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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적 조직생활

북한에서 집단주의는 사회주의, 공산주의 사회생활의 기초이며, 이 는 청소년들에게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북한 주민생활의 기본원리 인 집단주의에 따라 북한 청소년들은 어려서부터 탁아소와 유치원에 서 집단적․사회적으로 양육되며, 소학교에 입학한 이후로는 일상적 인 의무적 조직생활을 해야 한다. ‘조선소년단’(이하 소년단)생활과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이하 청년동맹)생활이 그것이다. 북한 청

소년에게 있어 학습활동의 자유를 원천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이와 같은 의무적 조직생활이다.

북한은 집단주의교양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집단의 힘이 크다는 것 을 숙지시키며, “조직과 집단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고 생각하도록 만든다.”52고 한다. 이는 곧 청소년들로 하여금 집단속에 매몰된 획일 화된 자아만을 의식하게 하며, 자신의 보다 나은 삶을 지향하는 독립 적 인격체로서의 개인보다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존재하는 개인만을 인식토록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직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개인에 게는 의무와 책임만이 요구될 뿐이며, 이러한 자아개념은 어떤 대의 나 국가에 대한 광신과 맹목적인 헌신을 낳게 한다고 할 때,53 북한 청소년도 예외가 아니다. 이들 역시 조직생활을 통해 자신의 권리 주 장보다는 오로지 국가와 사회, 집단에 대한 의무 수행에 익숙해지며, 궁극적으로는 수령에 대한 충실성 강화에 삶의 의의 내지 가치를 부 여하게 된다. 바꾸어 말하면 북한의 청소년들은 조직생활을 통해 ‘수

52김일성, “학교교육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몇가지 과업에 대하여,” 󰡔김일성저작집 29󰡕 (평양: 조선로동당출판사, 1985), p. 181.

53에드워드 스튜어트, 김성경 역, 󰡔문화차이와 인간관계󰡕 (서울: 보성사, 1991),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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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에 대한 충실성’을 핵으로 하는 ‘주체형의 공산주의 혁명가’로 육성 되는 데에서 비로소 존재 의의 내지 가치를 부여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조직생활을 통해 청소년들을 ‘공산주의 건설의 후비대’,

‘당의 정치적 후비대’, ‘최고사령관의 예비전투부대’로 육성하는 것과 관련해 북한은 이를 “중요한 공산주의적시책”이라고 한다.

어린이들을 사회의 주인으로, 공산주의건설의 후비대로 키우기 위 하여서는 그들을 어릴 때부터 문화적인 시설에서 집단적으로 보 육교양하여야 한다. …어린이들을 집단적으로, 사회적으로 키우는 것은 중요한 공산주의적시책이다. 사회주의, 공산주의사회는 집단 주의에 기초한 사회이며 집단적인 교육은 공산주의적 인간육성의 근본형식이다.54

교육은 인격의 완성과 인격존엄의식의 온전한 개발을 지향해야 하 며(국제인권A규약제13조1항), 아동교육은 아동의 인격, 재능 및 정 신적․신체적 능력의 최대한의 계발을 지향해야 한다(아동권협약제

29조1항). 그러나 집단주의에 따른 정치조직생활로 인해 북한 청소년

들은 교육에 의한 보편적 인격의 완성을 방해받으며, 인격, 재능 및 정신적․신체적 능력의 최대한 계발에도 지장을 초래한다.

북한 청소년들은 “사상단련의 용광로이며 혁명적교양의 학교”인

“혁명적 조직생활”을 통해 “높은 사상성과 강한 조직성을 가진 공산 주의적 혁명인재”로 육성되는 것이 곧 인격의 완성을 의미한다. 또한 공산주의적 혁명인재로 거듭 나기 위해 청소년들의 학습활동은 집단 화․획일화․균일화 되어 있으며, 특정학습을 강요당한다. 이로써 이 들 개개인의 고유한 인격, 재능 및 정신적․신체적 능력의 계발은 오

54김일성, “사회주의교육에 관한 테제,” pp. 406~407.

히려 최소화를 지향하게 되는 것이다. 구체적인 실례로 소년단원들에 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혁명임무는 학습이다. 학습에 있어 우선적인 것은 당 정책과 혁명전통 학습, 수령의 노작과 당 문헌에 대한 학습 등이며, 이 외에 정치지식과 군사지식, 일반과학지식을 배 워야 한다. 이와 같은 사상교양을 위주로 하는 학습으로 인해 청소년 개개인의 고유한 인격 및 재능, 능력 계발을 위한 자유로운 학습활동 은 직․간접적으로 제약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조직생활이 초 래하는 청소년 학습활동의 자유에 대한 제한은 사실상 조직생활 준 비단계에서부터 이루어진다. 이를 테면, 소년단입단 준비를 위한 교 양에서는 먼저 소년단생활과 관련한 김일성교시와 김정일의 말씀을 학습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다음으로는 김정일이 어린시절 소년단생 활에서 보여준 귀감자료를 통한 교양(김정일의 소년단생활 모범 따 라 배우기), 소년단 입단과 관련한 노래 교양(노래 “김정일장군님 위 하여 항상 준비”), 소년단 규약 학습(소년단원의 의무와 권리 학습), 소년단 상징학습, 입단절차와 방법에 대한 학습, 소년단입단선서학습 등을 하게 된다.55 이와 같이 북한 청소년들은 조직생활의 준비단계 에서부터 특정 내용의 학습을 강요받는다.

