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용 패러다임 간의 상관관계*
- ‘어떻다’와 ‘어쩌다’의 경우를 중심으로 -
46)
김 경 아**
❙
국문초록❙
어떻다’와 ‘어쩌다’는 ‘(하)다’와 관련을 가지며 발달한 ‘이렇다, 저렇다, 그렇다’와 ‘이러다, 저러다, 그러다’와 같은 맥락에서 기술되어 왔다. 이들 용언어간들은 동일한 통시적 변화과정을 거쳐서 공시적으 로는 ‘이렇다, 저렇다, 그렇다, 어떻다’는 ‘ㅎ’불규칙 활용 패러다임으로, ‘이러다, 저러다, 그러다, 어쩌 다’는 ‘어’불규칙 활용 패러다임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어떻다’의 경우 ‘이러다, 저러다, 그러다’의 짝에 해당하는 ‘*어떠다’가 존재하지 않고 형태상으로 차이를 보이는 ‘어쩌다’가 존재하기 때문에 단순히
‘이렇다, 저렇다, 그렇다’와 완전히 동궤의 것으로 단정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게다가 ‘이러하다, 저러하 다, 그러하다’에 대응하는 ‘어떠하다’가 있기는 하지만, ‘어쩌다’의 본말로 사전에 등재된 ‘어찌하다’가 역 시 존재하고 있어 이들 어간들의 상관관계와 역사적 추이에 대해 검토해 볼 필요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어떻다’와 ‘어쩌다’의 경우, 많은 부분 ‘그렇다~그러다’류의 어간들과 공시적 패러다임에서나 통시적 변 화과정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주목할 만한 차이점 역시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무엇보다 통시적으로 구개음화 과정의 영향을 입어 ‘어떻다~어쩌다’와 같이 표면형의 차이를 드러낼 수 밖에 없었고 공시적인 활용 패러다임이 서로 상보적으로 출현하는 독특한 양상을 보여 주었다. 결과적으 로 ‘어떻다’와 ‘어쩌다’ 그리고 ‘어찌하다, 어떠하다, 어떡하다’의 각 활용 패러다임들은 서로 밀접한 상관 관계를 가지며 영향을 주고받은 것으로 이해되었다.
[주제어] 패러다임, 활용, 어떻다, 어쩌다, 패러다임 간의 유추
❙목 차❙
Ⅰ. 들어가는 말
Ⅱ. ‘그렇다’류와 ‘그러다’류의 활용 패러다임과 통시적 발달과정
Ⅲ. ‘어떻다’류와 ‘어쩌다’류의 활용 패러다임과 통시적 발달과정
Ⅳ. 패러다임 간의 상관관계
Ⅴ. 맺는 말
* 이 논문은 2011학년도 서울여대 인문과학연구소 교내학술연구비에 의해 이루어졌다.
** 서울여대 교수 / [email protected]
Ⅰ. 들어가는 말
기원적으로 ‘하다’와 관련을 가지며 발달한 ‘이렇다, 저렇다, 그렇다’는 음절말음 ‘ㅎ’이 탈락한 형
태인 ‘이러다, 저러다, 그러다’의 짝을 가지고 있다. 이들 용언어간들은 동일한 활용패러다임의 변화
를 보이는데, ‘이렇다, 저렇다, 그렇다’는 ‘ㅎ’불규칙 활용 패러다임으로, ‘이러다, 저러다, 그러다’는
‘어’불규칙 활용 패러다임으로 기술되었다. 이 두 유형의 어간들은 각각 사전에 등재된 개별적인 형 태소임에도 불구하고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들과 결합하는 활용형들의 경우 동일한 표면 형태를 보 이고 있어 그 발달과정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이들 ‘이렇다, 저렇다, 그렇다’류의 용언어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어떻다’의 경우 어간말음이
‘ㅎ’이라는 점과 공시적으로 유사한 활용 패러다임을 보인다는 점에서 ‘이렇다, 저렇다, 그렇다’와 통 시적으로 같은 변화 과정을 겪어왔을 것으로 짐작해 왔다. 그러나 ‘어떻다’의 경우 ‘이러다, 저러다, 그러다’의 짝에 해당하는 ‘*어떠다’가 존재하지 않고 형태상으로 차이를 보이는 ‘어쩌다’가 존재하기 때문에 단순히 ‘이렇다, 저렇다, 그렇다’와 동궤의 것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이 러하다, 저러하다, 그러하다’에 대응하는 ‘어떠하다’가 있기는 하지만, ‘어쩌다’의 본말로 사전에 등재 된 ‘어찌하다’가 역시 존재하고 있어 이들 어간들의 상관관계와 역사적 추이에 대해 검토해 볼 필요 성을 느끼게 된다.1)
본 논의에서는 ‘어떻다’가 ‘이렇다, 저렇다, 그렇다’류의 어간들과 비교해서 어떤 공시적 실현 양상 의 차이를 보이는지 또한 그러한 차이는 어떠한 통시적 변화 과정의 결과인지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 로 한다. 더불어 ‘어떻다’와 ‘어쩌다, 어찌하다, 어떠하다, 어떡하다’의 각 활용 패러다임들이 어떠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고찰해 보도록 하겠다.
Ⅱ. ‘그렇다’류와 ‘그러다’류의 활용 패러다임과 통시적 발달과정
1. ‘ㅎ’불규칙 형용사인 ‘그렇다’와 ‘어’불규칙 동사인 ‘그러다’의 활용 패러다임은 각각 다음과 같다.2)
1) 익명의 심사위원께서 지적해 주신 바에 의하면 ‘어떻다’와 ‘어쩌다’의 사전적 처리도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어떻다’의 경우 <금성, 우리말큰사전, 연세, 조선말사전>에서는 모두 ‘어떠하다’의 준말로 기술한 반면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본딧말로 기술하고 있어 차이를 드러낸다. ‘어쩌다’의 경우 역시 <연세, 표준>에서는 ‘어찌 하다’의 준말로, <우리말큰사전, 금성>에서는 ‘어쩌다가’의 준말로 기술되어 있다. 본 논의는 통시적 변화에 따른 패 러다임 간의 상관관계를 살피다 보니 이러한 사전적 처리의 문제에 대해서는 깊이 검토하지 못했는데, 사전적 처리 의 문제 역시 앞으로 정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음을 절감하였다. 향후 준말들의 사전적 처리를 체계적으로 연구해야 함을 지적해 주신 심사위원께 지면으로나마 감사드린다.
