌려 구멍을 만들어 네 번째 겹 심에 끼워 넣는다 네 번째 겹 심의 중앙부분을 반대방향으로 돌려 구멍을 만들어. 첫 번째 겹 심을 끼워 넣는다.
이렇게 하면 모양이 우물 정, ( )井 자와 같은 모양이 되어 우물 井 기법 <圖 54> 이 라고 한다. 4개의 겹 심을 중심 방향으로 모은 뒤 당겨 조인다 이 점이 원형, . 의 시작점이다. <圖 55>
이 점을 중심으로 모두 8개의 겹 심이 펼쳐져 이를 날실로 한다 날실. 1가닥에 외올 심 1가닥을 한쪽은 길게 한쪽은 짧게 접어서 걸어 준다 이와 같이 차이가. 게 하는 것은 씨실인 외올 심을 이어 나갈 때 같은 곳에서 이어나가면 두께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하면 외올심이 씨실이. , 되며 2가닥이 된다 씨실. 2가닥이 교대하면서 날실 뒤로 돌아 다시 앞으로 나오, 게 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늘려나간다.
짜면서 바닥이 넓어지게 되면 겹 심과 겹 심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므로 한 줄, 건너 한 개씩 겹 심을 반으로 접어서 원래 있던 겹 심 사이의 뒤쪽으로 넣어준, 다. <圖 56> 겹 심을 새로 넣으면서 외올 심으로 계속 짜나간다 다시 바닥이 넓, . 어지면 일정한 간격으로 겹 심을 넣어주고 짜는 것을 반복 하면서 원하는 넓이까, 지 늘려 나간다. <圖 57>
우물 모양 원형 시작점
<圖 54> 井 <圖 55>
처음 겹심 넣기 바닥 엮기
<圖 56> <圖 57>
정사각형 (2)
정사각형의 시작은 원형과 같다 처음 시작에서. 4번 정도 외올 심으로 짠다 처음에 겹 심 4개를 넣어서 짜준다.<圖 58> 이때 송곳을 이용하여 각을 만들어 준다 새로, . 들어간 겹 심의 중간에 있던 겹 심 4개를 표시해 놓고 외올 심을 세 번 돌릴 때 마다, 그곳에서만 겹 심 4개를 추가한다.<圖 59> 겹 심이 들어갈 때 마다 원래 있던 중심, 점 4곳이 모서리가 될 수 있게 모양을 잡아준 다 원하는 넓이가 나올 때 까지 겹 심. ,
개씩을 넣으면서 엮어 나간다
4 .
사각에 겹 심 넣기 사각형 바닥 엮기
<圖 58> <圖 59>
육각형 (3)
원형 엮기로 시작을 한다 외올 심으로. 3~4회 엮다가 겹 심 2가닥을 넣어 주면 개의 겹 심이 된다 이 중 개의 겹 심을 묶어 표시를 해 둔다
12 . 6 . <圖 60>
외올 심으로 3~4회 정도 엮다가 표시해둔 6개의 겹 심을 중심으로 새로운 겹 심 개를 넣어준다 바닥이 넓어지면 같은 방법으로 겹 심 개를 표시해둔 겹 심에만
6 . 6
걸어서 엮어 나가면서 각을 맞춰 준다.<圖 60> 이 때 겹 심과 겹 심 사이의 간 격이 벌어 지지 않고 반듯하게 올라가도록 주의해야 한다.
