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dak ada hasil yang ditemukan

오늘날 한국에서 학제간 연구니 공동 연구니 하는 것이 유행처럼 퍼져가고 있는데, 교토대학 인문과학연구소에서는 이러한 공동 연구가 이미 1950년대 신풍의 학풍으로 받아들여졌다.29) 그런데 지금 한국에 서 유행처럼 번지는 공동 연구나 학제 간 연구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국가적 차원의 지원 하에 현실성 없는 온갖 황당무계한 아 젠다가 제시되고 현실성 없는 급조 아젠다에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 되고 있다. 아무런 장기 계획도 없이 어느 날 인문학자들이 돈이 없어 연구 수행이 어렵다고 아우성을 치니까 노무현 정권 말기에 무슨 이유 인지 갑자기 인문학 지원사업이라는 미명하에 수천억 원씩의 예산을 배정하여 급조 아젠다를 기준으로 백 수십억씩 지원해주는 제도가 시 행되었다. 그러다보니 아무런 구체성도 없는 온갖 아이디어가 난무하 였다. 가령 응모과제 중에 단골적인 메뉴로 나오는 것들이 ‘평화 인문 학’, ‘통일 인문학’, ‘시장 인문학’, ‘도의 인문학’, ‘로드 인문학’, ‘다문화 공존 인문학’,··· 등인데, 심지어는 ‘발효 인문학’, ‘뇌 인문학’에 이르 기까지 온갖 현실성 없는 아이디어가 속출한다. 이 과정에서 아무런 관련성도 없는 사람들이 급조되고 대대적으로 동원되기도 한다. 당연 히 선정되고 나서 연구진행과 성과가 아젠다에 훨씬 못 미치는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나는 교토대학 인문과학연구소의 학제간 연구와 는 “학제간 연구”라는 이름만 같을 뿐 특히 일부 과제의 경우 매우 질 적으로 다르게 진행되는 것이 오늘날 인문학 공동 연구의 실태라고 판 단한다. 이를테면 심장 수술 한 번도 하지 못한 신경정신과 의사와 성 형외과 의사들이 모여서 학제간 연구라는 미명 하에 심장 수술하겠다 고 하는 일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학문간 울타리를 없앤 다는 그럴듯한 미명하에 진행되고 있는 것이 오늘날 한국의 인문학에 29) 京大學生新聞 651호(2009년 4월 5일)11면 元人文科學硏究所長 桑原武夫씨

기고 글.

서 벌어지고 있는 일부 학제 간 연구의 실태가 아닐까? 게다가 스스로 판단해도 전혀 생소한 분야가 틀림없는데도 마치 이번 기회에 공동 연 구에 참여하지 못하면 떡고물을 챙길 수 없다는 인식하에 너도 나도 주제라든가 자신의 관심사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어도 한몫 챙겨야 한 다는 식으로 참여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심지어는 아젠다를 제출한 연구책임자가 아젠다와 아무런 관련도 없는 분야를 전공한 경우도 있 다. 예컨대, 알타이어를 연구의 주제 가운데 하나로 올려놓으면서 전체 참여자 가운데서도 알타이어 전공자가 단한명도 없는 지역학이 공동 연구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코미디 같은 사례도 있다. 그러다보니 엄 청난 예산을 사용하면서도 경우에 따라서는 공동 연구라는 이름하에 진행된 연구 결과가, 개인의 단독 연구에도 훨씬 못 미치는 결과가 나 올 수도 있는 상황이 되었다. 무엇보다 연구비만 많이 투자하면 세계 적인 인문학연구소 내지는 인문학을 육성할 수 있다고 하는 발상부터 버려야 하지 않을까? 무엇보다 학문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업적으 로 이야기해야 한다. 무엇보다 한국의 인문학은 ‘이론’과 ‘담론’ 위주 의 말장난부터 사라져야 한다. 이런 이론 위주의 학문일수록 기초가 약하기 때문에 생명이 짧고 그저 스쳐지나가는 유행가 가사처럼 즉시 사라질 수밖에 없다.

