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공유자전거가 등장하기 전 소유자전거의 이용목적에 대하 여는 대부분 레저나 운동 목적의 비중이 높았다. 행정안전부(2010)에서 실시한 ‘자전거 이용목적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레저/스포츠(53.9%), 쇼 핑(18.2%), 친교(12.5%) 순으로 집계되었고, 이에 반해 출퇴근(통근)은 7.4%, 등하교는 5.2%에 그쳤다. 송기욱(2011)은 창원시 자전거의 이용목 적에 대하여 8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하였는데 여가 및 운동이 61.3% 통 근통학이 17.2%, 업무쇼핑이 12%, 기타 9.5%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공유자전거의 등장 이후의 공유자전거 이용목적에 관한 연구결 과를 살펴보면 이전과 이용목적의 비중이 많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왕멍팅 외(2018)에서 중국소비자의 공유자전거 주요 이용목적을 보면 통 근이 가장 많았으며(52.2%), 그 다음으로 여가(12.0%), 쇼핑(10.7%), 운 동(12.0%)으로 나타났다. 또, 우샤오룽 외(2019)는 중국 공유자전거 이용 목적이 지하철이나 버스환승(32.3%), 출퇴근(27.8%), 신체단련(13.7%), 쇼핑(10.5%), 도시관광(5.2%), 통학 및 기타(10.5%)로 나타났다고 하였 다. 김숙희 외(2020)의 공유자전거 이용목적에 대한 연구결과 여가 및 취미(25.62%), 대중교통 연계(22.22%), 통학(20.41%), 개인용무(18.82%), 출퇴근(8.62%)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대중교통연계, 출퇴근, 통학, 개 인용무, 업무, 쇼핑 통행 비율의 합이 74.4 %로 공유자전거가 여가 및 취미로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생활교통수단으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Korea International Trade Association(2018) 은 공유자전거 이용 고객의 대부분이 출퇴근용(65.9%)및 시내에서 단거 리 이동 시(57.1%) 공유자전거를 이용한다고 하였다.
이처럼 공유자전거의 이용목적은 공유자전거 등장 전의 소유자전거 이 용목적과 차이가 있다. 소유자전거의 주요 이용목적이 레저나 운동, 취
미였다면 공유자전거의 주요 이용목적은 통근, 버스환승 등 단거리 위주 의 업무목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에서는 공유자전거와 소유자전거의 이용목적 의 차이가 자전거를 이용하는 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가 정하였는데 이러한 가정은 다양한 연구 분야의 선행연구들을 통해 뒷받 침 될 수 있다.
인간이 어떠한 행동을 하기 전 선행단계에서 그 행위를 하기 위한 목 적은 그 행동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이용목적과 행동의 특성에 관한 연구는 보행, 관광, 방문연구 등에서 많이 수행되었다.
공유자전거보다 더 다양한 연구들이 수행된 보행에 관한 연구에 있어 서 보행목적에 따라 크게 이동에 의한 보행과 여가를 위한 보행으로 나 누어지고 각각의 보행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다양하다는 연구결과 가 나타났다(Chen & McKnight, 2007; Hoehner et al.,2005; Humpel et al., 2004; Lee & Moudon, 2006; Sugiyama et al., 2012; Troped et al., 2003; Zolt & Schmid, 2005; 이경환 외, 2008; 조혜민 외, 2016).
