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 독거노인의 일상생활의 생태체계를 분석하기 위하여 개인체계, 미시 체계, 중간체계, 외체계, 거시체계에 관한 요인들을 설정하였고 그에 따른 응답을 기준으로 생태체계를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독거노인의 일상생활 : 개인체계
독거노인의 일상생활을 살펴본 결과 개인체계는 거주지만족도, 건강상태 만족도, 삶의 만족도, 행복도, 자아존중감 등으로 그 중 그들이 느끼는 거주지 만족도와 건 강상태 만족도는 [그림-17]에 나타난 바와 같이 참여자 10명(A, B, C, D, H, I, J, L, M, N)이 자신의 거주지는 안전하고 살기 좋다고 응답했고, 주관적 건강상태 만 족도는 참여자 6명(C, D, H, J, M, N)이 건강상태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아직 걸 어 다닐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곳에 갈 수 있으며 자녀들과 통화하는데 문제가 없 는 것만으로도 건강하다고 생각한다는 참여자(D, H)도 있었고, 사실상 운동 등으로 자신의 건강관리를 잘 하고 있는 참여자(M, N)도 있었다.
[그림-17] 개인체계-거주지만족도와 건강상태 만족도
삶의 만족도와 행복도, 자아존중감은 [그림-18]에 나타난 바와 같이 참여자 8명 (C, D, F, H, I, J, M, N)이 자신의 삶이 만족스럽고 행복하다고 응답하였으며 삶의 만족도가 높은 참여자들은 자신이 거주지에서 식사를 챙겨서 먹을 수 있고, 자주 잊어버리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타인의 도움 없이 가사 일을 하고 있으며, 운전을 할 수 있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가끔 친구들과 어울려 놀 수 있
고, 자녀들과 통화할 수 있다는 것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행복하다 고 하였다. 한 참여자(N)는 손 자녀를 돌봄으로 인하여 힘들지만 ‘아직 내가 자녀들 에게 필요하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삶의 만족도가 높으며 손 자녀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응답하였다. 자아존중감이 낮은 참여자는 7명(A, B, F, G, H, K, L)으로 조사되었으며 이들은 자신이 잘 하는 것도 없고, 할 줄 아는 것이 없고, 한 참여자(K)는 당장 지금 먹고 사는 것을 걱정하기도 힘들어서 자신이 뭘 잘하고 좋 아했으며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없다고 답하였고, 또 다른 참여자(L)는 자신의 지병으로 인하여 한 번도 자신 있게 어떤 것을 해본 적이 없다고 답하였다.
[그림-18] 개인체계-삶의 만족도와 행복도, 자아존중감
개인체계를 살펴본 결과, 거주지 만족도는 높은 편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모든 거 주지가 안전하고 쾌적하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며 사실상 불편하지만 자신의 거 주지에 익숙해진 경우와 더욱 안전한 거주지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 로 파악되었다. 건강상태만족도는 보통인 편으로 나타났으며 건강관리를 꾸준히 하 고 있는 경우와 업무나 신체적 여건이 좋지 않아 건강관리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립되기 때문으로 파악되었다. 삶의 만족도와 행복도는 유사한 패턴을 갖고 있었 으며 다소 높은 편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함에 있어 많은 불편함이 없을수록, 가족들 과의 연락 빈도가 많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 독거노인의 일상생활 : 미시체계
미시체계는 가족과의 관계(함께 하는 시간, 의지 정도 등), 이웃/친구와의 관계(함 께 하는 시간, 의지 정도 등), 시설과의 관계(이용 빈도, 담당자들과의 관계 등) 등
으로 [그림-19]에 나타난 바와 같이 모든 참여자가 가족과의 관계, 특히 자녀와의 관계는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참여자 10명(A, B, C, E, F, G, H, I, M, N)이 자녀와의 관계가 좋다고 응답하였다. 참여자들의 응답에서 자녀와 보내는 물리적인 시간의 절대량만큼 자녀들과의 통화나 짧은 만남이라도 빈도수가 더 중요하다는 것 을 알 수 있었다. 자녀에게 의존도가 높다고 응답한 한 참여자(A)의 경우 자녀에게 보낼 밑반찬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고 하였으며 다른 참여자(B)의 경우 자녀가 없었으면 급작스레 사별한 상황을 견디 기 힘들었을 것이며 자녀들이 지금처럼 주기적으로 찾아오지 않았다면 극단적 선택 을 했을 것 같다고 응답했다. 자녀와의 관계가 좋지 않다고 응답한 참여자(D)의 경 우 자녀와의 관계는 좋다고 응답했으나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었고, 자녀들에게 의 지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하였으며 어르신 스스로가 경제적으로 충분히 여유가 있어 자녀들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는 입장이라고 하여 점수를 낮게 주었다고 응답했다.
또 다른 참여자(J)의 경우, 별거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자녀들이 배우자를 따라 집 을 떠나서 굳이 의지하거나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응답하였으며 이 참여자의 경우 군인생활을 오래한 개인의 성향도 일부 작용하는 것으로 보였다. 참여자(I)의 경우, 미혼으로 자녀가 없었으며 자신의 어머니 또한 돌아가신지 얼마 되지 않아 형제들 뿐인데 자신이 아프다보니 심각한 일이 아니면 굳이 연락하지 않아 관계가 좋지 않 다고 응답하였다.