육각에 겹 심 넣기 육각형 바닥 엮기
<圖 60> <圖 61>
팔각형 (4)
원형과 같은 방법으로 시작한다 외올 심을. 3~4회 돌려 준 뒤 4개의 겹 심을 넣 어 주면 모두 16개의 겹 심이 된다 이 중. 8개의 겹 심을 묶어 표시를 해둔다 외. 올 심으로 3~4회 엮어준 뒤 표시해둔 겹 심을 중심으로, 8개의 겹 심을 넣어 주고 계속 짜나간다. <圖 62> 원하는 바닥 넓이가 될 때까지 표시해둔 겹 심에만 8개의 새 겹 심을 걸어가면서 엮는다. <圖 63>
팔각에 겹 심 넣기 팔각형 바닥 엮기
<圖 62> <圖 63>
평면형 (5)
겹 심을 반으로 접어 겹 심 1줄에 외올 심을 한쪽을 길게 접어서 걸어 놓는다. 겹 심 나머지 부분을 접어 올려 외올 심으로 엮은 다음 새로운 겹 심 을 넣고, 외올 심으로 엮는 방법<圖 64>을 반복하여 원하는 가로 길이만큼 엮는다 원하. 는 가로 길이가 나오면 겹 심을 추가하지 않기 때문에 외올심의 방향을 돌려 오른, 쪽에서 왼쪽으로 엮어 나간다 처음 시작한 겹 심까지 오면 다시 방향을 바꿔 왼. , 쪽에서 오른쪽으로 엮어 나가기를 반복한다. <圖 65>
평면형 시작 방법 평면형 바닥 엮기
<圖 64> <圖 65>
타원형 (6)
겹 심을 세로로 길게 늘어놓고 외올 심을 한쪽이 길게 접어서 겹 심 중앙부분에 걸어서 외올 심 두 올을 한번 꼬아준 다음 새로운 겹 심을 세워서 다시 외올 심으, 로 엮어 나가기를 반복한다. (평면형 시작과 비슷하다.)
원하는 크기의 사각형이 나오면 양쪽 끝에 있는 겹 심을 모아 방향을 바꿔준 다. 외올 심은 계속 엮어 나가면서 방향을 바꾼 심이 중심이 되게 두 곳에서 만 겹 심을 추가하여 늘려 나간다, . <圖 66> 원하는 바닥 크기가 나올 때 까지, 계속 겹 심을 2개씩 늘려가면서 엮는다. <圖 67>
타원형 겹 심 넣기 타원형 바닥 엮기
<圖 66> <圖 67>
라 날실의 방향을 바꾸는 방법.
안 변자 엮기 (1)
바닥이 완성되면 위로 올라가면서 짜기 위해서는 겹 심의 방향을 90˚로 꺾어 주어 야 하는데 중심을 향하여 꺾어주는 방법이 안 변자 엮기이다 안 변자 엮기는 외, . 올 심은 사용하지 않고 겹 심만 가지고 하는데 먼저 겹 심, 2가닥을 잡아 세운 다 음 겹 심 1가닥을 옆에 있는 겹 심 뒤로 돌려 앞으로 꺾어 놓는다. <圖 68> 꺽 어 놓은 겹 심은 그대로 두고 오른쪽 옆에 있는 겹 심 한 가닥을 새로 잡아서 왼쪽 의 겹 심을 오른쪽 겹 심 뒤로 돌아 중심을 향해 꺽는다 다시 같은 방법으로 옆에. 있는 겹 심 뒤로 돌려 앞으로 꺾기를 반복하여 1 바퀴 돌아 엮고 마지막은 처음 꺾은 겹 심 사이로 빼내어 안 변자 엮기를 마무리 한다. <圖 69>
안 변자 엮기 시작 안 변자 엮기 후
<圖 68> <圖 69>
바깥변자 엮기 (2)
안 변자 엮기를 한 후 안 몸이 완성되면 입구를 마무리 하고 다시 바깥 몸을 엮기 위해 바깥변자 엮기를 한다.
방법은 안 변자 엮기와 같으나 겹 심을 꺾어주는 방향을 바깥쪽으로 안 변자 엮 기와 반대 방향으로 한다. <圖 69> 작품의 입구를 마무리 하는 기법이기 때문에 당기는 힘을 고르게 하여 모양을 잘 잡아주어야 하며 같은 방향으로 2회 하거나 두 번째는 반대 방향으로 하기도 한다 처음. 1회의 바깥 변자 엮기는 안 몸 엮기를 마무리하며 2 회째의 바깥변자 엮기는 바깥 몸 엮기를 시작하는 자리를 만들어 준 다.<圖 71>
바깥 변자 엮기 바깥 변자 엮기 회 후
<圖 70> <圖 71> 2
마 안 몸과 바깥 몸.
