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친밀감에 대한 선행연구는 부부가 개인적으로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느냐
에 따라 부부친밀감이 다르다는 부부친밀감 척도 개발에 관한 연구(이경희, 1995)와 부부간의 친밀감은 부부적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반면, 낮은 친밀감은 비정신병 적 부적응이나 심리적 도움을 요청하는 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 (Waring, E. & Chelune, G. 1983: 이정은, 2013 재인용) 등이 있다.
한 가정에서 함께 결혼생활을 하는 부부를 대상으로 한 박민지(2006)의 연구에서 부부친밀감은 남편이 아내보다 약간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런 경향은 하위 영역인 정서적 친밀감과 성적 친밀감에서도 유사하여 남편이 아내에 비해 정서적 친밀감과 성적 친밀감 등 부부친밀감을 더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과 아내 가 지각한 부부친밀감에도 차이가 있었다(양진선, 2004). 부부친밀감과 유사한 개념 을 가진 결혼만족도 연구 역시 성별에 따라 다른 결과를 보여주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남편이 부인보다 결혼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김현재, 2007; 이정은, 1999). 남편과 아내 사이에 결혼관계의 질에 대한 평가가 차이나는 것 은 결혼에 대한 기대와 요구수준이 서로 다른 것에서 연유하며 이것은 부부 사이의 갈등의 근본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측면에서의 개입이 필요하다(박민지 2006).
연령에 따른 부부친밀감은 40대와 50대에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는 연구(김명희, 2006)도 있으나 연령은 부부친밀감이나 부부갈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 수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연령은 곧 세대 차이를 대변하는 변수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부부관계의 질에 대한 한국사회의 인식변화와 밀접한 관련을 맺기 때문이다(김미라, 2001). 흔히 우리나라에서의 부부싸움은 여자가 참아야한다는 것 이 과거에는 일반화되었지만(이경희, 1998) 같은 중년기를 보내고 있더라도 40대 초 반의 경우 여자가 참아야한다는 인식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부 부 친밀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연구에서 연령은 세대별 가치관을 반영하는 규범 적 변수로써 부부친밀감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부친밀감이 가장 높은 친밀형은 사회인구학적 특성으로 교육수준이 높았으며 (이경희, 1998), 부부는 각자의 학력에 따라 결혼만족도에 영향을 받는데 학력이 높 을수록 의사소통능력을 통해서 결혼만족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이미 숙, 1997). 한편으로는 부부의 일반적 특성인 교육수준의 경우 남편의 교육수준이 부부친밀도에 의미있는 영향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연구(김미라, 2001)도 있었다.
부부친밀감과 유사한 개념인 결혼만족과 관련된 연구를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교
육 정도는 결혼만족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결혼만족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강현덕, 2005). 그러나 아내의 전문직이 남편의 결 혼만족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아내의 전문직 수행에 따른 시 간과 에너지 부담이 부부관계에 긴장을 초래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하였다(이미숙, 1997). 또한 중년기에 있는 부부들의 결혼만족도를 조사한 연구에서 교육수준과 결 혼만족도는 부분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남편보다 더 나은 교육수준을 가지고 있는 40대 아내들과 아내보다 더 나은 교육수준을 가지고 있는 남편들이 결혼생활에 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Ward & Spitze, 1998). 노 익상(2002)의 연구에서 남편은 교육수준이 부부만족도와 상관이 없었으나 부인은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부부 만족도가 높았다. 이와 같이 부부관계의 질에 영향을 미 치는 교육정도의 영향력은 중년기 부부에게는 어느 정도인지 계속된 검증이 요구된 다.
부부간의 종교가 일치할수록 부부친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김미라, 2001).
부부가 동일한 종교를 가질 때에 만족도가 높으며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이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보다 결혼만족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이동원, 1988). 이는 종 교에 따른 부부간 가치관의 일치정도와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기존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동일한 종교를 가지고 있는 것은 결혼만족도에 긍정적인영향을 미친 다고 하였으며 반대로 종교가 서로 상이할 경우 결혼만족도에 부정적인영향을 미친 다고 하였다(이경애, 조병은, 1994). 이는 가치관의 일치라는 측면에서 이해된다.
