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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행정학박사 학위논문

여성의 결혼과 출산에 관한 연구

-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통합모형의 검토 -

2021 년 2 월

서울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 행정학 전공

오 민 지

(3)
(4)

국문초록

본 연구는 ‘결혼·출산에 관한 통합모형’을 제시하고 이를 세부 집단(생애단계, 경제활동상태 기준)에 따라 분석함으로써 우리 나라 여성의 결혼과 출산결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총체적인 관점에서 규명하고자 하였다. 이는 기존 학문적 논의와 정부의 저출산 대응정책이 개개인의 욕구(needs)와 삶의 다양성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였다는 문제의식에 기인한다.

선행연구들을 고려할 때,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측 면에서 논의의 강점을 가진다. 먼저, 본 연구는 국가 단위에서 합계출산율을 중심으로 논의되어왔던 저출생 문제를 개인 단위 의 결혼·출산 의사결정과정 측면에서 설명하고자 한다. 기존 연 구들의 경우, 거시 단위에서 저출생 현상을 설명하는 일반이론 들을 제시하고 국가 인구·경제 지표나 소수 국가에 대한 사례 분석을 통해 이를 확인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분석 단위의 한계로 인해 국가 내 개인 단위에서 나타나는 삶의 다양성이나 개개인의 상황에 따른 욕구의 차이에 대한 논의는 많이 이루어 지지 못했다. 결혼과 출산의 결정이 기본적으로 개인의 생애과 정에서의 선택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본 연구는 우리나라 청년 세대 여성의 결혼·출산 결정요인을 살펴봄으로써 기존 거시단위 논의가 가진 선행연구의 공백을 보완하고자 하였다.

둘째, 본 연구는 인구·경제학적 요인을 중심으로 개인의 결혼·

출산 결정을 설명해 온 기존 미시 단위 논의에서 나아가 실제

개인 삶에서 경험하고 체득한 가치관, 규범, 문화적 요인들을

함께 고려하고자 하였다. 보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는 기존의

사회적 통념이나 신가정경제학이 가지는 전제 가정 등이 결혼·

(5)

출산 패러다임 변화를 겪고 있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지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결혼·

출산에 관한 통합모형’의 제시를 통해 기존 논의를 수정·보완하 고자 하였다. 본 연구가 제시한 통합모형에는 가구소득, 교육수 준, 경제활동상태 이 외에도 가족 가치관, 일 만족, 그리고 사회 적 지원(가정 내 지원, 조직 지원, 정부 지원) 등이 포함된다.

셋째, 통합모형의 구성과정에서 본 연구는 여러 학문 분야의 이론적 논의를 검토하고 각 분야에서 논의되어왔던 변수들을 검토하는 다학제적 연구를 수행하고자 하였다. 기존 인구학·경 제학에서 논의되어 온 요인들뿐 아니라 심리학, 가정학, 여성학 분야의 여러 이론을 검토하여 결혼과 출산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에 대한 총체적인 설명을 제공하고자 하였으 며 이때 정부 지원의 중요성과 국가 역할에 대해 논의함으로써 행정학 및 정책학적 함의를 도출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본 연구 의 논의와 세부 분석결과들은 향후 저출산 대응정책의 개발 및 운영의 방향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여성가족패널(1차-6차) 자료와 각 기초지

방자치단체의 예산 및 보육시설 자료들을 통합하여 분석을 실

시한 결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인구·경제학적 요인 외에 통

합모델에 포함된 가족 가치관, 일, 가정 내 지원, 조직 지원, 정

부 지원이 여성의 결혼의향, 출산의향 및 출산이행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여성의 교육수준과 경제활

동 참여가 결혼·출산 의사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

서 기존 신가정경제이론의 논의와 상이하다. 이 외에도 여성의

결혼·출산 결정요인은 개인 삶의 다양성(경제활동여부, 자녀 수

등)에 따라 차이를 보였고 결과변수(결혼의향, 출산의향, 출산이

행)에 따른 결과의 차이도 확인할 수 있었다.

(6)

본 연구의 이러한 연구결과는 이론적 관점에서 인구·경제학적 요인을 중심으로 결혼과 출산 결정을 설명하였던 신가정경제학 논의에 대한 비판적 검토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동시에 본 연구 가 제시한 통합모형의 유용성 및 용이성을 확인할 수 있게 한 다. 또, 정책적 관점에서 연구의 분석결과들은 개인·부부의 가용 자원 증가 측면에서 결혼·출산 문제에 대한 정부 및 사회의 책 임 공유와 사회적 지원의 확대가 필요함을 확인하게 하였고 관 련 정책의 개발에 있어 개개인의 삶의 다양성과 욕구 고려가 전제되어야 함을 규명하였다.

오늘날 결혼·출산 패러다임 변화를 고려할 때, 저출생 사회에 대응하는 미래 정부의 정책은 ‘국가 출산율’ 제고가 아닌 ‘청년 세대의 삶의 질과 행복’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형성되어야 할 것 이다. 결혼과 출산이 마땅히 해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자체 로 개인의 삶의 질과 행복으로 연결되며 이러한 선택이 다른 삶의 영역(일, 여가)과 양립 가능하다고 느낄 때, 청년들은 이를 자신의 삶에서 기꺼이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 서 결혼·출산 결정요인에 대해 살펴본 본 연구는 향후 관련 이 론적 논의의 확대와 수요자 기반 정책설계와 운영에 대한 시사 점을 제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주요어 : 저출생, 저출산 대응정책, 결혼, 출산, 여성, 청년세대 학 번 : 2016-32237

(7)

목 차

제 1 장 서론 ··· 1

제 1 절 연구의 배경 ··· 1

제 2 절 연구의 목적과 필요성 ··· 3

제 3 절 연구의 범위와 방법 ··· 5

1. 연구의 대상과 범위 ··· 5

2. 연구방법 ··· 6

제 4 절 연구의 구성 ··· 6

제 2 장 결혼·출산패러다임 변화와 저출산 대응정책 ··· 8

제 1 절 결혼·출산 패러다임 변화 ··· 8

1. 여성 삶에서 결혼·출산의 의미 변화 ··· 8

2. 개인 책임에서 국가·사회 책임으로 ··· 10

3. 출산율보다는 삶의 질과 행복으로 ··· 11

4. 소결 ··· 14

제 2 절 저출산 대응정책의 현황과 문제점 ··· 16

1. 중앙정부의 저출산 대응정책 ··· 16

2. 지방자치단체의 저출산 대응정책 ··· 20

3. 기존 저출산 대응정책의 한계 ··· 22

4. 소결 ··· 24

제 3 장 선행연구 검토 및 본 연구의 분석틀 ··· 26

제 1 절 선행연구 검토 ··· 26

(8)

1. 저출산의 개념적 정의 ··· 26

2. 저출산의 영향 ··· 28

3. 국가 출산율에 영향을 주는 요인 ··· 29

1) 인구학적 요인 ··· 29

2) 경제적 요인 ··· 31

3) 사회문화적 요인 ··· 33

4) 출산율과 한국적 특수성 ··· 36

4. 경험적 연구의 동향 ··· 38

5. 기존 선행연구의 한계 ··· 40

6. 소결 ··· 42

제 2 절 본 연구의 분석틀 ··· 45

1. 개인 단위 선행연구의 동향 ··· 45

1) 선행연구의 이론적 기반 ··· 45

2) 경험적 연구의 동향 ··· 46

3) 선행연구의 한계 ··· 49

2. missing link? 새로운 변수에 대한 논의 ··· 52

1) 사회변화와 결혼·출산 ··· 52

2) 가족 가치관과 결혼·출산 ··· 56

3) 일 관련 요인과 결혼·출산 ··· 60

4) 사회적 지원과 결혼·출산 ··· 62

3. 개인 삶의 다양성 ··· 65

1) 생의이행단계와 결혼·출산 ··· 65

2) 경제활동상태와 결혼·출산 ··· 67

4. 소결: 결혼·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 69

(9)

