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1
재도전 가능사회 구축을 위한 법제선진화 (김기표 한국법제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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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구성원의 끊임없는 도전의 과정을 통하 여 그 생명력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구성원의 도전이 멈춘 사회는 죽은 사회인 것이다.
•구성원의 재도전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 니라 이를 사회적 손실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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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도를 통해 잘못된 도전과 그로 인한 실패의 가 능성을 최소화하면서도 올바른 도전에 따른 실패에 대해 사회가 그 책임을 공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법제도는 단순히 질서유지라는 고전적인 의미에 서 탈피하여 사회구성원의 도전이 지속적으로 원 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윤활유 역할을 담당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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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서는 재도전과 관련된 다양한 행정수 단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선 행되어야 할 것은 그동안 개별적으로 이루어지 던 정책들의 보다 큰 관점에서의 융복합이다.•재도전을 위한 정책들이 재도전 가능사회의 구축
이라는 큰 관점에서 하나의 정책으로 융화되지 않 는다면 무분별한 정책만을 남발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법제도가 재도전을 하는 사회구성원 의 발목을 잡게 되어 오히려 재도전 불가능사회를 만들어 버리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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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사회”는 많은 실패 속에서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사회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재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한 번의 실패로 모든 것이 결정된다면 아무리 공정하다고 하여도 그 사회가 “공정하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없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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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도는 그동안 사회의 유지라는 1차적인 목적에 만 충실하였다고 할 수 있으나, 이제는 사회구성 원의 도전의식을 뒷받침하고 이를 통해 사회발전 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의 윤활유가 되어 야만 그 존재의미를 찾을 수 있고, 이런 과정 속에 서 “살아 있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38
법연서가
제4회 국정과제 공동세미나 : 공정한 사회,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제4회 국정과제 공동세미나가 ‘공정한 사회,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주제로 지난 12월 9일 개최되었다. 다음은 세미나 중 연구원이 참여한 '법질서 선진화와 사회적 신뢰 구축'을 주제로 한 세션 2의 발표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제4회 국정과제 공동세미나 프로그램 및 관련 상세내용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홈페이지 (http://www.nrcs.re.kr) 참조
발표 2
‘공정 교통 지수’ 도입으로 교통부문 공정성 제고 필요(황기연 한국교통연구원 원장)
1. 현황 및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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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수도권 지역의 적자를 궁핍한 지방지역에 서 메워주는 불공정한 자동차 보험료 제도•최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증가에 따라, 보험료는 2010년 9월 약 3% 인상되었고, 10월 중 일부 보험 사를 중심으로 다시 2~3% 인상되어서, 계속적인 보험료 인상에 따라 운전자 불만 가중
•손해율의 증가는 수도권 등 대도시지역에서 외제차 등 고가 차량의 증가 및 잦은 접촉사고에 따른 대물 피해 증가가 원인
- 손해율은 지역편차가 크게 발생, 수도권이 4~5%
더 높다(2009년도).
* 전국평균 75.9%,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78.5%, 비수도권 74.9%
•현행 자동차 보험체계는 수도권 등 대도시지역에서 발생한 손해를 비도시 농·어촌지역이 메워주는 형 태의 불공정한 구조
* 도·농별 손해율(2009년도) : 강남구 76.3%, 서 초구 75.0%, 고창군 59.5%, 임실군 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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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발생 시 쌍방과실 적용으로 억울한 피 해자 발생•교통사고 처리 시 법규위반에 의한 가해자뿐만 아 니라 법규를 준수한 피해자의 경우에도 일정부분 과실상계로 책임을 묻는 비합리적 관행으로 선의 의 피해 발생
- U-Turn 금지, 일단정지 지점 등에서 교통사고 발생 시, 통행권을 부여받은 운전자(교통법규 준 수자)에게도 일정한 책임이 부과되는 실정
* 적법하게 운전한 경우에도 과실상계비율은 8:2 혹은 7:3으로 결정
- 특히, 목격자가 없을 경우 ‘목소리 큰 사람이 이
기는’ 불합리한 구조이며, 시비를 가리는 동안 교 통체증의 큰 원인으로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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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에 편중된 불공정한 도시철도 국고보조금 지원•도시철도 건설 국고보조금이 서울시, 광역시 등 대 도시 중심으로 지원되고 있어 대도시와 중·소도시 간 불공정한 예산배분 초래
- 도시철도 건설을 추진하지 않는 중·소도시의 경 우 예산상 불이익 발생
*2009년 기준 지방교통체계 관련 국고보조금 지원 은 총 1조 5천 8백억 원이며, 이 중 도시철도 지원 이 8천 7백억 원으로 54.9%를 차지
* 도시철도를 건설하여 운영 중인 6개 대도시의 전 국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9%에 불과
•기존 지원방식은 무리한 도시철도 건설에 따라 건 설부채 및 운영적자를 발생시켜 지자체 재정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
* 6대 도시 도시철도부채는 약 5조 2천억 원(총부 채의 43.5%), 영업손실은 9천억 원(2009년)
2. 개선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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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 간 공정한 자동차 보험료 부과•2011년도부터 자동차 보험료는 전국적으로 일제히 인상하지 말고, 시·군·구별로 손해율이 낮은 지 역은 그대로 두는 반면, 손해율이 높은 지역 위주 로 인상율을 차등 적용
- 대체로 도시지역은 보험료가 증가하고, 농어촌지 역은 감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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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발생 시 과실상계비율 전면 개선•교통표지판, 노면표시 등 통행우선권이 확립된 지 점에서 교통사고 발생 시, 교통법규 위반자에게 100% 책임을 부과하여 법규위반에 대한 도덕적 해 이 방지
* 일단정지, 양보의무, 유턴금지, 직진·좌회전 분 리 지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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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중·소도시에 불이익이 없는 국고보조금 지 원방식 도입•도시철도 사업만을 지원하는 개별방식을 탈피하여, 도시철도, 버스 등 대중교통 전체를 지원할 수 있는
‘대중교통 포괄지원방식’으로 개편
