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6-35호 2016.9.30
중동 ・ 아프리카
▣OPEC, 비공식회의에서 산유량 감축에 합의
¡ OPEC회원국들은 알제리에서 비공식회의를 갖고 OPEC의 원유 생산량을 감축하기로 합의하였음
(2016.9.28).
・ 이번 알제리 회의에서는 OPEC 산유량을 3,250만~3,300만b/d 수준으로 감축하는 방안이 제 안된 것으로 알려졌고, 세부적인 감산계획(총 감산량 규모 및 국가별 감산량 등)은 11월 30 일에 열릴 OPEC 공식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함.
※ OPEC의 2016년 8월 생산량은 3,324만b/d를 기록함.
‒ 사우디는 국내 정세불안정이나 경제제재로 인해 이란, 나이지리아, 리비아 등의 국가들은 생산 량이 낮기 때문에 금번 감산 조치의 영향을 적게 받을 것이라고 밝힘.
・ 이란은 자국 산유량을 400만b/d 이상으로 늘리기 전까지는 산유량 동결에 참여할 의향이 없음을 명확히 밝힌 바 있음.
‒ 러시아는 OPEC 회원국이 산유량 동결에 대해 합의하기 전까지는 감산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했으나, 알제리 회의 이전에 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 동결에 합의를 할 경우 러시아도 참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음. 그러나 이번 알제리 비공식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음.
‒ 이번 합의는 OPEC이 2014년 중반 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도출해낸 합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음.
・ OPEC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선으로 하락하면서 총 150.2만b/d를 감산하는데 합의한 바 있음(2008.10.24).
¡ OPEC의 산유량 감축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가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였으나, 국 제 석유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감산계획이 결정되지 않아 OPEC의 실질적인 산유량 감축이 이루어질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평가함.
‒ OPEC 비공식회의 결과가 알려진 9월 28일 미국 원유의 11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2.38달러
상승한 47.05달러를, 브렌트유는 배럴당 2.72달러(5.9%) 상승한 48.69달러를 기록함.
‒ 국가별 산유량 감축 규모 설정은 매우 민감한 부분으로 이전에 산유량 동결 및 감산 합의가 깨 졌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였음.
‒ 현재 OPEC 회원국들은 시장점유율 경쟁을 하고 있어 국가별 감축규모 설정에 합의하기가 쉽 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
¡ 2014년 중반부터 유가가 하락하면서 베네수엘라 등 유가하락에 따른 재정적 부담이 큰 회원국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16-35호 2016.9.30 53 들은 감산을 요구하였으나 사우디 등은 시장점유율 방어를 우선시하며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 관한 바 있음(인사이트 제14-43호(2014.11.28일자) pp.52~53 참조).
‒ 2015년 12월에 열린 정기총회 이전 1년간은 산유량 상한선이 3천만b/d로 유지되었으나 당시
총회에서 생산 한도 설정을 다음으로 미루면서 산유량 상한선이 실질적으로 사라짐(인사이트 제15-45호(2015.12.11.일자) pp.64~65 참조).
‒ 2016년에도 산유량 감산・동결에 대한 논의는 계속되었으나 사우디와 이란 간의 갈등 관계, 국
제원유시장의 공급과잉 완화, 유가 회복에 대한 기대 등으로 인해 여러 차례 무산된 바 있음 (인사이트 제16-21호(6.10일자) pp.55~56 참조).
(Financial Times, 2016.9.27,28; Wall Street Journal; Forbes, 2016.9.28)
▣리비아, 석유 생산 증대 및 수출 재개
¡ 2011년 이후 시작된 국내 정세 불안정으로 리비아의 산유량은 크게 감소했었으나, 최근 45만b/d
로 회복되었으며지난 2년간 중단되었던 수출도 재개됨.
‒ 9월 초 리비아 국영석유기업 National Oil Corporation(이하 ‘NOC’)은 주요 석유 수출항인 Es Sider, Zueitina, Ras Lanuf에 내려진 불가항력 선언(force majeure)을 해제하였고 이후 리비아 의 원유 생산량은 회복되기 시작함.
※ 리비아는 아프리카에서 최대 규모의 석유 매장량을 가지고 있으며 카다피 정권 붕괴 이전에 는 160만b/d를 생산하였음.
・ NOC의 자회사인 Arabian Gulf Oil Company는 Zueitina, Agoco 수출항에 내려졌던 불가항력 선언이 해제된 이후 석유 생산량을 14만5천b/d에서 21만5천b/d로 증대하였음.