2) 이들 불규칙 활용어간들의 명칭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송철의(2008:156-162)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 그렇고 그렇게 그렇지 그렇다고
㉡ 그러니 그러면 그럴까 그런
㉢ 그래 그래도 그래서 그랬다고
㉣ 그렇소 그렇습니다
㉠ 그러고 그러게 그러지 그러더라
㉡ 그러니 그러면 그럴까 그런
㉢ 그래 그래도 그래서 그랬다고
㉣ 그러오 그럽니다
㉠은 자음어미와 결합된 활용형, ㉡은 ‘으’계 어미와 결합된 활용형, ㉢은 ‘아/어’계 어미와 결합된 활용형 그리고 마지막으로 ㉣은 복수 기저형 어미와 결합한 활용형의 경우를 보여준다. 우리가 확인 할 수 있는 것은 ㉡㉢의 경우, 즉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와 결합하는 경우 두 용언어간의 활용형이 동일하게 실현되어 두 어간의 패러다임이 부분적으로 중복된다는 사실이다. 즉 모음어미와 결합한 표면의 패러다임만을 놓고 본다면 이들 어간의 기본형을 추론하기 위해서 문장이나 발화 내에서 형 용사인지 동사인지를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사실 불규칙 용언어간을 다루는 문제들에서 ‘그러다’류의 어간들이 거의 언급되지 않은 까닭은 이 같은 패러다임의 중복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즉 ‘그렇다’류와 ‘그러다’류의 구별이 모호해지고 두 어간의 통시적 변화의 과정을 밝혀내는 것을 어렵게 하는 주된 이유가 이들 패러다임에서 보이는 중 복의 문제라는 것이다.
2. ‘그렇다’류의 어간들은 ‘ㅎ’불규칙 활용을 보여 주며 어간말 음절의 모음이 모두 ‘아/어’라는 공 통점을 가지고 있다. 동사어간에는 ‘ㅎ’불규칙을 하는 경우가 없으므로 이들 부류의 용언어간들은 모 두 형용사이며 어간이 2음절 이상이라는 특징도 지니고 있다. 이들 어간들은 모두 잘 알려진 대로
‘X아/어 -’의 구성으로부터 발달하였기 때문에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파랗다’류의
색채어간들, ‘높다랗다’류의 ‘-다랗-’ 파생어간들 그리고 ‘그렇다’류의 지시용언어간들이 동일한 변화 의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우리의 논의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그렇다’류의 통시적 변화과정을 살펴보도록 하자.
‘그러다’가 ‘그렇다’로 변화하는 첫 번째 과정은 ‘그러다’의 활용형 가운데 자음어미와 결합하 는 경우 ‘’의 ‘ㆍ’가 탈락하는 것이고, 다음 과정은 ‘으’계 어미와 결합하는 경우 ‘’ 음절 전체가 탈락하는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그러다~그러니~그러야’의 활용 패러다임과
‘그러타~그러니~그러야’의 활용 패러다임이 공존하게 되었고 이러한 상황은 중세국어 이후 19세기 중반까지 지속되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음으로 ‘다’의 활용형 ‘여- > -’의 변화와 맥
락을 같이 하여 ‘그러도 > 그도 / 그러서 > 그서’의 변화를 보이게 되었다.
이처럼 ‘그렇다’류 어간들의 발달과정이 비교적 잘 밝혀져 있는 것과는 달리 ‘그러다’류의 어간은 최근 대용언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본격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도수희(1965)에서는
‘그러다’류를 독자적인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는 동사어간으로 인정하였고 배주채(1995)에서는 ‘이러 다, 저러다, 그러다’류의 활용 양상과 사전적 처리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였으며, 송철의 (2004/2008)에서는 ‘그렇다’류의 패러다임과 함께 ‘그러다’류의 통시적 발달과정까지 체계적으로 기술 하였다.
그런데 ‘그러다’류의 발달과정을 문헌에서 추적하는 것은 사실 쉬운 문제가 아니었던 것으로 판단 된다. 송철의(2008:174-181)에서는 논리적인 추론 과정을 통해 다음과 같은 변화과정을 제시하였다.
그리다 > 그맇다 > 그리다 > 그러다
‘그러다’의 출현과 관련하여 두 가지 입장이 있는데, 한 견해는 ‘그러다’에서 발달했다고 보는 것이고 다른 한 견해는 ‘그리다’에서 발달하였다고 보는 것이다. 사실 두 가지 입장 모두 ‘그러다’
류의 발달과정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다. 먼저 ‘그렇다’가 ‘그러다’로부터 변화한 것이라 면 ‘그러다’는 ‘그리다’로부터 변화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논리적으로 타당한 면이 있다. 그러나 형태상으로 ‘그리다’에서 ‘그러다’가 만들어지려면 ‘ㅓ’모음의 실현에 대해 음운론적으로 타당하게 설명해주어야 하는데 사실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다. ‘그리다’로부터 출현할 수 있는 가장 타당 한 후대형은 ‘그맇다’이기 때문에 ‘그러다’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송철의(2008:174-181)에서는 19세기에 이르러 ‘그리다’가 자음어미가 결합하는 경우에도 ‘’전체 를 탈락시키는 방향으로 일반화되어 결과적으로 ‘그리다’가 거의 독자적인 어간으로서의 지위를 확보 하는 듯했다는 사실에 주목을 하였다. 더불어 이 시기에 ‘그리여’가 ‘그리’를 거처 ‘그’로 발 달하게 된다는 사실에도 주목하였다. 이러한 사실에 근거하여 이 시기의 ‘그리다’의 활용 패러다임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는데, 현대국어의 ‘그러다’의 활용 패러다임과 비교해 보면 흡사한 양상을 보인 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더니, 그리지, 그리나, 그지<‘그리다’의 활용양상>
그러더니, 그러지, 그러나, 그랬지<‘그러다’의 활용양상>
또한 ‘그러다’가 동사와 형용사로 모두 사용된 사실 역시 ‘그러다’에서 발달한 ‘그렇다’의 활용 패러다임과 ‘그리다’의 활용 패러다임을 구별 없이 사용하게 만든 것으로 파악하였다. 결과적으로 이 두 패러다임이 구별 없이 쓰이는 과정에서 ‘그리다’의 활용형들이 ‘그렇다’의 활용형에 유추되어 ‘그리 다>그러다’의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패러다임 간의 유추가 실현된 것이라 할 수 있다.3)
Ⅲ. ‘어떻다’류와 ‘어쩌다’류의 활용 패러다임과 통시적 발달과정
1. ‘어떻다’는 형용사로서 다음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그렇다’류와 동일한 활용 패러다임을 보인다.4)
㉠ 어떻고 어떻게 어떻다고 어떻지
㉡ 어떠니 어떤 어떤지 어떨까
㉢ 어때 어때도 어때서 어땠다고
㉣ 어떻소? 어떻습니까?
㉠ 그렇고 그렇게 그렇다고 그렇지
㉡ 그러니 그런 그런지 그럴까
㉢ 그래 그래도 그래서 그랬다고
㉣ 그렇소 그렇습니다
두 패러다임은 완전히 평행적이어서 동일한 부류의 패러다임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 다. 동사인 ‘어쩌다’는 ‘그러다’류와 역시 동일한 활용 패러다임을 실현하고 있다.