* 인구규모, 재정지수 등을 반영한 산정방식에 의거 포괄적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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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교통 지수(Fair Transport Index)' 도입을 통해 공정성 제고 필요•공정한 사회의 구현을 위해 지역 간, 계층 간, 교통 약자와 비약자 간 교통시설공급의 계량화된 ‘공정 교통 지수(Fair Transport Index)’를 도입하여, 새 로운 투자기준으로 활용 필요
- 정부의 SOC 예산배정, 교통시설 공급우선순위 결정, 민자사업에 대한 수익보장 등 지역별로 차 등 적용할 수 있는 근거 제공
발표 3
양형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사법선진화 방안 (김일수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원장)
1. 사법선진화를 위한 개혁과제로서 양형의 합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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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에 대한 불신의 원인으로서 양형•헌법상 평등원칙에 반하는 양형재량을 통한 법적용 의 이중성
•온정적 양형관행으로 인한 양형의 공정성 확보의 어려움
•양형불균형에 의한 일반인의 규범불신과 규범복종 거부 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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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된 법원칙을 지키는 신뢰사회 구축•양형에 대한 절차적·규범적 통제장치의 필요성 제기
•법공동체 구성원들이 신뢰할만한 합리적인 양형 기준 마련
•2009년 7월부터 최초 7개 범죄군에 대한 양형기 준제 시행
- 살인범죄군, 뇌물범죄군, 성범죄군, 강도범죄군, 횡령 및 배임범죄군, 무고범죄군, 위증범죄군
2. 양형의 규범적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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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기준으로서 형법 제51조의 한계•원칙적·추상적 규정으로 인한 양형의 지도기능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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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고형 결정의 준거범위로서 법정형의 비합리적 인 체계•가중처벌주의 경향으로 인한 불합리한 법정형 체계 형성
•합리적인 양형의 부담으로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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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량감경규정에 의한 양형의 예측불가능성•일반조항 형식으로 인해 법원의 시혜수단으로 전락
•적정 양형을 저해하는 주된 원인
3. 양형실무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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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별·법관별 불합리한 양형편차•법관의 정의관이나 사법이념·경험적 가치관념이 반영된 불합리한 양형편차
•경험적·관행적 기준이 규범적 기준보다 우선하는 지도원리로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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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칼라범죄에 대한 관용적인 양형•범죄자의 양형에 대한 국민의 불신 고조
•온정주의적 양형관행으로 인해 일반 국민의 정의감 정과 충돌
4. 양형의 공정성확보 방안으로서 양형기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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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개혁의 일환으로서 양형위원회의 설립•2007년 법원조직법 개정으로 양형위원회 설립 근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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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기준제 시행•2009년 주요 7개 범죄군에 대한 1차 양형기준 의 결 및 시행
•한국식 양형기준제 채택
5. 양형기준제의 특징과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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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구속력 없는 권고적 효력의 양형기준■
양형인자에 대한 질적 평가에 기초한 3단계(가중, 기본, 감경) 형량범위 제시■
집행유예 선고기준 제시■
다수범죄 처리기준 제시6. 양형기준제의 구조적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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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법총칙에 의한 양형규정과의 불일치•형법상 처단형 산출방식과 양형기준의 권고형량범 위 산출방식 불일치
•처단형 범주준수를 이유로 한 양형기준 이탈의 당 위성 확보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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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평가금지원칙과의 충돌•법정형에 이미 반영된 가중적 구성요건의 양형판 단요소로의 평가금지
•권고형량범위 산정기준인 양형인자에 구성요건요 소의 포섭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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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유예 선고기준의 실효성 부재•집행유예 참작사유의 질적구분 원칙과 주요사유 우선 판단 원칙 위배
•집행유예 선고에 대한 예측곤란으로 집행유예 기 준의 실효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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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인자 평가의 획일성•질적 평가원칙과 달리 양형인자에 대한 단순개수 비교 방식 채택
•양형인자에 대한 양적 평가로 인한 양형합리화의 역행
7. 사법선진화를 위한 양형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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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선진화를 위한 개혁과제로서의 양형기준의 성과•양형기준은 사법선진화의 진일보로 평가 가능
•기존 관행을 최대한 존중하는 방식채택으로 혁신 적인 양형기준의 취지 퇴색
•공정한 양형을 염원하는 국민의 기대충족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개선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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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의 지도이념 확립•양형판단척도로서 책임과 예방의 조화, 사회방위 목적에 대한 형사정책적 방향 결정
•법관의 주관적 선판단에 의한 형벌목적의 자의적 선택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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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형의 합리적인 정비•합리적 양형의 선결과제로 형사법 전반의 법정형 의 체계적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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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기준제의 향후 과제•벌금형 양형기준과 선고유예 기준마련 및 적용대 상 범죄유형 확대
•권고형량범위에 대한 규범적 조정을 통한 공정한 양형 확보
•양형이유설시의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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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기준의 지속적 개선을 통한 일반국민의 사 법에 대한 신뢰 확보 및 사법적 정의의 실현 노 력의 요구•양형자료조사제도에 대한 입법화로 논쟁종식 필요
•중립적인 양형위원회의 자리매김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와 입법논쟁종식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