안 변자 엮기로 겹 심의 방향을 위쪽으로 세운 다음 외올 심 한 가닥을 한쪽이 길게 접어 겹 심 한 가닥에 걸어서 엮어 나간다.<圖 72> 외올 심을 엮어 나갈 때 당기는 힘의 세기와 방향은 항상 일정하게 한다 지나치게 세게 당기면 일정한 수직.
상태가 되지 않고 줄어들 수가 있다 원하는 높이까지 안 몸 엮기를 한 다음에 바. 깥 변자 엮기를 하면 겹 심의 방향이 아래쪽을 향하게 된다 다시 외올 심을 걸어. 서 엮어 내려오면 몸이 두 겹이 된다<圖 73> 바깥 몸을 엮어 내려오면서 다른 색으로 바꿔주기도 하고 문양도 넣어 주거나 매듭으로 짜기도 한다.
안 몸 엮기 바깥 몸 엮기
<圖 72> <圖 73>
교차 엮기 (1)
외올 심 2가닥을 서로 다른 색상으로 교차되게 엮어가는 기법 <圖 74>으로 무늬 가 사선으로 흐르는 것이 매우 아름답다 또는 외올 심을 같은 색상으로 겹 심 을. 개씩 한꺼번에 엮어 가는데 회 엮은 다음에는 겹 심 가닥을 앞의 겹 심 개와
2 3 2 1
뒤의 겹 심 1개를 한꺼번에 엮어 가기를 반복하면 사각형의 문양이 교차되어 나 타나 정교하다.<圖 75>
다른 색으로 교차 엮기 같은 색으로 교차 엮기
<圖 74> <圖 75>
문양 엮기 (2)
바깥 몸을 엮어 내려오면서 원하는 문양을 만들어 주는 방법이다 이때 문양에 들. 어가는 외올 심을 다른 색상을 사용하면 더욱 잘 나타난다.<圖 76>
거북문(龜紋), 복자문(福字紋) <圖 76>, 화문(花紋), 아자문(亞字紋), 만자문(卍字 사방형문 등 다양한 문양 엮기 법이 있다
), .
紋
문양 엮기 한경희
<圖 76> , 作 년 전국한지공예대전 대상 수상
( 1998 作 )
수를 이용한 기법 (3)
바깥 몸을 완성한 뒤에 바닥 짜기 전에 외올심이나 겹 심을 이용하여 수를 놓아 문양을 나타내는 기법이다.<圖 77> 제작한 작품과 같은 색이나 다른 색을 사용하 기도 한다 문양이 도드라지게 나타나 독특한 입체감을 주어 모양이 아름답다. .
수를 놓는 기법
<圖 77>
매듭을 이용한 기법 (4)
가로나 세로로 일정하게 엮는 기법이지만 그 꼬임새는 다양하다 가 시작부터 매듭으로 엮기 망태기 장기알 주머니
( ) : ,
나 평면으로 엮어서 안 몸을 완성한 뒤 바깥 몸을 매듭으로 엮기 씨앗 바구니
( ) :
화약 쌈지 필통, <圖 78>
다 부분적으로 원하는 곳에만 매듭 문양을 넣어 엮기 ( )
매듭으로 엮는 기법
<圖 78>
바 끝마무리.