㉠ 어쩌고 어쩌게 어쩌지 어쩌기로
㉡ 어쩌니 어쩐 어쩐지 어쩌면
㉢ 어째 어째도 어째서 어쨌다고
㉣ 어쨌소? 어쨌습니까?
㉠ 그러고 그러게 그러지 그러기로
㉡ 그러니 그런 그런지 그러면
㉢ 그래 그래도 그래서 그랬다고
㉣ 그러오 그럽니다
이처럼 ‘그렇다~그러다’류와 ‘어떻다~어쩌다’의 활용 패러다임은 그 양상이 평행적이라는 사실은
3) 김경아(2008)에서는 한 어간의 패러다임 내에서 실현되는 유추와는 다른, 서로 다른 어간들의 활용 패러다임들 사이 에 유추가 실현되어 어간이 재구조화될 수 있다고 보았다. 즉 화자와 청자는 개별 활용형의 실현에서 다른 어간 패 러다임들을 서로 견주어 본다는 것(cross-referencing)을 확인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동일한 문법 구성을 가진 동 일한 표면음성형에 유추되어 새로운 활용형을 가진 패러다임을 가질 수 있고,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기저형의 再分 析이 이루어져 어간의 재구조화에 이를 수 있다고 보았다.
4) 다음에서 제시하는 활용 패러다임들은 자음어미와 결합하는 활용형㉠, ‘으’계 어미와 결합하는 활용형㉡, ‘아/어’계 어미와 결합하는 활용형㉢, 그리고 복수기저형인 어미와 결합하는 활용형㉣로 구별하여 제시하였다.
분명하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다~그러다’가 제2음절의 말음‘ㅎ’의 실현 차이만을 보이는 반면, ‘어떻 다~어쩌다’의 경우는 제2음절의 첫 자음까지도 다르다는 점이다. 더 나아가 ‘그렇다~그러다’는 ‘그러 하다’와 ‘그럭하다’의 관련성을 보아도 ‘그러-’라는 형태의 공통성을 확인할 수 있는 반면, ‘어떻다~
어쩌다’는 ‘어찌하다, 어떠하다, 어떡하다’와 관련하여 보아도 ‘어떻다~어쩌다’를 ‘그렇다~그러다’와 평행적으로 기술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의심하게 한다. 이러한 공시적 기술의 문제를 해결해 보기 위해 통시적인 변화의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2. 앞서 살펴본 ‘이렇다, 저렇다, 그렇다’류와 ‘이러다, 저러다, 그러다’류의 활용 패러다임과 많이 닮아 있는 것으로 보이는 ‘어떻다’와 ‘어쩌다’이지만, 형태상으로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유사한 공시 적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다 해도 동궤의 통시적 변화과정을 거쳤으리라 단정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아닌가 판단된다.
앞에서 살펴본 송철의(2008:179-80)에서는 비록 각주에서의 논의이기는 하지만 ‘어쩌다’의 등장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변화과정을 설정하여 궁극적으로 ‘그렇다~그러다’류와 동일한 변화과정을 거 친 것으로 보고 있다. ‘어떻다’와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떻다~어쩌다’ 의 통시적 변화과정에 대한 입장을 정확히 확인하기는 어렵다.
엇디다 > 엇딯다 > 엇짛다 > 엇지다 > 엇저다 > 어쩌다5)
이 변화과정에서 ‘엇지다>엇저다’의 과정 역시 ‘이리다>이러다 / 저리다>저러다 / 그리다>그러다’의 패러다임에 근거한 유추적 변화와 동궤의 것으로 조심스럽게 결론 내리고 있다. 그러나 좀더 중요한 문제는 ‘어떻다’와 ‘어쩌다’가 통시적으로 어떠한 기원으로부터 어떠한 상관관계를 가지며 발달하였 는가를 검토해 보는 일일 것이다. 이들 역시 ‘그렇다~그러다’류가 ‘그러다~그리하다’라는 두 형태 로부터 각각 변화하였듯이, ‘엇더다’와 ‘엇디다’로부터 변화하여 ‘어떻다’와 ‘어쩌다’의 형태를 가 지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어떻다’는 다음과 같은 변화과정을 상정할 수 있을 것이다.
엇더다 > 엇덯다 > 어떻다
후기 중세국어 시기에 현대국어 부사 ‘어찌’에 해당하는 형태는 다양했는데, ‘엇더, 엇디, 엇뎌, 엇 뎨’ 등의 표기가 보였다. 사실 이들은 ‘엇더’형과 ‘엇디’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엇뎌’는 ‘엇디+어’ 로 분석할 수 있고 ‘엇뎨’는 ‘엇뎌+이’로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엇디→엇뎌→엇뎨’는 하나의 부류로 보아 ‘엇더’와 구별할 수 있다.6) 김종현(2000:319)에 의하면 신라향가나 경기체가에서 ‘엇더다’의
5) ‘엇짛다’와 ‘엇지다’는 모두 문헌에 등장하고 있다. 이 경우 ‘엇짛다’의 ‘ㅎ’말음이 사라진 것은 그 말음을 유지하여
현대국어까지 계승하고 있는 ‘엇덯다’의 경우와는 대비된다.
예는 빈번하게 찾아볼 수 있지만 본래 부사인 ‘엇디’에 비해 자립형이 아닌 ‘엇더’의 단독 출현은 거 의 그 예를 찾기 어렵다고 하였다. 부사로서 자립적으로 쓰이던 ‘엇디’가 결과적으로는 ‘엇더다’에 유추되어 ‘엇디다’라는 새로운 활용어간을 등장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일종의 파생부사라 할 수 있는 ‘엇뎨, 엇뎌’는 ‘엇더’ 그리고 본래 부사인 ‘엇디’와 공존하였지만 형태론적 구성의 불완전성과 이중모음체계의 변화와 관련하여 결과적으로 잘 쓰이게 되지 않은 것으 로 판단된다. ‘X-’의 형태론적 구성이 ‘ㅎ’말음으로 축약하는 과정은 ‘그러-’류와 동일하므로 추 적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여서, 어기가 되는 부사형의 시대적 변화 양상을 중심으로 문헌의 예들 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각 시대별로 등장하는 이형태들을 제시하고 그들이 실현되는 문헌의 예들을 개괄적으로 검토해 보겠다.7)
- 15세기 형태
<엇뎨, 업뎨, 엇뎌, 엇더, 엇디>
1>智 업거니 엇뎨 智 니르와 사 이시며 기프며 녇가온 執이 本來 업거니 업뎨 敎니 시리 겨시리오 <원각경5,상2,2:51b>
2>天人 中은 하 사 中이라 엇뎨 우리그 와 절호려커시뇨 <석보상3:4a>
3>여러 가짓 차바로 몬져 어마니 供養호 어마 양 엇뎌 그리록 여위시니 고 <월인석23:87a>
4>엇뎌 다 두 가지오 시고 다 혜여 니신대 <석보상3:10a>
5>化樂天에 엇더 업스니가 <월인석23:68b>
6>네 엇디 암 내야 주디 아니 다 <월인석7:17a>
‘업뎨’의 형태가 특이하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엇더’의 변이형과 ‘엇디’형이 공존하면서 선택적으 로 사용된 것으로 판단된다.