제 3 절 분석모형Ⅰ: 미혼여성의 결혼의향 ··· 72

1. 결혼의향의 개념과 선행요인 ··· 72

2. 인구·경제학적 요인과 결혼의향 ··· 74

1) 가구소득과 결혼의향 ··· 75

2) 경제활동참여와 결혼의향 ··· 76

3) 교육수준과 결혼의향 ··· 77

4) 일 만족도와 결혼의향 ··· 79

3. 가치관의 변화와 결혼의향 ··· 81

1) 결혼 가치관과 결혼의향 ··· 81

2) 성 역할 가치관과 결혼의향 ··· 82

4. 사회적 지원과 결혼의향 ··· 84

제 4 절 분석모형Ⅱ: 기혼여성의 출산의향과 출산이행 ··· 86

1. 출산에 관한 개념과 선행요인 ··· 86

2. 인구·경제학적 요인과 출산 ··· 90

1) 가구소득과 출산 ··· 90

2) 경제활동참여와 출산 ··· 91

3) 교육수준과 출산 ··· 94

4) 일 만족도와 출산 ··· 95

3. 가치관 변화와 출산 ··· 97

1) 결혼 가치관과 출산 ··· 97

2) 성 역할 가치관과 출산 ··· 98

4. 사회적 지원과 출산 ··· 100

1) 가정 내 지원과 출산 ··· 100

2) 조직 지원과 출산 ··· 103

3) 정부 지원과 출산 ··· 106

(10)

5. 소결 ··· 108

제 4 장 연구방법 ··· 109

제 1 절 연구모형 ··· 109

1. 분석모형Ⅰ: 미혼여성의 결혼의향 ··· 109

2. 분석모형Ⅱ: 기혼여성의 출산의향과 출산이행 ··· 110

제 2 절 분석대상 및 자료 ··· 111

1. 연구대상 및 연구범위 ··· 111

2. 연구자료 ··· 112

3. 분석방법 ··· 113

제 3 절 변수의 조작화 및 측정방법 ··· 114

1. 개요 ··· 114

2. 변수의 조작화 및 측정방법 ··· 116

1) 종속변수 ··· 116

2) 설명변수 ··· 117

제 5 장 분석 및 결과논의 ··· 122

제 1 절 미혼여성의 결혼의향 ··· 122

1. 개요 ··· 122

2. 미혼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 ··· 123

3. 인구·경제학적 요인과 결혼의향 ··· 125

4. 기초통계분석 ··· 128

5. 시간에 따른 미혼여성의 결혼의향 변화 ··· 131

(11)

6. 상관관계 분석 결과 ··· 132

7. 이항 로지스틱 패널 분석 결과 ··· 133

1) 결과1: 전체 미혼여성의 결혼의향 ··· 133

2) 결과2: 경제활동상태에 따른 구분 ··· 138

3) 결과3: 취업자의 직장 관련 요인 분석 ··· 141

4) 소결 ··· 145

제 2 절 기혼여성의 출산의향 ··· 150

1. 개요 ··· 150

2. 기혼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 ··· 151

3. 인구·경제학적 요인과 출산의향 ··· 153

4. 기초통계분석 ··· 156

5. 시간에 따른 미혼여성의 결혼의향 변화 ··· 158

6. 상관관계 분석 결과 ··· 159

7. 이항 로지스틱 패널 분석 결과: 출산의향 ··· 161

1) 결과1: 전체 기혼여성의 출산의향 ··· 161

2) 결과2: 경제활동상태에 따른 구분 ··· 166

3) 결과3: 자녀수에 따른 구분 ··· 181

제 3 절 기혼여성의 출산이행 ··· 202

1. 개요 ··· 202

2. 기혼자의 연도별 인구통계학적 특성 ··· 204

3. 인구·경제학적 요인과 출산이행 ··· 205

4. 기초통계분석 ··· 209

5. 상관관계 분석 결과 ··· 212

6. 이항 로지스틱 패널 분석 결과: 출산이행 ··· 214

(12)

1) 결과1: 전체 기혼여성의 출산이행 ··· 214

2) 결과2: 경제활동상태에 따른 구분 ··· 218

3) 소결: 기혼여성의 출산이행 비교 ··· 222

제 6 장 결론 및 시사점 ··· 227

제 1 절 연구결과 요약 ··· 227

1.

미혼여성의 결혼의향 분석 결과 요약

··· 227

2. 기혼여성의 출산의향 분석 결과 요약 ··· 229

3. 기혼여성의 출산이행 분석 결과 요약 ··· 234

제 2 절 연구의 함의 및 시사점 ··· 238

1. 이론적 함의 ··· 238

2. 정책적 함의 ··· 243

3. 정책 방향성에 대한 제언 ··· 245

1) 결혼 결정요인과 국가·사회의 역할 ··· 245

2) 출산 결정요인과 국가·사회의 역할(자녀수 측면) ··· 248

3) 출산 결정요인과 국가·사회의 역할(경제활동 측면) ··· 250

제 3 절 연구의 한계 및 후속연구 필요성 ··· 253

참고문헌 ··· 258

부록 ··· 280

Abstract ··· 300

(13)

표 목 차

[표 2-1] 정책 변화 방향(2018.7.발표) ··· 13

[표 2-2] 제 1·2차 기본계획의 추진방향 ··· 18

[표 3-1] 합계출산율, 출생아 수, 조출생율 ··· 27

[표 3-2] 연구의 세부집단 구분 ··· 72

[표 4-1] 모형Ⅰ의 분석틀 ··· 109

[표 4-2] 모형Ⅱ의 분석틀 ··· 110

[표 4-3] 자료의 원천 ··· 113

[표 4-4] 사용 문항 및 변수의 측정 ··· 121

[표 5-1] 미혼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 ··· 124

[표 5-2] 미혼자의 지역(시도)별 분포 ··· 124

[표 5-3] 주요변수의 기초통계분석 ··· 130

[표 5-4] 미혼여성 상관관계 분석 결과 ··· 132

[표 5-5] 패널 로지스틱 분석 결과(미혼_전체) ··· 137

[표 5-6] 패널 로지스틱 분석 결과(미혼_경제활동상태 구분) ···· 140

[표 5-7] 패널 로지스틱 분석 결과(미혼_취업) ··· 144

[표 5-8] 기혼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 ··· 152

[표 5-9] 기혼자의 지역(시도)별 분포 ··· 152

[표 5-10] 주요변수의 기초통계분석 ··· 157

[표 5-11] 기혼여성 상관관계 분석 결과 ··· 160

(14)