중년기 기혼남녀의 부부친밀감에 관한 연구에서 본인 소득에 따른 부부친밀감은 소득이 높을수록 부부친밀감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배우자의 소득에 따른 부부 친밀감은 501만원 이상의 집단에서만 높은 부부친밀감을 보이며 나머지는 비슷한 수준의 부부친밀감을 보인 것으로 보고하였다(김명희 2006). 대체로 가계소득이 높 고(이경희, 1998) 소득수준이 높을 때 남녀를 불문하고 결혼만족도가 높았다(박성호, 2001). 그러나 가족의 월평균소득이 부부친밀감에 의미있는 영향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김미라, 2001)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따라서 부부친밀감에 영향을 미치는 소득 정도의 영향력은 관계의 방향성이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으므로 이에 대한 계 속된 검증이 필요하다.
결혼 지속기간에 따른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결혼 지속기간이 결혼 지속기간이 길 어질수록 결혼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김미정, 2001). 결혼
지속기간과 가족생활주기에 따른 결혼만족을 살펴보면 연구 결과들이 일관되지 않 고 있다. 결혼 초기에 만족도가 제일 높고 첫 아이의 출생 후에 감소를 보이다가 자녀가 청년기에 도달하면서 다시 감소하며 부모의 역할에서 벗어하는 단계에 이르 면 결혼만족이 더욱 감소한다고 하였으나(이인수, 1986), 반면에 다른 연구들에서는 결혼 만족이 U자 형태의 변화를 나타난다. 즉 신혼기에 높았던 만족도는 첫 자녀 출생이후 감소하였다가 후반기에 다시 높아진다고 하였다(송말희, 이정우, 1986).
중년기 기혼남녀의 부부친밀감에 관한 우명순(2008)의 연구에서, 부부친밀감에 영 향을 미치는 변수가 성별, 부부의사소통 및 가정생활영역에서 양성평등의식, 결혼 년 수, 월평균 소득 및 자아정체감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년 남성은 부부의사소통과 자아정체감 및 가정생활에서의 양성평등의식이었으며, 중년 여성은 교육정도, 가정 생활에서의 양성평등의식, 결혼 년 수 및 부부의사소통 순으로 부부친밀감에 영향 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기혼여성을 대상으로 부부친밀감에 영향을 미 치는 변인들을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인지적, 정서적, 성적 친밀감 모두 합리적 대 처행동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부부간의 가치관이 일치하고 자아존중감과 자아 분화수준이 높으면 높을수록 부부 상호간에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고 있었으며, 부 부친밀감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유희남, 김영희, 2011).
중년기는 신체기능의 약화와 변화, 가족 관계 변화, 직장에서의 위치 변화 등을 경험하며 적응해야 하는 시기로, 삶의 전성기이자 위기이며 전환점이 되는 시기이 다. 특히 중년기 부부관계에서 여성으로서의 아내는 더욱 지지적, 자율적, 자기주장 적, 독립적이 되어가고, 남성으로서의 남편은 점점 정서적, 수동-의존적, 양육적이 되어감으로 성 역할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부부는 갈등을 경험하게 되고 부부관 계에 위기를 맞게 된다(고기숙, 2003). 이러한 이유로 건강하지 않은 부부관계는 중 년기에 이르면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Robles &
Kiecolt-Glaser, 2003), 부부 간의 갈등으로 인해 이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한 지금까지 구축해온 사회관계망이 약화되어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 다. 정서적으로 분노, 불신감, 상실감, 우울 등이 증폭되어 이혼하지 않은 기혼자들 에 비해 자살률이 평균 3∼4배 높으며(최규련, 2004), 자녀들의 삶에도 부정적인 영 향을 미친다(Cummings & Davies, 2002).
하태희(2012)의 연구에 의하면 가족관계적 측면에서 중년기 부부관계는 서로 양 성성의 전환에서 오는 성역할에 대한 변화가 나타나는 시기여서 부부 간의 질에 대
한 변화가 부부관계의 재평가와 가정 내 역할에 따라 아내와 남편의 역할이 옮겨진 다고 하였다. 또한 이동숙(2008)은 중년기 부부관계가 성장하기 위해서 각자 자신의 삶을 재평가하여 진솔한 자아성장을 촉진하고 배우자에 대한 이해와 수용으로 부부 관계의 성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였다.
중년 성인의 부부친밀감과 노화 불안의 관계에서 부부친밀감은 자녀 애착 회피와 노화 불안감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며, 자녀 애착 회피는 노화 불안 과정에서 부 분적인 매개 변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임재연, 김지현, 2014). 부부의 원 가족 건강성이 부부친밀감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서는 자신의 원가족 건강성이 부부 친밀감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박수진, 이인수, 2015).
부부친밀감에 대한 선행 연구는 부부친밀감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관련 변인연구 와 부부 간의 친밀감이 결혼만족이나 가족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가 대부분이다. 선행연구를 토대로 부부친밀감과 관련된 내용을 정리하면 <표 4>
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