- 16세기 형태
<엇디, 엇뎨, 엇뎌, 엇데, 어, 어뎨>
7>이젯 록이 엇디 양 이시며 내 모민 엇디 양 사라시리오 <번소학10:31a>
6) 단독형인 부사의 형태변화를 살펴야 ‘어떠~어쩌~어찌’의 변화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어근 ‘엇’
에 ‘-어’나 ‘-이’가 접미하여 ‘엇더’ 혹은 ‘엇디’의 형태가 등장한 것으로 보는 가설이 있다. ‘엇뎌’와 ‘엇뎨’ 역시 각
각 ‘-어’나 ‘-이’가 접미한 셈이지만 형태론적 구성의 기원을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 향가 처용가에서 ‘何如’의 해
독에 대해서 ‘엇디’인가 ‘엇다/엇더’인가 논란이 있었지만 후자를 수용하고 있는 입장이 더 일반적인 것 같다.
7) 15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문헌 자료들은 <2003 세종계획 한민족 언어정보화>의 검색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추출하였 음을 밝힌다.
8>張이 正色고 긔운 지어 오 엇디 일즉 그로 여곰 느저 일에 밋디 몯라 리오 <소학언6:48b-49a>
9>소 여려늘 허 슬허 릴오 사 엇뎨 야커뇨 대 <삼강행,효:18a>
10>世尊하 반기 이 經을 엇뎨 일훔며 우리히 엇뎨 奉持리고 <금강언:66a>
11>조며 더러우미 매 이슈미언 엇뎌 國土에 브트리오 시다 <선가귀:43b>
12>豈 엇뎌 긔, 敢 구 감 <광주천:7b>
13>내 나랏 큰 은혜 님올 의예 주글디니 엇데 붓그리믈 마 거슬 신하와 샹리 오 <삼강행,충:12a>
14>이 알오 뎨이 가도아 무루 엇데 마니 보낸다 <삼강행,충:30b>
15>尊을 辭고 卑예 居며 富 辭고 貧에 居홈은 어 맛당뇨 關을 抱며 柝을 擊 홈이니라 <맹자초10:21b>
16>危호 持티 몯며 顚호 扶티 몯면 쟝 어 뎌 相을 리오 <논어초4:17b>
17>두 녁 티 너기더니 이제 어드니 어뎨리오 <삼강행,충:30a>
이 시기 역시 ‘엇더’형의 변이형과 ‘엇디’형이 공존하고 있다. 제1음절 말음 ‘ㅅ’이 탈락한 형태들 이 보이는 것이 특이하지만 일반적인 형태라 하기는 어렵다. ‘어’의 형태는 흥미로운데, 이 시기에 는 분명 하향 이중모음으로 실현 되었겠지만, 아래 ‘ㆍ’를 핵모음으로 가지고 있다는 것이 특이하다.
현대국어에서 보이는 ‘어째’의 제2음절 ‘ㅐ’모음과의 관련성을 추측할 수도 있을 것이다.
- 17세기 형태
<어, 엇디, 엇뎨, 엇뎌, 엇데>
18>하 업 은덕을 어 다혀 갑오리 <경민해:38a>
19>夏店을 내 아래 두 번 년마 다 니저시니 어 각리오 <노걸언,상:54b>
20>아모라 살오려 시다 모 사을 엇디 긔덜니잇가 <계축일,형,상:16b>
21>쳔남이 심양 보낸 후 더옥 엇디 견고 <병자기:104>
22>나라해 모믈 밧오믈 盟誓홀디니 애와쳐 호믈 엇뎨 두리오 <두시중5:27a>
23>어딘 겨지비 오히려 나라햇 어딘 宰相과 니 엇뎨 마 니리오 <내훈奎,2:92a>
24>지비 다 鹿門에 隱居니 劉表ㅣ엇뎌 시러곰 자리오 <두시중3:58b>
25>帝 니샤 내 아 엇데 先帝ㅣ 아와로 오리오 <내훈奎,2:42b>
이 시기 역시 선행하는 시기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여러 가지 변이형들이 문헌에 등장하고 있다.
- 18세기 형태
<어, 엇더, 엇뎌, 엇뎨, 엇디, 엇, 엇>
26>夫子ㅣ 어 學디 아니시며 어 常師ㅣ이시리오 <논율해,1:68b>
27>金榜에 題名코져 書生이 어 우리 이 漁翁의 즐거오믈 알리오 <박신해,3:49a>
28>너 엇던 사이며 밤이 깁픈 엇더 이고 온다 <낙븍사:191>
29>豈 엇뎌 긔, 非 아니 비 <유합영:16b>
30>염왕이 틱러 로야 오 리 자바 여 오라 니 엇뎨 느지 오뇨 <염불문_일, 왕랑반혼전:5a>
31>엇디 늠연티 아니며 엇디 숑연티 아니리오 <어조훈:18b>
32>우러러 졈복고져 니 엇디 감히 비 어드므로 을 프르티리오 <경세속:9a>
33>엇 가디 아니려 뇨 이 일이 됴티 아니다 엇 됴티 아니뇨 <오륜전3:26a>
34>다 날애 患 되욤이 엇 極이 이시리오 <어내훈,일:66a>
35>豈 엇 긔 <천자문_송:6a>
아직은 구개음화 과정을 거친 모습을 반영하는 형태가 보이지 않는다. 이 시기에 등장하는 ‘엇, 엇’와 같은 예들은 제2음절의 경음화를 분명히 보여준다. 음절말음 ‘ㅅ’이 ‘ㄷ’으로 중화한 후 ‘엇
더’나 ‘엇디’의 ‘ㅅ’ 말음은 미파화 하였을 것이므로 후행 음절의 초성이 경음화하였을 것이나, ‘ㅅ’
계 합용병서를 표기해 줌으로써 경음화의 실현을 명확히 드러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 19세기 형태
<어, 엇디, 엇, 어찌>
36>안냥 등의 창궐이 어 밋쳐나뇨 <양현문1:167>
37>어 고은 줄을 디 못 고 어린시 바라 보더니 <명듀보월빙14:568>
38>십이월의 삼간이 되여 그 경 엇디 다 형용리오 <한중록:234>
39>녯 말이 그디 아니 니 귀신이 엇디 귀신을 두리리잇가 <구운몽筆,사:14a>
40>그러면 장차 우리 남편이 엇 될고 <신숙주부인:3>
41>내 어찌 변할소냐 남 노는 것 비양하고 앉았을 제 <배비장전:43>
42>어찌 서로 허송할까 하니 그제야 서로 동품하였으니 <옹고집전:110>
드디어 구개음화를 겪어 ‘엇, 어찌’와 같은 형태를 등장시킴으로써 현대국어와 동일한 형태의 출현을 보이고 있다. 이전 시기와는 달리 ‘엇더’류의 부사들이 잘 보이지 않고 원래 단독 부사 형태 였던 ‘엇디’류의 후대형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 20세기 형태
<어, 어찌>
43>長久한 歲月에 어 늘 그럴 수가 잇스랴 <빈처:171>
44>그자식 어 못난는지 안해지 동리로 돌아다니며 <솟:126>
45>어찌 가슴 속에서 물 끓듯 용솟음치는 느낌과 깨달음이 없었으랴 <어머니2:370>
46>죄선 사람들은 잡지 하나를 해도 어찌 모두 그 꼬락서니로 해놓는지 <치숙:270>
현대국어에 이르러 부사로서 ‘엇더’류의 형태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어찌’와 구별되어 ‘어 찌하여’가 줄어든 말로서 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어째’는 ‘엇뎨’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추측되는 데, 다음과 같이 쓰이고 있다.