[표 5-12] 패널 로지스틱 분석 결과(기혼_전체) ··· 165

[표 5-13] 패널 로지스틱 분석 결과(기혼_미취업) ··· 168

[표 5-14] 패널 로지스틱 분석 결과(기혼_취업) ··· 173

[표 5-15] 분석 결과 비교(경제활동상태 구분) ··· 180

[표 5-16] 패널 로지스틱 분석 결과(0자녀_전체) ··· 182

[표 5-17] 패널 로지스틱 분석 결과(0자녀_미취업) ··· 184

[표 5-18] 패널 로지스틱 분석 결과(0자녀_취업) ··· 185

[표 5-19] 분석 결과 비교(경제활동상태 구분) ··· 188

[표 5-20] 패널 로지스틱 분석 결과(1자녀_전체) ··· 191

[표 5-21] 패널 로지스틱 분석 결과(1자녀_미취업) ··· 193

[표 5-22] 패널 로지스틱 분석 결과(1자녀_취업) ··· 196

[표 5-23] 분석 결과 비교(경제활동상태 구분) ··· 201

[표 5-24] 기혼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연도별) ··· 204

[표 5-25] 주요변수의 기초통계분석(연도별) ··· 211

[표 5-26] 기혼여성 상관관계 분석 결과(연도별) ··· 213

[표 5-27] 이항 로지스틱 분석 결과(출산이행) ··· 217

[표 5-28] 기혼여성의 출산이행(경제활동상태 구분) ··· 221

[표 6-1] 미혼여성의 결혼의향 분석 결과 요약 ··· 228

[표 6-2] 미혼여성의 결혼의향에 대한 가설 기각 여부 ··· 228

[표 6-3] 기혼여성의 출산의향 분석 결과 요약 ··· 230

[표 6-4] 기혼여성의 출산의향에 대한 가설 기각 여부 ··· 231

(15)

[표 6-5] 기혼여성의 출산의향 분석 결과 요약(자녀수 기준) ···· 233

[표 6-6] 기혼여성의 출산이행 분석 결과 요약 ··· 235

[표 6-7] 기혼여성의 출산이행 분석 결과 요약

(경제활동상태 구분)

235 [표 6-8] 기혼여성의 출산이행에 대한 가설 기각 여부 ··· 236

[표 6-9] 본 연구의 주요결과 요약(종합) ··· 237

[표 A-1] 이항 로지스틱 분석 결과(미혼_전체) ··· 282

[표 A-2] 로지스틱분석 결과(미혼_경제활동상태 구분) ··· 285

[표 A-3] 패널 로지스틱 분석 결과(육아휴직사용경험 포함) ··· 288

[표 A-4] 패널 로지스틱 분석 결과(가족 가치관_미혼) ··· 290

[표 A-5] 패널 로지스틱 분석 결과(가족 가치관_기혼) ··· 292

[표 A-6] 미혼여성의 가족 가치관(조사연도 기준) ··· 293

[표 A-7] 기혼여성의 가족 가치관(조사연도 기준) ··· 294

[표 A-8] 응답자 가구소득 평균(자녀수 구분) ··· 295

[표 A-9] 주요변수의 기초통계분석(연도별_경제활동상태 구분) 296 [표 A-10] 기혼여성 상관관계 분석 결과(2010년 기준) ··· 297

[표 A-11] 기혼여성 상관관계 분석 결과(2012년 기준) ··· 298

[표 A-12] 기혼여성 상관관계 분석 결과(2014년 기준) ··· 299

(16)

그 림 목 차

[그림 3-1] 결혼·출산에 관한 통합모형 ··· 71

[그림 4-1] 결혼·출산에 관한 본 연구의 최종모형 ··· 115

[그림 5-1] 월평균 가구소득별 결혼의향 ··· 125

[그림 5-2] 경제활동상태별 결혼의향 ··· 126

[그림 5-3] 교육수준별 결혼의향 ··· 127

[그림 5-4] 미혼여성의 연도별 결혼의향(%) ··· 131

[그림 5-5] 가구소득별 출산의향 ··· 153

[그림 5-6] 경제활동상태별 출산의향 ··· 154

[그림 5-7] 교육수준별 출산의향 ··· 155

[그림 5-8] 기혼여성의 연도별 출산의향(%) ··· 159

[그림 5-9] 가구소득별 출산이행 ··· 204

[그림 5-10] 경제활동상태별 출산이행 ··· 207

[그림 5-11] 교육수준별 출산이행 ··· 208

[그림 A-1] 미혼여성 연령대별 결혼의향 ··· 293

[그림 A-2] 기혼여성 연령대별 출산의향 ··· 294

(17)

제 1 장 서론

제 1 절 연구의 배경

한국의 저출생(혹은 저출산) 문제는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과거 출산율을 낮추기 위해 산아제한정책까지 실시하였던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Total Fertility Rate: TFR)은 1983년에 처음 대체출산율 수준 (2.1명) 이하로 하락한 후 2001년부터 2020년 현재까지 약 20년 동안 초저출산(lowest-low) 수준인 1.3명 미만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1).

저출생 현상은 일찍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험되어 온 문제이며 현 재도 한국뿐 아니라 유럽, 미주 및 동아시아의 많은 국가가 함께 당 면하고 있는 문제 중 하나다(Goldstein, Sobotka & Jasilioniene 2009;

Kohler, Billari & Ortega, 2002).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출산율이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고, 이미 오래전부터 저출생 문제 를 겪어온 다른 나라들의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며 보 다 위협적이다. 세계은행이 발표한 ‘World Development Indicators’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977명으로 조사대상국인 246개 국 중 최하위에 해당한다(World Bank, 2020)2).

더욱 심각한 점은 이러한 저출생 현상이 해가 지날수록 점점 더 심 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19년 우리나라의 합계출 산율은 0.92명으로 집계되었는데(통계청, 2020a) 1명 미만의 출산율은

1) 이견의 여지는 있으나 저출생(혹은 저출산)에 대한 판단은 합계출산율을 기준으로 한 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가임기간(15-49세) 동안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 생아 수를 의미하며 1.3명 미만인 경우 초저출산으로 본다(Longman, 2004; Kohler, Billari & Ortega, 2002; 2006). 최근에는 대체출산율인 기존 2.1명 대신 1.5명을 사회 유지의 최소 안전선(safety zone)으로 보고(McDonald, 2006) 정책목표로 삼고 있다.

2) World Bank ‘World Development Indicators’ (2020.10.15. Updated) (URL: https://dat abank.worldbank.org/source/world-development-indicators. 2020.12.18. 접속)

(18)

국내 통계작성 이래 최저치이자3)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수준이 라 할 수 있다. 가장 최근 통계치인 2020년 3분기 합계출산율이 0.84 명인 것을 고려할 때(통계청, 2020b) 이러한 국가적 추세는 쉽게 나아 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저출생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2005년 ‘저출산·고 령사회 기본법’을 제정하고 2006년부터 5년 단위의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해왔다.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은 저출생 문제를 국가적인 사안으로 인식하고 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원인 을 파악하여 포괄적인 정책을 통해 이를 해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다(오민지, 2018: 8). 2018년 기준 현재까지 약 152.9조4)가 저출산 대 응 정책에 투입되었으며 3차 기본계획이 마무리되는 2020년 예산을 포함하면 15년여 동안 약 189조 이상이 최종적으로 지출될 예정이다 (국회예산정책처, 2018).

정부의 많은 관심과 예산투입에도 불구하고, 3차 계획이 마무리되고 있는 2020년 현재까지의 저출산 대응정책이 얼마나 실효적이었는가에 대한 평가는 회의적이다(예: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2019; 한국일보, 2018-11-20). 15년 가까이 정책이 실행되고 있음에도 이렇다 할 출산 율 제고 효과가 없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최근에는 매해 최저 출산율 을 갱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정책 시차를 고려할 때 현재 시행 되고 있는 제3차 저출산 대응정책의 성패를 판단하기는 시기상조일 수 있다. 또, 출산 문제가 기본적으로 개인 또는 부부의 인식과 판단 에 따라 결정되는(Freedman, 1979) 사적인 선택 사항이기(d’Addio &

d’Ercole, 2005) 때문에 그 동기와 행태를 국가 단위에서 판단하고 대 응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 할 수 있다.

