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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디지털 시민성이라는 개념이 과연 민주적 시민의식을 이끌어내는가에 대한 기초적인 실증연구이다. 디지털 시민성에 대 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이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량을 지칭하고,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민주적 시민을 양성하는지 에 대해서는 아직 축적된 연구결과가 부족하다. 본 연구는 디지털 시민성에 대한 실증적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 일차적 연구로서, 공동체 의식간의 영향관계를 고찰해봄으로써 디지털 시민성의 다양 한 변인들에 대한 새로운 설명력을 추가하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 을 수 있다. 주요 분석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디지털 시민성 변인들은 전체적으로 공동체 의식에 유의미 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디지털 시민성 변인 가 운데 ‘참여’는 연령대와 상관없이 모든 공동체 의식의 하위 구성요인 에 주요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10대에서 40~50대에 이르 기까지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참여 행위는 4가지 공동체 의식 유형 에 모두 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이 디 지털 미디어를 활용하여 온라인을 통해 정치사회적 이슈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참여할수록 우리 사회(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이나 유대감이 증가되고, 우리사회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인식이 높아지며, 사회 구성원들을 통해 얻어지는 자원으로부터 자신의 필 요가 더욱 충족된다고 인식하고 이들과의 친밀감 및 정서적 연계를 더욱 많이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디지털 미디어를 매개로 한

온라인 참여가 전 연령대에 걸쳐 우리사회에 대한 공동체 의식을 더 욱 높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타인배려 시민성 요인도 공동체 의식에 대체적으로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순한 참여가 아니라 타인의 입장이나 감정, 의견을 고려한 참여태도 와 행위가 공동체 의식을 이끌어낸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디지털 시민성 변인 중 참여와 타인배려가 시민의식을 향상시키는 주요 변 인이라는 것은 중요한 발견이 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시민성의 여 러 세부변인이 모두 시민의식의 진작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 는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디지털 시민성 역량에서 중요한 요인으로 거론되어 온 디 지털 미디어의 기술적 이용능력이나 자기 표현능력은 전 연령대에 서 공동체 의식에는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미디어를 능숙하게 활용하는 능력이 반드시 디지털 시민 의식을 추 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교육현장이나 교육정책 차원에 서 좀 더 깊이있게 탐구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연령대별 디지털 시민성의 영향력 차이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

다. 10대의 경우, 참여와 타인배려가 일관되게 주요한 영향변인으로

확인되었고, 20~30대에서는 참여와 협업, 타인배려가 주요변인이었 으며, 40~50대의 경우는 참여 외에 자기보호, 협업 등 다양한 시민성 변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본 연구에서 추정한대로 디지털 시민성이 디지털 미디어 이용행태와 관련이 있 고 연령별 미디어 이용이 차별성이 있으므로 디지털 시민성의 영향 력도 차이가 있음을 확인해준다.

연령대별로 디지털 시민성 변인의 영향력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디지털 시민성이 단순한 미디어 이용의 기술적 능력이 아니라 다양 한 관계와 일상적 활동을 반영하는 사회적 실천(social practice)이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Lankshear & Knobel, 2008). 즉 연령대별로 관계 의 특성이나 일과 일상생활의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시민성 변인의 비중도 달리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욕설이나 비속어, 사이버불링 등 온라인 위험에 자주 노출되는 10대는 타인배려가 중요한 요인이

되고(이창호, 2016), 일이 생활의 중심이 되는 20~30대에서 협업 변

인이 공동체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반면, 40~50대에서는 개인정보 보호 등 자기보호 역량이 주요 영향변인으로 나타난 것은 해당 연령 층의 일상적 삶과 연관지어 해석해볼 필요가 있다. 타인에 대한 배 려가 40~50대에서는 유의미하지 않았다는 결과도 흥미로운 점이다. 연령대별 미디어 이용행태와 시민성 역량과의 연관성을 추후연구를 통해 좀 더 면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몇 가지 시사점 및 본 연구의 한계, 향후 연구제안 등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한다.

우선 첫 번째 시사점으로 ‘참여’ 개념의 중요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결과뿐 아니라 참여는 디지털 미디어 이용자의 핵 심적 특성이라 할 수 있다. 디지털 시민성뿐 아니라 전통적 시민성 연구에서도 참여는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그러나 참여를 어떻게 조 작적으로 정의하는가는 여전히 남겨진 연구과제이다. 대부분의 연 구에서 참여는 몇 가지 설문문항을 통해 측정되고 있지만 실상 참여 의 개념은 매우 복합적이고 다층적이어서 쉽게 측정하기가 어렵다. 젠킨스(2006)는 디지털 문화에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참여역량을 11 가지로 세분화하여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개념들을 어떻게 조

작적으로 정의하는가는 쉽지 않은 문제이다. 실제로 이를 양적 데이 터로 측정하여 분석하려는 시도가 있기는 하지만(Literat, 2014),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영역이다. 또한 온라인 참여와 오프라인 참 여 간의 관련성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온라인 참여가 반드시 오 프라인으로 연결되는가, 온라인 참여와 오프라인 참여의 차이는 무 엇인가 등에 대한 연구는 향후 디지털 시민성에 대한 더 깊은 이해 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이다.

