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사회복지제도는 크게 ‘국가사회보장제도’와 ‘국가사회보험 제도’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국가사회보장’은 “사회주의사회 에서 늙거나 병에 걸리거나 부상당하여 종신토록 또는 오랜 기간 일을 할 수 없게 된 사람들, 그리고 무의무탁한 사람들에게 국가부담으로 생활 자료와 의료상 봉사를 보장하여 그들의 생활안정을 도모하는 인민적시 책”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국가사회보험’은 “사회주의사회에서 로동 자, 사무원들이 질병, 부상, 임신과 해산 등으로 일시적으로 일할 수 없게 되였을 때 그들의 건강을 증진시키며 생활을 보장해주는 제도”라고 규정 하고 있다.26)
북한의 정치사전(1973)에 따르면, 1970년대 북한에서는 국가사회 보장을 3가지 형태로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첫째, 국가사회보장 해당자의 희망에 따라 능력에 적합한 직업의 알선, 둘째, 연금 또는 보조 금의 지급, 셋째, 무의탁한 불구자, 년로자, 고아들을 양로원, 양생원, 애 육원, 육아원 등의 시설에서 보호 등이 그것이다.27) 북한에서 ‘국가사회 보험’은 “근로자들의 건강을 증진시키며 물질문화적 복리를 향상시키기 위하여”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김일성이 ｢조국광복회 10대 강령｣
(1936.05.05.)28)에서 밝힌 “각종 로동자의 국가보험법을 실시할데 대 한 원대한 구상을 구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29) 또한, 북한에서
‘국가사회보험’은 “매년 국가예산에서 막대한 자금을 국가사회보험기 금에 돌리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모든 로동자, 사무원들에게 로동 년한의 길이에 관계없이 적용된다”고 밝히고 있다.30) 요약하면 북한에 서 국가사회보험은 ‘국가부담의 원칙’과 적용 대상에 대한 ‘무조건 적용 의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의 광명백과사전정치·법(2009) 편에서 설명하고 있는 사회복 지제도는, 제4장 ｢로동법｣ 중에서 제6절 ‘로동보호제도’와 제7절 ‘휴식제 도’, 그리고 제8절 ‘국가사회보험 및 국가사회보장제도’에 집중되고 있다.
가. 노동보호제도
먼저, 북한 ｢로동법｣의 6절 ‘노동보호제도’에서는, “로동보호사업을 잘하는 것은 근로자들에게 자유롭고 안전하며 보다 문화위생적인 로동
26) 사회과학출판사 편, 정치사전, pp. 82~83.
27) 위의 책, p. 83.
28) 9번째 항목으로, “8시간노동제 실시, 노동조건의 개선, 임금의 인상, 노동법안의 확정, 국가기관으로부터 각종 노동자의 보험법을 실시하며 실업하고 있는 근로대중을 구제 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29) 사회과학출판사 편, 정치사전, p. 83.
30) 위의 책, p. 83.