어째 거기까지 갔었소?
자네 신수가 어째 그 모양인가?
권 선생님이 어째 그런 생각을 하셨을까요? <출처:박경리, 토지>
‘엇뎨’에서 ‘어째’의 도출은 다음과 같은 변화 과정을 거쳤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데, 표기가 시대별 발음의 변화를 다 반영할 수는 없다는 전제 하에 국어사의 음운변화를 차례대로 거친 것으로 가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① 엇뎨 / əstjəj /
② 엇뎨 / ət ̚tʼjəj /
③ 엇졔 / ət ̚čʼəj /
④ 엇쩨~엇째 / ət ̚čʼE / 8)
⑤ 어째 / əčʼE /
1단계에서 2단계로의 변화는 음절말음 ‘ㅅ’이 ‘ㄷ’으로 중화하고 후행자음을 경음화 시킨 것인데, 표기를 통해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후기중세국어에서 근대국어로 넘어오는 시기에 발음의 변화가 있 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2단계에서 3단계로의 변화는 구개음화의 영향으로 경구개 파찰음이 제 2음절에 등장한 것을 보여주고 3단계에서 4단계로의 변화는 하향이중모음이 전설단모음화한 것을 보 여주고 있다. 4단계에서 5단계로의 변화는 수의적인 중복자음탈락을 통해 현대국어의 형태로 완전히 재구조화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9)
8) 이 형태는 문헌에서 확인하지 못했다. 하향 이중모음 /əj/의 경우 전설단모음 /e/로 변화하므로 표기상 ‘어쩨’가 출 현하는 것이 맞지만 현대국어 시기의 전설단모음 /e/ 와 /ɛ/의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어째’의 형태가 나타나 굳어진 것이 아닌가 한다. 앞에서 보았던 ‘어’라는 형태의 실현을 통해 제2음절의 ‘ㅐ’출현이 이미 수의적으로 가능하였음 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ㆎ’는 ‘ㆍ’의 소실 이후 ‘ㅐ’로 합류되기 때문이다.
Ⅳ. 패러다임 간의 상관관계
1. 이상에서 자립형인 부사가 발달해 온 과정을 살펴보면 기원적으로 ‘그렇다~그러다’류와 마찬가 지로 두 가지 형태, 즉 ‘엇디’와 ‘엇더’를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다’가 ‘그렇다’로 변화 하는 과정을 통해 ‘그러’라는 형태를 확인할 수 있고, ‘그러다’의 경우 그 발달과정의 추론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다’에서 출현한 것이라고 본다면 ‘그리’라는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즉
‘엇디’와 ‘엇더’의 대응과 평행적으로 ‘그리’와 ‘그러’의 대응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 러다~그리다’와 동일하게 ‘엇더다~엇디다’의 형태론적 구성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엇디다’의 형태는 구개음화의 실현 환경조건을 만족시킴으로 현대국어의 ‘어찌하다’로 이어지게 되었고, 구개음화의 환경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한 ‘엇더다’의 경우 비어두 경음화를 거쳐 ‘어떠하 다’로 변화하게 되었다. 이로써 제2음절 자음의 차이를 설명하는 것은 가능하므로 ‘그렇다~그러다’류 와 완전히 평행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게 되지만 그러나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 다음 표를 통해 현대국어의 양상을 중심으로 ‘그렇다’류의 어간들과 비교하여 살펴보도록 하자.
이렇다 이러다 이러하다 이럭하다 이리하다
저렇다 저러다 저러하다 저럭하다 저리하다
그렇다 그러다 그러하다 그럭하다 그리하다
어떻다 *어떠다 어떠하다 어떡하다 *어띠하다
*어쩧다 어쩌다 *어쩌하다 *어쩍하다 어찌하다
통시적인 발달단계와 무관하게 현대국어에서 이들 활용어간들은 위의 표와 같은 어휘적 관련성을 보이며 사용되고 있다. 우리는 ‘그렇다~그러다’류의 어간과는 달리 ‘어떻다~어쩌다’가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떻다’와 ‘어쩌다’는 배타적인 출현 양상을 보여 마치 음 소의 이음이 상보적인 분포를 보이는 것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앞에서 이미 ‘엇더 다’와 ‘엇디하다’는 각각 다음과 같은 변화과정을 겪은 것으로 판단하였다.
엇디다 > 엇딯다 > 엇짛다 > 엇지다 > 엇저다 > 어쩌다 엇더다 > 엇덯다 > 어떻다
9) 중복자음탈락은 후행자음이 경음이나 유기음일 경우 선행하는 동일 조음위치의 음절말음을 수의적으로 탈락시키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째깍’과 ‘짹깍’은 수의적으로 선택되어 사용되는데, 빠른 발화에서는 전자의 형태로 실현되고 또박또박 발음하는 경우에는 동일 조음위치의 음절말음이 발음되는 후자의 형태로 실현된다.
‘그렇다’와 ‘그러다’의 변화과정 역시 비교를 위해 제시해 보도록 하겠다.
