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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북유럽 벽돌 건축에서 경험을 고려한 구축 방식

3.4 소결

본 장에서는 북유럽 건축가 지구르트 레베렌츠, 알바 알토, 스베르 펜의 벽돌 건축물을 중심으로 경험의 범주에 따라 벽돌 구축 방식을 분석한다. 재료와 구 축적인 측면에서는 벽돌 자체의 구축 그리고 벽돌과 다른 재료 사이의 접합 까 지를 그 범위로 한다. 분석 과정에서 구축 환경의 경험을 고려하기 위해 건물의 용도와 평면 그리고 지역 환경의 특징을 관련 지어 분석한다.

건축으로 만들어진 환경에서 물질적 측면과 사람의 관계를 중심으로 장소 형성 을 분석 할 때, 장소 형성은 사람이 물질적 환경을 경험하는 양상에 따라 다르 게 볼 수 있다. 이는 직접 적인 물리적 행위를 통해 물질 환경이 장소가 되는 방식29), 기억을 불러일으키거나 익숙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감각에 의한 장소 형 성, 그리고 개인적인 장소 형성이 집단 내에 공유되어 사회적으로 형성 되는 장 소 형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29) “행동적 내부성 그 자체는 우리가 어딘가에 있다는 것만을 말한다. 그러나 우리가 다른 곳이 아닌 바로 여기에 있다는 점을 얘기해 주는 것은 이 내부의 형태와 구조 그리고 내용 이다.” Edward Relph, 김덕현⦁김현주⦁심승희 역, 『PLACE AND PLACELESSNESS』, 논형, p.124

3.1 지구르트 레베렌츠의 벽돌 구축 방식

레베렌츠(1885-1975)는 1세대 근대 건축가들과 동시대에 건축 활동을 한 스웨 덴 건축가이다. 20세기 초 북유럽의 건축 동향은 북유럽 고전주의였고 레베렌츠 초기 건축도 북유럽 고전주의 양식이다. 아스프 룬드Gunnar Asplund와 함께 우드 랜드 공동묘지를 하면서 널리 알려졌으나 1940년에서 56년까지 IDESTA라는 회 사를 설립하고 창호 프레임 공장을 운영하면서 오랫동안 건축계를 떠난다.30)

분석하게 될 첫 번째 건물인 St. Mark's 교회는 1955년 공모전을 거쳐서 건축 된 것으로 레베렌츠가 건축으로 복귀하는 기반이 되는 건물이다. St. Petri 교회 는 St. Marks에서 시도한 벽돌 구축을 이용한 마지막 작품이다. 레베렌츠의 행 보가 흥미로운 것은 복귀해서 지은 벽돌건축물이 양식적으로는 북유럽 고전주의 를 완전히 벗어나고 재료적으로는 이전에는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벽돌을 아 주 적극적으로 사용한 것이다.

레베렌츠의 벽돌 구축에서 장소 형성의 특성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그가 건축 과 삶을 이해하는 방식에 있다. 그는 많은 화장장과 공동묘지 프로젝트를 거치 면서 삶의 기억이란 지속성의 경험이라고 생각했다.31) 이런 모든 단계에 물리적 실재를 아주 섬세하게 형성해서 각 단계의 본질을 알 수 있게 한다.32) 이것은 건축가와 마찬가지로 건축은 결국 삶이라는 더 큰 구축을 위한 것이라는 레베렌 츠의 생각을 통해 알 수 있다.33) 레베렌츠 벽돌 구축의 분석은 이것을 염두에 두고 건물 전체 단계에서 공간 구성을 먼저 확인 하고 구체적인 구축 방식을 분 석하는 순서로 진행하겠다.