또한 북한 청소년들에게 있어 조직생활은 정규화․습성화되어 있 으며, 그들은 언제나 조직의 지도와 통제 밑에서 일하고 학습하며 생 활해야 하는바, 이와 같은 조직생활로 인해 학습활동의 자유가 원천 적으로 제한된다.

북한 청소년들의 자유로운 학습활동을 제약하는 또 하나의 요인은 노력동원 및 사회정치활동이다. 예를 들어 소년단원들은 학습을 열심 히 하고 이를 실천활동과 결부하여 국가계획에 따른 노력동원 및 사

55󰡔교원선전수첩 2󰡕 (평양: 교원신문사, 2003), pp. 87~89.

회정치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소년단원들의 노력동원 및 사회정치활동에서 대표적인 것은 ‘꼬마계획’ 선물운동, 외화벌이운 동56 등을 비롯한 좋은일하기운동, 당정책선전대활동, 위생근위대활 동, 녹화근위대활동, 소년단림조성운동, 선거가창대, 영예군인가족돕 기 활동,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닦기, 김일성 동상 청소, 김일성 혁명 역사 연구실 청소 등이 있다. 새터민들에 따르면 이와 같은 과외활동 은 나이 어린 소학교 학생들에게 적지 않은 육체적․심리적 부담을 주며, 이로 인해 공부를 소홀히 하거나 심지어는 학교 등교를 거부하 려는 태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특히 군인들의 겨울 ‘배띠’용으로 보내 기 위한 토끼가죽을 비롯해 파동․파철․파지․파비닐 등 폐품을 모 아서 국가에 바치는 ‘꼬마계획’의 경우에는 한 해에 두 번 정도 1인당 할당량이 주어지며, 대략 토끼가죽 2∼5매(마리), 파지 10㎏, 동 1㎏, 알루미늄 500g, 일정량의 인분 퇴비 등을 학교에 내야 하는데 이러한 일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학교에 가기를 거부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 다는 것이다.57 또한 폐품은 학생들에게 주워오라는 것이나, 주워올 수가 없기 때문에 학생들은 탄광 등에 가서 몰래 가져오거나 전차 등 에서 절단해 내는 등 의도하지 않은 절도행위를 범하는 예도 많다고 한다.

조직생활로 인한 학습활동의 자유 제한은 ‘생활총화’가 근원으로 작용한다. ‘생활총화’는 청소년의 조직생활을 주기적으로 관리․통제 하는 사상적 기제이다. 생활총화의 의의와 관련해 북한은 비판의 분

56예를 들면 좋은 고사리, 줄당콩, 도토리, 달맞이꽃씨, 팥, 호박씨 등을 학생 1인당 1년에 1㎏씩 학교에 낸다.

57새터민 ○영○, 인터뷰 시 증언, 2005년 8월 9일; 새터민 ○창○, 인터뷰 시 증언,

2005년 8월 11일; 소학교(1987∼1991) 때에는 ‘꼬마계획10원’, 중학교(1991∼

1997) 때는 ‘꼬마계획20원’ 등 현금을 내기도 하였다. 새터민 ○옥○, 인터뷰 시

증언, 2005년 7월 28일.

위기 속에서 진행하는 조직생활만이 학생들을 정치사상적으로 단련 하고 혁명적으로 교양할 수 있으며, 공산주의적 혁명인재를 키우는데 이바지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북한은 학생들 속에서 자기비판과 호 상비판을 강화하며, 특히 ‘조직생활총화회의’를 높은 정치사상적 수 준에서, 사상투쟁의 분위기 속에서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58 이에 따 라 소년단과 청년동맹조직생활에서 북한 청소년들은 자기의 일과 생 활에 대하여 매일 돌이켜 보고 “총화짓는” 것을 생활화․습성화해야 하며, 특히 사상위주의 정해진 학습활동에서 의식․무의식적 일탈 행위가 없도록 유의한다.

생활총화는 일주일에 한 번, 또는 두 번씩 수업을 마친 후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진행한다. 진행은 주로 담임교사, 또는 학급 분단위원

장이 진행하며, 학생이 한 명씩 자발적으로 하게 되어 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담임교사가 한 명씩 호명하여 진행하기도 한다. 총화방식은 대개 김일성 “교시”나 김정일 “말씀” 등에 비추어 한 학생당 5분에서

10정도씩 자아비판과 ‘호상비판’(상호비판)을 한다. 비판내용은 학습

장에 기록하며, 때로는 담임교사가 그 내용을 검열하기도 한다.59 상 호비판은 대개 학교생활이나 농촌동원 등에서 있었던 일들과 관련된 내용이며, 비판한 학생이 “고치시오”라고 말하면 비판당한 학생이

“예”하고 대답하는 형식으로 행해진다. 또한 생활총화에서 상호간 비

판하고 제기한 문제들과 관련해서는 담임교사 선에서 처리한다.60 전직 교사였던 새터민 여성에 따르면, 조직생활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며 비중이 큰 생활총화는 일종의 감시제도인바, 교사는 생활총

58김일성, “사회주의교육에 관한 테제,” p. 393.

59새터민 ○금○, 인터뷰 시 증언, 2004년 9월 22일; 새터민 ○창○, 인터뷰 시 증언, 2005년 8월 11일.

60새터민 ○경○, 인터뷰 시 증언, 2005년 7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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