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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

Dalam dokumen 이지사이언스 시리즈 - 과학향기 (Halaman 174-200)

마음은 바람 빠진 하트풍선처럼 쭈글쭈글하다. 남친 원표로부터 알사탕 쪼 가리 하나도 받지 못한 채 빈 손으로 하교를 해야 했던 것. 아침까지 온통 분홍빛이던 세상이 이젠 거무튀튀한 흙빛일 뿐이다.

“태연아, 그렇게 우중충하게 앉아있지 말고 이리 와서 파이 좀 먹어 보렴.

아빠가 너 주려고 만든 달콤한 초콜릿파이야.”

“어쩜 파이도 제 마음과 똑같은 우중충한 색깔로 골라서 만드셨어요. 아 빤 정말 제 마음을 읽는 천재인가 봐요. 음…, 생긴 것도 울퉁불퉁 못생겼고, 맛도 없어요. 사탕도 못 받는 딸이라고 지금 놀리시는 건가요? 흑~.”

“아냐, 오늘이 ‘파이데이’라서 너한테 파이가 뭔지 설명해 주려고 만든 거 라고. 화이트데이는 사탕 팔아먹으려는 상술로 생긴 거고, 파이데이는 수학 적 성과를 기념하기 위해서 생긴 거니까 차원이 다른 거지.”

“흑…, 절 놀리시는 게 맞아요. 도대체 어떤 파이가 수학이라는 건가요. 호 두파이? 사과파이? 초코파이가 수학인가요? 아, 아빠의 농담은 정말 파이에 요!”

“아이고, 먹는 파이가 아니라 원주율 π 말이야. 너도 학교에서 배워서 알

3월 14일,

사탕보다 달콤한 파이데이를 아시나요?

01

겠지만 원주율은 원 둘레의 길이를 지름으로 나눈 값을 말하지. 3월 14일 오늘은 이 π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파이데이’란다. 미국의 한 유명한 수학 동아리에서 π의 값인 3.14159…를 기억하기 위해서 3월 14일 오후 1시 59 분에 행사를 가졌는데, 이것이 계기가 돼서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파이데이 를 기념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단다.”

“그럼 왜 파이를 구우신 건데요! π랑 파이도 구분 못한다고 저를 놀리시려 는 게 맞잖아요!”

“아니야. 동그란 파이를 가지고 π를 설명해 주려고 한 거란다. 자자, 흥분 을 가라앉히고 둥근 파이를 잘 보렴. 원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도형이야. 그리스 최고의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원과 구를 가장 신성 한 형태라고까지 말했지. 그래서 원 둘레 길이나 구의 넓이를 측정하는 것 에 사람들은 매우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이것은 수학의 가장 오래된 명 제이기도 해.”

“저의 가장 오래된 명제는 ‘왜 남자애들은 저를 좋아하지 않을까’예요.”

“기원전 2000년 무렵에 발견된 ‘테머 폐허의 린드 파피루스’에 원주율이 3.16으로 계산돼 있는 것을 보면 π는 정말 오래된 명제라고 할 수 있지. 기 원전 225년 아르키메데스는 원에 내접하는 정다각형과 외접하는 정다각형 을 이용해서 원주율을 계산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컴퓨터를 이용해서 π값을 구하기도 한단다. 컴퓨터 덕에 2002년 12월에는 소수점 이하 1조 2,400억 자리까지 π값을 구하기도 했어요.”

“아니, π가 밥을 줘요, 떡을 줘요? 정확한 π값을 구한다고 화이트데이에 사 탕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렇지만 원과 구를 측정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이고 확률과 물리학, 해

석학 등의 분야에서도 π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란다. 심지어는 새로운 슈퍼 컴퓨터를 개발했을 때 그 컴퓨터의 성능을 평가하는 척도로도 사용되고 있 어. π가 없었다면 인류가 지금의 문명을 누리고 있을지 의문이라는 학자까 지 있단다. 그래서 이토록 위대한 π를 기념하는 파이데이에는 원주율 외우 기 행사를 가장 많이 하는데, 현재 기네스 기록은 2005년에 중국의 차오루 라는 대학생이 24시간 동안 6만 7,890자리까지 외운 것이라고 하는구나. 우 리나라에서도 포스텍(postech)의 한 학생이 2007년에 3,500자리까지 외운

‘파이데이’라뇨?

오늘은 3월 14일

‘화이트데이’ 구만?