바깥 몸이 완성되면 안 변자 엮기를 하거나 그대로 겹 심을 구부려 바깥 바닥을 엮 어 나간다 처음 바닥 짜기와는 반대로 바닥이 줄어들기 때문에 겹 심을 줄여 나가. 야 한다 바닥 엮기를 할 때 겹 심을 늘렸던 부분에서 겹 심을 빼주면서 엮어나가. 고 이 때 빠지는 겹 심은 끝부분을 1cm 남기고 잘라준다 외올 심으로 엮을 때. 빠지는 겹 심은 뒤로 빼놓고 그 옆의 겹 심을 엮어주어야 한다.<圖 79>
일정한 간격을 두고 겹 심을 빼주어야 모양이 변하지 않는다 계속 겹 심을 줄여. 주면서 엮어 나가다 겹 심이 4 ~ 5개 정도로 줄어들면 잘라서 송곳으로 안쪽으로 밀어 넣어서 완성한다.<圖 80> 이렇게 시작점과 끝점이 동일한 위치가 되어 2겹으 로 마무리 된다 마무리 되면 풀칠을 하여 완전히 건조시킨다. .
바닥 줄이기 끝점 마무리
<圖 79> <圖 80>
사. 칠하기
지승공예품은 질긴 닥지를 꼬아 만들어 견고 하였으나 여기에 흑칠 주칠 등 옻칠, 을 올리거나 기름을 먹이면 더욱 견고해져 보존성을 높일 수 있고 방수 방충의 효, 과를 볼 수 있다.
옻칠 (1)
지승 공예품에 언제부터 옻칠을 하였는지 정확한 기록은 전해지지 않으나 지금까 지 남아있는 조선시대 유물 중 상당한 수가 옻칠이 되어 있음을 볼 때 오래 되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옻칠은 접착성 광택 등이 뛰어나 천년이 지나도 보존되는 내구성 등의 장점을 가, 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빛깔의 깊이가 더해지며 투명하여져 지승 의 짜임새가 살아난다 또한 옻칠한 지승 공예품은 냄새가 나지 않고 벌레가 침범. 하지 못하며 뜨거운 물이나 산성이 닿아도 쉽게 변색되지 않는다.
옻칠은 옻나무 <圖 81> 껍질에 상처를 내어 수액을 받아 채취<圖 82>하여 여과 기에 거른 칠을 생칠(生漆)이라 하고 이물질을 제거한 칠을 정제 칠(精製漆)이라고 한다 정제 칠은 크게 투명 칠. (透漆)과 흑 칠(黑漆)로 나누어지는데 흑칠을 만들기 위해서는 철분을 넣는다.
투명 칠은 질이 좋은 칠 액에 열을 서서히 가하면서 수분을 증발시켜 얻은 칠이 다 투명 칠은 천연 안료를 혼합하여 여러 가지 색 칠을 만드는데 철분과 은주를. 함께 넣으면 갈색을 띠게 되고 칠 액에 석황(石黃)을 넣은 것이 황칠이며 주칠(朱 은 무색투명한 칠 액이 시간이 경과하면 공기 중의 산 과의 자연작용으로
) ( )
漆 酸
붉은 색으로 변한 칠을 말한다.
지승 공예에 하는 옻칠은 생칠을 주로 많이 사용 하였는데 그 이유는 옻나무에서 수액을 바로 채취하여 특수한 기술 없이도 칠할 수 있으며 기온의 차이가 심한 지 역에서도 잘 보호할 수 있고 수분 열에도 강하기 때문이다 또한 피막이 부드럽고, . 발색이 좋아 은은하게 친근감을 준다 생칠을 한 지승공예품은 오래된 물건을 보아. 도 바탕의 짜임새 기법을 그대로 볼 수 있다, .
지승에 옻칠을 하면 칠이 접착제의 구실을 하며 수분이 침투되지 않아 오래 보존 할 수 있다 생칠의 특징은 여러 번 겹쳐서 칠 하면 칠의 두께에 의해서 적흑색으. 로 발색되며 오래 사용할수록 붉은 빛을 띄우게 된다.
지승 옻칠은 생칠 무광 맑은 투명칠 무광 흑칠 모두, , 8 ~9회 회 칠 하였을 때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