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형법 제
10
조(
범죄의 개념)
에서는 범죄에 대해“
범죄는 국가주권 과 사회주의 제도와 질서를 고의 또는 과실로 침해한 형벌을 줄 정도의 위험한 행위이다”
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와 같이‘
국가주권’
과‘
사회주 의제도’
라는 기준에서 북한에서는 범죄의 성격을 정치적 성격의 범죄와 일반범죄로 구분하여 접근하고 있다.
이와 같이 범죄를 구분하는 것은 사회주의 체제와 연관된 범죄의 발생 원인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한다.
사회주의 제도를 전복하고 자본주의적 착취제도를 복구하려는 반혁명 적대분자들에 의해 감행되는 범죄행위가 반혁명범죄이다.
반혁명범죄 는 사회주의 혁명과 건설을 저해하고 근로인민대중의 자주적 권리와 이익을 침해하는 범죄이다.
이러한 범죄행위에 대한 처벌을 통해 국가주권과 사회주의 제도를 유지하려는 인식은 형법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
북한형법 제3
장은‘
반국가 및 반민족범죄’(
제59
조~
제72
조)
를 규정하고 있는데,
제1
절 반 국가범죄,
제2
절 반민족범죄,
제3
절 반국가 및 반민족범죄에 대한 은닉 및 불신고,
방임죄를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범죄의 관할도 구분하고 있 다.
형사소송법 제122
조(
수사관할),
제124
조(
예심관할)
에서 반국가 및 반민족범죄사건의 수사 및 예심은‘
안전보위기관’
이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안전보위기관은 국가안전보위부를 지칭한다.
실제로 정치적 성격의 범죄라고 판단되면 국가안전보위부가 피의자 에 대한 수사와 예심을 관할하여 처벌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국가 안전보위부가 반국가 및 반민족범죄를 관할하더라도 형사소송법에 따 르면 일반범죄와 마찬가지로 기소와 재판을 거치도록 규정되어 있다.
그리고 형사소송법 제127
조(
도재판소 관할)
에서 반국가 및 반민족범죄Ⅱ. 북한체제와 정치범수용소 23 사건의 경우 도
(
직할시)
재판소가 제1
심 재판을 담당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반국가 및 반민족범죄를 인민재판소가 아닌 도(
직할시)
재판소가1
심을 담당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체제유지를 위해 얼마나 엄중하게 다 루려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이러한 형사소송 절차가 제 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아직까지 이를 관장한 보위부원과 판사의 탈북 사례가 없어 구체적 으로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되는 전체 법적 절차를 파악하기 어렵다
.
수 감대상자의 결정,
대상 수용소의 결정,
가족 동반 여부 결정,
혁명화구 역과 완전통제구역 여부 등을 누가 어떤 절차를 거쳐 결정하는지 파악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정치적 성격의 범죄행위에 대해 수사와 예심의 관할을 넘어 정치범수용소는 국가안전보위부에서 관할하고 있 다.
그만큼 정치범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체제유지적 인식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인민보안부에서 관할하는 특수형태의 관리소가 존재하는데
,
운영형 태도 다른 정치범수용소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인민보안부 관할 수용소도 수감자에 대한 비인권적 관리 실태는 정치범수용소와 유사하 다.
또한 수시로 정치범수용소로 이관되는 사람도 있다는 점에서 준(準)
정치범수용소의 성격도 일부 내포하고 있다.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되는 경우 본인뿐만 아니라 연좌제를 적용하여 가족까지 수용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사건 당사자에 대해서는 형 법에 따라 국가안전보위부가 예심절차를 관할한다.
그렇지만 가족의 경 우 연좌제에 의해 수감되므로 예심절차 없이 체포 후 수용소로 수감된 다.
따라서 가족들의 경우에는 수감 사유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 가 대부분이다.
관리소로 불리는 정치범수용소의 법적 근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
24 북한 정치범수용소
북한의 형법에 따르면 반국가 및 반민족범죄를 저지를 경우 부과할 수 있는 기본형벌은 사형
,
무기노동교화형,
유기노동교화형(1~15
년)
으로 규정되어 있다.
그리고 제30
조에서“
무기로동교화형,
유기로동교화형 은 범죄자를 교화소에 넣어 로동을 시키는 방법으로 집행한다”
고 규정 되어 있다.
이와 같이 형법에 따르면 설령 북한 형법이 규정하고 있는 반국가 및 반민족범죄를 범했다고 하더라도 수사,
예심,
기소,
재판을 거쳐‘
교화소’
에 수감되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북한의‘
판결판정집행 법’
에도“
로동교화형에 처할데 대한 판결의 집행은 로동교화소가 한 다”(
제25
조)
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북한은 이러한 법률에 규정되지 않은 관리소라는 구금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실제로 공식 법률상으로 재판을 거쳐 인신을 구속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지 않은 시설에 수용한다는 점에서 별도의 관리소 운영 규정이 있을 것으 로 추정되나 현재까지 공개된 적은 없는 상황이다.
또한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처벌한다는 데 더욱 반인권적 성격 이 내포되어 있다
.
정치범수용소 수감 절차에서‘
연좌제’
를 특별하게 주 목할 필요가 있다.
가족까지 처벌하는 연좌제를 통해 체제에 대한 불만 을 통제하는 유력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탈북민’
들은 이러 한 연좌제로 인해 가족까지 처벌받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가혹한 처벌을 통한 체제유지는 처벌에 대한
‘
계급적 원칙’
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2004
년 형사소송법은“
국가는 반국가 및 반민족범죄와의 투쟁에서 적아를 엄격히 가려내어 극소수의 주동분자 를 진압하고 다수의 피동분자를 포섭하며 일반범죄와의 투쟁에서 사회 적교양을 위주로 하면서 법적제재를 배합하도록 한다”(
제2
조)
고 규정 하고 있다. ‘
적과 우리 편 사이의 모순’
과‘
인민 내부의 모순’
을 확실히 구별하여‘
적과 우리 편 사이의 모순’
에 속하는 반국가 범죄와의 투쟁에Ⅲ. 정치범수용소 최근 변화 동향 25
Dalam dokumen
북한 정치범수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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