초저출산 현상의 장기화가 우리나라의 인구절벽 문제를 야기하고 그로 인한 경제·사회·문화적 위기를 초래할 것이 예상되는 오늘날 국 가적 차원에서 저출생 대응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3) 국가통계포털 (URL: http://kosis.kr. 2020.02.18. 접속)

4) 제1차 기본계획(‘06-’10)에는 19.7조원, 제2차 기본계획(‘11-15)에는 61.1조원이 정책에 투입되었다. 제3차 기본계획에는 2020년까지 108.4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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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에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특히, 세 차례 진행된 기본계획 이 마무리되고 새로운 중·장기적 저출산 대응정책을 생각해야 할 이 시점에 현재까지의 정책에 대한 평가와 환류를 통한 본격적이고 실효 성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할 것이다(조선일보, 2020-01-31).

제 2 절 연구의 목적과 필요성

본 연구는 오늘날 여성 개인의 삶의 측면에서 결혼 및 출산에 영향 을 주는 요인들을 면밀하게 살피고 이를 통합적으로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는 기존 저출산 대응정책 실패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정책수요자 개개인의 상황과 욕구(needs)에 대한 부족한 이해 에서 비롯되었다는 문제의식에 기인한다. 기존에 누락되거나 간과되 었던 결혼·출산 결정요인들에 대한 한계를 파악하고 통합적 관점에서 이를 규명함으로써 본 연구는 세부집단(혹은 여성 개인)에 대한 심층 적 이해에 기반한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까지의 저출산 대응정책은 수치적·계량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출산율 제고에만 관심을 가져(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2019) 도구적 관 점에서 여성을 인식하였다는 비판을 받는다. 2016년 12월 행정자치부 가 발표하면서 논란이 된 ‘대한민국 출산지도5)’가 대표적인 예다. 물 론, 기본계획이 갱신될 때마다 정책의 대상과 범위가 넓어졌고, 특히 3차 계획의 경우 청년을 정책대상에 포함하면서 개인의 삶과 생애주 기에 대해 파악하고자 하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 또한 청년 해외취업 지원, SW 전문인력 양성 등 백화점식 정책 제공으로

5) 대한민국출산지도(birth.korea.go.kr)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출산통계와 출산지원정보 제공하고, 지역 간 경쟁 유도를 목적으로 한 ‘지자체 저출산 극복 프로젝트’다. 당시 각 지역에 거주하는 가임기여성인구수를 지자체별 순위와 함께 공개하면서 저출산의 원인을 여성개인의 탓으로 돌리고 여성에게 출산 의무를 전가하였다는 비판을 받았고 결국 폐쇄되었다(SBS뉴스, 2016-12-29; 연합뉴스, 201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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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저출생 극복과 관계가 적은 곳에 예산이 쓰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어(주간조선, 2019-08-27) 종래에는 계획 종료를 1년 남기고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변경·재구조화하기에 이르렀다(저 출산·고령사회위원회, 2019 참고).

학문적 연구들 역시 저출생 현상의 보편적 원인을 찾는 이론적 논 의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경험 연구가 부족하며(정성호, 2009) 경험 연 구의 경우에도 국가·지자체 수준의 논의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분석 단위로 인한 한계가 있다. 즉, 저출산 대응정책과 마찬가지로 거 시 단위에서 합계출산율과 같은 계량적 지표에 관심을 가지는 한편 개인 단위에서 출산 주체인 여성의 다양한 삶을 고려하거나 개인의 결혼·출산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통합적으로 실증연구를 통해 규명 한 것은 많지 않은 것이다. 개인을 단위로 진행된 연구들의 경우 인 구·경제학적 요인과 결혼·출산 결정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이루어 지고 있고 그 외에 여성 결혼·출산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에 대해서는 분절적으로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저출생 혹은 저출산에 대한 학문적 인식과 정 부 정책운영은 결혼·출산의 주체나 정책 수요자 입장에서 논의되기보 다는 정부 주도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다고 할 수 있다(대한민국정부, 2009). 수요자를 고려하지 않는 정책은 정책수용성과 정책효과를 담보 할 수 없을 것이다. 결혼과 출산의 문제는 여성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본 연구에서는 저출산 대응정책의 가장 중요한 정책대상이자 출산의 1차적 주체인 여성을 대상으로 여성 개개인의 삶에 관심을 가진 논의 를 진행하고자 한다. 특히, 학문적 관점에서 개인의 결혼 및 출산 선 택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인에 대한 통합적인 고려가 부족했음을 인지하고 통합모델을 제시하고 실증연구를 통해 이를 규명할 것이다.

연구를 통해 저출생 현상에 관한 기존의 선행 연구과 기존 정책의 한 계는 무엇이며 향후 저출생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과 사 회적 지원이 필요한지 살펴봄으로써 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으 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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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절 연구의 범위와 방법

1. 연구의 대상과 범위

본 연구의 연구대상은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49세 미 만의 여성이다. 연구대상을 20-40대 청년 여성으로 한정하는 이유는 1) 출산의 가장 직접적인 주체가 여성이며 2) 결혼과 출산의 문제를 살펴보고 정책을 형성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도 청년층 여성 삶에 대 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기인한다. 연령 기준의 경 우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합계출산율(TFR) 등 출산에 관한 지표를 산정할 때 여성의 임신과 출산이 가능한 기준 나이를 15세에 서 49세 사이로 판단하고 있다는 점(OECD, 2019; 통계청, 2019)을 고 려하였다. 다만, 본 연구가 사용하는 2차 데이터의 연구대상과 실제 결혼과 출산이 이루어지는 연령 등을 고려하여 만 19세 이상 49세 이 하의 청년들(2040세대)을 대상으로 연령 범위를 최종결정하였다.

연구의 공간적 범위는 대한민국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2005년 인구 주택조사의 일반조사구를 기준으로 층화된 각 시도별 조사구 내 가구 를 기준으로 공간적 범위가 산정되었으며 이때 군대나 교도소 등 시 설이나 외국에 거주하는 경우 등은 제외되었다(한국여성정책연구원, 2018). 본 연구의 표면적인 시간적 범위는 2008년에서 2016년까지이 다. 이는 본 연구가 사용하는 세 가지 자료인 지방재정연감과 통계청 자료 그리고 1~6차 여성가족패널조사(Korean Longitudinal Survey of Women & Families: KLoWF)의 가용 범위(기준년도)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그러나 패널 자료의 문항 구성이 응답자 개개인의 생애 기간 을 고려하여 구성되어 있고, 본 연구의 이론적 논의 역시 결혼 및 출 산에 대한 많은 문헌 자료 등을 포함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연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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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인 시간적 범위는 보다 넓다고 할 수 있다.

2. 연구방법

본 연구는 여성 개개인의 삶에 관심을 가지며 다양한 여성의 삶을 유형화하고 삶의 모양에 따라 결혼 및 출산에 영향을 주는 결정요인 을 총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더불어, 이론적으로만 논의되어 왔거 나 학문 간 제한적·분절적으로 이루어졌던 기존 실증 연구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개인 수준의 패널 조사자료와 지방자치단체 수준의 연 도별 자료들을 병합하여 분석을 실시하고자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1-6차년도 여성가족패널조사 자료(2007년-2016 년)와 해당 시기의 지방자치단체별 출산 지원 노력과 보육 인프라 지 원 환경을 판단하기 위한 저출산 관련 예산자료(출처: 지방재정통감) 와 보육시설 수(출처: 통계청) 자료를 수집하여 하나의 자료로 통합하 였고 종단연구를 실시하였다.