그리다 > 그맇다 > 그리다 > 그러다 그러다 > 그렇다
‘어떻다~어쩌다’와 ‘그렇다~그러다’의 두 변화과정을 확인해 보면 분명 동일한 과정을 거쳐 현대 국어의 어간 형태를 가지게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어떻다’와 ‘어쩌다’의 형태상의 차이는 역시 구개음화의 환경을 가졌는가에 따른 구개음화의 실현 여부에 따른 것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가 여기서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은 ‘그렇다~그러다’류와는 달리 두 가지 패러다임이 혼재되어 있는 듯한 ‘어떻다~어쩌다’ 패러다임의 생성과정에 대한 것이다.
구개음화를 겪으며 표면형의 차이가 생기면서 ‘그렇다~그러다’류와는 달리 괴리가 생긴 것으로 보 이지만 이들 어간은 독특한 방식으로 패러다임 간의 상관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어떻다 *어떠다 어떠하다 어떡하다 *어띠하다
*어쩧다 어쩌다 *어쩌하다 *어쩍하다 어찌하다
통시적인 변화과정을 고려해 보면 ‘엇딯다’가 존재했으므로 ‘엇디다’와 ‘엇더다’ 그래서 ‘어떠다’가 실현될 수 있을 것 같지만, 현대국어에 이 형태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두 가지 방향에서 설 명될 수 있을 듯한데, 먼저 구개음화가 실현되어 ‘엇디다’가 등장하지 못해 아예 ‘어떠다’가 출현할 수 없었다고 볼 수도 있고, ‘엇덯다’의 존재가 저지했을 가능성도 있다.
‘어띠하다’의 형태가 현대국어에 존재할 수 없는 이유는 구개음화에 근거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앞서 살펴본 자료들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엇디, 엇, 어, 어찌’ 등이 19세기에는 공존했지만 20세기에 이르러 구개음화를 겪지 않은 ‘엇디’의 형태는 사라지게 된다. 대신 구개음화가 실현된 ‘어 찌하다’가 등장하고 ‘어쩌다’ 역시 등장하게 된다.
‘어쩧다’는 ‘그러다>그렇다’류의 변화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어쩌하다’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당연히 등장할 수 없게 된다. ‘어쩌하다’가 존재하지 않는 이유는 이들 어간부류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엇더다’에서 비롯된 ‘어떠하다’가 구개음화를 겪지 않을 수 있는 환경으로 당당히 존재하고 있고, 또한 ‘엇디다’에서 비롯된 ‘어찌하다’가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떡하다’는 ‘이럭하다~저럭하다~그럭하다’와 동일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어떠하게 하다~어떻 게 하다’와 같은 의미를 지니게 한다. 형용사인 ‘어떻다’를 동사로 만들어 주는 것이므로, 이미 동사 인 ‘어찌하다’를 어기로 거의 동일한 문법적 기능을 하는 동사 파생이 실현되는 것이 의미가 없었던 때문인지 ‘어쩍하다’와 같은 형태의 등장도 볼 수 없다.
우리는 지금까지 ‘어떻다’와 ‘어쩌다’의 관계를 표면음성형의 변화와 관계 속에서 살펴보았다. 서 론에서 ‘어떻다’가 ‘이렇다, 저렇다, 그렇다’류의 어간들과 비교해서 어떤 공시적 실현 양상의 차이를 보이는지 또한 그러한 차이는 어떠한 통시적 변화 과정의 결과인지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는데, 이상의 논의를 통해 그 특성을 개괄적으로나마 확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2. 이상에서 살펴본 통시적인 변화과정과는 별도로 ‘어떻다~어쩌다’는 사전처리에서의 기본형과 준말의 문제로 간혹 논의의 대상이 되었다. ‘어떻다’는 ‘<어떠하다>의 준말’로 ‘어쩌다’는 ‘<어찌하다>
의 준말’로 각각 사전항목에 기술되어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검토를 근거로 해보면 ‘어쩌다’를
‘어찌하다’의 준말로 보는 것은 통시적인 변화과정과 관련해 보면 정확한 기술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준말의 개념을 어떤 기준으로 정의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맞다 틀 리다의 개념으로 지금 결론 내릴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사실 이러한 기술의 근거에는 ‘어떻다~어 떠하다’가 형용사, 그리고 ‘어쩌다~어찌하다’가 동사인 까닭에 근거하는 바가 클 것이다. 이러한 문 법범주상의 차이가 이상에서 볼 수 있었던 것과 같은 두 활용어간의 활용 패러다임의 분포를 만들었 을 가능성 역시 크다고도 볼 수 있다.
‘어떠하다’와 ‘어찌하다’는 진리조건적인 의미를 지니지 않은 지시용언으로 구어의 발화 형식을 구 성하는 데 기능적인 역할이 분명하고 다양한 형태를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앞서 살 펴본 바에 의하면 두 계열의 통시적인 변화는 서로 다른 어기, 즉 ‘엇더’와 ‘엇디’에 기인하는 것은 분명하다. 마치 상보적 분포를 보이는 것과 같은 어간 패러다임의 모습 역시 이들 어간의 개별적인 변화에 근거하고 있음도 분명하다. 또한 ‘어떠하다’ 계열이 형용사, ‘어찌하다’ 계열이 동사라는 범주 상의 차이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어 이들 어간의 차이는 분명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들 두 계열의 어간은 사전적인 처리와는 달리 실제 사용의 측면에서 서로 혼용되어 쓰 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김종현(2000:315-347)에서는 ‘어떠하다’ 계열 어간과 ‘어찌하다’ 계 열 어간의 공시태와 통시태를 검토하면서 활용형의 분포영역이 중화되는 경우가 있다고 하였는데, 이들 활용형들 가운데 의미화용적으로 서로 혼용되어 쓰이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예 들을 살펴보자.
㉠ 뭐가 어떻다고?
뭐가 어쨌다고?
㉡ 어떤 일로 오셨습니까?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 이용익이 뭐 어쩌구 어떻다구요?<토지 3:157>
위와 같은 예들을 토대로 김종현(2000:318)에서는 ‘어떠하다’ 계열의 어간과 ‘어찌하다’ 계열의 어간 이 화자가 느끼는 심리적 태도와 인지적 거리의 차이에 따라 이들 두 계열 어간의 분포가 가변적일 수 있고 또 일부 활용형에서는 중화될 수 있다고 보았다.10) ㉠과 ㉡에서 사용되고 있는 ‘어떠하다’ 계열과 ‘어찌하다’ 계열의 활용형들은 실제 발화에서 거의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다고 볼 수 있고 ㉢ 의 예는 마치 동어반복의 경우처럼 사용하고 있어 두 계열의 의미상 혼용이 구어 상황에서 빈번하게 드러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두 계열 어간의 활용형들 가운데 부분적으로 분포 영역을 두 고 서로 경합하면서 발생하는 의미론적, 화용론적 요인들에 기인한 것으로 김종현(2000)은 보고 있다.
