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6-46호 2016.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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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독일 연방의회, 핵폐기물 저장 비용 관련 법안 승인
¡ 독일 정부의 脫원전 계획과 관련해 원전운영 전력기업 4개社(E.ON, RWE, Vattenfall, EnBW)의 핵폐기물 저장 비용 부담 책임에 대한 법안이 연방하원(Bundestag)과 연방상원(Bundesrat)에서 차례로 통과됨(2016.12.15~16).
※ 독일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2011.3월)로 인해 원자력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 짐에 따라 2022년까지 자국의 원전을 점진적으로 전면 폐쇄하겠다고 발표함. 그러나 원전 폐쇄 및 핵폐기물 처리를 위한 충당금을 마련해야 하는 원전운영기업이 재정적인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정부는 脫원전 계획 이행의 차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왔음.
‒ 지난 2016년 10월, 정부는 원전운영기업 4개社가 자사의 원전 폐쇄 이후 핵폐기물 저장비용에 대한 법적인 면책(legal immunity)을 받는 대신, 2017년부터 총 약 236억 유로 규모의 자금을 국가 공공기금으로 조성하도록 하는 법안을 승인한 바 있음.
・ 이 법안에 따르면, 원전운영기업은 정부가 관리하게 될 공공기금에 핵폐기물 저장비용으로 총 174억 유로를 납부하고, 향후 예상치 못한 비용 발생 가능성 등을 고려해 약 35.5%의 ‘위험 프리미엄(risk premium)’을 추가 부담함으로써 핵폐기물 저장 관련 책임을 면하게 됨.
‒ 향후 정부가 원전운영기업의 핵폐기물 저장비용 부담액을 공공기금으로 관리하게 될 경우, 해당
4개社는 자사 원전의 해체와 핵폐기물 처리를 위한 밀폐・포장에 대해서만 책임을 지는 한편,
이후의 핵폐기물 저장 관련 책임을 정부에 넘겨 면제받게 될 것임.
‒ 同 법안이 최종적으로 발효되기 위해서는 EU 집행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함.
‒ 해당 법안의 발효 시, 그동안 핵폐기물 저장 비용부담에 따른 원전운영기업의 재무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위축되었던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됨.
‒ 그러나 일각에서는 원전운영기업이 부담하게 될 충당금 규모가 핵폐기물 관리에 필요한 실제 비용 중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실제 비용이 예상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함.
・ 독일경제연구소(DIW)는 독일의 총 脫원전 비용이 약 1,700억 유로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함.
・ 또한, 독일 좌파당(Left Party)은 해당 법안이 원전운영기업에 큰 혜택을 주고 있다고 비판함.
¡ 한편, 최근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는 정부가 원전운영기업 3개社(EnBW 제외)에 脫원전 계획 관련 각 기업의 원전 폐쇄에 따른 손실을 보상하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음(2016.12.6).
‒ 원전운영기업은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脫원전 계획을 급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보상금 지급 없이 원전 자산을 수용했다고 주장하며 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였고, 이에 헌재는 원전운영기업의 손실 보상금 청구 소송과 관련한 심판절차에 착수하였음(2016.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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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6-46호 2016.12.26※ EnBW社는 Baden-Württemberg 주정부 및 지자체가 과반지분을 보유한 기업으로 소송에 동참하지 않음.
‒ 헌재는 정부의 脫원전 결정의 적법성(합헌성)은 인정하였으나, 원전운영기업 3社가 원전 폐쇄로 인해 발생할 손실에 대해서는 합당한 보상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밝힘.
‒ 헌재는 이번 판결에서 보상금 규모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은 채, 정부에 2018년 중반까지 보상과 관련한 법률을 개정하여 보상방안에 대한 합의점을 도출하도록 명령함.
‒ 헌재 판결 직후, 독일 Frankfurt 증시에서 RWE社와 E.ON社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임.