조건을 지어주고 그들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증진시키는 중요한 조건”이 라는 김일성의 ‘교시’를 들어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31)
앞에서 언급한 광명백과사전(2009)에 따르면, 북한에서 ‘로동보호 제도’는 “국가가 근로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증진시키기 위하여 안 전하고 위생문화적인 로동조건을 법으로 규제하여 고착시킨 제도”라고 정의하고 있다.32) 또한 이를 위해 북한은 ｢사회주의로동법｣을 통해서
“근로자들에게 자주적이고 창조적인 로동생활을 보장해주기 위하여 로 동보호를 …(중략)… 기본제도로 규제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북한에서 이루어지는 ‘로동보호’의 법적 기초로는, ｢사회주의로동법｣,
‘로동보호’에 관한 규정과 세칙들, 그리고 ｢로동안전기술규정｣과 ｢안전 조작법｣ 등 4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사회주의로동법｣은 ‘로동보호’에 관한 규정, ‘로동안전’에 대한 규정과 안전조작법 등을 규정하고 있는 기 초 문건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로동보호’에 관한 규정과 세칙은 ｢사회 주의로동법｣에서 제시하고 있는 ‘로동보호준칙’들을 구체화한 ‘부문규 정’이며 ‘로동보호’에 관한 ‘표준규정’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로동안 전기술규정｣은 “일정한 기술수단과 작업방법으로 근로자들에게 안전하 고 문화위생적인 로동조건을 지어줄 것을 규정한 법적문건”이다. 넷째,
｢안전조작법｣은 “해당 생산 및 작업단위에서 갖추어야 할 생산기술적조 건과 로동자들이 지켜야 할 작업준비와 동작을 기대별, 직종별로 규정한 법적문건”이다.33)
광명백과사전(2009)에서 밝히고 있는 노동보호제도는 ‘로동보호 원칙’, ‘로동안전교양제도’, ‘로동보호조건보장제도’, ‘건강검진제도’,
‘로동보호물자공급제도’, ‘비상구호 및 구조제도’, ‘로동보호감독통제
31) 조선백과사전편찬위원회 편, 광명백과사전3: 정치·법 (평양: 백과사전출판사, 2009), p. 551.
32) 위의 책, p. 551.
33) 위의 책, p. 552.
제도’, 그리고 ‘녀성로동특별보호제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34) 여기에 서 ‘로동보호원칙’은 “로동보호사업을 생산에 확고히 앞세우는 것”이다.
또한 ‘로동안전교양제도’는 “기관, 기업소, 단체들에서 정연한 로동안전 교양체계를 세우고 근로자들에게 로동보호정책과 로동안전기술지식을 체득시키기 위한 제도”라고 설명하고 있다. ‘로동보호감독통제제도’는 노동보호 사업에 대한 국가적인 검열감독체계를 확립하고 정상적으로 진행되도록 하기 위한 제도로, 사업의 대중화, 기관 간 상호검열체계 수 립, 감독기관 및 보안‧검찰기관들의 역할 제고, 노동재해심의체계 확립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북한에서 노동보호제도는 다음의 5가지 제도를 중심으로 구체화되고 있다.35) 첫째, ‘로동보호조건보장제도’는 근로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보 호하기 위한 ‘로동안전시설’과 ‘로동위생조건’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이 다. ‘로동안전시설’에는 재해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장치’와 재해사 고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보호장치’, 그리고 재해사고의 위험성을 알 려주는 ‘신호장치’ 등이 포함되어 있다. ‘로동위생조건’으로는 “생산환 경과 로동과정에서 생기는 유해요소들을 없애고 사람의 건강에 리롭게”
제반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북한은 “안전하고 문화위생적인 로동 조건을 보장하는데서 중요한 것은 우선 로동보호조건과 시설이 갖추어 진 산업건물을 건설하며 기계설비를 제작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 다. 특히, 난방, 환기시설, 조명시설, 노동안전 및 보호시설을 잘 갖추어 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둘째, ‘건강검진제도’는 “의무적인 건강검진을 규제함으로서 직업성 질병을 막고 근로자들의 건강을 보호증진시키기 위한 제도”라고 규정되 고 있다. 또한 이를 시행하기 위해서, “기관, 기업소, 단체들은 필요한 의 료설비를 충분히 갖추어놓고 집단 또는 개별적으로 검진사업을 정기적
34) 위의 책, pp. 552~555.
35) 위의 책, pp. 552~555.