이러한 사용상의 혼동 내지는 혼용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세국어 이후 ‘어떠하다’ 류의 어간들과 ‘어찌하다’류의 어간들은 구개음화, ‘ㆍ’의 소실, ‘-’의 축약과 같은 음운론적 원인 에 기인하여 어간의 재구조화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음운론적인 변화 과정을 통해 형태론적인 구성 의 재구조화가 이루어진 듯이 보이는 두 계열의 관계가 문법 범주나 의미, 화용론적 기능과 같은 비 음운론적 원인에 의해 패러다임 간의 유추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 경우의 유추는 어느 한 패러다임이 기준이 된다기보다는 동일한 어미가 결합한 활용형들을 기반으로 특히 음성적인 유사성 에 이끌리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같은 변화의 흐름은 ‘어떡하다’의 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으로 생각된다.
‘어떡하다’는 ‘어떠하게(어떻게) 하다’의 준말로 기술되고 있는데 동사인 ‘어찌하다’와 문법범주 상 중복되는 점이 있다. 다른 지시용언어간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그럭(이럭, 저럭)하다’는 ‘그러하게 (그렇게) 하다’의 준말이며 동사인 ‘그리하다’와 범주 상 중복된다. 김종현(2000:319)에 의하면 ‘어떡 하다’의 등장은 상대적으로 문어적 표현의 구형인 ‘어찌하다’의 분포 축소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11) ‘어찌하다’가 특히 구어에서 동사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까닭에 개신 형으로서 등장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으로 ‘어떡(이럭, 저럭, 그럭)하다’류의 어간 생성은 의미의 측면을 고려하여 ‘어떻게(이렇게, 저렇게, 그렇게) 하다’의 준말이라고 기술하는 것에서 크게 나아가지 못했다. 그러나 제2음절 말음
‘ㄱ’의 등장은 이들 어간 부류의 통시적 변화를 고려해 보면 다소 생뚱맞다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 어간의 형성 과정을 다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제2음절의 말음 ‘ㄱ’의 존재를 설명하기 위해 ‘어떻- + 하-’와 같은 형태론적 결합과정을 설정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음절말음‘ㅎ’과 후행초성‘ㅎ’의 연쇄는 국어의 음소배열상 가능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 하 -’의 결합과정을 설정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이 구성이 ‘어떡하-’와 같은 형태로 변화하기 위해서 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쳤다고 가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10) 사실 이 경우 ‘중화’라는 표현이 적합한 것으로 판단되지는 않는다. 의미화용상 그리고 형태음운상 이들 두 계열의 어간이 유사하다 보니 동일한 위치에서 화자가 두 활용형을 모두 사용한다는 의미로 수용하면 될 것이다.
11) ‘어떡하다’의 등장은 ‘하-’의 생산적인 단어형성 능력에 기인하기도 하는 것이지만, ‘어찌하다’가 동사로서 분명한
‘동작성’을 보여주지 못한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사실 기원적으로 부사인 ‘엇디’를 어기로 하고 있기 때문에 동작
성을 분명히 보여주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어떻게 하다
↓ 어떠케 하다
↓ 어떡케 하다
유기음화와 중복자음화에 의해 ‘어떡’이라는 어기가 생성되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12) 동사 ‘어 떡하다’의 ‘어떡’이 생성된 과정 즉 제2음절 말음 ‘ㄱ’의 등장은 사실 자연스러운 음운과정의 결과라 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제3음절 ‘케’가 완전히 실종한 것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동일한 변화과정을 통해 ‘이럭, 저럭, 그럭’의 어기가 생성되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들 어기의 경우 ‘이 럭저럭’ 혹은 ‘그럭저럭’과 같은 일종의 반복 복합어와 같은 형태가 있어 이들 어기가 자립성을 얻은 것처럼 해석할 여지조차 있다. 이들 역시 ‘이럭하다, 저럭하다, 그럭하다’와 같은 동사를 얻기 위해 서는 ‘어떡하다’와 동일한 문제 즉 ‘케’의 실종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어떡하다’는 ‘어떠하게(어떻게) 하다’의 준말이기 때문에 ‘하게→케’로 보아 ‘(하)-’의 탈락으로 처리해 버릴 수도 있다. 사실 현대국어에서나 중세국어에서나 ‘(하)-’ 동사어간의 탈락은 빈번한 일로 기술되었다. 한글 맞춤법 4장 5절 준말 제40항에 의하면 어간의 끝음절 ‘하’의 ‘ㅏ’가 줄고 ‘ㅎ’ 이 다음 음절의 첫소리와 어울려 유기음으로 실현될 적에는 유기음으로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간편하게 → 간편케), ‘하-’ 어간 전체가 탈락되는 경우에는 유기음의 실현을 표기에 반영하지 않았 다(붙임2> 거북하지 → 거북지, 생각하건대 → 생각건대, 깨끗하지 → 깨끗지). 유기음의 반영 여부 에 차이는 있지만 현대국어에서도 ‘하-’의 탈락을 쉽게 볼 수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케’의 실종을 다른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즉 ‘이럭저럭’이나
‘그럭저럭’의 단어형성이 이루어진 과정에서 그 답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럭, 저럭, 그 럭’이라는 형태 역시 ‘어떡’과 동일한 과정을 통해 형성되었을 것이므로 ‘케’라는 분절음의 탈락에 답을 구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이다. 문제는 ‘어떡’의 경우와는 달리 자립성을 가져서 이처럼 합 성 부사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대국어에는 ‘이럭저럭’이나 ‘그럭저럭’의 유의어로서 의 고적인 ‘이렁저렁’과 ‘그렁저렁’이라는 부사도 있다. 사실 이들 형태는 중세국어 시기에 이미 문헌에 등장하고 있다.
五欲 각고 그렁 구니 (월인석보7:5) 이렁 굴제 그 셜움이 엇디리오 (계축일기64)
12) 각주9에서도 언급했듯이, 후행자음이 경음이나 유기음일 경우 동일 조음위치의 음절말음을 수의적으로 탈락시키거 나 첨가할 수 있다. 빠른 발화에서는 중복자음이 탈락하고 또박또박 발음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중복자음이 첨가된
다. ‘어떡케’는 제3음절의 ‘ㅋ’이 유기음이기 때문에 선행음절말음으로 동일조음위치의 ‘ㄱ’이 등장하는 중복자음화
(첨가)가 실현될 수 있는데, 이는 또박또박 발음하는 경우에 수의적으로 나타난다.