3.1.1 St. Mark's 교회 1955-64

St. Marks 교회는 공모전을 1955년 진행했으나 바로 건축되지 않고 1964년에 스톡홀름 남쪽 뵥하겐Björkhagen에 완성되었다. 오래된 지도상에 “Lillsjon"(작은

30) Wilfried Wang, 『St. Petri』, O'NFM_2, p. 6

31) Wilfried Wang, 'The church as the symbol of existence' in 『Architect Sigurd Lewerentz』, Stockholm : Byggförlaget, 1997, p. 37

32) Wilfried Wang, 『St. Petri』, O'NFM_2, p. 14

33) Janne Ahlin, 'With Light as a Building Block' in 『Architect Sigurd Lewerentz』, The MIT Press, 1987, p. 173

호수)라고 표시된 교회 대지는 자작나무가 숲을 이룬 주변보다 낮은 지형이고 공모전 요구사항에 무른 지반에 대한 해결책 제시를 요구했다. 이런 대지 조건 은 지상 층으로 계획한 레베렌츠의 계획안이 선택되는 중요한 요인이기도 했다.

[그림 3-1] St. Mark‘s 교회 모델 1959

[그림 3-2] St. Mark‘s 교회 평면, 1959

평면에서 가장 왼쪽의 건물이 사무동이고 나란히 배치한 가운데 부분이 교구 홀이다. 최초 계획안에서 예배당을 독립된 건물로 교구 홀과 떨어뜨려 설계 한 것을 고려하면 레베렌츠는 사무동-중정-교구동-외부-예배당 과 같이 외부공간을 교회를 구성하는 하나의 공간단위로 본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앞서 말했던 지 속성으로서의 삶의 기억이라는 측면으로 이해 할 수 있다. 벽돌로 구축하는 건 물을 땅과 함께 이해함으로써 대지의 맥락을 이어주는 것이다. 지속성을 만드는 것은 성격을 달리하는 각 단위공간을 접합하는 방식으로 구성한 것으로 모델을 통해 알 수 있다.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매스들이 조합된 것을 확인 할 수 있는 데 평면에 있는 다양한 방의 성격을 반영해서 높이와 형태를 다르게 한 것이다.

(1) 넘치는 모르타르 사용

[그림 3-3] 외벽 입면

St. Mark's 교회에서 사용된 벽돌 구축의 가장 큰 특성은 벽돌 그 자체의 구축 이 아니라 줄눈의 사용에 있다. 최초의 계획은 벽돌 구축 과정에 모르타르를 필 요이상으로 사용하고 표면 마감은 모래를 분사해서 할 계획이었다. 그래서 모래 를 분사해서 깎여 나갈 때의 색깔을 고려해서 모르타르에 사용하는 흙의 종류를 신중하게 결정했다. 하지만 모래 분사를 하지 않고 그대로 둠으로써 시간에 따 라 마모되어 그 색이 차차 드러날 수 있도록 계획을 바꾸었다.34)

현재 벽돌 벽의 표면은 벽돌을 뒤덮은 모르타르에 의해 벽돌의 윤곽이 가려져 있어서 일반적인 벽돌 구축물이 가지고 있는 무게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콘크리트에 골재를 사용한 것과 비슷하게 모르타르 덩어리에 벽돌이 들어간 것 같아서 무게감보다는 덩어리감이 더 느껴진다.

이것은 자작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환경을 반영하여 시각적으로 주변 맥락을 수

34) Janne Ahlin, 'With Light as a Building Block' in 『Architect Sigurd Lewerentz』, The MIT Press, 1987, p. 155

[그림 3-4] 교회 중정 호수와 사무동

용하기 위함이다. 오른쪽 사진에서 보다시피 벽돌의 구축이 하나의 형태를 만드 는 것이 아니라 분절된 벽돌 벽면들이 겹쳐지게 해서 원근감을 만든다. 이는 바 로 옆의 자작나무 숲에서 앞선 나무들은 그 무늬가 보이지만 멀리 있는 나무들 은 그 형태가 흐려져서 비-균질한 면처럼 보이는 효과를 반영한 것이다.

자작나무를 모방한 벽돌 구축은 교회 중정에 만들 어 놓은 작은 연못과 함께 생각하면 오래전 있었던 자작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작은 호수를 연상하게 한 다. 구축에 의한 자연의 시각적 모방은 이렇게 다 른 요소와 만나서 지역 사 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문 화적 맥락을 이해하고 연 상하도록 한다.