자료 : Deutsches Atomforum; Bloomberg
< 독일의 연도별 원전폐쇄 계획 및 현황 >
(Bloomberg; The Local, 2016.12.6; Deutsche Welle; Reuters, 2016.12.15; RWE AG, 2016.12.16)
▣유럽의회 환경위원회, EU-ETS 제4기 개혁 관련 개정안 채택
¡ 유럽의회 환경위원회는 온실가스 감축 방안의 일환으로 EU 탄소배출권 시장 기능을 강화하고자 EU 배출권거래제(EU-ETS) 제4기(2021~2030년)와 관련해 EU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개혁안보다 강도 높은 개정안을 찬성 53표, 반대 5표, 기권 7표로 채택함(2016.12.15).
※ EU-ETS는 2005년 처음 시행되었고 현재 제3기에 해당함. 적용기간에 따라, 1기(2005~2007년), 2기(2008~2012년), 3기(2013~2020년), 4기(2021~2030년)로 나뉘어 운영됨.
‒ EU 집행위원회가 앞서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 최소 40% 감축 목표’ 실현을 위해 EU-ETS
제4기에 관한 개혁안을 발표한 이후(2015.7월), 유럽의회 환경위원회는 EU 집행위원회의 개혁
안에 기초하여 수정 내용을 반영한 개정안을 제시함.
※ EU는 2030 기후・에너지 정책 프레임워크(2030 Climate and Energy Policy Framework)에 따라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최소 40% 감축하기로 합의함(2014.10월).
‒ 유럽의회 환경위원회가 채택한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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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위원회는 EU-ETS 제4기 동안 총 탄소배출권 경매물량을 연간 2.4% 감축하기로 하면서 (‘linear reduction factor’), EU 집행위가 제안한 감축 비율(–2.2%)보다 높은 수준을 제시함.
・ 환경위원회는 ‘MSR(Market Stability Reserve)’의 수용 용량을 EU 집행위의 제안 수준(12%) 보다 2배 늘려 2019년부터 4년간 매년(actioning year) 시장 내 잉여배출권의 최대 24%를 회수하고, 2021년 1월 1일부터 MSR에서 8억 할당량(EUAs)을 공제하는 데 합의함.
※ 시장안정화를 위한 배출권 비축시스템인 ‘MSR’은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의 수급상황에 따라 잉여할당량을 비축하거나 저장된 배출권을 공급함으로써 배출권의 수급 및 가격을 조절하는 EU-ETS 개혁 방안의 일환임.
・ 환경위원회는 국제해사기구(IMO) 관할 하에 운영되는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 규제 시스템의 부재를 들어, EU 항구를 통한 입출항과 항구 간 운항 시에 발생하는 CO2 배출량을
EU-ETS 적용 대상에 포함시키고 해상수송부문의 CO2 배출량 감축, 에너지효율 개선, 기술
투자 활성화 등을 위한 기금 창설을 제안함.
‒ 환경위원회의 Giovanni La Via 위원장은 EU의 산업 경쟁력을 고려하는 동시에 COP21 파리 협정(Paris Agreement) 이행 및 EU 차원의 기후변화대응 목표 달성의 필요성을 강조함.
‒ 향후 EU-ETS 개정안의 법제화를 위해 유럽의회 전체 표결을 거쳐(2017.2월 예정), 유럽의회, EU 이사회, EU 집행위원회 간의 3자 협상(‘trilogue’)이 이루어질 계획임.
¡ 2008~2009년 경제 위기 이후, EU-ETS 탄소배출권 수요 감소 및 공급 과잉 현상으로 배출권 가격이 급락하고 저탄소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됨에 따라, EU-ETS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한 개혁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음.
‒ 특히 지난 2015년 10월, 유럽의회와 EU 이사회는 EU-ETS의 개혁을 위해 EU 집행위원회의 MSR 도입 제안을 기반으로 하여, MSR을 원래 계획했던 2021년보다 2년 앞당긴 2019년 1월 1일부터 조기 시행하는 방안을 채택한 바 있음(DECISION 2015/1814).
