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장 동향
국제 원유가격의 강세 상황이 12월에 이어서 새해 들어 1월 중순까지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 의 상업용 석유재고 감소와 미국 동북부 지역 한파 영 향으로 WTI 현물가격이 대이라크 전쟁의 고조 시점이 던 2003년 2월 이후 처음으로 $35 수준을 위협하고 있 다, 미국 석유시장 강세의 영향으로 Brent 가격도 $32 수준에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Dubai 가격 역시 $30 에 육박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OPEC 바스 켓 원유 가격은 1월 19일 현재 $30.73를 기록하고 있 다. 지난 1월 2일 OPEC이 설정한 50만 b/d 증산 상한 선인 연속 20일 $28 이상 유지라는 조건을 열흘 이상 넘겼지만 OPEC은 유가 완화를 위한 시장의 증산 압력 에 달러화 약세를 내세우며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OPEC이 이미 시장점유율 정책
을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2월 10일로 예정된 임 시총회에서도 증산 합의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예상 하고 있다. IEA는 1월호 시장보고서에서 미국에서의 한파 내습과 천연가스 가격의 급등, 강력한 경기호전의 흐름과 아시아 지역의 석유제품 수요 증가세 등이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2. 시황분석
□ 원유재고 하락, 연초 유가상승 기여
연초 유가 강세를 지속시키는 요인 가운데 하나가 석유재고 하락에 따른 수급불안 요인이다. 12월말 현 재 미국과 EU, 일본 등 세계 18개 주요 석유소비국의 상업용 석유 총재고가 2,238백만 배럴로 과거 5년 동 안 재고 상하한의 하한선 밑으로 떨어져 있다. 특히 최
[그림] 주요 유종별 현물유가 추이
1월 원유시장 동향과 분기 전망
이 문 배 /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자료 : 한국석유공사
국제원유시황
대 석유 소비국인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 수준이 12 월말에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2억7천만 배럴 이하로 떨어진 이후 재고 감소로 인한 수급불안 요인이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연초 미국석유협회(API)에서 발표한 재고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26일 현재 미국의 상업 용 원유 재고량이 267.5백만 배럴로 나타나 전주대비 무려 825만 배럴의 재고 감소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1975년 이후 2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기록되고 있다.
1월에 들어와서도 여전히 원유 재고의 호전 기미를 찾 아보기 힘들다. 지난 20일 발표된 API 통계에서 1월 16일 현재 원유 재고는 264.6백만 배럴로 연말 수준보 다도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이 같은 원유 재고 급감 상황과 함께 북동부 지역의 혹한 예보는 크 리스마스를 전후하여 연말까지 잠시 주춤하였던 원유 가격을 연초에 추가 상승으로 끌어올리는 주된 요인으 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옆 [그림]에서 볼 수 있듯 이 1월 중순까지도 미국의 원유재고 상황이 여전히 2.6 억 배럴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서 재고 하락으로 인한 수급불안 요인이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고유가 로 인한 산유국들의 공급물량이 늘어나고 있어서 혹한 이 완화되는 2월에는 재고 요인에 의한 시장압박이 다 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170 1.170 0.782 1.170 1.170
1.000 1.010 1.270 1.010 1.000
3.850 3.810 3.597 3.770 3.790
1.420 1.430 1.312 1.440 1.440
0.730 0.740 0.635 0.740 0.750
8.450 8.310 7.963 8.430 8.500
2.550 2.580 2.819 2.600 2.560
25.850 25.630 24.500 25.810 25.850
1.900 1.890 N/A 1.700 1.430
27.750 27.520 27.510 27.280
자료: www.platts.com
<표> OPEC 원유생산량
(단위 : 백만b/d)
2.170 2.170 1.966 2.190 2.170
2.290 2.240 2.018 2.230 2.210
2.220 2.170 2.138 2.230 2.260
Algeria Indonesia
Iran
Libya
Qatar Saudi Arabia
Venezuela OPEC 10
Iraq Total Kuwait
Nigeria
UAE
국가명 12월 11월 쿼터량 10월 9월
[그림] 미국 상업용 원유재고
자료 : www.eia.doe.gov 5년 평균 범위 350
325 300 275 250
Feb-03 Feb-04
월 간 (백만 bbl)
주 간
May-03 Aug-03 Nov-03
국제원유시황
□ OPEC, 실용주의 전략 추구
이라크를 제외한 OPEC 10개국의 작년 12월 원유 생산 실적이 2,585만 b/d로 조사되어 11월부터 적용된 새로운 쿼터 물량보다 130만 b/d 초과 생산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쿼터물량 축소에도 불구하고 9월과 같은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사우디아 라비아는 인도네시아와 베네수엘라의 생산량이 쿼터에 도 미치지 못하는데 반하여 자국의 쿼터보다 약 50만 b/d 증산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라크 생산량은 190 만 b/d로 전월보다 소폭 증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되어 12월 OPEC 총 생산량은 2,775만 b/d로 전월대비 23 만 b/d 증가로 나타났다.