에헤이~

모르는 소리~

‘파이데이’는 원주율

π(파이)가 3.14159…

인 것을 기념키 위해

미국의 한 수학동아리에서

3월 14일 오후 1시 59분에 행사를 가진 것을 계기로 만든 뜻깊은

날로

너랑도 아주 관련 깊은 날인데,

몰랐구나?

네?

저랑요? 왜…

왜요?

무슨 관련이 있는데요?

뭔데요!?

얘도 참, π하면 원!

원 하면 둥근 네 얼굴

이잖앙~!

큭…,

그건 아빠 딸이라서 그런거잖아욧!!

기록이 있지.”

“헉, 대박…! 분명 그 학생들은 남친 혹은 여친이 없었던 거예요. 그래서 시간이 남아돌아서 파이를 외운 거죠.”

“태연아, 너무 그렇게 신경질적으로 굴 거 없어. 남자친구에게 사탕을 받 지 못했어도 넌 정말 완벽한 아름다움을 가진 아이야. 그건 수학적으로 확 실해.”

“네?!! 정말요? 제가 그렇게 예뻐요? 그렇다면 제가 바로 그 컴퓨터 미 인?”

“바로 그거야! 네 얼굴을 거울로 잘 들여다보렴. 코끝에 컴퍼스를 대고 원 을 그린 것처럼 완전한 원형을 하고 있잖니. 마치 이 둥근 파이처럼 말이야.

아까 말했듯이 원은 가장 신성하고 완벽한 형태의 도형이야. 근데 네 얼굴 이 바로 그 원형이란 말이지!”

“아빠!!! 지금 그걸 위로하고 하시는 거예요? 아빠의 그 완벽한 DNA 덕분 에 얼굴이 호빵처럼 동그랗게 생겼기 땜에 사탕도 못 받은 거란 말이에요!

아빠 정말 미워, 미워!!”

태연, 입을 씰룩거리며 한참동안 집안을 돌아다니더니 도저히 못 참겠다 는 듯이 나무젓가락을 꺼내 칼로 날카롭게 깎기 시작한다.

“엄마는 도대체 쇠고기를 구우신거예요, 아님 삼 만년 묵은 고래심줄을 구우신 거예욧! 고기 한번 먹었다가 24개의 이 사이사이마다 빠짐없이 고 기가 끼어서 빠지질 않는단 말이에요. 이쑤시개도 아무 소용없고, 제가 오 죽 답답하면 나무젓가락 창을 만들어서 이를 쑤시겠냐고욧!”

“아이고, 그러다 다치면 어떡하려고 그래! 그나저나 너의 무척이나 무식 한 두꺼운 젓가락 이쑤시개를 보니, 네가 혹시 발명에 엄청난 소질이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구나. 많은 학자들이 인류 최초의 발명품을 이 쑤시개라고 주장하고 있거든. 그런데 지금 네가 4~5만 년 전 원시 인류가 하던 행동을 똑같이 하고 있으니 말이야.”

“혹시, 지금 저를 원시인 같다고 놀리시는 건 아니겠죠? 제가 원시인이면 아빠도 원시인 아빠라는 걸 잊지 마시라고요. 그리고 뭐, 발명이 별건가요?

아무거나 새로 만들면 되지. 그딴 거 저도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맞아. 발명은 어렵지 않아. 더 편하고 유익한 도구를 새로 만드는 것일 뿐이지. 하지만 발명이 바꿔놓은 인류의 문명과 역사는 엄청난 것이란다.

발명가의 자질은 실수?

02

지렛대와 바퀴의 발명 덕분에 물건을 운반하기 쉬워져 지금과 같은 건축물 들이 탄생할 수 있었고, 문자와 인쇄술의 발명으로 지식 전달이 매우 쉬워 져 세상은 점점 더 빨리 발전할 수 있게 됐지. 또 18세기에 발명된 증기기관 덕분에 산업혁명이 시작됐고 그 덕분에 현대문명이 존재할 수 있게 됐단다.

또 전기, 자동차, 컴퓨터, 인터넷 등의 발명이 없었다면 얼마나 불편했을까, 아이고…, 상상도 하기 싫구나.”

“와, 발명이 그렇게 대단한 거였어요? 그런데 제가 어디서 들은 건데요, 발명을 해서 특허를 따면 돈을 그렇게 많이 번다면서요? 발명 하나로 세계 적인 재벌도 될 수 있다던데, 정말이에요?”

