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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말

Dalam dokumen 2016년 가을호 Vol.2 No.3 (Halaman 50-66)

북한인권법이 제정되었다고 해서 북한인권 상황이 극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 북한인권증진 업무의 진행은 북한인권의

기록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실행하며 동시에 인도주의적 사안과 인권 사안의 복합성을 토대로 한 정책의 개발이 필요

되지는 않는다. 법률제정을 위해 보낸 지난 11년 동안에도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정 부·시민사회·북한인권법 제정과 함께 기대되는 중요한 변화는 그동안의 북한인권 개 선의 노력들이 개별적인 활동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에 비해, 앞으로는 유엔 북한인권 사무소의 설치와 함께 북한인권법을 통해 신설되는 북한인권재단과 북한인권기록센 터 등과 같은 공적인 조직기반을 통해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사업의 전개가 가능 해졌다는 것이다. 적어도 공적인 조직기반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는 북한인권법의 시 행에 거는 기대가 크다. 북한인권법과 본 법률을 통해 설치되는 기구들이 국제사회를 포섭하고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중심적인 제도적·조직적 기반으로 자리잡기를 희망 한다.

북한이라는 국가와 사회는 국가와 기업을 구분 짓는 불분명한 경계선을 고착화 하는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유럽연합(European Union, EU)의 시각에서 바라보 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하 북한)과 북한의 기업은 명확히 분리되어 있다.

하지만 북한에서 국영기관과 기업을 구분 짓는 경계선이란 존재하지 않는 환상 에 불과하다. 해외에 등록된 기업의 오너가 사실상 북한 고위급 관리이기 때문에2)북 한 기업이 국가에 의해 완전히 통제된다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비록 북한이 일반적 의미의 국가가 아닌 신자유주의적 거대재벌에 훨씬 가깝다 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말이다.3)폴란드에서는 북한과 합작 투자를 하고 있거 나, 북한 관리를 이사회 구성원으로 두고 있는 등 북한과 상당 부문 연계되어 있는 민 간기업 및 국영기업이 많다. 이러한 기업들이 폴란드에서 일하는 북한 강제노동 인력 을 관리해왔다.4) 이 기업들의 중재로 나우타(Nauta)나 크리스트(Crist)와 같은 국제 조선업체들은 북한 노동자들을 고용한다. 하지만 한 조선업체에서 북한 용접공이 강 해외 한반도 연구동향

렘코 브루커(Remco Breuker) 라이덴대학교 한국학 교수

임꺼 판 할딩엔(Imke van Gardingen) 노동법 전문 변호사, 라이덴대학교 라이덴아시아센터

1) 본 논문은 Remco Breuker et al., North Korean forced labour in the EU, the Polish case: How the supply of a captive DPRK workforce fits our demand for cheap labour (Leiden: LeidenAsiaCentre, 2016)의 요약본이다.

2) Remco Breuker, "Noord-Korea is geen staat, maar een bedrijf," NRC Next, (2016.2.11); Jim Walsh & John Park,

"To Stop the Missiles, Stop North Korea, Inc.," New York Times, (2016.3.10).

<http://www.nytimes.com/2016/03/10/opinion/to-stop-the-missiles-stop-north-korea-inc.html?_r=0.>

3) 강홍구(Kang Honggu)는 이에 꼭 맞는 인물로 보인다. 세부 정보를 보려면 Remco Breuker et al., North Korean forced labour in the EU, the Polish case: How the supply of a captive DPRK workforce fits our demand for cheap labour 참고.

4) 20% 이상이 북한 노동자의 불법 고용과 관련되어 있음을 의미.