(2) 가로지르는 조인트와 재료 변화

[그림 3-5] 교회 도면의 C, D 부분의 외벽과 내부

외벽의 벽돌 벽을 보면 벽면이 직선인 부분과 곡선인 부분(도면의 C, D 부분) 의 경계에 두꺼운 줄눈이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이 조인 트는 실내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벽돌 구축을 가로지르는 이런 조인트는 실제 구축의 과정에서도 각 조인트를 경계로 독립적으로 구축 가능하고 사용자 관점

에서도 수평적으로 연속되는 감각이 아니라 경계를 기준으로 구분된 면으로 느 껴진다.

[그림 3-2] 도면에 표시한 A, B, C, D, E, F는 이들을 가로지르는 조인트에 의 해 독립적으로 구축한 부분이다. 이 도면은 초기 계획안에서는 직선으로 설계한 것을 이후에 변경한 것으로 각 부분이 사용에 밀접하게 관계된 것을 알 수 있 다. A는 예배당 입구이고, B는 종을 받치는 외벽, C와 D는 예배당의 중심에 위 치하면서 각각 신자들과 설교자를 위한 공간이 내부에 마련되어 있다. E는 어두 운 내부를 가로지르는 빛이 들어오게 하는 두 개의 창으로 십자가형 평면의 교 회건물에서 트랜셉트Transept가 있는 위치에 있다. F는 제단이 있는 부분이다.

[그림 3-5]의 내부 사진을 보면 왼쪽에 위치한 설교단이 있는 부분이 D부분이 고 네모난 창 사이에 신자들을 위한 공간이 C부분이다. 이 두 부분은 곡선 면으 로 감싸지는 형태를 하고 있는데, 곡선의 경계에 있는 조인트가 인접한 벽으로 형태적인 흐름이 넘어가지 않도록 한다. 곡면은 확장해서 설교자와 신자를 감싸 는 영역을 만든다. 또한 평면으로 구성되었다면 돌출되어 두드러지는 요소가 되 었겠지만 벽의 오목한 면에 포함되어서 벽을 따라 움직이는 흐름을 거스르지 않 도록 했다.

[그림 3-6] 교회 도면 A의 외부와 내부

[그림 3-7] 예배당 세례소

경계의 형성은 줄눈뿐만 아니라 [그림 3-6]에 보이는 벽돌 벽도 경계를 만들고 내부 사진에서는 문틀부분 바닥에 그 재료의 변화를 통해서 경계를 만들고 있 다. [그림 3-7] 예배당 세례소(洗禮所)35)의 바닥을 보면 주변보다 더 따뜻한 색 의 붉은 재료를 자용해서 영역을 만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세히 보면 돌로 만든 세례 반을 기준으로 붉은 영역도 두 부분으로 나누고 있다. 세례를 받는 사람이 위치하는 부분과 사제들이 위치하는 영역 두 부분을 만드는 것이다. 예 민한 사용자는 무의식적으로 이런 영역 구분을 인지하고 각 공간의 특성을 파악

35) 본 연구에서는 세례를 하는 곳의 주변을 세례소(洗禮所)라는 용어로 지칭하겠다.

할 수 있다. 또한 그 영역들 사이의 관계에 의해 전제적인 사용 모습을 예상 할 수 도 있다. 이런 구체적인 사용 모습을 연상함으로써 사람은 구축 환경으로부 터 더 친밀감을 느낀다. 재료 배열로 영역을 형성하는 의도는 좌석 안내원을 위 해 마련된 지정석 앞에 노란색 벽돌을 깔아두어 어두운 실내에서 눈이 쉴 수 있 는 영역을 만들었다는 사실에서 분명히 확인 할 수 있다.36)

(3) 개구부에 인접하는 벽돌 표면

[그림 3-8] 예배당에 들어오는 빛

[그림 3-9] 예배당 세례소 뒤 벽면의 빛 [그림 3-10] 예배당 천장의 빛

[그림 3-8]은 트랜셉트 위치에 난 두 개구부를 통해서 들어오는 빛을 보여주고

36) Janne Ahlin, 'With Light as a Building Block' in 『Architect Sigurd Lewerentz』, The MIT Press, 1987, p.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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