“그럼! 대표적인 사람이 발명왕 에디슨이야. 1878년 백열전구를 발명하기 위해 에디슨 전기회사(Edison Electric Light Company) 창설했는데, 이때 수 많은 발명품을 만들어냈고 이것이 아직까지 세계 최고 기업 중 하나로 손꼽 히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모태가 됐지 않냐. 이렇게 발명을 통해 지식재 산권을 확보하면 얼마든지 부자가 될 수 있단다.”

“와~!! 드디어 저의 미래 직업을 결정했어요. 저 발명가 될래요!! 그럼 이 제 뭐부터 시작하면 될까요? 발명 방법을 좀 가르쳐 주세요. 빨리 빨리요!”

“그래? 그렇담 매년 5월 19일이 ‘발명의 날’로 정해져서 각종 행사가 열리 는데, 여기에 출품할 작품을 생각해 보려무나. 발명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 한 건 ‘관찰’이야. 일단 지금 네 주변에 있는 모든 물건들을 아주 유심히 관 찰하고, 조금이라도 불편한 점이 발견되면 그것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곰곰이 고민해보렴. 당장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기존의 물건에 뭔가를 더하거나, 빼보거나, 아니면 모양이나 크기, 재료, 용 도 같은 걸 바꾸는 식으로 수많은 상상을 해보는 거야.”

“에이, 그건 발명이 아니잖아요. 그냥 좀 업그레이드 하는 거지.”

“그렇지 않아. 일반적으로 기존 기술의 20% 이상을 개량할 수 있으면 발 명으로 인정한단다. 어쩌면 너처럼 하루 종일 온갖 쓸데없는 상상의 나래를 펴느라 바쁜 사람이 발명에는 더 맞는 사람일지도 몰라. 또 넌 실수도 많이 하잖아.”

“자꾸만 놀리실 거예요? 제가 무슨 실수를 해요! 전 흠이 없는 여자라고 욧!”

네? 발명이

쉽다고요? 그럼!

발명은 절대 어려운 게

아냐~!

그냥 주변에서 불편한 점들을 발견해서

더 편하게 개선시키면

그게 바로 발명인 거지!

그러니까 너도 세심한 관찰력을 가지고 불편한 점을 발견해서

꼭 훌륭한 발명을 해내도록 해!

아빠~!!

에휴, 근데 난 불편한 게 없으니 원….

역시 내 딸~!

나도 그래서 발명을 한 적이

없단다.

“고~뤠?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구나. 실수가 나쁜 게 아니에요. 역사적으 로 보면 실수와 우연을 통해 이뤄진 발명이 진짜 많거든. 대표적인 합성소 재인 나일론의 경우를 보자꾸나. 20세기 초, 하버드 대학 강사였던 캐러더 스는 연구팀원들과 함께 고분자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었어. 그런데 실험 이 끝나고 팀원 한 명이 실험 찌꺼기를 불에 쬐여 떼어내려고 하자, 찌꺼 기가 끊어지지 않고 계속 실처럼 늘어나는 거야. 이것을 본 캐러더스는 인 공 화학섬유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결국 나일론을 발명하게 됐단다. 또 1839년 찰스 굿이어라는 청년이 황을 끓이다가 실수로 고무 위에 엎질러 합성고무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고무 타이어의 시작이기도 했지. 뿐만 아니 라 전자레인지는 전투기 부품을 만들기 위해 레이더 실험을 하다가, 그리고 치클 껌은 고무를 만들다 실패해서 만들어졌단다.”

“우와, 대단해요! 아빠 얘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저는 발명가로서의 자질 을 완벽히 갖추고 있는 것 같아요. 아까 일상생활을 좀 더 편리하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라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생각한 건데, 이런 건 어떨 까요? 컴퓨터 게임 하면서 과자를 먹으려면 엄청 불편하잖아요. 폭풍 클릭 을 해야 하는데 과자는 먹어야겠고, 과자 부스러기는 손에 자꾸 묻고. 그럴 때 과자를 대신 먹여주는 로봇을 발명하는 거예요. 또 목욕을 하면서 게임 을 할 수 있게 방수 게임기를 만드는 것도 좋겠어요. 어때요, 끝내주죠?”

“에고… 내가 못 산다 못 살아~. 오늘부터 게임 일주일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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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outube.com/watch?v=Zz0mtG19K4Q

Dalam dokumen 이지사이언스 시리즈 - 과학향기 (Halaman 17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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