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교류분석을 적용한 부모교육프로그램이 모의 양육 스트레스와 영 유아의 초기 사회적 의사소통 기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를 알아보았다. 실험 집단과 통제집단은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하여 지역 상담소를 내방한 20~30개월 영 유아를 둔 어머니 30명 중 무선표집하여 배정하였으며, 실험집단 어머니 15명에게는 2017년 8월~9월간 주 1~2회, 회당 60분씩 총 10회기의 교류분석을 적용한 부모교 육프로그램을 집단으로 실시하였다.
연구 프로그램을 시작하기에 앞서, 사전검사로써 이경숙 외(2008)가 한국판으로 표준화한 척도 ‘한국판 부모 양육 스트레스 검사-축약형(K-PSI)’을 사용하여 30명의 실험집단‧통제집단 어머니들의 양육 스트레스 정도를 알아보았다. 또한 영유아 집단 의 사회적 의사소통능력은 Mundy, Degaro, Block, Venezia, Horgan과 Seibert(2003) 가 개발한 초기 사회적 의사소통 척도(ESCS; Early Social Communication Scale)를 사용하여 측정하였으며, 프로그램의 종료 후 동일한 사후 검사를 실시하였다.
수집된 데이터는 SPSS 21.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연구대상의 사회 인구학적 특성에 대한 기술통계와 측정도구의 신뢰도(Cronbach’s α)계수를 산출하였 다. 또한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의 사전 동질성 검정을 위해 독립 표본 t검정을 실시하 였으며, 종속변수에 대한 정규성 검정을 위해 Kolmogorov-Smirnov, Shapiro-Wilk 검증을 실시하였다. 교류분석을 적용한 부모교육프로그램이 모의 양육 스트레스와 영유아의 초기 사회적 의사소통 기술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대응표
본 t검정을 실시하였으며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판 부모양육 스트레스 검사(K-PSI)의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의 사전 점 수의 집단 간 차이는 거의 없는 동질한 집단임을 독립표본 t검정을 통해 확인하였으 나 사전·사후검사 차이는 모든 하위요인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실 험집단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감소 정도와 실험집단 영유아의 초기 사회적 의사 소통 기술(하위영역 중 행동적 요청 시도, 행동적 요청에 대한 반응, 사회적 상호작 용)의 점수 증가 정도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으므로, 본 프로그램은 모의 양육스트 레스 감소와 영유아의 초기 의사소통 기술의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초등학생 부모를 대상으로 교류분석 프로그램을 실시하였을 때 부모와의 의사소통 외에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감소 및 부모효능감 향상에 효과가 있었다는 선행연구(김윤희, 2006; 손수향, 2005; 정은정, 2002) 외에도, MBTI와 PET의 내용을 재구성한 부모교육 프로그램이 양육스트레스의 모든 하위영역에서 유의미한 효과가
있었으며(김종훈, 2006), 적극적 부모역할 훈련(AP)이 양육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데 효과가 있다는 선행연구(김미례 등, 2008) 등 다양한 부모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어머 니의 양육스트레스를 감소시킬 수 있었다는 연구결과들과 맥을 같이 한다. 이러한 결과는 부모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어머니가 자신과 자녀의 특성을 이해하고,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정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도록 하여 양육스트레스가 감 소한 것으로 사료된다.
둘째, 실험집단과 통제집단 영유아의 초기 사회적 의사소통 척도(ESCS; Early Social Communication Scale) 검사 결과, 사전 검사에서 동질한 집단임이 검증되었 으나 사전·사후 검사차이의 집단 간 차이를 검정하였을 때 초기 사회적 의사소통 기 술(하위영역 중 행동적 요청 시도, 행동적 요청에 대한 반응, 사회적 상호작용) 점수 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위의 분석결과들을 바탕으로 교류분석 을 적용한 부모교육프로그램은 모의 양육 스트레스 감소와 영유아의 초기 사회적 의 사소통 기술의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애착이 높을수록 전반적으로 영아의 비언어적 의사소통 능력 또한 높아졌다는 선 행연구에서는 애착이 높은 영아는 공동주의의 시도와 반응, 요구행동의 시도와 반응, 그리고 사회적 상호작용의 반응 또한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선영, 김희진, 2014). 부모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감소 및 양육태도의 변화를 꾀할 수 있으며 자녀와의 긍정적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을 보았을 때 이 과정에서 자녀와의 애착의 질 또한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므로 위 선행연 구의 결과와 본 연구의 결과는 부분적으로 일치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어머니 가 부모역할과 관련된 양육스트레스를 많이 느낄수록 영아의 의사소통 발달이 느리 다는 선행연구 결과가 있으며(이유미, 이정은, 2014) 부모의 반응성은 아동의 의사소 통 발달과 어머니의 상호작용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되며(Brady, Marquis, Fleming,
& McLean 2004; Girolametto & Weitzman, 2002; Kim & Mahoney, 2004) 양육자가 상호작용 상황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아동이 이끄는 대로 따라주면 아동에게 의사 소통을 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아동의 사회적 의사소통 빈도 및 반응 하기, 의사소통 차례수에서의 증가의 효과가 있었다는 선행연구에서도 본 연구의 결 과와 부분적으로 맥을 같이 한다(진연선, 성인경, 이현숙, 배소영, 2014).