(European Parliament; Platts, 2016.12.15)
▣EU 집행위원회, 회원국의 재생에너지발전 장려 위한 정부지원 승인
¡ EU 집행위원회는 영국 최대 규모인 Drax 석탄화력발전소의 발전설비 1개(unit)를 바이오매스발전 으로 전환하는 사업에 대한 영국 정부의 자금지원 계획을 승인함(2016.12.19).
‒ 지난 2015년 4월, 영국 정부는 Drax 발전소의 바이오매스 발전설비(645MW) 전환 사업과 관련한 차액정산계약(Contract for Difference)을 체결하여(권리행사가격, 100파운드/MWh) 2027년까지 전력시장가격 외에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계획을 EU 집행위원회에 통지하였음.
・ 영국 정부는 Drax 바이오매스 발전설비의 연간 발전량을 약 3.6TWh 규모로 추산함.
・ Drax 발전소 프로젝트는 영국 재생에너지 분야 프로젝트 지원제도인 ‘FIDeR(Final Investment Decision Enabling for Renewables)’ 하에 선정된 8개 사업 가운데 하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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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6-46호 2016.12.26‒ EU 집행위원회는 영국의 정부지원 계획에 대한 조사(2016.1월 착수) 결과 해당 지원 계획이
‘EU 정부지원 규정(EU State aid rules)’에 부합하고 역내 시장의 공정경쟁 질서를 크게 저해 하지 않으면서 EU 차원의 환경・에너지 목표 실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판단함.
・ EU 집행위는 同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 지원이 향후 EU 역내시장의 경쟁에 잠재적으로 미치게 될 부정적인 영향과 영국의 재생에너지발전 비중 확대에 기여하는 장점을 모두 고려했을 때 긍정적인 측면이 더 높은 것으로 평가함.
¡ 한편, EU 집행위원회는 벨기에 정부의 해상재생에너지(offshore renewable energy) 발전에 대한 자금지원제도 및 벨기에 북해지역 내 2개의 해상풍력단지 건설 프로젝트(‘Rentel(296MW)’,
‘Norther(350MW)’)를 위한 지원 계획도 승인함(2016.12.8).
‒ 同 지원제도에 따라, 해상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는 벨기에 전기가스규제위원회(CREG)로부터 생산 전력에 대한 인증서(certificate)를 발급받아, 전력시장가격에 프리미엄을 더해 송전망 운 영사(TSO)인 Elia社에 판매할 수 있음.
・ 지원제도의 재원은 전력소비자가 부담하는 부과금(surcharge)으로 충당됨.
‒ 또한, 벨기에 정부는 과잉 보상(overcompensation)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환경 및 에너지부문의 정부지원 가이드라인(EEAG, 2014년 채택)’에 부합하는 수준에서 ‘Rentel’ 및 ‘Norther’ 2개의 해상풍력단지 발전운영자가 인증서를 발급받아 Elia社에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임.
‒ EU 집행위원회는 이와 같은 정부지원 계획이 벨기에의 2020년 재생에너지 목표(2020년까지 최종에너지 소비에서의 재생에너지 비중 13% 달성)를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함.
¡ 프랑스의 경우, EU 집행위원회는 4개의 재생에너지발전 지원책을 승인함(2016.12.12).
‒ 프랑스 정부는 2042년까지 각기 다른 4종류의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에 대한 자금지원 계획(추정 예산 규모, 총 76억8,100만 유로)을 EU 집행위원회에 통지한 바 있음.
・ 정부지원 대상은 ① 지열광상(geothermal deposit) 추출 에너지 이용 설비, ② 500kW 미만의 메탄화(methanisation) 바이오가스 이용 설비, ③ 1MW 미만의 수력발전소, ④ 2016년에 정부 지원 신청서가 제출된 풍력단지 등임.
‒ 향후 정부의 지원 계획은 청정에너지 발전설비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고 EU 및 프랑스의 환경・ 에너지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됨.
※ 프랑스는 2020년까지 최종에너지 소비에서의 재생에너지 비중을 23% 달성하는 목표를 설정함.
・ 프랑스는 정부 지원을 통해 약 2,148MW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용량이 추가 건설될 것으로 예상함.
(European Commission, 2016.12.8.,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