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해역(the Northeast Asian Seas)2의 島嶼 및 해양분쟁은 오래 전부터 지역적 불화 및 긴장 의 요인으로 작용하여 왔다. 물론 냉전의 종식과 남 북한의 관계개선은 동북아 해역 및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적ㆍ군사적 긴장관계를 완화시키는 데 기여하기도 했지만, 한반도의 평화는 아직도 정착단계에 접어들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동북아해역의 주변국들 사이의 이해관 계는 여전히 대립적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 실이다. 이러한 대립적 양상을 야기 시키는 요소 가운데 하나가 자원과 영토에 대한 상충되는 권 리 주장과 그로 인한 분쟁의 가능성이다.3
특히 1990년대 중반에 들어와 ‘국제연합해양 법협약’(UN Convention on the Law of the Sea,
이하 ‘해양법협약’으로 약칭함)4이 발효함에 따 라 동북아해역 연안국들에 의한 排他的經濟水域 (exclusive economic zone; EEZ)5의 선포가 이루 어지면서 해양관할권의 확대와 관련한 각국의 대 립 및 갈등이 점차적으로 고조되어 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해양관할권의 확대는 아울러 동북 아해역의 몇몇 島嶼에 대한 領有權紛爭을 촉발시 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소위 일본의 北方 4개 도서, 센카쿠 열도, 그리고 독도 등 동북아해역 에서 영유권 분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도서들은 그 군사적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 을 뿐만 아니라 그 주변 해양의 생물 및 비생물 자원에 대한 국제적 관심 때문에 경제적 가치도 크게 인정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이어도’6 해양과학기지 운영에 관하여 중국 정부가 이의를 제기하고 이 이 논문은 동북아해역의 분쟁해결 및 평화체제의 구축 국제법평론 통권 제 호 과 년
* “ ”(『 』 16 , 2001, pp.1-26) 2007
월 일 열린 국회 강창일의원실 주최 토론회에서 발표한 이어도 및 이어도 주변수역의 해양법적 지위 이
1 25 “ ”(『
어도 우리에게 무엇인가, 』, pp.5- 24)를 대부분轉載하여 작성한 것임.
1 제주대학교 법학부 교수
2 한반도로부터 싱가포르에 이르는 아시아 대륙의 동안과 일본열도에서 시작하여 琉球列島(Ryukyu Islands), 대만, 필리핀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보르네오 수마트라 등의 섬에까지 연결되는 선에 의하여 둘러싸여진 바다를 중국해,
라고 부르며 이를 대만해협을 경계로 남북으로 나누어 보통 북쪽을 동중국해
(the China Sea) , (the East China
남쪽을 남중국해 라고 부른다 그리고 동중국해를 흔히 동북아해역
Sea), (the South China Sea) . (the Northeast 으로 부른다
Asia Seas) .
3 홍규덕, “동아시아의 지역분쟁,” 김태현 편, 『신동아시아 안보질서』, 세종연구소, 1997, p.93.
4 해양법협약은 1982년12월10일에 서명되었으며, 1994년11월16일부터 발효되고 있다.
5 배타적 경제수역이란 영해와 접속하는 최대 200해리 범위의 수역에 있어서 그 수중 해저 및 지하에 있는 모든, 천연자원의 탐사 개발 보존 관리 에너지 생산 인공섬 시설 구조물 설치 및 사용 해양과학조사 해양환경의 보호와․․ ․ ․ , , ․ ․ , , 보존 등에 관하여 연안국이 배타적으로 관할권을 행사할 수 있는 수역을 말한다 해양법협약 제. 56조 참조.
6 2001년 월1 22일 국립지리원은 중앙지명위원회를 개최하여 제주도 마라도의 서남쪽 149 km에 위치하고 있는 수
어도 주변수역의 해저에서 발견된 暗礁에 대하여 중국식 명칭을 붙이는 등, 이어도 및 이어도 주 변수역의 관할권을 둘러싼 분쟁의 조짐이 나타나 고 있다.7 우리나라의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이어도 ‘영유권 분쟁’이 재연되고 있는 것처럼 보도하기도 하였으나, 분명한 것은 이어도가 島 섬 가 아니라 수중 암초에 불과하기 때문에 ( )
嶼
영유권 분쟁 云云은 사실과 다른 과민 반응이며 이어도 문제 의 합리적인 해결을 어렵게 만드
‘ ’
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다.
중국 측도 이어도가 도서가 아니라 수중 암초 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겠지만 이 문제를 계속 제기하는 데는 다른 속셈이 있는 것으로 보 여 진다. 중국은 과거 한국과의 어업협정 체결을 위한 교섭 과정에서도 이어도 및 이어도 주변수 역을 한국의 관할 하에 두는 데 동의하지 않았으 며,8 지금도 이어도 및 그 주변수역에 대한 관할 권 행사에 관심을 가지고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어도는 언제나 물 밑에 잠겨 있는 암초로서 해양법상 ‘島嶼’로서의 법적 지위를 인정받지 는 못하고 있는 것임에 틀림없지만, 그럼에도 불 구하고 이어도 및 이어도 주변수역은 우리들에게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계속 하여 우리나라의 관할 하에 두기 위한 방안을 모 색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이어도 및 이어도 주변수역의 법적 지위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을 근거로 중국의 문제 제기에 대하여 강력 한 대응전략을 강구해 나가야만 한다.