‒ NOC는 리비아의 최근 산유량이 지난 8월의 평균 산유량인 26만b/d보다 70%가량 증가한 45
만b/d에 이르렀다고 밝힘(2016.9.20).
・ NOC는 원유 생산량을 한 달 내에 60만b/d로, 2016년 말까지 95만b/d로 증대시킨다는 목표 를 설정하였으나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힘.
‒ 또한, Ras Lanuf 석유 수출항에서는 Seadelta 유조선이 781,000만 배럴의 석유를 싣고 이탈리 아로 출항하였으며 이로써 리비아는 2년 만에 석유수출을 재개함(2016.9.21).
¡ 통합정부(Government of National Accord, GNA)는 2011년 카다피 정권 붕괴 후 시작된 무장 세력의 활동, 국내정치적 분열 상황에 대처하고 산유량을 다시 증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옴.
‒ 리비아는 총선(2014.6월)에서 승리한 동부 Baida 지역의 非이슬람계 정부와 선거 패배 후트 리폴리를 장악한 이슬람계 정부로 분열됨(인사이트 제 15-14호(2015.4.17일자) p.51 참조).
‒ 통합정부는 주요 석유 수출항을 점령하고 있던 석유시설경비대(Petroleum Facilities Guard, PFG)와 수출항 운영 재개에 합의함(인사이트 제16-29호(8.5일자) pp.68~69 참조).
‒ 이후, 동부지역 정부를 지지하는 Khalifa Haftar 세력이 석유시설경비대를 몰아내고 주요 석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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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항을 점령(2016.9.11~13)하면서 항만 운영 재개가 다시 미뤄졌으나, 통합정부와 동부지역 정부가 수출항만 운영 재개에 대해 합의하면서 문제가 해소됨(2016.9.15).
・ Khalifa Haftar 세력은 Ras Lanuf, Al-Sidra, Zuwaytania, Brega 수출항만을 모두 점령했었음.
(Financial Times, 2016.9.15; Reuters, 2016.9.15,21; Bloomberg, 2016.9.20,21)
▣남아공, 9.6GW 원전 프로젝트 입찰 개시
¡ 남아공은 9.6GW 규모의 원자력발전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입찰을 9월 30일에 시작할 것이라 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이미 입찰이 시작된 것으로 Natural Gas Daily가 보도함.
‒ 남아공 국영원자력기업 NECSA(South African Nuclear Energy Corporation)의 CEO Phumzile
Tshelane은 프로젝트 전체를 한 기업이 낙찰 받는 일은 없을 것이며, 첫 번째 입찰은 1~3기의
원전을 건설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음.
‒ Natural Gas Daily는 남아공 에너지부 홈페이지에 Central Lake Trading 149가 1억 7,100만
랜드(남아공 화폐단위, 약 1,200만 달러) 규모의 조달부문 계약을 낙찰 받았다는 사실이 공지
되어 있다는 점을 근거로 입찰이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도함.
‒ Central Lake Trading은 남아공 대기업 Edison Power Group의 자회사로 Edison Power
Group 운영진이 남아공 Zuma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는 사실로 인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음.
‒ 입찰과정 상의 투명성 문제 이외에도 남아공 국민들은 환경문제와 비용을 이유로 9.6GW의 원자력발전 건설 프로젝트에 반대해왔음.
・ 해당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서는 약 천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세계에서 가 장 비싼 원전 건설 프로젝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됨.
¡ 남아공은 원전 건설을 통해 석탄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기업의 참여를 최대화하여 원전 관련 기 술 습득, 비용절감,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음.
‒ 이를 위해 남아공은 원전의 건설과정과 운영과정에 자국의 참여를 보장하는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고 밝힘.
‒ Zuma 대통령이 러시아 Putin 대통령과 수차례 회동하면서 러시아 국영원자력기업 Rosatom의
원전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NECSA의 CEO인 Tshelane은 Rosatom 의 원전건설 계약모델은 남아공이 기대하는 모델이 아니라고 밝힘.
・ 러시아는 개발도상국에서 원전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BOO(Build-Own-Operate) 방식의 계약 모델 채택해옴.
‒ Tshelane은 원전 건설의 1/3~1/2가량을 남아공 기업이 맡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BOT(Build- Own–transfer)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힘. 이는 한국 KEPCO가 아부다비에서 진행하고 있는 원 전 프로젝트 계약모델과 유사함.
(Reuters, 2016.9.15; Natural Gas Daily, 2016.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