Ⅲ. 통일외교안보정책의 목표와 전략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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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의 통일외교안보 비전과 추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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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등 각 분야별 통합적이고 체계적이며 일관된 조정 노력이 중요하 다. 그리고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경제발전 정책을 선택하도록 하 는 것이 똑같이 중요하다.
다. 분단관리와 통일준비의 조화
분단의 평화적 관리와 통일준비의 조화와 균형이 필요하다. 대북정 책이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것은 통일에 대한 인식이 근본적으로 다르 기 때문이다. 진보적 입장은 정부는 통일을 먼 훗날의 일로 미룬 채 남북공존을 정착시키는 ‘통일 없는 분단관리’ 정책을 선호한다. 한편, 보수적 입장은 통일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되 면 ‘대북정책 없는 통일정책’이 될 수 있다.
사실 탈냉전 이후 통일방안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의한 통 일의 목표와 화해협력을 거쳐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통일을 이룬다 는 기능주의 통일 방식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에 기초하고 있다. 이는 분단관리와 통일준비의 두 가지를 다 포함하는 것이다.
통일정책은 남북관계의 현상을 관리하는 분단관리에서 시작되며 분단관리는 남북 간 경색국면을 해소하고 화해협력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분단관리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며 통일을 앞당기고 혼란을 최소화하는 등 통일을 지향하여야 할 것이다. 물론 통일이라는 목표 를 지나치게 앞세우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분단관리에서 문제가 있 을 수 있지만, 통일을 감추고 남북공존이 목표인 것처럼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예컨대, 남과 북의 상이한 이념과 제도를 그대로 인 정하고 남북연합에 조기에 진입할 수 있다는 주장은 공존을 넘어서 자칫 분단의 고착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것이다. 통일은 남북이 하 나의 제도와 하나의 이념을 갖지 않고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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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때문이다. 끝으로 위기 예방에도 조용하지만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다.
라. 글로벌 넥서스(global nexus)에 기반한 신뢰 외교의 추진
오늘날 세계는 세계화와 정보화로 하나의 지구촌을 구성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국가들은 치열한 국익 경쟁 속에서 글로벌 협력 체제를 구 축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한국과 같은 중견국가는 강대국과 약소국, 선진국과 후진국 사 이에서 가교역할과 협력 넥서스를 창의적으로 건설하고 주도할 수 있 는 고유한 위치를 갖고 있다.
박근혜정부는 중견국가로서 한국의 위치와 한류 등 한국의 매력적 인 소프트 파워를 활용하여 글로벌 문제의 의제설정과 해결에 적극적 으로 기여하고, 국제사회의 개발협력을 선도하며, 진정한 세계화에 앞 장서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미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러시아, 유라시아 대륙 국가, 국제기구 등과 지도자, 국민들 간에 신뢰형성을 기반으로 중장기적으로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발전을 위한 신뢰외교 를 추진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동북아에서 평화협력구도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다. 동북아 국가들 간에 경제적인 상호의존은 날로 확대되고 있는데, 역사와 안보 문제를 둘러싼 갈등과 불신으로 인해 정치와 안 보 분야 협력은 미진한 상태에 있다. 이러한 ‘아시아 패러독스’ 현상을 극복하고 동북아 국가들 간에 평화와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다자적 협력 메커니즘의 구축을 통일외교안보정책의 목표로 설정하였다.6 한
6_박근혜 대통령, 뺷미국 상하양원 합동회의 연설뺸, 2013년 5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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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은 동북아 국가들이 함께 모여서 기후변화와 환경, 재난구조, 원자 력 안전문제 같은 연성 이슈부터 협력을 통해 신뢰를 쌓아 나감으로써 다자 간 대화 프로세스를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