두 번째 시사점은 디지털 시민성의 지수와 척도의 중요성이다. 현 재 디지털 시민성 연구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지수연구는 무엇을 디지털 시민성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제공한다. 어떠 한 척도를 사용하는가에 따라 디지털 시민성의 핵심과 초점이 달라 질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면밀한 척도 개발이 요구된다. 그런데 디지 털 시민성 역량 척도는 모든 국가와 문화권에 공통적으로 적용되기 보다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이나 이용자들의 미디어 이용행태, 사회 문화적 특성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 본 연구에서는 기존의 선행연구 등을 바탕으로 척도를 추출하여 활용했지만 향후 연구들 에서는 한국형 디지털 시민성 역량을 정의하고 측정하는 시도들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셋째, 연령별 차별성에 대한 결과가 갖는 시사점이다. 디지털 시 민성이 모든 시민이 공통적으로 갖추어야 할 고정된 단일 역량이 아 니라 각 이용자 집단의 인구학적, 사회문화경제적, 심리적 특성에 따라 강조점이 달라지는 유연한 역량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연령을 중심으로 각 집단별 차이를 검증해보았는데 더 많은 유형의 집단으로 확대하여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는 단지 연령이 아니라 사회문화적 공감대를 연계한 ‘세대’ 개념을 바탕으로 한 시민성의 차이를 검토하는 것도 중요한 연구과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디지털 시민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일반적 통념은 10대 청소년들이 시민의식이 약하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 로 디지털 시민성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본 연구의 결 과는 연령대별로 디지털 시민성의 역량의 영향력이 달리 나타남을 보여준다. 이는 디지털 시민성 교육이 10대뿐 아니라 각 연령층별로 미디어 이용행태에 따라, 리터러시 능력에 따라 차별화하여 이루어 질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미디어 이용자별로 차별화된 맞춤형 시 민성 교육이 요구되는 지점이다. 아울러 본 연구설계의 한계로 디지 털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60대 (이상)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를 조사대상에 포함하지 못하였으나 여타의 연령층과 차별화

되는 새로운 노년층의 디지털 시민성 역량에 대한 추후 연구도 중요 한 의미를 지닐 것으로 판단된다.

넷째, 본 연구의 한계와 연결하여 살펴볼 시사점은 시민의식에 대 한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시민의식을 공동체 의식에 한정하여 분석 하였다. 그러나 시민의식은 상당히 복합적인 개념이고 철학적 근간 을 바탕으로 논의되어야 할 부분이다. 본 연구는 실증적 검증을 목 적으로 하였기 때문에 공동체 의식이라는 선행연구의 척도를 활용 하는 것에 그쳤지만 시민의식을 미디어와 연결하여 보다 다양한 시 민의식의 영역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디지털 시민성 역량이 어 떤 시민적 의식과 연결되는가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시민으로서 갖 추어야 할 의식은 어떤 것이 있는가에 대한 논의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이자 추후 반드시 심도 있게 논의되 어야 할 부분은 디지털 시민성의 명확한 정의에 대한 논의이다. 현 재 디지털 시민성 담론은 개념정의와 의미에 대한 충분한 모색과 검

토가 생략된 채, 당위적으로 갖추어야 할 바람직한 역량으로만 인식

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디지털 시민성 개념의 의미를 세부역량요 인을 분석함으로써 접근하고자 하였으나 충분한 개념적 논의가 이 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향후 디지털 시민성과 디지털 미디어 이 용과의 연계를 통한 개념적 탐색이 추후 연구를 통해 모색되어야 하 며, 이를 바탕으로 보다 명확한 교육적, 정책적 논의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요약하면, 디지털 시민성 역량의 척도 타당성, 집단별 미디어 이 용행태와 시민성 역량의 차별화, 참여 개념의 심층적 세분화, 디지 털 시민성 교육의 대상별 다각화, 디지털 시민성 개념의 이론적 정 립 등은 본 연구를 통해 도출할 수 있는 시사점들이다. 동시에 이 부분들이 본 연구에서 다루어지지 못했다는 점에서 연구의 한계점 으로 지적할 수 있다. 향후 이 문제들이 추후 연구를 통해 더 폭넓 게 검토된다면 디지털 시민성에 대한 보다 확장된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화진흥원 (2019). 뺷2019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 사뺸. 세종/대구: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정보화진흥원.

권예지・나은영・박소라・김은미・이지영・고예나 (2015). 한국의 디지털 원 주민과 디지털 이주민: 온라인 콘텐츠 이용, SNS 네트워크, 사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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