친구/이웃과의 교류가 없다고 응답한 참여자 4명(A, J, K, L)의 경우 학창시절의 친구들은 이미 결혼과 동시에 거의 만나지 못하고 있고, 지속적인 생활고에 시달리 다 보니 딱히 이웃이나 친구들과의 관계를 맺지 못했다고 응답했으며 시설을 이용 하더라도 그 순간 어울려서 얘기를 나눌 뿐 관계가 이어져서 별도로 만남을 하거나 안부를 묻기 위해 연락을 할 정도로 가까워지지 않는다고 하였다. 친구/이웃과의 관 계가 좋다고 응답한 참여자는 7명(B, C, F, G, H, I, M, N)으로 대체로 가족들과의 관계가 좋다고 응답한 참여자들이 포함되어있었다.
시설과의 관계에서 시설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 참여자가 7명(B, C, D, E, I, J, L) 으로 이들 중 일부 참여자(I, L)는 신체적 문제로 인하여 시설을 이용하려고 시도 하지 않다고 하였으며 또 다른 참여자(B, D, J)들은 시설에 가면 나이 많은 사람들 끼리 앉아서 시간만 보내는 것 같고, 시설에 있으면 괜히 더 늙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가고 싶지 않다고 응답하였다. 반면, 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참여자 7명(A, F, G, H, K, M, N)은 대부분 시설을 자주 이용하고 시설의 담당자들과의 관계가 좋다고 응답하였으며, 이들 중 복지관을 이용하며 학습을 하고 있는 참여자들의 경 우 자신이 어린 시절 부터 배워보고 싶었던 그림이나 뜨개질 등의 취미생활을 배우 고 있어 시설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새로운 학습을 신청하면 새로운 사람들 과 또 만나서 얘기를 하여 즐겁다고 하였으며, 봉사활동을 할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여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고 응답하였다. 다만, 한 참여 자(K)의 경우 만족도가 낮았는데 이는 이용하고 있는 경로당의 ‘텃세’로 인하여 다
른 이용자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아직 적응을 하지 못하여 점심을 먹는 정도로만 활 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림-19] 미시체계-가족, 친구/이웃, 시설과의 관계
미시체계를 살펴본 결과, 가족과 단절된 경우에는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마땅히 의지할 곳이 없어 사회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으나 이와 반대로 가족과의 만남이나 소통의 빈도가 높은 경우에는 정서적 지지가 잘 이루어져 사회 안전망의 역할을 가족이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친구/이웃과의 관계가 형성된 경 우 정서적 의지가 되는 것으로 파악되었으나 친구/이웃과의 관계나 시설과의 관계 또한 전혀 형성되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친구/이웃과의 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집단 이 가족과도 단절된다면 사회적 고립감과 외로움이 심화되고 우울증이 발생할 가능 성이 높을 것으로 파악되었다. 시설(경로당, 주간보호센터 등)은 전혀 이용하고자하 는 의지가 없는 경우가 있었으며 이들의 경우 일부를 제외하고는 가족이나 친구/이 웃과의 체계가 잘 형성되어 정서적 지지를 받고 있었다. 시설을 이용하는 경우 만 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독거노인의 일상생활 : 중간체계
중간체계는 미시체계들 간의 관계와 사회활동참여(종교생활, 봉사활동, 여가활동 등)으로 미시체계들 간의 관계를 먼저 보면 [그림-20]와 같다. 가족들이 친구나 이 웃관계를 잘 알지 못한다고 응답한 참여자(A)의 경우 딸과 보내는 시간이 적지 않 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친구관계나 이웃관계에 대해 딸이 잘 모를 것이라고 생각한 다고 하였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되면 딸이 부담스러워하거나 자신과 보내는 시간을 불편해 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주로 딸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또 다른 참여자(D)의 경우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부족할뿐더러 연락을 자주하고 있지 않았으며 이는 가족과의 미시체계가 잘 형성되지 않아 미시체계간의 관계 역 시 잘 형성되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참여자들의 경우 에는 응답이 없었기에 미시체계간의 관계가 성립하지 못하여 관계는 약해질 수 밖 에 없었으며, 자녀들이 시설의 행사나 가족참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응답한 참여자(F)의 경우 자녀들과 보내는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연락을 자주 하고 있고 자녀들과 소통을 많이 하는 것으로 파악되어 자녀들과의 지지체계도 잘 형성 되어 있고 시설과의 관계도 좋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림-20] 중간체계-미시체계들 간의 관계
사회활동참여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누었는데, 종교 활동과 봉사활동, 여가활동으로 [그림-21]과 같다. 종교 활동을 하고 있는 참여자는 6명(D, F, H, K, L, M)으로 대 체로 종교 활동을 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었다. 다만 한 참여자(K)의 경우 종교 활 동을 하고 있지만 타 종교 단체들처럼 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것은 거의 없으며, 기 도를 드리는 그 시간만 다들 관계를 맺고 그 이후로는 별다른 관계가 없으므로 점 수를 낮게 책정하였다고 응답하였다. 또 다른 참여자(D)의 경우는 반대로 굉장히 만족도가 높았는데, 가족들과의 관계나 친구/이웃과의 관계보다 높은 점수를 주었는 데 어르신의 경우 자신의 지금 생활에서 가장 큰 역할을 차지하는 것이 종교생활이 라고 응답하였다.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참여자는 5명(B, D, H, M, N)으로 이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나이에도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 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하였으며 비록 봉사활동을 하고 나면 몸이 조금 피 로하긴 하지만 자신이 할 역할이 있다는 것이 노후의 삶에 있어 중요하다는 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