는 ‘이어도’에 대한 우리나라의 해양관 本稿
할권을 확립하고 ‘이어도 문제’의 합리적 해결
을 모색하기 위하여, 동북아 해역의 특징과 해양 관할권의 현황을 살펴본 다음 이어도 및 이어도 주변수역의 법적 지위 및 관할권 문제에 대한 국 제법적 접근을 시도하고자 한다.
동북아해역의 특성 및 해양분쟁의 현황
Ⅱ .
동북아해역의 특성 및 해양질서 1.
동북아해역에 속하는 黃海 및 東中國海는 한 국, 중국, 대만, 일본 등에 의하여 둘러싸인 半 로서 수심이 비교적 (semi-enclosed sea)
閉鎖海
얕고 대부분이 大陸棚(continental shelf)9으로 구성되어 있는 해역이다. 지질학적으로 보면 황 해와 동중국해의 海底는 상호 연결되고 있으며, 는 편의상 구분되고 있을 뿐이다. 도 역
兩者 東海
시 한국, 러시아, 일본, 북한 등에 의하여 둘러 싸여진 반폐쇄해이다. 동해는 타타르(Tatar)해협 과 소야(宗谷)해협을 통하여 오호츠크해와, 쓰가 루(津輕)해협을 통하여 북서태평양과 연결되고 있으며, 大韓海峽 및 쓰시마해협을 통해서 동중 국해와 연결되고 있다.
황해 및 동중국해는 주변국들에게 매우 중요한 어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또한 깊이가 대체로 에 못 미치는 지질학적 대륙붕의 특성을 가 200m
지고 있어서 석유자원의 부존 가능성이 매우 높 은 해역이다.10 동해의 경우는 그 대륙붕의 면적 이 황해 및 동중국해에 비하여 매우 좁으나, 일 본의 오키시마(隱岐島)와 한국의 蔚山을 잇는 선 이남은 광대한 대륙붕을 이루고 있으며, 浦港 이 중 암초 소코트라‘ 礁 ’(Socotra Rock)에 대하여 그 명칭을 이어도 로 변경하는 문제를 심의 확정함으로써 이‘ ’ , ‘ 어도’(Ieo Do)가 공식적인 명칭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어도는 해양법상. 島嶼가 아니기 때문에 이‘ 어島’에 있어서‘ ’島라는 명칭은 다만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본다.
7 중국 정부는 우리나라가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 건설에 착수한 이후 몇 차례 이의를 제기하고 또 2006년 월9 일는 이어도 에 대한 한국의 법률적 지위 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제민일보 년 월 일자 참
14 ‘ ’ ‘ ’ ( , 2006 9 14, 15
조). 그리고 이어서 월9 29일에는 이어도보다 우리나라에 더 가까운 수중암초를 발견하여 이곳에 딩얜‘ (丁岩)’이 라는 이름을 붙인 바 있는데 우리 정부 당국자는, 2007년 월 일 중국이 딩얜 으로 명명한 수중암초에 대하여1 7 ‘ ’
파랑초 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밝혔다 한라일보 년 월 일자 참조
‘ ’ ( , 2007 1 7 ).
8 그래서 이어도 주변수역이 한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이나 과도수역의 남방 한계를 벗어난 수역에 위치하게 되었다.
9 육지영토로부터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수심130-200m까지 형성되고 있는 해저 및 그 지하를 지형학적으로 대륙‘ 붕’(continental shelf-proper)이라고 한다. 그러나 해양법상 대륙붕이라 함은 이러한 대륙붕과 '大陸斜面
그리고 를 포괄하는 을 의미한다 해양법협약 제 조 김영구
'(continental slope), 大陸棚 隆 起( ) 大陸端 邊界( ) . 76 ; , 한국과 바다의 국제법 , 효성출판사, 1999, pp.467-468 참조 이러한 대륙붕에 대하여 연안국은 대륙붕을 탐.
『 』
사하고 그 천연자원을 개발할 수 있는 주권적 권리를 행사하며 이 권리는 연안국이 대륙붕을 탐사하지 아니 하, 거나 그 천연자원을 개발하지 아니 하더라도 다른 국가는 연안국의 명시적인 동의 없이는 이러한 활동을 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배타적(exclusive) 권리이다 해양법협약 제. 77조1, 2항 참조.
남으로부터 對馬島까지의 해역은 기본적인 해저 지질 구조가 臺灣에서부터 발달된 제 기3 堆積巖 의 연장이어서 석유나 천연가스의 부존 가능성 層
이 매우 높은 해역으로 알려져 있다.