제 4 절 연구의 구성

본 연구는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제 2장 ‘결 혼·출산 패러다임 변화와 저출산 대응정책’에서는 오늘날 여성의 삶에 서 결혼과 출산의 의미 변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제 1절) 저 출산 대응정책의 현황과 문제점(제 2절)에 대해 논의함으로써 지금까 지 정부의 정책운영이 최근의 패러다임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는 지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제 3장 ‘선행연구 분석 및 본 연구의 분석틀’에서는 선행연구 검토 를 통해 기존연구들의 한계를 살펴보고 결혼과 출산 의사결정에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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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되어야 할 새로운 관점 및 요인들을 통합한 본 연구의 분석틀을 제 시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제 1절에서는 국가 간 비교나 일반이론제시 에 주된 목적을 두었던 기존 거시단위 연구들을 소개하고 논의의 한 계에 대해 설명할 것이다. 제 2절에서는 아직까지 한정적으로 논의되 고 있는 개인 단위 연구의 동향과 한계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특히, 오랜 시간 동안 미시단위 연구의 이론적 기반이 되어온 신가정경제학 이론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오늘날 결혼·출산 패러다임의 변화 하 에서 중요해지고 있는 가족 가치관, 사회적 지원 그리고 개인 삶의 다양성 요인들을 고려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또, 이러 한 논의들을 종합하여 통합모델을 제시함으로써 본 연구의 분석틀을 정립하고자 한다. 제 3절과 제 4절에서는 앞선 논의들과 여러 유관 학문 분야에서 논의되고 있는 이론들에 기반하여 미혼여성의 결혼의 향과(제 3절) 기혼여성의 출산의향 및 출산이행(제 4절)에 관한 가설 을 도출할 것이다.

제 4장 ‘연구방법’의 경우 구체적인 연구모형(제 1절)과 분석대상 및 자료(제 2절), 그리고 변수 조작화 및 측정문항(제 3절)에 대해 설명 할 것이다. 제 5장 ‘분석 및 결과논의’에서는 앞서 제시한 통합모델의 요인들과 개인 삶의 다양성 요인을 반영하여 실시한 다양한 조합의 연구결과들을 제시하고 이를 해설할 것이다.

본 연구의 마지막 장인 제 6장 ‘결론 및 시사점’에서는 이상의 연구 결과들을 총체적으로 살펴보고(제 1절) 본 연구의 전반적인 함의와 시사점(제 2절)을 제시할 것이다. 더불어 본 연구가 가진 한계를 언급 하고 관련하여 후속연구들의 필요성을 제언(제 3절)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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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장 결혼·출산 패러다임 변화와 저출산 대응정책

제 1 절 결혼·출산 패러다임 변화

1. 여성 삶에서 결혼·출산의 의미 변화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결혼과 출산을 인생의 통과의례이자 가장 중 요한 의무로 강조해왔다. 유교주의 전통 아래 결혼은 인륜지대사(人倫 之大事)라 할 만큼 생의 가장 큰 사건으로 인식되었고 결혼 및 출산 을 통해 가족을 이룬다는 것은 때가 되면 당연히 해야 하는 사회적 규범이자 개인의 사명(call)처럼 생각한 것이다(이삼식, 2006). 특히, 여성의 경우 가족 중심적 규범에 전통적인 성 역할 규범이 더해지면 서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는 것이 인생의 가장 우선적인 의무와 역할 로 여겨져 왔다. 즉, 남성은 직장에서 일을 하는 가장(bread earner)의 역할을 맡는 한편 집안일을 하거나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은 여성의 역할이었기 때문에 출산에 따르는 책임과 돌봄 의무 역시 엄마이자 아내 개인 혹은 가구 내 여성들의 책임으로 여겨진 것이다.

그러나 근대화(modernization)·산업화(industrialization) 이후 결혼과 출산은 더 이상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아닌 개인의 선택6)이라는 인

6) 관련하여 Cherlin(2004)은 지난 몇십 년간의 사회변화로 인하여 미국의 결혼 (American Marriage)이 탈제도화(deinstitutionalization) 또는 사회규범(social norm) 약화의 과정을 겪고 있음을 언급한 바 있다. 여기에는 제도적 결혼에서 개인 선택을 강조하는 결혼으로의 전환이 포함된다. Cherlin(2004: 853)에 따르면 과거와 다르게 오늘날 청년들은 사회적으로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socially valued) 역할(예: 충실한 배우자, 좋은 부모)을 좇기 보다는 배우자(partner)를 통해 개개인의 성장과 깊은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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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 강해졌다(권소영 외, 2017; 김은정, 2018). 개인주의와 핵가족화 영향으로 가족 구성원으로서 역할이나 사회규범보다 개인의 독자적인 삶이 중요해졌고 삶에 있어 일과 여가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결혼과 출산이 개개인의 삶에서 가지는 의미가 변화한 것이다. 나아가 여권 신장과 공교육 발달로 여성의 학력 수준이 높아지고 경제활동이 활발 해지면서(McDonald, 2006) 여성의 자아실현이나 직업 유지 욕구도 증 가하였다. 과거 여성의 삶이 아내이자 엄마의 역할로 한정되었다면 오늘날 여성 삶의 모습과 역할은 매우 다양해지고 변화한 것이다.

남녀를 불문하고 청년세대에게 결혼을 통해 구성되는 가족은 더 이 상 필수적 문제도 매력적인 유인도 아니다(박수미, 2005). 특히, 여성 의 경우 기혼 여부나 자녀 여부에 따라 경제활동상태나 여가활동 등 삶의 양식이 더 크게 바뀌기 때문에 결혼과 출산을 여성의 희생이나 손해로 생각하며 실제로 기피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7) 실제로도 과거 여성들이 성인기 대부분을 자녀의 출산과 양육으로 보냈다면 오 늘날 여성 생애과정에서 출산과 육아가 차지하는 비중과 시간 사용은 상대적으로 많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통계청 통계개발원, 2017). 이 에 결혼과 출산에 관한 논의에 있어 변화하는 청년세대의 가치관을 고려한 접근방식의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밀감을 얻길 바란다. 우리나라 유배우 출산율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 등에 비해서 결혼이라는 제도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결혼 관련 사회규범의 약화(개인 선택 강화)나 결혼을 통해 추구하는 바의 변화에 관해서 는 미국의 변화와 유사한 과정을 경험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7) 한국보건사회연구원(2018b)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혼 여성의 경우 ‘결혼할 생각이 있다’는 응답이 남성에 비해 적고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는 응답은 (남성에 비해) 매우 높았다, 자녀가 없어도 된다고 응답한 경우에도 남성은 ‘아이가 행복하게 살기 힘든 사회를 이유’로 들었으나 여성은 ‘자녀가 있으면 자유롭지 못하다’는 이유를 가 장 많이 꼽아 결혼과 출산에 대한 여성의 부정적인 인식을 알 수 있었다. 반면에 기 혼여성 중 ‘자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응답한 경우 가장 큰 이유는 ‘가정의 행복 과 조화를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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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인 책임에서 국가·사회 책임으로

출산을 오로지 개인의 삶의 과정(life course)에서 겪게 되는 여러 개인 선택 중 하나로 간주하고(Kohler, Billari & Ortega, 2002;

d’Addio & d’Ercole 2005) 이러한 개인 선택을 존중한다면 저출생 현 상은 개개인의 선택에 따른 결과에 불과할 수 있다. 하지만 국가 차 원에서 저출생 현상이 다양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나아가 국가의 존 속과 연결되면서, 저출생 문제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가 적극 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중대한 사안이 되었다. 달리 말하면 오늘날 저 출생 현상은 개인 및 부부에게는 더 나은 삶을 위한 의사결정 결과일 수 있으나 국가와 사회에게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된 것이다.