공동 연구의 기반은 무엇보다 개개인의 고도의 전문적인 연구라고 생각한다. 고도의 전문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야말로 학문의 대 중화를 위한 노력도 기울일 수 있고 또 이러한 연구자들이 모여서 적 절한 주제 아래 공동 연구를 수행할 때 공동 연구의 성공적 수행도 가 능하다. 그런데, 심지어 우리 주변에는 학진의 공동 연구를 수행하면서 치열한 공동 연구의 장도 없이 각자 그 주제의 논문을 한편씩 작성해 서 연구책임자 이름으로 편저하나 발표하고서 무슨 대단한 일이라도 수행한 것처럼 말장난하는 논자들을 볼 수도 있다. “한국의 인문학의 위기는 인문학의 위기가 아니라 인문학자의 위기이다.” 누가 한말인지 모르지만 나는 참으로 적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교토대학 인문과 학연구소의 공동 연구는 그야말로 개개인의 고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매주마다 극히 치열한 토론과정을 매주 진행하면서 짧아도 3년, 보통 은 5년, 길게는 10∼20년의 과정을 거치면서 진행한다. 우리의 경우에 는 이러한 치밀하고 치열한 과정이 크게 결여되어 있다.

물론 한국에서의 인문학의 공동 연구 전부가 단지 타이틀과 이론만 거창하고 허접하다는 것은 아니다. 양적인 평가가 우선시되는 풍조, 대 학원생의 취업이 참으로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종전에는 시도 되지 못했던 사료강독을 위한 공동모임의 활성화는 종전부터 고도의 전문성을 추구해온 중국사학계의 연구수준을 일층 제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기초로 사실상 공동 연구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 된다.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작업의 전제는 역시 그 기본이 탄탄해야 가능하다고 한다면, 소규모 모임을 통한 사료 강독이나 자료 정리, 그리고 사전 편찬과 같은 작업은 더욱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사료 강독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기초 작업을 진행하는 공동 모임이 더욱 발전되어 높은 수준의 ‘전문성’의 확보와 함께 진정한 의 미에서의 공동 연구의 확대가 이뤄지기를 기대해본다. 물론 공동 연구 의 경험이 부족하고 인문학 학문의 기초인 사료에 대한 이해가 크게 부족하여 얼마 전에 簡牘講讀會 에서는, 외국의 주석서를 보기 전에,

額濟納漢簡을 강독한 적이 있었는데, 몇 문장 해석도 하지 못한 상 태에서, 인명인지, 지명인지, 무슨 기구인지, 아니면 다르게 해석을 해 야 하는 것인지 설왕설래 헤매다가 끝낸 적이 있었다. 이런 일이 비일 비재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쳐 점점 난해한 사료에 친숙해지고 있다 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우리학계의 새로운 사료에 대한 번역 수준은 걸음마 단계이다. 가령, 2006년에 발표된 東牌樓漢 簡의 경우도 중국고대사의 매우 중요한 문서의 하나로 주목되고 있는 데, 중국과 일본에서는 이미 주석 작업에 착수한 상태인데 비하여, 한 국에서 이에 대한 번역이나 주석을 하고 있다는 소문을 아직 듣지 못 한 상태이다. 앞으로 사료강독을 위한 공동 모임이 더욱 발전되어 중 국이나 일본에 앞서 사료에 대한 번역이나 주석 작업을 진행하여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과시하게 되는 때가 오기를 기대해 본다.

(Abstract)

The Latest Research on Qin-Han Period by the Research Group of Han Bamboo at

Institute for Research in Humanities.

Lim, Beong Duk

Nowaday, the institute for research in Humanities which is held by Tomiya Itaru(冨谷至) has started in 1950s. About 60years ago, the tradition of the research group of Han Bamboo had begin.

Through 1960s to 1970s China had Cultural revolution and because of that the research of their Han Bamboo could not be done but Japan did the research

I think join research is based on individual's high quality of their own research. Researcher who is doing their best and knows what they are doing can also work on popularization of their knowledge I can find those researchers in here kyoto more than in Korea.

Researcher in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works very hard. However, based on what I think, they are only trying to write their own paper and not working each other. In here kyoto research group they do work on their own paper but also work and talk to each other about their research every week. Therefore, they can actually get the essence of why they are having the research group.

When they start to work on something, it takes 3years to 5years. If they have a big project it can take 10 years to 20years. I think research group in korea has lack of these things; talking, working each other and drawing a big picture of their research.

Dokumen terka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