이종선 외(2018)은 보행의 목적을 실용보행과 여가보행으로 구분하여 도시근린환경이 실용보행과 여가보행에 미치는 영향의 차이를 서울시
423개의 행정동을 대상으로 연구하였다. 연구결과 실용보행과 여가보행
에 영향을 미치는 도시 근린환경 변수에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인 구밀도와 사업체복합도, 도로밀도는 실용보행 및 여가보행 모두와 긍정 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사업체밀도와 공공체육시설은 실용보행에만, 소 득과 도로 연결도 변수는 여가보행에만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 타났다. Humpel et al.(2004)는 보행의 목적을 Neighborhood walk와 Exercise walk, Pleasure(social) walk, Walk to get to/from places 로 나누어서 보행의 목적이 서로 다른 인식된 환경 속성과 연관되어 있 음을 분석하였다. 이처럼 대부분의 선행 연구들은 보행목적에 영향을 미 치는 환경요인들이 다양하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Sugiyama(2012)는 성인의 실용보행이 가로의 기능적 요소(보도, 도로
연결성)들과 상관관계가 있으며, 여가보행이 여가목적지의 접근성과 질, 길의 미적요소와 상관관계가 있음을 입증했다. 실용보행과 여가보행의 구분과 정의는 연구들 간에 약간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Lee &
Moudon(2006)의 연구는 보행을 (a)to work, (b)to school, (c)to grocery stores, (d)to other retail or service facilities 등 목적지에 따라 구분했다. 조혜민 외(2016)에서는 목적별 보행을 행위에 따라 구분 했다. ‘쇼핑’으로 구분되는 행위라 할지라도, 그 목적지에 따라 보행특성 이 달라진다고 하였다. 예를 들면, 대형마트(grocery store)로의 통행은 목적지에 도달한다는 점에서 실용보행의 특징을 지니지만, 거리 상점 (retail store)으로의 통행은 구매를 위해 다양한 상점들을 방문하며 시 간을 보낸다는 점에서 여가의 일부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용자들의 행 동특성과 보행의 목적은 상호 연관되어 있으며 복합적인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관광분야에서도 박현지 외(2014)는 관광 소셜미디어의 이용목적이 소 셜미디어의 신뢰, 태도, 재이용의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증분석을 시행하였다. 분석결과, 관광 소셜미디어의 이용목적 중 뉴스소식듣기와 네트워킹은 소셜미디어의 신뢰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 고, 관광소셜미디어의 신뢰는 태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 났으며, 관광소셜미디어의 태도는 재이용의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관광소셜미디어 이용목적이 재이용의도에 유의 한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이충순 외(2015)는 커피전문점 방문목적이 고객윤리의식과 재방문의도 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했는데 커피전문점의 방문목적을 공부(업무), 여가시간, 커피 및 간단한 식사의 세 가지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그 결과, 커피전문점 방문목적 요인 중 공부(업무)와 커피 및 간단한 식사 요인이 고객윤리의식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가시 간과 커피 및 간단한 식사 요인은 고객의 재방문의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따라서 커피전문점 방문목적에 따라 재방문 의도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점을 확인 할 수 있다.
이경식 외(2014)는 저비용항공사 항공여행객의 여행목적이 고객만족, 행동의도에 미치는 다중집단 차이를 분석하였는데 항공서비스 품질요인 중 결과품질이 고객만족에 미치는 영향 관계에 있어서 레저관광 목적의 집단이 비즈니스 목적 집단에 비해 더욱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레저관광목적 집단이 오히려 항공여행 정보접근, 예약발권의 편리 성 등에 큰 관심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용목 적에 따라 이용객의 차이가 발생함을 알 수 있다.
하승태(2012)는 SNS의 이용량과 이용목적이 수용자들의 정치사회적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분석하였는데 SNS 이용자의 이용목적은 이들의 정치사회적 태도를 설명함에 있어서 매우 유의미한 독립변인으로 도출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즉, 응답자들이 SNS를 정보적 혹은 비오락적 용도로 이용할수록 이들의 정치사회적 관심은 증대되었으며 이에 따른 사회적 참여 역시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지 외(2014)는 관광 소셜미디어 이용목적이 신뢰, 태도, 재이용의 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연구하였는데 이용목적 중 뉴스소식듣기와 네트워킹은 신뢰에, 신뢰는 태도에, 태도는 재이용의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년 외(2019)는 공유자전거의 목적을 출퇴근, 운동, 영업, 쇼핑, 기 타로 구분하여 공공자전거 서비스 지속사용 의도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 였으며, 김주호 외(2017)은 출퇴근, 등하교, 목적지이동, 운동, 기타로 공 유자전거 사용목적을 구분하여 공유자전거 이용에 관한 중요도 및 만족 도 분석을 시행하였다. 김인기(2018)은 건강 등 운동, 여가·취미, 출퇴근 및 통학, 시장·쇼핑, 배달, 거래처방문 등 업무용, 기타로 이용목적을 구 분하여 공공자전거 이용만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하여 연구하였
다. 송기욱 (2011)은 창원시 자전거정책 발전방향의 연구에서 통근, 통
학, 쇼핑, 관광 등 기타 등 자전거 이용 목적별로 자전거 정책방향을 달 리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