초저출산 현상의 심화는 사적 영역에서 이루어져 왔던 결혼과 출산, 육아와 돌봄이 공적 영역으로 확장될 필요성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여성 혹은 부부의 의무와 책임으로 여겨졌던 출산과 양육이 가족의 테두리를 넘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사회가 책임을 함께하는 사안이 된 것이다. 결혼과 출산은 더 이상 개개인이 해결해야만 하는 인생의 숙제가 아니며, 가정을 돌보고 아이를 키우는 것 역시 여성 고유의 역할이나 여성의 인생 전체로 대변되어서는 안 된다. 또 다른 한편으로, 국가나 사회는 출산하지 않는 부부나 여성 개인에게 저출 생 현상의 책임을 전가하기보다는 개인 차원에서 결혼이나 출산을 미 루거나 포기하게 하는 요인이 있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서 부족한 부분을 지원해 주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사회적 지원(social support) 강화는 결혼·출산의 의미와 책임 변화에 대한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출산으로 인 한 비용과 부담을 개인 차원에서 모두 감당하도록 하기보다는 사회적 지원을 통해 여성 혹은 부부에게 필요한 자원을 지원·제공함으로써 출산을 장려하고 동기부여 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아내 혹은 엄마 의 역할과 희생을 강조하는 전통적 가치관에서 벗어나 남편이 가사와 돌봄 노동(family or care work)을 적극적으로 분담하고 이 외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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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친지를 포함한 타인이나, 직장(조직), 그리고 정부 등 국가와 사 회가 공조하여 책임을 나누고 하나의 사회지원체계를 구축한다면, 결 혼과 출산으로 인한 여성의 이중부담 우려와 역할갈등을 완화하는 방 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8).

3. 출산율보다는 삶의 질과 행복으로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결혼과 출산은 청년들에게 의무나 인생의 필수과제가 아닌 자신의 경제활동이나 행복추구를 위해 선택하는 결 정의 대상이 되었다(김태헌, 2005). 이러한 결혼·출산에 대한 청년세대 의 인식 변화를 고려할 때, 사회규범이나 당위적 필요성을 강조하면 서 사회 재생산을 독려하는 하향식(top-down) 접근방식은 오늘날 특 별한 효과를 보기 어려워 보인다.

결혼과 출산이 개인의 삶의 과정에서 겪게 되는 선택사항 중 하나 라면, 개인의 생애이행단계에서 결혼과 출산이 선택되기 위해서는 결 혼과 출산의 과정이 개인의 행복을 위한 일이 되어야 할 것이다. 결 혼과 출산·양육이 개개인의 삶과 자아실현에 중요한 일이라고 느끼고 실제로도 결혼·출산·양육을 통해 삶의 질과 행복을 도모할 수 있다면 청년들은 기꺼이 이를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다(정성호, 2009). 유사한 맥락에서 현재 스스로 행복하지 않거나 결혼 후의 삶이 행복하지 않 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혹은 미래 부모로서 내 자녀의 삶이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결혼과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할 수 있다9).

결과적으로, 초저출산에 대응하는 국가의 정책목표는 단순히 합계출 산율을 높이는 것이 아닌 아이 낳는 삶이 여성 혹은 부부의 행복으로

8) 물론, 일·가정 양립을 제고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많은 정책들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 나 아직까지 공공부문 등을 제외한 직장 영역에서의 일·가정양립제도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고, 가정 내 가사와 육아노동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문화와 분위기는 성규 범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어 아직까지 더 많은 개선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9) 2010년대 이후 각종 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된 ‘헬(hell)조선’, ‘삼포(三抛)세대’ 혹은 ‘N 포세대’ 와 같은 신조어들은 오늘날 청년들이 당면한 현실의 어려움과 그로 인한 가 족형성의(연애·결혼·출산) 포기를 유추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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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질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는 쪽으로 변화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 인다. 이러한 정책목표에는 개인 삶의 다양성 존중과 행복추구의 보 장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저출생 사회에 대응하는 국 가의 역할 역시 사회 재생산에 대한 목표치를 세우고 이를 개인에게 독려하거나 책임지우는 것으로 한정되어서는 안 된다. 국가는 청년 자신의 행복추구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결정이 곧 아이 있는 삶이 될 수 있도록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개개인의 목적과 효용함수를 일치 시키고, 나아가 이러한 개인의 결정이 일이나 여가 등 다른 삶의 모 양과 양립할 수 있도록 사회와 함께 책임을 공유하고 필요한 자원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국가·사회의 이러한 지 원은 개인 의사결정에 맥락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최근 정부는 제3차 기본계획을 2년여 남긴 2019년 2월 ‘3차 저출산 고령사회기본계획 재구조안(수정안)을 발표하여 국가 저출산 대응정 책의 정책목표와 접근방법의 변화를 선언하였다(저출산·고령사회위원 회, 2019). 재구조안에 따르면, 정부는 합계출산율 1.5라는 종전의 정 책목표를 폐기하였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관련 인터뷰 에서 이와 같은 정책목표의 변경을 “출산율 지향 정책에서 삶의 질 개선 정책으로 전환하는 첫걸음”이라 설명하면서 향후 “2040세대의 다양한 삶의 방식을 존중하되, 결혼·출산·양육의 경로를 선택할 때 국 가지원을 강화하고 모든 출생을 존중하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중점”

을 둘 것이라고 설명하였다(연합뉴스, 2018-07-05).

이러한 정책 패러다임의 변화는 지속된 출산율 감소로 인해 출산율 목표를 세우는 자체가 의미 없을 것이라는 판단의 결과이나(연합뉴스, 2018-07-05) 종전의 출산율·출생아 수 중심의 목표에서 벗어나 2040 세대의 삶의 질 제고를 목표로 하였다는 점에서 매우 전환적인 변화 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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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변화와 더불어, 2018년을 기점으로 ‘저출산’이라는 단어 사용이 인구문제의 책임을 여성에게 지우는 것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음을 고 려하여 ‘저출산’ 대신 ‘저출생’이라는 단어를 써야 한다는 주장이 나타 나고 있으며 실제 정부나 국회의원 발언 또는 법률안 발의 등을 통해 이들 주장이 일정 부분 반영되는 추세다(예: 매일경제, 2020-06-08;

세계일보, 2020-06-12). 이러한 시도는 모성을 도구화하는 기존의 잘 못된 편견과 인식을 바로잡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할 것이다. 그 러나 출산(出産)과 출생(出生)이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 차이를 고려할 때, 출산은 출생이라는 단어로 완전히 대체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 하며 마찬가지로 정책적인 입장에서도 여성 한 명의 선택에 맞춘 정 책과 태어난 아이 수에 기반한 정책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어(아시아 경제, 2020-02-13) 단어의 세세한 사용에는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10).

10) 본 연구 역시 관련 단어 사용에 있어 신중한 접근을 할 것이다. 이에 출생 관련 인 구문제의 전반적 현상을 통칭하는 경우는 ‘저출생 현상 또는 저출생 문제’로 통일하여 사용하고, 기존 정책이나 선행연구의 용어들은 쓰여진 그대로 혹은 용례에 맞게 ‘저출 산의 원인’ 혹은 ‘초저출산 현상’ 등의 단어를 사용할 것이다. 이는 대다수 기존연구들 이 출생율(birth rate)이 아닌 합계출산율(fertility)에 기반하여 논의를 진행해왔기 때 문이며 선행연구에서 논의되어 온 측정방식 차이에 따른 관점과 결과 차이를 간과하 기 어렵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본 연구의 경우 개인 단위 연구로 여성 개인 을 조사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주된 관심이 ‘여성의 결혼과 여성의 출산 선택’에 있다.

