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성장의 새로운 동력‘여성’
지난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후반의 약 10년 간 주요선진국들의 국민소득 이 1만 불에서 2만 불로 증가한 시기에 각국의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은 약 9%p씩 증 가하였다. 반면 한국의 경우 국민소득 1만 불 달성 이후 10년간 여성경제활동참가율 은 1.1%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국민소득 2만 불 달성을 눈앞에 둔 지금의 여성경제 활동참가율은 53.9%(’04)로 OECD국가들의 여성경제활동참가율 평균인 60.1%과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문제 역시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05년 출산율은 1.08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며, 지난 ’00년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7.1%를 차지해 고령 화 사회에 진입하였다. 생산가능인구 증가율도 계속 둔화되고 있는 지금 향후 가용 한 노동인구는 바로 여성잠재인력이다.
국민소득 2만 불 달성과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대비하는 핵심과제인 여성인력 의 적극적 개발 및 활용을 위하여, 지난 7월 여성가족부, 노동부, 교육인적자원부 등 14개 부·처·청이 공동으로‘여성인력개발 종합계획(Dynamic Women Korea2010)’을 마련하였다. 여성인력개발종합계획은‘여성인력 활용을 통한 선진 경제로의 도약’을 비전으로 2010년까지 여성경제활동참가율 55% 달성, 여성 일자 리 약 60만 개 확대 등을 목표로 향후 5년간 국가차원에서 추진할 140개 여성인력 개발 사업들을 포괄하고 있다.
여성인력개발 종합계획 추진배경
| 여성의 낮은 경제활동참가율 |
한국의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은 주요선진국의 여성경제활동참가율과 비교할 경 우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 김 가 로 | 여성가족부 인력개발기획팀 사무관 ([email protected])
여성인력개발 종합계획은‘여성 인력 활용을 통한 선진경제로의 도약’을 비전으로 2010년까지 여성경제활동참가율 55% 달성, 여성일자리 약 60만 개 확대, 140개 여성인력개발 사업들을 포괄함
대졸이상 고학력 여성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OECD국가들의 대졸이상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평균은 78.1%(’03)이나, 한국의 경우 57.6%(’03)에 불과해 약 20%p 차이를 보이고 있다.
| 출산·육아기 여성의 경력단절 |
주요 선진국의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은 남성과 유사한 역U자형으로 20~30대 가 장 높으며 40대 이후 점차 하락하는 구조이다. 이에 반해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참가 율은 M자형을 띄고 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여성들이 출산·육아로 노동 시장에서 이탈한 후 하향재진입하기 때문이다. 고학력 여성의 경우 출산·육아기에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후 노동시장 재진입을 포기하는 L자형이 고착화 되고 있다.
| 낮은 종사상 지위와 여성고용의 질 |
여성이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경우에도, 노동시장에서 종사상 지위가 낮은 상황 이다. 주요 선진국에 비해 무급가족 종사자 및 자영업자의 비율이 높고, 임금근로자 의 비율이 낮다. ILOSTA(’04)에 따르면 한국의 일하는 여성 중 무급가족종사자 비 율은 14.8%로 일본의 8.9%, 미국의 0.1%보다 훨씬 높다.
선진국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은 역U자형인 반면, 한국은 M자 형 구조로 출산·육아기 여성의 경력단절 현상을 파악할 수 있으 며, 고학력 여성의 경우는 L자형 으로 고착화
표1. 국가별 여성경제활동참가율 비교(’04) 단위: %
한국 일본 미국 스웨덴 OECD평균
여성경제활동참가율 53.9 60.2 69.2 76.6 60.1
자료: OECD Employment Outlook(2005), OECD Society at a Glance(2005).
그림1. 여성의 연령별 경제활동참가율(선진국, 대졸여성)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고, 한국이 선진경제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적극적 전략으로 마련된 것이 바로 여성인력개발 종합계획이다.
여성인력개발 종합계획 주요내용
| 다양한 여성 일자리의 전략적 확대|
먼저 사회서비스 분야, 국가전략·지역특성화 분야, 공공부문 및 대기업 분야, 중소기업 분야 등 4가지 분야별 여성 일자리를 전략적으로 확대한다.
사회서비스 분야 여성일자리 창출
취업의 양과 질이 미흡한 보건·의료·복지·교육 등 사회서비스 분야 일자리 창 출 및 질적 개선에 집중한다. 의료기관 내 간호인력의 부족으로 가족 또는 유료간병 인이 간병하거나, 간병인 없이 방치되고 있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보호자 없는 병원’
모형을 개발·활성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 외에도 가사서비스의 사회제도화, 긴 급한 육아지원 요구 지원을 위한 아이돌보미 양성, 저소득 출산가정에 산모도우미를 파견하여 출산지원해주는 산모신생아도우미 제도 도입 등을 추진한다.
