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기한 졸고를 포함해 이상과 같이, ‘상관행을 의도적으로 조사하고 기록해 공지하는 일’을 ‘상관행의 명문화’로 규정하고, 근대 이후 다양 한 ‘상관행의 명문화’ 양태를 살펴보았다. 특히, ‘상관행의 명문화’가 이 루어진 요인들에 주목하였다.
첫째, 새로운 근대적 法律体制의 건설과 司法體系의 도입이 ‘상관행 명문화’의 출발점이었다. 商法調査案理由書 에서 보듯이 상관행은 淸 末民初 상법 제정의 기초자료가 되었고, ‘民商事習慣調査’는 立法과 司 法의 필요성에 의거해 시작되었다. 이는
上海商事慣例
의 序文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둘째, 근대 이후 상업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가 ‘명문화’의 필요성을 낳기도 했다.
上海商事慣例
에서 보듯 ‘華洋 商人’의 거래와 경쟁 및 분쟁, 매판, 브로커, 조계, 자동차와 같은 새로운 경제적 요소들, 국제 무역의 증가와 국제기준의 도입 등이 ‘상관행의 명문화’를 필요로 하였 다. 이는 ‘行規’에서 ‘業規’로 전환되는 과정에서도 영향을 끼쳤던 문제 였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新舊 慣行의 병존’이라는 기조가 주류를 이루었고, 관습이 본래 가진 ‘융통성’도 발휘되었다.셋째, 同業公會 ‘業規’에서 보듯이 ‘商慣行의 明文化’는 상인조직의 영향력 확대 및 이에 대한 국가권력의 대응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근대 이후 상업을 둘러싼 제반 환경이 크게 변화된 상황에서 상인조직 의 대내외적 권위와 同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작용하 였다. 상관행이 명문화됨으로써, 상인조직이라는 사회 역량을 통해 상 거래 당사자의 행위를 규율하고 상거래 질서를 유지하였고, 이로써 사 회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였던 것이다.
또한, 국가권력이 상관행을 제도화, 법률화함으로써 상인단체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상업과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상공업의 근대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상관행’을 새롭게 명문화했다. 전통적
‘行規’와 근대적 ‘業規’는 상인자치조직(行會와 同業公會)이 상관행을 바탕으로 제정한 공동규약이라는 점에서는 성격상 같지만, 국가권력의 개입이 크게 강화되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國民政府時期 同業 公會의 성립 자체가 국가의 법령에 의거하고 있고, ‘業規’를 제정하고 집행하는 중요한 대목마다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했다. 또한, 業規 자 체가 上海市 社會局이 제정한 上海市同業公會業規綱要 의 형식과 내 용에 의거해 거의 그대로 작성되었다. 전통적 ‘行規’와 비교해, ‘業規’는 구체적인 내용에서도 일정한 변화가 있었는데, 가장 주목되는 점은 경 쟁을 제한해 同業의 독점적 기득권을 보호하려는 조항을 취소한 것이 다. 이처럼 전통시기의 ‘行規’에서 ‘業規’로 전환되면서 ‘국가권력의 개 입’이 크게 강화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를 ‘상관행의 명문화’라는 시각에서 보면, 국가권력이 상인단체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상업 과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상공업의 근대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상관행’을 새롭게 명문화했다고 정리할 수 있다.
그러나 지속되는 측면도 상당하다. ‘慣例가 慣習法으로 지위가 상승’
한 것은 ‘行規’와 ‘業規’가 마찬가지였다. 業規와 마찬가지로 行規에서 도 정부의 권위에 의지해 구속력을 높이려 했고, 業規에서 처벌의 경 우 사전에 官府의 승인을 얻도록 했는데 行規에서도 벌금 이외에 폭력 적인 처벌은 허용되지 않았다. 전술했듯이 전통적으로 중국은 상거래 또는 상업을 국가 법률로 다스리지 않고, 민간의 자율적 질서에 맡기 려는 경향을 가졌다. 행정법이나 형법은 매우 일찍부터 발달했으나,
‘商事’는 사사로운 일이라고 여겨 법률로 다루지 않았다. 하지만, 淸代 에 이르러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는 대규모 상인집단이 등장하고, 상업 이 대규모화됨과 동시에 매우 복잡해짐에 따라 ‘상법’의 필요성이 대두 하였으나 역시 이를 ‘상법’으로 다루지는 않았다. 다만, 상관행을 명문 화한 行規에 정부의 권위를 부여하는 방법으로 해결하려 하였던 것이 다. 근대 이후 西勢東漸과 함께 일부 상법이 제정되었으나, 관행에 의 해 유지되던 상거래 질서의 관성으로 인해 여의치 않았고, 業規에 보 다 강력한 정부의 권위를 실은 것은 상법 부진의 문제를 보완하는 방
책이기도 했다. 이렇게 본다면, 行規와 業規는 정도의 차이일 뿐 ‘상법’
문제와의 관련성에서는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明文 없이 유지되던 상거래 관습이 근대 이후 ‘근대적 재구성’ 과정에서 明文化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말하자면, ‘상관행의 명문화’는 立法, 司法, 상인조직, 경제 등 제반 근대적 변화와 밀접히 관련되었다는 점에서, 관행의 근대적 재구성 과정에서 새롭게 나타난 주요한 특징 중의 하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中文提要)
由行規到業規的商習慣的明文化
-對傳統的‘行規’和近代的‘業規’比較考察-
朴 敬 石
觀察近代以來多種多樣的 商業慣例明文化的狀況
。
把 有目的性地對商 業慣例進行調查,記錄和公示的做法 規定為 商業慣例的明文化 ,關注「商業慣性的明文化」所形成的動機,意圖,目標
。
概括如下:第一
、
新的近代法律體制的建立與司法體系的引入是 商業慣例明文化 的 出發點。
在《商法調查案理由書》一書中可以看到,商業慣例成為清末民 初制定商法的起草資料, 民商事習慣調查 也是由於立法和司法的必要性 而產生的。
這也可以在〈上海商事慣例〉(上海市商會,1933)的序文中得 到確認。
第二
、
近代以來商業環境的變化也需要對商業慣例進行 明文化。
正如《上海商事慣例》所寫, 華洋商人 之間的交易
、
競爭及紛爭,買辦、
仲 介商、
租界、
汽車等新興經濟要素的產生,國際貿易的增加和國際標準的 引入等等,都需要 商業慣例的明文化。
這也是由 行規 向 業規 轉換的 過程中留下了影響的問題。
但是整體上來講, 新舊慣行的並存 成為了主 流,慣例原本所具有的靈活性也得到了發揮。
第三
、
從同業公會的‘業規’中可以看出‘商習慣的明文化’是商人組織的影 響力擴大以及和此相對應國家權力的有密切的關係。
近代以後圍繞商業的 各種環境發生了很大變化的情況下,商人組織的國內外的權威以及擴大同 業影響力的意圖起了作用。
隨著商業習慣的明文化,通過商人組織這一社 會力量維持交易當事人的行為紀律和交易秩序,以此擴大了社會上的影響 力。
另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