OPEC은 11월부터 목표생산량을 하향 조정하였으나 11월과 12월 생산량이 쿼터를 100만 b/d 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베네수엘라의 생산량이 쿼터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사우디를 포함한 여타 회원국들의 초과 생산물량이 상당한 규모 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OPEC 정책의 새로운 흐름인 실용주의적인 유연한 생산정책 을 읽을 수 있다. 즉 OPEC은 공식적으로는 강경한 입 장에서 원유의 목표생산량을 결정하되 실제 생산량의 운용은 시장의 흐름을 반영하여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그리고 유연성 있게 적용해간다는 것이다. 실제로 OPEC은 지난 12월 4일 개최된 임시총회에서 2,450만 b/d 목표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는 한편 현행 가 격밴드제도 아래에서의 가격상한 초과 시의 증산 조항 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약세를 구실로 증산의 당위성을 일축하였다. 그러나 개별 회원국들은 시장의 증산압력 에 호응하여 초과 생산을 통한 수익성을 추구하였다.
즉, OPEC이 기존 쿼터 고수라는 공식적인 합의와 언
론 발표를 통하여 시장에서 유가 상승의 심리적 지지요 인으로 작용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개별 회원국들은 유 가 상승의 유리한 상황에서 암암리에 시장 수요에 맞추 어 원유공급을 늘려온 것이다. OPEC의 이 같은 전략 은 특히 수요 상승기에 효과적으로 작용하겠지만 겨울 철 이후 곧 접어들게 될 계절적 비수기에서 유가하락 압력에 대응하기 위하여 실용주위 전략의 새로운 변화 가 요구될 전망이다.
□ 계절적 요인과 경기회복 영향으로 수요증가
2003년 4/4분기 세계 석유수요는 1/4분기 대비 약 160만 b/d 늘어난 것으로 IEA는 추정하고 있다. 2003 년도 특이 사항으로 중국이 일본을 추월하여 미국 다음 가는 세계 제 2위의 석유소비국으로 뛰어올랐다는 점 이다. 지난 해 11월 중국의 석유소비는 발전용 수요 증 가에 힘입어 577만 b/d를 기록하였는데 이를 연간 증 가율로 환산하면 거의 10% 수준이다.
IEA 자료에 따르면, 2003년에 이어 2004년도에도 미국 등 선진국의 강력한 경기회복 분위기를 바탕으로 석유수요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2004년 1/4 분기 세계 석유수요는 계절적 요인과 연말에 연이은 경 기회복의 영향으로 약 80백만 b/d로 석유수요를 전망 하였는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1.3%, 약 100만 b/d나 늘어난 수준이다. 또한 IEA는 1월 16일 발표된 1월 시 장보고서에서 2004년 세계 총 석유수요 전망치를 79.6백만 b/d로 유지하여 2003년 대비 약 122만 b/d 수요 증가로 전망하였다. 이 가운데 non-OECD의 기 여 물량을 약 90만 b/d로 예상하여 전체 수요 증가분 의 약 74%가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개도국에서 이루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시아 개도국의 소비 추세
국제원유시황
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 선물시장 투기수요 확대
고유가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급격한 석유재고 감소 상황과 특히 OPEC의 분명한 시장전략 변화 등으 로 선물시장에서 투기세력에 의한 석유선물 순매수 계 약이 연말 이후 더욱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미국의 원 유 및 연료유의 상당한 증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현 재의 한파가 지속되는 한 투기세력들이 매수 포지션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OPEC의 전략 변경에 따른 바스켓 유가 상한선의 실종으로 미국 동북부지역에서 겨울철 혹한이 지속되는 한 투기 수요 자들에게 순매수 포지션을 변경하도록 유도하기가 어 려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OPEC이 달러화 약세를 구 실로 유가밴드 제도에서의 증산 조항 적용을 거부함으 로써 원유가격은 1월 중순 현재 약 3달러 정도 부풀려 져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 기타
연말연시를 전후하여 연속 강한 상승 국면으로 이어 지고 있는 석유시장의 상황은 전쟁이나 테러 위협 등 비경제적 요인보다 재고감소와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진작 등 펀더멘탈 요인들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에서 미군에 대한 저항세력의 무력공 격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알카에다 조직의 대규모 테러설도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9.11 사태와 같은 대규모 테러의 발생은 일시에 세계적인 심리적 공 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여전히 경계해야할 대 상이다. 이외에 서유럽과 미국 북동부 지역 등 주요 석 유소비 지역에서 혹한 추위의 장기화 또는 예상보다 따 뜻한 기후로의 변화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등락 가능 성도 예상되고 있다.
3. 시장 전망
연말연초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로 촉발된 고유가 상 황은 산유국들의 공급 증가로 인하여 미국의 원유재고 상황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계절적 혹 한 상황도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서 2월의 시 장 상황은 연초보다는 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시장은 2월 10일로 예정된 OPEC 임시총회 결과에 이목을 집 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총회를 앞두고 시장은 두 바이 현물가격 기준 $26 - $27 수준까지 하락하며 OPEC의 향후 생산 전략의 테스트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OPEC이 3월 총회로 새로운 전략의 결정을 연기 할 경우, 3월초까지 유가는 분명한 약세로 돌아설 것으 로 전망된다. 그러나 총회에서 목표유가를 $28로 상향 조정하거나 추가감산을 결정할 경우, 유가는 다시 강세
자료: PEL, Monthly Oil Market Outlook(1월6일), CGES, Monthly Oil Report(1월26일)
<표> 해외 전문기관 단기 전망
PEL(Dubai) $28.75 $26.50 $26.00 2월 감산합의 가능 시나리오
CGES(Dated Brent) $30.3 $30.0 $29.3 경기 호조, 수요 증가 시나리오
구 분 1월 2월 3월 비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