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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제10기 6차 최고인민회의에서 ‘전군복무법’을 제정, ‘전민군사 복무제’의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복무기간이 남자 13년에서 10년, 여자 10년에서 7년으로 3년씩 각각 단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징집연령층 을 17세 이상 25세 이하로 재조정하였으며 28세 미만으로 병역을 마치지 않은 남자는 무조건 징집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의 병력제 도는 모병제와 유사한 초모제(招募制)이다. 북한어휘사전인「조선말 대사 전」에 따르면 초모(招募)란 “군대에 지망하는 사람을 모집하여 뽑는 것”

을 의미하며, 이는 형식상으로 볼 때 우리의 지원제에 해당한다. 실제로는 초모란 군 복무를 위해 군대에 강제징집 당하는 것으로 통용되어 왔기 때문에 우리의 징집(徵集)과도 유사하다. 대한민국 합동참모본부의 분석 에 따르면, 북한은 1956년 이전에 형식상 지원제, 실제 강제 징집, 1956년 이후 인민무력부 “인민군 복무조례” 명령에 의거 실제 의무병제를 채택하 였다 한다. ’98년 북한헌법에 “조국보위는 공민의 최대의 의무이며 명예 다. 공민은 조국을 보위하여야하며 법이 정한데 따라 군대에 복무해야한 다.”(제86조)고 규정함으로써 의무병제를 법제화하였다. 북한이 제10기 6차 최고인민회의에서 ‘군사복무법’을 제정하고 ‘전민군사복무제’의 시행 에 들어 갔는 데, 이는 의무병제의 강화를 의미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전 민군사복무제’ 관련 당중앙위원회명령에 따라 국가적으로 취한 조치는 다 음과 같다.

- 모든 남자들은 초모나이가 되면 무조건 군대에 나가야 한다.

- 고등중학교 졸업생들이 학교를 졸업한 후에 대학이나 양성기관, 로동 현장에 직접 가는 경우에도 재학기간이나 근무기간 그리고 그것이 끝 난 다음에 반드시 군사복무를 하도록 한다.

- 감정제대, 처벌제대 등 만기제대자들은 병을 고치거나 결함을 고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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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반드시 이미 복무하던 부대(중대)에 다시 가서 만기를 채워야 한다.

- 미복무자들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제한조건을 만들어 군사복무를 하 지 않고서는 배겨내지 못하도록 강한 대책을 세운다.

그동안 군복무를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입당에 유리한 기회를 가 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북한의 청년들 사이에서는 군입대가 선호되어 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북한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입당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유리한 기회를 제공하여 준다. 예를 들면 입당한 제대군인의 신 분이 되면 일개 군소기업의 초급책임자라도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김일성 사후 경제난이 악화되면서 북한 청소년 사이에서 군복무를 회피하 려는 여러 가지 부정적인 상황이 초래되었다. 당원이 되어도 그다지 이득 이 없어졌기 때문에, 고생스런 군대생활을 거쳐 당원이 되는 것 보다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길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팽배하기 시작하였다. 경제난으 로 군대에서의 생활형편도 악화되어 군대기피 풍조가 더욱 확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90년대 중반 이후, 기아사망 및 각종 질병과 영양실조로 인하여 가용 병력자원이 감소하기 시작하였으며 이에 따라 추가 초모 원 천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초모 기준이 1995년 이전까지는 남자

150cm이상(여자 155cm이상)이었지만, 그 이후 145cm(여자 150cm)로

하향 조정되었고, 병력 구성에서 남성에 대하여 여성의 비중이 증가하기 도 하였다.40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에서 실시된 ‘전민군사복무제’는 첫째,

40 _ 여학생들도 고등중학교 졸업반이 되면 군입대를 자원할 수 있다. 1990년대 중반이

후 경제난의 여파로 식량난이 심화됨에 따라 여학생들의 군입대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였다고 한다. 여군들은 주로 위생병들과 통신병, 고사총, 작은 고사포 부대를 거의 독자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현재 추산되고 있는 북한 군대의 여군은 약 100,000명 정도이다. 여군들은 26세까지 복무(복무기간 7년)하도록 되어있다.

여군의 경우 군에서 입당 가능성이 높으며 이후 사회에 진출할 경우 여성간부로 특채되는 경우가 많다. 임흥군, 󰡔흔들리는 북한군󰡕 (서울: 신서&생명의 숲, 2005),

북한군 내부동향_45 식량난과 군기피 풍조 등으로 인한 병력자원 감소를 최대한 억제하고 이 를 보완한다든가, 둘째, 예외 없는 군입대를 강제하여 계층간 위화감을 해소하고 선군정치에 입각한 사회적 일탈현상을 차단하며, 셋째, 병력 세 대교체 단행으로 군대 내의 일탈현상을 억제하는 데 주목적을 둔 것으로 판단된다. 장기 복무자가 증대하여 이들을 중심으로 군대에 대한 불만이 심화되고 군기문란과 일탈행위 확대의 원인이 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장 기 복무로 인한 피로감 누적, 탈영, 일시적 군대 이탈 증가, 군의 민간에 대한 폐해 증가로 군·민관계 악화되기도 하였다. 따라서 북한 당국의 ‘전 민복무제’는 복무기간을 13년에서 10년으로 단축함으로써 장기 복무자를 감소시키는 한편, 새로운 병력 충원 원천을 확대하는 효과를 갖게 된 것으 로 보이며, 전체적으로 볼 때, 병력총수를 대체로 유지하면서 세대교체를 단행한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결국 북한의 ‘전민군사복무제’는 부족한 가용 병력자원을 늘리고 군대 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김정일은 선군정치를 앞세워 군대의 사상교육을 강화하고 기존의 해이해진 군부대의 재정비를 꾀함으로써 강 군육성의 목표를 지속적으로 추구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김정일은 군초모 연령을 만 35세까지로 확대(2002. 10)한 바 있으며 국방위원회는

“무조건적 군사복무 명령”을 하달(2002. 8)함으로써 군의 약화를 억제하

고자 노력하였다.

이제까지 북한에서 평양시 고등중학교 졸업생들이 인민군 입대를 탄원 하는 행사가 먼저 진행되도록 하고 이것이 지방졸업생들의 탄원모임으로 연결되도록 하기 위하여 당조직들이 조직·선동해 온 것이 북한의 일반적 인 군입대 유형이었다. 최근 들어 북한 당국은 청소년에 대한 입대를 부추

p. 18; pp. 6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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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 위해서 선군정치, ‘선군가족’을 내세우며, 이러한 군입대 자원행사를 보다 비중있게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 사회에서 선군정치를 정착 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가족전체 또는 부자나 형제, 남매가 모두 군에 입대, 복무하는 ‘총대가정’, ‘총대형제’ 등에 대한 선전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 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