교류분석을 적용한 부모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선행연구들은 주로 어머니의 심리적 생활자세의 변화(김해연, 2002), 양육태도 및 승자적 삶의 태도 변화(하경희, 2003), 자녀의 양육태도(윤옥진, 2007), 부모의 자기효능감(이영호, 박성애, 2008)의 변화 등 에 관한 연구나 그 대상이 특정한 집단(장애아 부모, 군인가족 등)이거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학생과 부모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많아 부모의 역할이 가
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영유아기 부모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의 효과를 검증한 연 구가 소수에 불과하다. 영유아 자녀를 둔 어머니를 대상으로 한 교류분석 부모교육 프로그램의 효과를 알아본 선행연구(김성자, 2007; 배영미, 2009; 진순옥, 2009)에서도 어머니의 심리적 자세 및 태도, 유아의 자아개념 등에 미치는 영향 등에 주로 초점 을 맞추고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교류분석을 적용한 부모교육프로그램이 영 유아 자녀를 둔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의 감소와 영유아 자녀의 초기 사회적인 의사 소통 기술의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아본 것에 그 의의가 있다. 그 러나 본 연구의 수행에는 몇 가지 제한점이 있다.
첫째, 연구목적에 맞는 대상자의 선정이 어려워 대상자의 수가 많지 않다는 점이 다. 본 연구에 사용된 측정도구의 대상자 연령이 8~30개월로 한정되어 있고, 대상자 를 모집‧선정하기 위한 시간의 제약으로 인해 다양한 장소에서 대상자를 모집하지 못하였다.
둘째, 연구기간이 짧다는 제한점이다. 연구대상에는 영유아가 포함되어 있고 그들 은 발달선상에 있으므로 연구기간이 길었다면 통제집단 영유아에게서도 사후 검사 결과 점수의 증가가 나타났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므로 사전‧사후 검사 간의 시간 차를 많이 둘 수 있었다면 프로그램 처치를 하지 않은 통제집단의 점수 향상 정도와 실험집단의 그것을 비교하여 프로그램 처치 효과와 발달을 통한 점수 차이를 구분하 여 해석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약 두 달 간의 연구기간 동안 통제집단의 아동 에게서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지만 점수의 향상이 있었다. 이것은 어린 연령의 아동이기에 나타날 수 있는 변화이며 실험집단에서의 점수 증가의 전부가 프 로그램의 진정한 효과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셋째, 초기 사회적 의사소통 척도(ESCS; Early Social Communication Scale)의 신 뢰도와 타당도는 이 척도의 개발 시 이미 입증되었으나, 아직까지 이 척도의 전체점 수를 이용한 선행연구가 거의 없고 한국판으로 표준화된 것이 아니기에 검사 결과 점수의 비교는 가능하나 점수 자체가 가지는 의미를 해석하는 것은 어렵다.
넷째, 사전‧사후 양육 스트레스 검사가 약 45일 정도의 간격을 두고 이루어져, 양 육 스트레스 점수의 감소가 부모교육프로그램을 막 종료한 후 일시적인 것일 가능성 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연구를 통해 도출된 결과와 그 설계와 과정에서의 제한점을 토대로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는 바이다. 첫째, 다양한 유형의 기관의 협조를 구하여 월령별로 연구 대상자를 충분히 모집하고 둘째, 대상자의 자연적 발달을 통한 점수의 향상과 프로 그램의 효과를 통한 향상을 명확히 하기 위해 연구기간을 충분히 길게 설정하며 셋 째, 연구대상 외 다른 영유아들에게도 검사를 실시하여 측정도구를 통해 얻어진 점
수에 대한 풍부한 데이터를 확보하여 연구결과를 해석하고 프로그램의 효과를 분명 하게 알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며 넷째, 프로그램 종료 후 일정시 간 간격을 두고 사후 검사를 재실시하여, 프로그램 종료 후의 일시적인 변화와 프로 그램 실시를 통한 지속적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구분하고 검증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 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