국가전략·지역특성화 분야 여성일자리 확대
과학기술, 지식기반 서비스 등 국가전략·지역특성화 분야를 발굴하여 전문가 양성과 취업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문화콘텐츠 분야의 필요인력을 양성하기 위 한 집중과정, 기획력 향상과정, 비즈니스 스킬업 등 3개 과정을 운영한다.
과학기술 분야 등 이공계의 여성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06년 15%였던‘여성과 학기술인력 채용목표제’의 목표비율을 ’10년엔 25%, 최종 30%로 상향 조정한다.
또한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여성일자리 개발을 위해 지자체와 매칭펀드로‘지역 여성일자리 창출사업’을 추진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와 협력체제를 구축하여 지역특 성화 분야에 여성인력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공공부문 및 대기업으로의 여성 진출 지원
공공부문으로의 여성진출을 촉진하기 위하여, 여성공무원의 능력개발 및 관리자 임용 확대, 양성평등채용목표제(’03~’07)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여교수 임용목표제를 통해
정부는 사회서비스 분야, 국가전 략·지역특성화 분야, 공공부문 및 대기업 분야, 중소기업 분야 별로 여성 일자리를 전략적으로 확대하려고 함
정부는 여교수 비율을 20%, 여 성 교장·교감 관리직 비율을 20%까지 확보하는 등 공공부문 여성 진출을 지원할 계획
2010년까지 여교수 비율1)과 여성 교장·교감 관리직 비율2)을 20%까지 확보한다.
정부산하기관, 정부투자기관 및 근로자 500인 이상 기업에 대하여 ’06년부터 적 극적인 고용개선조치를 도입하여 남녀근로자 현황 및 고용평등계획서 제출의무를 부여하고, 우수 기업에 대해서는 행정·재정적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중소기업 분야의 여성 일자리 확대
여성일자리 부족과 동시에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발생하는 미스매칭 현상을 해소 하기 위하여 지역별 중소기업 여성인력수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며, 직장체험프로 그램(노동부), 청년채용패키지사업(중기청) 등과 연계하여 여성참여를 대폭 확대한다.
| 여성 능력개발 및 고용기회 확대 |
근로여성의 능력개발을 위해 재직근로자훈련의 여성참여율을 제고하고, 비정규 직, 40세 이상 근로자, 중소기업 근로자 등의 직업능력개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근로자수강지원금제도도 계속 추진하며, 대규모 사업장 훈련과정에 동종 중소기업 여성근로자들을 위탁하여 함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경력단절여성의 경우 능력개발과 고용기회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여 재취업 성 공으로 연결시킨다. 능력개발을 위해 전업주부 직장복귀프로그램(Home to Work) 을 개발하여 시범실시 후 여성인력개발센터 등 직업훈련기관에 보급하고, 경력단절 여성 인턴사업을 실시하여 장기간 비경제활동상태에서 노동시장으로 이행시 오는 충격완화를 위한 직업적 적응기회를 제공한다. 고용기회 확대를 위해 모집·채용·
해고 시 연령차별을 금지하는 가이드라인(Guideline) 운영 및 법제화를 추진하며, 1 인 2교대 근무 등 일자리 나누기 등을 통해 퇴직여사원의 부문근무 재고용을 장려한 다. 임신·출산 비정규직 여성근로자를 계속 고용하는 사업주를 지원하는‘출산후 계속고용지원금’신설하며, 출산 후 일정 기간 이내의 경력단절 여성을 채용하는 사 업주를 지원하는‘여성재고용장려금’제도를 개선한다.
| 여성인력개발 인프라 확충 |
현재 여성인력개발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여성의 능력개발을 위해 재직근 로자훈련의 여성참여율을 제고, 근로자수강지원금제도를 계속 추진
고용기회 확대를 위해 모집·채 용·해고 시 연령차별을 금지하 는 가이드라인을 운영 및 법제화 하고, 퇴직여사원의 부문근무 재 고용을 장려
1) 국공립대 여교수 비율은 ’00년에 8.5%, ’03년에 9.2%, ’05년에 10.7%로 증가추세이다.
2) 여성 교장·교감 비율현황(’05)은 교장 8.8%, 교감 15%, 전체 12%이다.
WISE센터(Women Into Science & Engineering), WIST센터(여성기술인지원센 터)의 확대와 함께 여성회관, 여성인력개발센터의 직업훈련 기능을 강화한다.
| 직장과 가정 양립기반 구축|
여성의 직장과 가정 양립을 지원하기 위해 육아지원 서비스의 확대, 직장과 가 정 양립지원제도 강화, 가족친화적인 기업·사회문화 조성을 추진한다.
