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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한반도 평화정착

평화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인식은 변화의 과도기에 있다.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평화적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평화를 위해 ‘폭력적인 방식’도 정당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여전히 적지 않다. 북한과 남북관계에 대해 우리 국민들은 비교적

객관적이고 긍정적 방향으로 변화해, 북한을 싸워 이겨야 하는 대상 이라기보다는 함께 협력해 상호 번영을 추구해야 하는 대상으로 인

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남북관계에서 평화를 추구하는 태도

를 형성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교육과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

에, 남북협력과 화합을 통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민을 대상

으로 한 적절한 교육과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요구된다. 더불어 한 반도 평화에 대한 국민적 담론을 조성함으로써 남북한 화해로부터

기대되는 긍정적인 결과들을 인식‧이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요국의 대북정책, 북미정상회담, 비핵화 및 평화협정 등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인식조사를 통해, 비핵화 프로세스에서 발생할

도전요인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외교를 통한 북핵 해결’이라는 원칙은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관련국들의 비핵화에 대

한 강력한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실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아 교착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최악의 상황, 즉 ‘뜻하지 않은 협상 결렬’의 상황까지 고려한 플랜 B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은 기대보

다는 상당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미중 간 무역분쟁이 심화

되면서 양국 간 전략적 불신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은 북한 비핵화

이행과 미중관계가 조응하는 상황 속에서 비핵화 협상을 더욱 어렵

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입장에서 무

엇보다 우려해야 하는 것은 북핵문제에 대해 미중 간 전략적 소통이

본격화될 경우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전개되는 상황이다. 반대로 미

중 간 전략적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북미 간 교착상태가

장기화되거나 위기가 재발할 경우 미국의 군사옵션 가능성이 높아

질 수도 있다. 따라서 한국 정부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비핵화 협상

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정책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해 결정하는 것이

다. 비핵화를 우선할 것인가? 아니면 군사적 위기와 전쟁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핵화를 일정 부분 유보할 수 있는가? 최악의 시

나리오를 회피하기 위해 기존 북미 간 협상이라는 양자 틀을 포괄적

인 다자 프레임으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다자 틀로

의 전환은 비핵화 이후의 한반도 나아가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에 있

어 한국을 비롯한 관련국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한반도의 평화번영은 일차적으로 남북 양자 간 문제이지만, 그것

의 실질적 구현과 지속은 동북아지역 차원에서의 지지와 협력이 뒷

받침되어야만 가능하다. 문재인 정부의 중장기 국가발전전략인 ‘동 북아 플러스 책임공동체’ 구상은 전통적인 북방 3각과 남방 3각의 대결구도에서 탈피해 남북한(한반도)을 중심으로 미중일러가 상호

작용하는 하나의 협력공간으로 재구성하고자 하는 구상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동북아 평화협력 플랫폼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과거와 같이 안보에 기반한 평화만이 한반도 평화를 보장할 것

이라는 뿌리 깊은 인식에서 벗어나, 평화지향의 안보를 논의하는 발

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결국 비핵화‧평화체제의 진전과 연동

되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4월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

언에서 합의된 내용을 실천해나감으로써 과거 안보체제의 구성물을

평화지향적 안보체제로 대체시켜 나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한반도 에서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길이자 동북아 평화협력 플랫폼

을 구축하는 첫걸음이다. 평화협력 플랫폼 구축을 위해서 역내에 존

재하는 여러 형태의 다자협력들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동북

아 플러스 책임공동체는 동북아 평화협력 플랫폼이라는 평화의 축

과 신남방‧신북방정책이라는 번영의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평화의 축인 동북아 평화협력 플랫폼 구축은 동북아 플러스 책임공

동체 구상을 좌우하는 핵심이다. 신남방‧신북방정책을 통해 한반도

번영의 토대 구축을 강조한다고 하더라도, 동북아의 평화가 달성되

지 않는다면 번영의 축은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동북

아 평화협력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남북 평화프로세스가 선행되어야 한다.

나. 한반도 번영

그동안 남북한의 이질적인 경제체제는 남북경제협력의 발전에 있

어 장애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시장경제체제 및 상거래 관행에 대한

북한 당국 및 기업‧주민들의 이해와 경험 부족은 남북경협의 원활

한 추진을 저해하고, 경협사업의 리스크와 불확실성을 높여 사업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기능했던 것이다. 물론 현

재 북한의 시장화가 시장경제로의 체제전환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북한 사회에서 시장경제 질서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김정은 시대의 시장화는 북한 당국이 주도하는 시장

화라는 점에서 과거와는 상이하다. 이는 향후 남북경협의 당사자뿐

아니라 남북 당국자 간 소통이 수월해짐으로써 남북 간 경제협력이

적극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음을 의미한

다. 또한 시장화의 진전으로 내수시장이 형성됨에 따라 북한 내수시

장을 대상으로 하는 경협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과거와 같이 북한

에 대한 일방적 지원이 아닌 우리에게도 득이 되는 사업이라는 점에

서 국민들의 지지를 획득하기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북한의 시장

화 진전은 남북한 경제체제의 이질성 완화를 통해 남북경제협력의

여건을 개선하는 동시에 남북 경제공동체의 기반 조성에 이바지할

수 있다.

급변하는 한반도 경제환경하에서 남북경협을 성공적으로 추진하

기 위해서는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남북경협을 모색할 필요

가 있다. 남북경협의 추진 전략을 새롭게 설정하기 위해서는 경협을

통해 무엇을 추구할 것인지에 대한 목표 설정이 우선되어야 한다.

남북경협의 목표가 상호 번영의 추구라면 경협은 이를 가장 효율적 으로 달성하는 방식으로 추진되어야 하며 여기서 경제성이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 향후 남북경협은 시장친화적인 방식

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의 직접적 개입을

축소하는 시장친화적 경협은 경협을 경쟁적으로 추진한다는 정책기 조와 경협의 시장환경 창출을 위한 정책과제 두 차원을 포괄한다. 새로운 남북경협을 추진하기 위해 경제행위 주체들이 자율적으로 연계되는 ‘네트워크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하며, 시장친화적 경협을 위해 중장기적 성격의 시장통합보다는 시장이 원활하게 작동하는 법적‧제도적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의 번영을 실현함에 있어 남북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만, 그 성과를 동북아지역 차원으로 확산함으로써 국제적 지지와 협

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동북아 플러스 책임공동체’

구상을 실현하는 데 있어 신북방‧신남방의 번영의 축을 연결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중견국 외교의 확대, 한일러 또는 한중러 소

다자주의 경제협력의 활용, 미국과 일본의 신북방정책 참여 유도,

중개자로서 네트워킹 구축 등의 원칙에 기반함으로써 한반도 신경

제 구상과 신북방정책의 성공적인 연계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

다. 한편, 신남방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아세안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며, 향후 미래 수요시장을 위한 투자처로

인식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지원 및 투자해야 하고, 중장기적인 접근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구체적인 실천과제로는 첫째, 경제공동

체 추진과정에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둘째 아세안과의 연계를

지원하고, 마지막으로 한-아세안 개발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

렇듯 신북방‧신남방과의 연계는 한반도 신경제 구상과의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남북한 번영을 넘어 동아시아 공동번영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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