유럽연합 내 북한 해외 강제노동

1)

제노동을 하던 중 매우 열악한 근로환경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였 다.5)

북한 정권은 릉라도(Rungrado)와 같은 기업(국내 및 해외 자회사 형태를 포함)을 통해 대규모로 노동자를 파견하는 고도로 정교한 체제를 구축했다.6)이 정교한 체제는 국가가 갖고 있는 특권(근로자 모집·조사·파견, 비자 신청 관리, 금융 관련 제반사항 준비, 감시체제 구축)과 에이전트(폴란드 기업 및 정부에 대한 접근권을 갖고 있는)의 현장 전문지식이 결합된 형태이다. 제반 준비과정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는 전 북 한 노동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상세히 알 수 있다.7)

북한은 인내와 시행착오를8)통해 유럽연합의 수요에 꼭 들어맞는 혁신적이고 결 합된 형태의 해외 강제노동 인력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북한 밖 세상이 어떻게 돌 아가는지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예측 불가능하고 비합리적인 국가라는 명성에도 불 구하고 말이다. 북한 노동자는 다양한 최신 메커니즘을 통해 고용이 된 덕분에 자영업

자 형태의 하도급업자로 둔갑되어 있다. 이는 고용주의 책임을 상당 부문 경감시켜 준 다. 유럽연합 내 북한 노동자가 보장받는 법적 지위는 가짜 자영업 관행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논의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 건설업계의 고용주가 납세, 사회보장혜택, 명 절상여금 및 연금납부의 의무를 피하기 위해 그림자 형태의 불완 전 고용을 하는 현 상황은 광범 위한 정치적 논의가 필요한 영역 이라 볼 수 있다. 이 문제와 관련 한 많은 소송에서는 특정 건이 위장취업인지 여부와 근로자가 실제 일하는 직원인지 여부가 반드시 판명되어야 한다. 북한 노동자 사례의 고유한 특 성으로는 이들이 정권의 끊임없는 감시를 받는 점과 벌어들인 수입이 곧바로 국가에 게 예속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 북한 노동자들은 본인의 어떠한 법적 권리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고, 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지침 (Directive) 91/533의9)위반이라 할 수 있다. 이 지침은 EU 회원국 내 고용주가 계약 당사자에 대한 정보, 근무 장소, 업무의 성격, 계약시작일 및 계약기간, 급여 및 근로시간 등 근무조건에 대해 피고용인에게 알려야 함을 의무화하 고 있다. 북한 노동자는 개인적으로 계약을 맺지 않고 급여명세서의 서명은 직접 하는 대신 위조된 서명으로 대체된다.10)

유럽연합 내 북한 노동자의 작업 환경은 비인간적이다. 북한 노동자는 EU 국가 에서 일하는 제3국 국민으로서 인권 침해를 겪는데 이들의 법적인 권리가 침해되는 것 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11)

북한은 폴란드 기업과 합작 또는 연계를 통해 노동 인력을 제공, 파견된 북한 노동자는

열악한 환경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려

9) <http://eur-lex.europa.eu/LexUriServ/LexUriServ.do?uri=CELEX:31991L0533:EN:HTML> 참고.

10) Regional Labour Inspectorate, Control Protocol PIP Aramex 2014, no.03273-5303-K047-Pt/14. (2014.11.28) 참고.

지난 6개월 간 북한에 내려진 제재조치로 인해 해외 노동자 외화벌이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첫 번째 조사 보고서에서 지적되었 듯이 북한이 지난 몇 년간 광물판매나 광물채굴권으로부터 얻는 수입은 감소했다. 2013년 북한은 중국에 광물자원을 판매하 여 18억 달러의 수입을 벌어들였다. 2015년 상반기의 광물판매수입 6억 달러와 비교되 는 수치이다.12) 2016년 5월 초 제7차 당대표 대회에서 북한 정권은 경제를 활성화하고 해외 외화벌이를 늘려야 하는 절박한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13) 김정은 정 권 하에서 해외 강제노동이 증가하는 현상과 점점 악화되는 북한 경제 상황 사이에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14)

본 프로젝트에서는 북한 해외 강제노동과 관련하여 중요한 사실 및 수치를 다수 밝혀냈다. 전체 수치는 보고서에 게재되어 있다. 비록 새로운 데이터에 대한 입증이 필 요하긴 하지만 폴란드에는 400명에서 800명 사이, 혹은 그보다 더 많은 상당수의 북한 노동자가 거주하고 있었다. 또한 보고서에는 북한 노동자 48명의 신원과 배경이 확실 하게 밝혀졌다. 국제노동기구(International Labour Organization: ILO) 기준에 의거해 판단했을 때 북한 노동자들은 그들의 동료와 마찬가지로 강제노동을 하고 있었다. 강 제노동이라는 점을 뒷받침하는 지표는 다음과 같다.