으로 조직진행”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우리처럼 별도의 건강검진기관을 운영하지 않고, 근로자들을 고용하고 있는 해당 기관이 자체적인 검진 설비를 갖추어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셋째, ‘보호물자공급제도’는 근로자들에게 “로동조건에 따르는 필요 한 로동보호물자를 생산공급하여주는 제도”라고 정의되고 있다. 보호물 자 생산공급과 관련해서는 ｢사회주의로동법｣을 통해서 부문별, 직종별, 지대별 특성에 맞추도록 구체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넷째, ‘비상구호 및 구조제도’는 “로동사고에 대처하여 구호대, 구조 선대를 조직하고 운영하도록 하는 제도”로, 탄광, 광산, 수산 부문 등 중 요 부문들에서 전임 형태로 구호대와 구조선대를 조직하고, 공장과 기업 소에서는 겸임형태로 조직하도록 하고 있다. 이 구호대와 구조선대는 정 해진 훈련 과정에 따라 구호훈련을 진행하도록 했으며, 해롭고 위험한 부문에는 “구급소를 꾸려놓고 필요한 의료기구 및 측정기구를 갖추어놓 도록 규정”한다고 밝히고 있다.
다섯째, ‘녀성로동특별보호제도’는 “국가가 녀성들을 특별히 보호하 기 위하여 설정한 법률상의 제도”로, 이를 통해서 “녀성들을 사회주의건 설에 적극 참가할수 있게 함으로써 그들에게 남자들과 실질적으로 평등 한 사회적지위를 보장하며 녀성들의 혁명화, 로동계급화과정을 촉진할 뿐만아니라 로력문제를 성과적으로 풀수 있게 한다”고 제도의 의미와 목 적을 설명하고 있다.
나. 휴식제도
북한은 근로자들의 권리와 이익을 진정으로 옹호하는 사회주의체제 의 우월성이 발현되는 제도가 근로자들의 휴식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는
‘휴식제도’라고 주장하고 있다.36) 북한에서 ‘휴식제도’는 “사회주의국
36) 조선백과사전편찬위원회 편, 광명백과사전3: 정치·법, p. 555.
가가 근로자들에게 휴식의 권리를 부여하고 그를 법적으로 보장해주는 제도”로 규정되고 있다. 북한에서 휴식에 대한 법적규제는 2가지 지향성 을 지니고 있는데, 첫째는 “로동과 휴식을 정확히 결합시킴으로써 사회 적로동조직을 개선하고 생산의 장성을 보장”하며, 둘째는 “근로자들의 문화적욕구를 실현하고 그들의 다방면적 발전을 보장”하는 것을 목적으 로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사회주의헌법｣에서 “로동의 권리와 함께 휴식의 권리를 공민의 기본권리의 하나로 규제”하고 있으며, ｢사회주의로동법｣에서는
“휴식의 권리와 그 보장제도를 전면적으로 규제”함으로써 “근로자들에 게 참다운 문화적휴식을 충분히 보장하고 행복한 로동생활을 누리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북한에서는 휴식의 권리를 위해서 ‘일휴식제도’, ‘주간휴식제도’, ‘명절 휴식제도’, ‘휴가제도’, ‘정양’, ‘휴양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첫째, ‘일휴식제도’는 휴식제도의 기본내용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근로자들이 법적으로 제정된 하루 로동시간이 끝나면 휴식의 권리를 가 지며 이를 법적으로 보장받는 제도”이다. 또한, ｢사회주의로동법｣에서 는 “로동시간의 엄격한 준수와 시간외 로동의 금지를 법제화함으로써 근 로자들에게 일간휴식을 확고히 보장”한다고 강조하고 있다.37)
둘째, ‘주간휴식제도’는 “근로자들에게 한주일을 주기로 하루의 휴식을 법적으로 보장해주는 제도”로, ｢사회주의로동법｣을 통해서 규제되고 있다.
셋째, ‘명절휴식제도’는 “국가가 모든 근로자들에게 국가적인 명절일 에 휴식을 보장”해주는 제도로, 국가적인 명절일과 부문별 기념일, 그리 고 민속적 풍습과 관련한 명절에 휴식을 보장하고 있다.
넷째, ‘휴가제도’는 “국가가 일정한 기간 로동보수를 그대로 주면서 근 로자들을 지속적으로 집중적으로 쉬게 하는 제도”로 기관·기업소‧단체
37) 위의 책, p. 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