여기서 여성의 출산 선택은 여성의 출생과는 대체할 수 없는 의미 차이가 있다 할 것 이다. 본 연구의 이러한 단어 사용은 여성에게 인구문제의 책임을 지우는 것이기보다

기존 정책방향 향후 정책방향

정책목표 출산율·출생아 수 2040세대 삶의 질

주요대상 육아기 부모/저소득층 청년, 아동, 여성행복, 서민,

중산층

추진방식 출산장려 캠페인

→국가주도 인식개선

제도·구조개혁

→개인의 합리적 선택

정책주안점 보육 주거, 워라벨, 모든출생존중

실천전략 새로운 제도 도입 제도 활용 문턱 완화

출처: 대한민국정책브리핑(URL: http://www.korea.kr/special/policyCurationView.d o?newsId=148867671. 2020.03.09.접속) 수정

[표 2-1] 정책 변화 방향(2018.7.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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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소결

본 절에서 논의한 결혼·출산 패러다임 변화와 이에 대응하는 정책 변화 필요성에 대해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결혼·출산의 의미 변화다. 오늘날 청년세대의 삶에 있어 결혼 과 출산의 의미는 기성세대의 그것과는 다르다. 과거에 결혼·출산이 일정 나이가 되면 꼭 해야 하는 일이었다면, 오늘날 청년세대에게 가 정을 이루고 아이를 출산하는 것은 일과 여가 등 다른 삶의 영역과 공존하며 합리적으로 계획되는 개인 의사결정의 결과물에 가깝다. 특 히, 여성의 경우 과거와 달리 삶에서 출산과 육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오늘날 여성 삶의 다양화와도 관련이 있 을 것이다. 가족 형성은 청년세대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인생의 결정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유념해야 할 것은 청년세대에게 결 혼과 출산이 인생의 근원적 목표이거나 통과의례가 아닌 개인의 상황 이나 가치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선택사항이 되었다는 것이다.

결혼과 출산이 개개인의 생애단계에서 선택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은, 자원 제공과 부담 경감 차원에서 국가·사회 전반의 사회적 지원 (social support)이 증대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개인의 합리적 결정이 국가·사회 차원의 저출생 현상으로 나타나고 이것이 국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가 되었다면, 이는 결혼·출산 문제가 개인이나 가족 단위의 책임이 아닌 국가와 사회가 공조하고 함께 책임을 분배 해야 할 사안이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과거 외벌이 중심의 대가 족 제도에서는 가정 내 가사 및 육아 노동의 주체가 여성의 역할로 한정되었을지라도 여러 여성 가족 구성원이 육아와 보육역할을 분담 하는 것이 가능했을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일반적인 가족 형태(핵가 족화, 맞벌이 증가)를 고려할 때, 가정 내 여성에게 가사와 육아·보육

는 개개인의 선택과 삶의 질에 맞춘 연구와 정책의 필요성에 기인한 것임을 미리 밝 혀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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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의무를 전담하는 것은 여성에게 지나치게 많은 역할 부담을 지게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 결혼과 출산으로 인한 여성의 과도한 역할 부담과 물적·심적 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완화해주는 측면에서 국가와 사회 전반이 사회적 지원11)을 통해 의사결정의 폭을 넓혀 주 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결혼·출산 패러다임 변화에 부응하는 정부 정책의 변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미루어볼 때 앞으로의 저출산 대응정책은 청년세 대의 삶의 질과 행복을 높이고 개개인의 삶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 향으로 설계되어야 할 것이다. 정책 방향성과 수단의 측면에서도 특 정 합계출산율 목표를 제시하고 홍보와 교육, 혹은 경각심 제고를 통 해 이를 독려하는 정부 주도의 규범적 접근방식은 효과성도 미비할 뿐 아니라 청년 개개인의 행복과 삶의 선택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 는 방식이라 할 것이다. 즉, 이례적인 심각한 저출생 현실에 대응하는 국가의 정책목표는 특정 수준의 합계출산율이기보다는 결혼과 출산의 선택이 청년세대의 자아실현과 행복한 삶의 영위에 기여하는 한편, 비자발적으로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국가·사회 전반의 구조 및 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이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지금까지 여러 학문 분야에서 진행된 관련 연구들과 저 출생 현상에 대응하는 국가의 정책 기조가 앞서 언급한 최근의 결혼·

출산 패러다임 변화를 적절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다. 이하의 절에서는 정확한 문제 진단을 위해 지금까지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저출산 대응정책 현황과 문제 점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특히 현행 저출산 대응정책이 오늘날의 결혼·출산 패러다임의 변화를 적절히 인식하고 정책에 반영해왔는지 판단해볼 수 있을 것이다.

11) 이러한 사회적 지원에는 가정 내 남편과 남편 외 타인을 통한 지원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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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절 저출산 대응정책의 현황과 문제점

1. 중앙정부의 저출산 대응정책

우리나라 인구정책은 1960년대 정부가 출산억제정책을 시행하면서 시작되었다. 국가 차원에서 출산을 장려하는 저출산 대응정책의 경우 한국이 초저출산 국가로 진입하면서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수립·집 행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후 2005년에는 저출산·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이 제정되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가 출범하였으며 2006년부터는 5년 단위의 중기 저출산·고령사회 기 본계획들이 수립·운영되어 오고 있다. 2020년은 제3차 저출산·고령사 회기본계획(‘16-’20)이 마무리되는 해이다.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12)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사회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여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국 가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구체적으로 「저출산·고령사 회기본법」은 중·장기적 관점의 종합적 인구정책인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의 기본방향과 추진체계에 대한 내용을 규정하고 있다. 이 법에 따르면 각 기본계획은 1) 저출산·고령사회 정책의 기본목표와 추진방향, 2) 기간별 주요 추진과제와 그 추진방법, 3) 필요한 재원의 규모와 조달방안, 4) 그 밖에 저출산·고령사회 정책으로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항 등을 포함해야 한다.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과 각 기본계획에서 규정하고 있는 출산장려정책의 중점과제와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2) 법제처 홈페이지. (URL: http://www.law.go.kr/lsSc.do?tabMenuId=tab18&query=%E C%A0%80%EC%B6%9C%EC%82%B0%EA%B3%A0%EB%A0%B9%EC%82%AC%E D%9A%8C%EA%B8%B0%EB%B3%B8%EB%B2%95#undefined. 접속일자: 2020.03.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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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부터 2010년까지 진행된 ‘제1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은 저소득 가정을 주요 정책대상으로 삼고 ‘출산과 양육에 유리한 환경 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시행되었다. 1차 기본계획은 1) 출산·양육 의 사회적 책임 강화, 2) 일·가정 양립 가능 사회시스템 구축, 3) 가족 친화·양성평등 사회문화 조성에 관한 96개 세부과제를 포함하고 있다 (관계부처합동, 2006; 대한민국정부, 2011). 1차 계획의 추진 방향에는 일·가정 양립이나 양성평등 문화와 같은 여러 내용을 포괄하고 있으 나 실제적으로는 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한정적으로 운영된 정부 주 도의 계획으로 평가된다(대한민국정부, 2009). 또, 1차 계획은 국가 저 출생 현상에 대응하는 초기 인구정책으로 저출산·고령사회 대응을 위 한 사회적 기반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경제적 요인에 만 치중하여 정책대상과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즉, 저 소득 가정의 보육비 지원 등 경제적 요인에 치중하여 정책 수요가 높 은 맞벌이 가정 등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였고 종합적인 처방을 하기 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다(대한민국정부, 2011: 19).