육아지원 서비스의 확대
영유아 보육료·교육비 지원대상을 확대한다. 0~4세아 보육료의 경우 ’06년 현 재 도시근로자가구 평균소득 70%이하 만을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으나 중산층부모 의 보육 부담 완화를 위해 도시근로자가구 평균소득 130%까지 확대(’09)한다. 만5 세아 대상 무상보육·교육비 지원대상 또한 도시근로자가구 평균소득 130%이하 가 구까지 확대한다. 장애아 무상보육료는 장애등급과 무관하게 모든 장애아를 대상으 로 보육료 전액을 지원한다.
직장과 가정 양립지원제도 강화
임신·출산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확대하기 위해 근로자산전후휴가급여(90일) 를 전액 국가가 부담하며, 임신 16주 이상 여성근로자 유·사산 시 가임기간에 따라 휴가부여 및 산전후 휴가급여에 준하여 지원한다.
육아휴직제 활성화를 위해 근로자 육아휴직 요건을 완화3)하고, 육아휴직자 대체
여성인력개발 인프라를 확충하 기 위해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WISE센터, WIST센터 확대
직장과 가정 양립을 지원하기 위 해 영유아 보육료·교육비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근로자산전후 휴가급여를 전액 국가가 부담, 육아휴직 요건을 완화하고자 함
표2. 여성인력개발 인프라 확충
○ 고급 여성인력개발 인프라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5개소→30개소
WISE센터: 10개소→16개소 WIST센터: 1개소→9개소
○ 여성잠재인력 능력개발 인프라 여성회관 직업훈련 비중:
28.3%→50%
여성인력개발센터 기능강화 여성농업인센터:
34개소→163개소
○ 취업연계 시스템
훈련과정별 여성취업지원협력기구:
112개→210개
광역단위 여성취업지원협력기구:
10개소
공단지역 여성취업지원센터: 5개소
3) 공무원의 육아휴직 요건은 만3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에서 취학전/만7세로 완화하고, 기간은 1년에서 여성 공무원의 경우 최대 3년으로 완화한다. 또한 민간기업의 육아휴직 요건은 만1세 미만에서 만3세 미만으로 완화( ’08년 시행)한다.
인력 채용을 지원하기 위해 대체인력풀 구성 및 대체인력채용장려금을 증대4)한다.
가족 친화적인 기업·사회문화 조성
근로형태를 다양화하기 위해 시차출퇴근제·재택근무제 등의 도입이 가능한 사 업장을 발굴, 공공부문부터 우선 도입 후 민간기업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여성 의 노동시장 재진입을 위해 단시간 근로모델을 개발·보급한다.
맞벌이 부부에 적합한 학교문화를 만들기위해 학부모의 학교방문시간대를 다양 화하는 등 야간학부모모임(Parent’s Night) 도입여건을 조성하며, 취학자녀를 둔 부모의 자녀학교 방문, 보육시설 방문 등을 위한 연가사용의 유연화를 추진한다.
정책 추진 전략 및 향후과제
여성인력 활용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가인적자원개발위원회 등 범부처 협의체에‘여성특별위원회’를 설치하여 범정부 차원의 여성인력개발 정책을 기획·조정하며, 관련부처, 전문가 등이 균형 있게 참여한 여성가족부 장관 직속 자 문기구인‘여성인력개발정책협의회’를 구성한다. 또한‘(가칭)여성경제활동촉진법’
제정안을 마련하여 범정부적으로 추진하는 여성 일자리 창출, 여성능력개발 등 여 성인력 정책의 추진근거를 마련하며, 주요 HRD 사업의 남녀분리통계 및 성별영 향평가 실시, 여성인력 기초통계 DB 구축, 정보 공개, 여성 HRD센터 설치 등을 통해 여성 HRD 연구 및 기획 기능을 강화하여 여성인력 정책의 지속적 발전을 추 진한다.
여성인력의 활용은 개인의 능력개발 또는 국가의 지원만으로 이루어 질 수 없 다. 일자리를 제공하는 주체인 기업의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최근 많이 개선되 고 있지만, 남성 중심의 기업문화가 잔존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기업이 여성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성이 아닌 능력을 기준으로 채용하며, 여성 과 남성이 조화로운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조직 문화 및 제도를 개선하고자 함께 노력할 때 여성인력의 활용은 보다 가시적 성과를 보게 될 것이다.
정부는 범정부 차원의 여성인력 개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여 성인력개발정책협의회’를 구성 하고, ‘(가칭)여성경제활동촉진 법’제정안을 마련
HRD 사업의 남녀분리통계 및 성별영향평가 실시, 여성인력 기 초통계 DB 구축, 여성 HRD 센 터 설치 등을 통해 여성인력 정 책의 지속적 발전을 추진
4) 대체인력채용장려금은 현재 월 10~15만 원에서 월 20~30만 원으로 증대하고, 대체인력 채용지원시기는 육아휴직 개시일에서 개시 90일 전으로 완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