동북아해역은 연안국들과 해양강대국들의 무역 및 군사적 목적을 위한 주요 해상항로로 이용되 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부터 국제적 관심이 집중 되어 왔다. 또한 동북아해역은 환태평양경제권은 물론, 환황해경제권, 환동해경제권 등 지역경제 권이 서로 연결되어지는 지경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21세기 세계 경제를 주도할 수 있는 동북아경제권의 형성과 관련하여 크게 주목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전통적으로 형성되어 온 해양관습법 및 1958년 에 체결된 4개의 제네바 해양법협약11에서 정립된 규칙에 입각하여 동북아해역 연안국들은 領海 (territorial sea), 接續水域(contiguous zone), 대륙붕, 漁業水域(fishery zone) 등을 설정하여 왔으나, 해양관할수역의 범위 및 경계획정을 둘 러싸고 상호간에 많은 이해 대립과 분쟁이 발생 되어 왔다. 특히 지난 50여 년간 동북아해역은 동 서 냉전의 최전방으로서 정치 이념적인 측면에· ․ 서 주변국들간에 대립과 갈등이 고조되어 왔으 며, 이러한 대립적 구도 때문에 多者主義 에 입각한 해양질서 및 협력적 (multilateralism)
해양체제가 이루어질 여지가 거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해양법협약의 발효를 계기로 국제 해양법질서 는 많은 변화를 가져 왔으며, 동북아 해역에 대
해서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해양법협약은 영해 및 접속수역의 범위를 각각 최대 12해리와 해리로 그리고 대륙붕의 범위를 해리까지
24 , 350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서 200해리 범위 에서 배타적경제수역의 선포를 제도적으로 인정 하고 있다. 해양법협약은 연안국에 의한 해양관 할권의 질적 양적 확대를 보장하는 한편 전통적· 으로 ‘공해자유의 원칙’에 따라 자유롭게 개발 되어 오던 深海底(deep seabed) 및 그 자원을
‘人類共同遺産’(common heritage of mankind) 으로 규정하고, 나아가서 해양분쟁의 강제적 해 결제도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해양질서를 규정하 고 있다. 새로운 해양법협약체제는 연안국들로 하여금 해양자원 확보를 위하여 관할수역을 확대 하고 보다 강력한 관할권 및 통제를 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지금까지의 ‘자유해양’ 시대로부터 다시금 ‘해양분할’ 시대로의 돌입 을 상징하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12
동북아해역의 분쟁 현황 2.
오늘날 해양은 군사적 측면보다는 비군사적인 차원, 즉 해양자원의 이용 문제와 해양환경 보존 문제가 해양에 관련된 국제분쟁의 근원으로 작용 하고 있다.13 그러나 동북아해역에서는 무엇보다 도 도서의 領有權을 둘러싼 분쟁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들은 해역 주변국가들간의 외교적 군사․ 적 대립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 다. 도서 영유권 분쟁은 그 자체로서도 동북아의
10 황해와 동지나해의 해저에는 황하와 양자강 등에서 유출된 퇴적물의 해저부지에 집적되어 매우 두꺼운 퇴적층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대만 근처의 퇴적층은 그 두께가9㎞나 되며 그 중에는 5㎞이상의 신제 기 퇴적층이 포함되3 어 있다고 한다 유엔 극동경제위원회의 아시아해역 광물자원공동탐사위원회. (UN Economic Commission for Asia and the Far East/Committee for Coordination of Joint Prospecting for Mineral Resources in Asian 의 보고서에 의하면 대만과 일본 사이의 대륙붕은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석유매장 Offshore Ares:ECAFE/CCOP)
지역의 하나이며 황해 대륙붕도 석유부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한다 박춘호 유병화. ․ , 『해양법』, 민음사, 1986, p.215.
11 「영해 및 접속수역에 관한 협약」(Convention on the Territorial Sea and the Contiguous Zone), 「대륙붕에 관한 협약」(Convention on the Continental Shelf), 「공해에 관한 협약」(Convention on the High Seas), 그 리고 「어업 및 공해생물자원보존에 관한 협약 (Convention on Fishing and Conservation of the Living」
등이다 Resources of the High Seas) .
12 전통적으로 해양체제는 보다 넓은 公海와 항해의 자유를 확보하려는 자유해양론‘ ’(mare liberum)과 자신의 관할 권을 확대 강화하려는 연안국들 및 과거 해양을 독점적으로 지배하려고 시도했던 해양강대국들의 폐쇄해양· ‘ 론’(mare clausum)이 대립되어 왔다. 前者는17세기 네덜란드의 그로티우스(M. Grotius)에 의하여 대표되며, 後 는 영국의 셀던(J. Selden)으로 대표된다. 20세기 중반까지는 해양자유의 원칙을 중심으로 좁은 영해와 넓은‘ 者
공해 체제로 발전되어 왔으나 점차 연안국에 의한 해양관할권이 확대되고 자유로운 해양이용에 많은 제약이 가’ , 해지기 시작하였다 해양법협약은 이러한 변화의 중요한 증거가 된다. .
13 김종헌 전게서, , p.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