•자유롭게 모집되지 않았음.

•떠나는 것이 불가능함.

•제한된 자유

11) 이는 제3국 근로자가 법적으로 회원국에 거주할 수 있는 공통적인 권리에 관한 것으로, 회원국 영토에 거주하고 일하는 제 3국 국민이 하나의 신청 절차로 단수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지침이다. 본 지침에서는 근로 조건, 급여 및 해고, 직장에서의 보건 및 안전과 관련하여(art. 12, 1a) 제3국 국민이 거주하고 있는 회원국의 국민과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함을 명시한다.

지침 시행 일자는 오래 전에 지났지만 북한 노동자는 본 지침에서 공표된 모든 권리와 관련해 폴란드 근로자와 동등한 대우 를 받고 있지 않는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12) 김석진, 『북한 외화벌이 추세와 전망』(서울: 통일연구원, 2015), pp. 5~17.

13) 해외 외화벌이에 대한 명예 훈장을 판매하는 정도로 까지 14) 김석진, 『북한 외화벌이 추세와 전망』pp. 33~45.

•감금 상태에서의 주거 및 노동

•의존적인 개인

•의존적인 가계

•노동권 침해

•강제성/폭력

•강제노동 후견인15)

아직까지 관련된 돈거래를 추적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유럽연합과 같은 선진국 경제에서 국제노동기구 기준 피해자 한 명 당 벌어들인 수입을 기준으로 신뢰할 만한 추정치를 이용해 결론 내린 첫 번째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한 명의 북한노동자는 연간 약 3만 4천 8백 달러의 이득을 고용주에게 가져다준다.16)북한과 유럽연합 간의 2015년 총 무역수지인 3천만 파운드와 비교하면 폴란드에 파견되어 일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 최소한의 북한 노동자가 고용주에게 안겨주는 연간 수익은 순이익으로 치면 3천만 파 운드의 2배 이상이다.17)GDP 추정치가 140억 달러에다가 자금을 모을 기회가 매우 한 정된 북한과 같은 국가에서는 이렇게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기회를 무시할 처지가 못 된다.18)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비록 강제노동이라는 점이 명백하더라

15) International Labour Office, Profits and Poverty, The economics of Forced Labour (2014) <http://www.ilo.org/

wcmsp5/groups/public/---ed_norm/---declaration/documents/publication/wcms_243391.pdf>

16) 국제노동기구의 일반적 통계자료를 보면 아프리카에서 강제노동 피해자 한 명 당 평균 3천 9백 달러를 벌어들이고, 아태 지역에서는 한 명당 5천 달러, 중동 지역 국가에서는 한 명 당 1만 5천 달러, 흔히 말하는 선진국 경제에서는 3만 4천 8백 달러를 벌었다. 상황에 따라 정확한 금액은 차이가 나겠지만 수입의 총 상대 분포는 정확하다. 국제노동기구는 총 수입은 아 시아에서 518억 달러로 가장 높고, 선진국은 469억 달러로 그 뒤를 따랐다고 추가로 밝혔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 데 첫 번째는 아시아에서 강제노동의 피해자가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선진국에서 피해자 한 명 당 올릴 수 있는 수입이 높기 때문이다.

17) <http://trade.ec.europa.eu/doclib/docs/2006/september/tradoc_113428.pdf> 참고.

18) 북한이 처해 있는 경제적 내핍을 EU 노동자 파견으로 해결 방법을 찾은 북한의 처지를 고려해 보면, 유럽연합은 북한에게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라고 설득할 수 있는 유리한 처지에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EU에서는 이 이점을 활용할 어떠한 의지 도 보이지 않았다.

Dalam dokumen 2016년 가을호 Vol.2 No.3 (Halaman 5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