븍한 전력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력의존적 전원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수력자원이 풍부하지만 갈수기나 홍수기 등 계
로프, “소련-북한 핵 관계의 기술사,” 알렉산드르 만소로프, 제임스 클 레이몰츠 편저, 「북한 핵프로그램」 (서울: 사군자, 2000), pp. 37-44 참 조.
절변화에 따라 전력공급이 차질을 빚어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문제가 생긴다. 특히 지난 90년대 후반 잦은 홍수는 수력발전소의 정상 가동 에 큰 타격을 주었다. 홍수로 토사가 저수지로 유입되어 수력발전용 저수용량이 감소하여 결국 수력발전소의 가동율을 떨어트린 것이다.
대부분의 나라가 수력발전소를 부하조정용, 즉 전력수요 급증시의 일 시적인 피크부하 전원으로 이용하는 반면 북한은 기저 부하용 전원으 로 수력발전소를 이용하고 있어 기후여건에 따라 북한의 전력공급 전 체가 영향을 받는 불안전한 전원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둘째, 화력발전소의 연료원이 단 하나의 석유발전소를 제외하고는 전부 석탄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석탄공급의 차질로 말미암아 전력공 급 체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연료원의 다양화를 통해 한 연료원에 문제가 발생해도 대체 연료에 의해 전력이 공급될 수 있는 구조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석탄부족에 의한 전력공급 차질이 다시 석탄생산 공정에 영향을 주는 악순환의 구조를 갖고 있 는 것이다. 또한 화력발전에 공급되는 석탄의 탄질이 낮아 열효율이 떨어지고 기기를 빠르게 마모시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북한의 석탄정책은 탄질에 관계없이 대량 생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 어 자연 탄질이 낮은 석탄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석탄소비체계를 갖고 있다. 북한은 저열탄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개 발하였다고는 하나 저열탄 사용기기의 저효율을 개선하는 데는 기술 적 한계가 있다.
셋째, 북한의 발전소, 특히 화력발전소들은 대부분 구소련 및 동구 권의 기술에 의해 제작된 설비를 갖추고 있는데 90년대 초반 구소련 의 붕괴로 이들로부터의 기술이나 부품공급 지원이 중단되면서 발전 소 설비의 유지보수가 어렵게 된 것이 전력공급 차질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넷째, 송배전체계가 크게 낙후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송변전 계통이 자동화되지 않고 컴퓨터시스템이 아닌 전화나 텔렉스에 의한 문서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시스템 운영은 주파수 관리, 사고시 계통의 운전 정지를 통한 사고파급의 차단 등에 취약성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운 영시스템은 최종 소비자의 설비에 영향을 주고 송변전 설비의 수명을 단축한다.
결국 북한 전력산업의 문제점은 자력갱생에 충실한 전원구조가 갖 는 한계와 이러한 문제점들이 구소련 및 동구권의 변화로 인해 이들 로 부터의 지원이 중단되면서 악화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폐 쇄경제 체제를 유지함으로서 문제가 더욱 누적되어 심각한 전력공급 부족을 낳은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