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확대가 은행의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경기상황, 개별은행의 재무특성과 리스크 관리능력 그리고 대출확대 수준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 즉, 여러 제반조건에 따라 은행의 경영성과에 긍정 적인 영향을 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예대마진이 주수익원인 국내 은행의 특성상 대출규모의 증 가는 이익규모의 증가로 이어지게 되고, 외형 또한 성장하게 된다. 그러 나 이는 장기적으로는 은행의 우수한 경영성과를 담보하지 못한다. 새로 유입되는 대출자산의 질과 마진폭이 양호할 경우 은행의 수익성과 건전 성 그리고 성장성 지표까지 좋아질 수도 있으나, 반대로 신용등급이 낮 은 고객에까지 대출이 확대되어 부실여신이 증가하거나 은행간 대출금리 경쟁으로 적정한 마진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은 모두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이는 은행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데도 발목 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특히, 은행이 적정한 수준의 대출확대를 넘어 급격하게 대출자산의 규 모를 확대하는 경우 심사기준을 완화하거나 영업에 더 많은 인적․물적 자원을 투입해야 할 뿐만 아니라 경쟁은행들은 대출자산 확대전략을 구 사하는 은행에 대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잠재적 부실자산을 의도적으 로 이전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은행의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에, 대출자산의 확대가 새로운 우량고객 창출 및 여신에 대 한 리스크평가능력 제고에 기인한다면 오히려 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되거 나 위험성은 줄어들게 될 가능성도 있다. 경기호황기 중에는 시장으로부 터 수요가 자연스럽게 증대되기 때문에 경기가 급락하지 않는 한 이러한 여신들은 상당기간 우량여신으로 남게 된다.(서정호, 2012)
본 연구에서 다루는 글로벌 금융위기시의 중소기업대출 확대에는 위
논의에서와는 다른 특수성을 띠고 있다. 당시는 정상적인 경기상황이 아 닌 리스크가 급증하는 시기에 은행이 스스로 내․외부 여건을 감안하여 전략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정부의 정책 이행을 위해 불가피하게 대 출을 확대한 것이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중소기업의 신용 도가 하락하여 대출자산의 부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었다. 그리고 정부 로부터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완화를 위해 보증서담보대출 등에 대한 금 리인하의 요구 등이 있어 은행은 적정마진에 대한 희생을 감수하였다.
이를 토대로 볼 때, 본 연구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시에 정부의 중소 기업 금융지원정책을 적극적으로 이행한 은행일수록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가정하였다. 물론 그 당시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에 빠진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지원으로 금융위기 이후 해당 기업의 경영성과가 개선됐다고 한다면 은행의 경영성과에도 긍정적인 영 향을 미쳤겠지만, 금융위기 이후 장기화된 경기침체 및 저성장에 따라 중소기업들이 아직 활력을 되찾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정부의 정책보다는 대출확대로 인해 은행의 경영성과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여 중소기업대출을 소극적 으로 지원하거나 회수했던 점도 이런 가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본 연구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시의 중소기업대출 확대는 은행 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과는 달리 성장성 측면에는 긍정적으 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가정하였다. 은행의 총자산 중에서 중소기업대출 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 정도인 만큼 금융위기 당시(2009~2010년) 에 중소기업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은행은 총자산이 증가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고, 중소기업대출을 소극적으로 지원하거나 축소 한 은행은 총자산 증가의 둔화가 불가피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출을 보유한 고객의 경우 수신거래 고객에 비하여 예․적금, 수익증권, 방카슈랑스, 신용카드 등 부수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은 행의 일반적인 영업행태를 감안할 때, 대출 확대는 단순히 대출자산의 증가에 그치지 않고 대출이외 자산의 증가도 동시에 수반되어 총자산이
증가하는데 기여했을 것으로 판단하였다. 그러나 한편으로 금융위기시에 지원한 대출이 그 이후 3년에 걸쳐 부실화되어 해당 부실대출이 대량 매 각되거나, 자본건전성 악화로 추후 대출을 확대하지 못하게 될 경우 해 당은행의 성장성은 나빠질 수도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설정하였다.
가설 1. 금융위기시 은행이 정부의 중소기업 금융지원정책을 이행하는 것은 은행의 경영성과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가설 1-1. 금융위기시 은행이 정부의 중소기업 금융지원정책을 이행 하는 것은 은행의 수익성에 부(-)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가설 1-2. 금융위기시 은행이 정부의 중소기업 금융지원정책을 이행 하는 것은 은행의 건전성에 부(-)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가설 1-3. 금융위기시 은행이 정부의 중소기업 금융지원정책을 이행 하는 것은 은행의 성장성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리고, 위 가설 1 검증을 위한 회귀식(1)을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 회귀식(1) :
- : 총자산이익률, 자기자본이익률, 고정이하여신비율, 대손충당금적립률, 총자산증가율
- : 2009~2010년 연평균 중소기업대출 증가율
- : 총자산 로그값, 자기자본비율, 비이자손익비중, 중소기업대출 비중, 당해연도 중소기업대출 증가율, 실질GDP성장률, 기준금리 - i : 개별은행, t : 연도,
= 오차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