2차 기본계획(‘11-’15)에서는 ‘맞벌이 등 일하는 가정’을 주요 정책 대상으로 포함하여 정책의 실효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이는 1차 계 획에서 한계로 제시되었던, 한정된 정책대상으로 인한 한계를 고려한 것이다. 그러나 2차 계획 역시 출산과 양육에 유리한 환경 조성을 중 점과제로 삼고 구체적으로는 점진적 출산율 회복을 목표로 하였다는 점에서 기존 1차 계획의 정책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구체적으로 1) 일·가정 양립 활성화, 2) 결혼과 자녀 양육에 따른 부담 경감, 3) 아동·청소년이 안전하고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등 세 개 정책 방향에 95개 과제가 2차 기본계획에 포함된다(대한민국정부, 2011). 2차 기본계획의 경우, 맞벌이 가정을 정책대상으로 포함하여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도모하였다는 점과 저소득 가정에서 중산층 이상 으로 대상의 폭을 확대하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나 여전히 출산과 양 육에만 관심을 가진다는 점, 자녀가 있는 기혼 가구가 주된 정책 수 혜대상이 되었다는 점에서 정책의 대상과 범위에 한계가 있다. 또,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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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추진방식에 있어 범사회적 정책 공조를 시도하였으나 실질적으 로는 기업 등 민간부문의 참여는 부족한 채 정부 주도의 선언적 정책 운영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할 것이다.

한편, 1, 2차 기본계획의 정책대상이 기혼가정(특히 유자녀 가정)을 주된 대상으로 해왔기 때문에, 결혼지원정책의 경우 2차 기본계획까 지는 매우 한정적인 수준에서 논의되어 왔다.13) 1-2차 기본계획에 포 함된 결혼지원정책은 주로 저소득(혹은 무주택) 신혼부부를 위한 주 거정책을 중심으로 제공되어 왔다. 저소득 무주택 신혼부부를 위한 보금자리 주택 확대, 학생 부부를 위한 기숙사 확대, 유자녀 현역병 상근예비역 편입 혜택 제공 등이 그 예다(대한민국정부, 2011). 결혼 지원정책은 이미 결혼한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운용되어 왔다는 점에 서 결혼을 하지 않은 청년세대의 결혼의향이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 는 정책으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대한민국정부(2016: 26) 역시 기존 1, 2차 기본계획이 결혼에 대한 인식이나 문화 개선에는 소극적 인 한편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과 주택공급에 한정된 정책을 운용해 온 점을 한계로 지적하며 향후 결혼지원정책이 비용 중심 지원에서 사회 인식변화 중심으로 전환되어야 할 필요성을 제시한 바 있다.

13) 제3차 계획 이전에 미혼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대표적인 결혼지원정책은 지방자치단 체 단위에서 실시된 농촌 지역 결혼장려사업(예: 미혼 남성 국제결혼 지원제도)이 있 다. 미혼 남성 국제결혼 지원제도는 2006년 경상남도를 시작으로 시·도 단위 지방자 치단체를 중심으로 진행되어온 사업으로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프로젝트’로도 불린 다. 이 제도를 통해 농어촌 지역에서 1-3년 이상 거주한 미혼 남성(만 35세 이상)이 외국인 여성과 국제결혼을 희망하는 경우 결혼비용의 일정 부분을 현금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이는 미혼자를 대상으로 한 결혼지원정책으로 볼 수 있으나 일부 지역과 대 상에 한정된 논의이며 역시 비용중심지원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구분 제1차 기본계획 제2차 기본계획

주요대상 저소득 가정 맞벌이 등 일하는 가정

정책영역 보육지원 중심 일·가정 양립 등 종합적 접근

추진방식 정부 주도 범사회적 정책공조

출처: 대한민국정부(2011: 22) 제2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최종) 재구성 [표 2-2] 제1·2차 기본계획의 추진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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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계획들의 한계점을 고려할 때,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제3차 기본 계획(‘16-’20)은 출산과 양육에 편중된 관심을 가졌던 종전의 저출산 대응정책에서 나아가 개인 생애이행단계(결혼 전, 결혼 후 첫 자녀 출 산 전, 결혼 후 둘째 자녀 출산 전)에 관심을 가졌다는 점에서 크게 구분된다. 3차 기본계획은 ‘2020년 합계출산율 1.5명’을 정책의 목표로 삼고 청년고용 및 주거안정, 결혼 친화 분위기, 교육개혁 등 사회구조 의 문제에 대응하고 출산 친화적인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계획되 었다(대한민국정부, 2015). 정부는 기존 1, 2차 기본계획들을 미시적·

현상적 접근으로 보고 3차 기본계획을 통해 저출산 현상에 대응하는 종합적·구조적 접근을 시도하고자 하였다(대한민국정부, 2015: 37).

제3차 계획은 정책대상 및 범위에 대한 커다란 변화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정책대상의 경우 정책대상을 청년세대(2040)로 확 대하였고, 정책의 범위 또한 종래 기혼자 중심 저출산 대응방식에서 나아가 노동시장, 교육, 사회구조와 문화와 같은 다양한 요소를 고려 하도록 확장한 것이다.14)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3차 기본 계획은 백화점식 정책 제공으로 출산과 관계가 많지 않은 곳에 예산 을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청년세대 고용 활성 화를 목적으로 추진된 ‘청년 해외 취업 지원’, ‘SW 전문 인력 양성’

등의 세부정책들이 하나의 예다. 3차 기본계획의 성패 여부를 판가름 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으나, 최근 정부는 3차 기본계획 종료를 한 해 앞둔 2019년 3차 기본계획을 재구조화하여 수정·제시한 바 있 다(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2019).

예산의 규모 측면에서, 제1차 기본계획(‘06-’10)에는 19.7조원, 제2차 기본계획(‘11-15)에는 61.1조원이 정책에 투입되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3차 기본계획에는 2020년까지 108.4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기 본계획이 마무리되는 2020년까지 15년 동안 약 189조 이상이 최종 집 행될 예정이다(국회예산정책처, 2018).

14) 제3차 기본계획에서는 합계출산율 1.5라는 정책목표와 함께, 청년 일자리 및 주거지 원 확대를 통한 연령별 결혼율 약 10%확대라는 목표 역시 제시한 바 있다(대한민국 정부, 2016: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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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방자치단체의 저출산 대응정책

우리나라의 저출산 대응정책은 중앙정부를 중심으로 진행되어왔기 때문에 아직까지 지방자치단체별 특성에 맞는 저출산 대응정책이 수 행되어 왔다고 보기는 어렵다(국회예산정책처, 2018). 그러나 저출산·

고령화 현상의 심각성이나 인구절벽의 현실화 정도가 지역에 따라 차 별적으로 나타나면서15) 지자체별 특성과 실정에 맞는 저출산 대응정 책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정부 역시 시도 및 시군 구 단위별로 관련 지표를 공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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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1]  정책  변화  방향(2018.7.발표)
[그림  4-1]은  제  3장에서  제시한  ‘결혼·출산에  관한  통합모형’  중  본  연구에  최종적으로  포함된  변수에  맞게  수정한  것이다
[표  4-4]  사용  문항  및  변수의  측정
[표  5-1]  미혼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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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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