이렁뎌렁 폐 각면 (첩해신어8:11)
每日에 盞 두盞 여 이렁져렁 리라 (청구영언75)
연구개 비음을 말음으로 가진 이들 부사들의 존재는 연구개음이라는 동일 조음위치에 이끌려 ‘이 럭, 저럭, 그럭’을 자립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끔 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13) 즉 ‘케’라는 분절음의 억 지스러운 탈락이라기보다는 기존에 있었던 연구개비음을 가진 부사 형태에 유추되어 ‘ㄱ’말음을 가진 형태들도 자립성을 띠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유추는 당연히 동일한 변화과정을 거쳐 온 ‘어 떻게 하다’에도 영향을 미쳐 자연스럽게 ‘어떡’과 같은 형태를 유추하여 ‘어떡하다’를 만들어 냈을 것이다. 물론 이 경우 ‘어떡’ 자체가 자립성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형태의 출현은 충분히 유 추해 낼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Ⅴ. 맺는 말
‘어떻다’와 ‘어쩌다’는 기원적으로 ‘(하)다’와 관련을 가지며 발달한 ‘이렇다, 저렇다, 그렇다’와
‘이러다, 저러다, 그러다’와 같은 맥락에서 기술되어 왔다. 이들 용언어간들은 동일한 통시적 변화과 정을 거쳐 공시적으로 ‘이렇다, 저렇다, 그렇다, 어떻다’는 ‘ㅎ’불규칙 활용 패러다임으로, ‘이러다, 저러다, 그러다, 어쩌다’는 ‘어’불규칙 활용 패러다임으로 실현되고 있다.
그러나 ‘어떻다’와 ‘어쩌다’의 경우, 많은 부분 ‘그렇다~그러다’류의 어간들과 공시적 패러다임에서 나 통시적 변화과정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주목할 만한 차이점 역시 가지고 있는 것으 로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통시적으로 구개음화의 영향을 입어 ‘어떻다~어쩌다’와 같이 제2음절 초성이 달라져 표면형의 차이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고, 공시적인 활용 패러다임이 서로 상보적으로 출현하는 독특한 양상 또한 보여 주었다. 결과적으로 ‘어떻다’와 ‘어쩌다’ 그리고 ‘어찌하다, 어떠하 다, 어떡하다’의 각 활용 패러다임들은 서로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며 어간 재구조화에 영향을 미 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문헌>
고영근, 「형태소의 교체와 형태론의 범위-형태음운론적 교체를 중심으로」, 국어학 46, 2005, 19~51쪽.
김경아, 「용언어간말음 ‘ㅎ’의 교체에 대하여」, 언어 23-1, 1998, 1~28쪽.
13) 단어형성의 측면에서 이들 연구개음들 ‘ㆁ, ㄱ’을 파생 접사로 볼 수 있을지의 문제는 별개의 문제이다. 지금 이 논의에서는 표면형의 구조적 유사성에 유추되는 속성을 언급하고자 할 뿐이다.
김경아, 「패러다임 간의 유추에 따른 어간 재구조화」, 어문연구 140, 2008, 103~129쪽.
김경아, 「음운변화와 패러다임의 상관관계」, 동양학 49, 2011, 171~189쪽.
김종현, 「한국어의 메아리 질문」, 서울대 박사학위논문, 2000.
김종현, 「‘어떠하-’와 ‘어찌하-’의 공시태와 통시태」, 국어학 36, 2000, 315~347쪽.
김 현, 「활용상에 보이는 형태음운론적 변화의 요인과 유형」, 서울대 박사학위논문, 2003.
도수희, 「‘그러나, 그러고/ 그러니, 그러면’ 등 어사고」, 한국언어문학 3, 1965.
도수희, 국어 대용언의 연구, 탑출판사, 1987.
배주채, 「유추변화는 문법변화인가」, 주시경학보 7, 1991, 137~139쪽.
배주채, 「‘그러다’류의 활용과 사전적 처리에 대하여」, 한일어학논총, 국학자료원, 1995.
소신애, 「어간 재구조화의 진행 과정(2)」, 국어학 45, 2005, 41~67쪽.
소신애, 「어기 및 접사 변화와 파생어의 재형성」, 국어학 50, 2007, 3~26쪽.
송철의, 「준말에 대한 형태음운론적 고찰」, 동양학 23, 1993, 25~49쪽.
송철의, 「곡용과 활용의 불규칙에 대하여」, 진단학보 80, 1995, 273~290쪽.
송철의, 「‘ㅎ’변칙과 ‘어’변칙에 관련된 몇 가지 문제」, 조선어연구 2, 조선어연구회(일본), 2004, 213~236쪽.
송철의, 한국어 형태음운론적 연구, 태학사, 2008.
신지연, 「국어 지시용언 연구」, 국어학총서 28, 1998.
유필재, 「서울지역어의 음운론적 연구」, 서울대 박사학위논문, 2001.
이진호, 「화석화된 활용형에 대하여」, 국어국문학 130, 2002a, 27~57쪽.
이진호, 「음운 교체 양상의 변화와 공시론적 기술」, 서울대 박사학위논문, 2002b.
이진호, 「국어학에서의 계열 관계와 통합 관계」, 이병근선생퇴임기념 국어학논총, 태학사, 2006, 1495~1514쪽.
임석규, 「재분석에 의한 재구조화와 활용 패러다임」, 형태론 6-1, 2004, 1~23쪽.
최명옥, 국어음운론, 태학사, 2004.
최명옥, 「국어의 공시형태론」, 이병근선생퇴임기념 국어학논총, 태학사, 2006, 13~39쪽.
* 이 논문은 2011년 12월 30일에 투고되어,
2012년 1월 26일에 편집위원회에서 심사위원을 선정하고, 2012년 2월 8일까지 심사위원이 심사하고,
2012년 2월 13일에 편집위원회에서 게재가 결정되었음.
❙
Abstract❙
A Research on the Correlation cross the Paradigms
14)
Kim, Gyeong-A*
‘어떻다/ət’ətʰa/’ and ‘어쩌다/əčʼəta/’ are originated from ‘X-’construction that is related with
‘그렇다~그러다’. These stems had the same kind of diachronic changes and therefore they represented the same type of conjugation paradigm. ‘이렇다, 저렇다, 그렇다, 어떻다’ are classified into ‘ㅎ’ irregular conjugation paradigm and ‘이러다, 저러다, 그러다, 어쩌다’ are classified into ‘어’
irregular conjugation paradigm.
But ‘어떻다/ət’ətʰa/’ and ‘어쩌다/əčʼəta/’ are a little different from ‘그렇다~그러다’. First of all,
‘어떻다~어쩌다’ are distinguished on the consonants of second syllable position that had undergone the phonological change of palatalization. Also ‘어떻다, 어쩌다, 어찌하다, 어떠하다, 어떡하다’ reveal their conjugation paradigms with complementary distributions. Consequently, ‘어떻다, 어쩌다, 어찌하다, 어떠하다, 어떡하다’ have the intimate correlation cross the paradigms that affect the restructuring of these stems.
[Key Words] paradigm, conjugation, 어떻다/ət’ətʰa/, 어쩌다/əčʼəta/, analogy cross the paradigms
* Professor, Seoul Wonen’s Univers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