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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회 ‧ 문화 ‧ 인권 정보관리체계 개선방안

제3장 북한 사회 ‧ 문화 ‧ 인권 정보관리체계 개선방안

Ⅰ . 연구 목적

1980년대 말부터 진행된 사회주의권의 붕괴는 사회주의권 내부뿐만 아니라 서방권에서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적 전개였다. 동서 진영 간 대립 은 사회주의에 대한 외교‧안보적 차원의 이슈들에 주목하는 구조적 조건 이었으며, 사회주의체제의 권력구조 및 정치변동도 주요한 관심의 대상 이었다. 사회주의국가들의 내구성은 주로 외교‧안보 및 정치‧권력구조를 기준으로 다루어졌다. 외교‧안보 및 정치‧권력구조상 안정성이 유지될 때 사회주의체제의 내구력은 이상이 없는 것으로 간주되었으며, 사회주 의권의 붕괴 직전까지 특이한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급격한 체제붕괴 과정은 예측하지 못했다.

사회주의체제 붕괴의 주요한 요인은 사회주의 경제체제의 구조적 모순 과 아울러 체제에 대한 주민의 내적 신뢰의 철회라고 할 수 있다. 외교‧안 보와 정치‧권력구조상 이상 징후가 없음에도 일반주민의 내적 신념체계 에는 오래전부터 사회주의체제에 대한 회의가 자리 잡고 있었으며, 공적 세계의 체제 순응적 태도와 달리 사적 영역에서는 체제에 대한 저항과 불만이 팽배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순식간에 허물어진 베를린 장벽

붕괴나 루마니아 차우세스쿠의 몰락을 가져온 계기들이 사소한 문제로부 터 비롯되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즉, 사소한 촉발 요인이 사회주의 주민에게 잠재해있던 체제에 대한 신뢰의 철회라는 근본문제를 현재화했 으며, 체제붕괴가 순식간에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최근 진행된 중동의 재스민 혁명(Jasmine Revolution) 역시 같은 논리적 맥락 속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외견상 권력구조에 이상 징후가 발견되 지 않았으며 정치적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던 이집트와 리비아에서 체제 저 항이 순식간에 조직적으로 전개되었으며, 장기간 지속해온 지배체제의 붕괴 가 현실화 되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점 역시 중동권주민에 내재해 있던 체제에 대한 신뢰의 철회라는 근본문제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 도 이슬람이라는 종교적 요소와 외교‧안보 및 정치‧권력구조상의 안정성을 토대로 한 분석들은 중동국가들의 내구력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과 아울러 결과적으로 지배체제 붕괴를 예측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점들은 체제의 내구력과 정상성의 평가에서 사회적 영역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외교‧안보 및 정치‧권력구조상의 안정성 이면에 자 리 잡은 주민의 체제에 대한 내적 신뢰의 수준이 체제의 지속성 평가에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이다. 북한체제의 분석에도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군사적 대치구조를 수반하는 남북한 간의 냉전적 대립관계는 북한체제에 대해서 외교‧안보적 차원의 문제를 우선하는 경 향을 보였으며, 북한의 정치‧권력구조는 체제 내구력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되어왔다. 외교‧안보 및 정치‧권력구조상 문제가 없을 때 북한체제의 지속성에 문제가 없다는 견해들이 장기간 북한문제 분석의 주류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아왔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북한정보에도 외교‧안보 및 정치‧권력구조 분야가 우선적인 중요성을 부여받았으며, 이를 수집하기 위한 노력이 집중되어왔다. 상대적으로 사회‧문화 및 인권 차원의 북한정보는 부차적으로 취급되어왔으며, 관련정보의 수집, 분석, 활용에 대한 노력도 상대적으로 미진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소련, 동유럽의 체제붕괴 과정과 최근 진행된 중동의 재스민 혁명은 사회적 영역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체제 붕괴의 징후들을 포착하 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 주고 있다. 장기간 지속되는 체제의 구조적 위기에 기인한 식량난 및 실업, 부패, 빈부격차 등의 문제들은 주민의 내적 신념체계 수준에서 체제에 대한 근본적 회의의 원인이 되며 이는 언제든지 사소한 촉발 요인으로도 현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 역시 장기간 지속해온 경제위기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 며, 특히 기아가 상시적인 사회문제라는 점에서 일반주민의 생화(生化)세 계 역시 근본적 위기상황에 놓였다고 할 수 있다. 장기간 지속된 독재체제 는 주민의 인권유린을 중요한 통치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진행되고 있는 자생적 시장화 과정은 북한사회 내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 을 초래하고 있으며, 이는 권력의 부패고리와 연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갈등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점들은 북한체제의 이해와 전망에 있어서 사회‧문화 분야 및 인권 분야 정보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실질적인 통일대비와 북한주민의 인간안보적 위기에 대한 대응체제의 구축에 있어서 사회‧문화 및 인권정보는 외교‧안보 및 정치‧권력 구조의 정보만큼 중요성을 가지며, 경우에 따라 보다 정확한 조기경보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북한 사회‧문화 및 인권정보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와 민간과 정부 간 효율적이 협력 구축을 위한 노력이 배가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 근거하여 북한 사회‧문화 및 인권정보 관리체계의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북한 사회‧문화 분야와 인권정보 분야를 분리하여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개선방안을 북한 사회‧문화 및 인권정보의 수집, 분석, 활용 세 단계별로 제시해 대책의 구체성을 제고하였다.

Ⅱ . 북한 사회 ‧문화 정보 분야

1. 북한 사회‧문화 정보관리체계의 문제점

가. 정부 부문

정부 주체가 생산하는 정보는 민간과 비교할 때 다음과 같이 목표, 의무, 자원확보 등에서 구별될 수 있다. 우선 국가정보생산의 목표는 슐스

키(Abram N. Shlsky)의 지적과 같이 국가안보 수호, 이익 증진과 더불

어 대내외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국가정보관리는 대국적 차원에서 수행되어야 하는 것으로 특정 부처의 권한이나 이익을 넘어서 야 하는 의무와 책임을 지닌다. 정부 주체는 민간과 비교하면 공개‧비공 개 첩보 모두 수집이 가능한 기술적‧인적‧물적 자원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 민간 주체와 구별되는 특징이다.

국가정보는 사용자 수준에 따라 국가정보(national intelligence)와 부

문 정보(departmental intelligence)로 분류된다. 우리나라의 국가정보

기관은 국가정보원(이후 국정원)이며 군, 검찰, 경찰, 행정 각 부처 등에 는 필요에 따라 부문 정보기관을 두고 있다. 국정원이 부문 정보기관인 군, 검찰, 경찰, 행정부처의 정보관련 부서를 기획하고 조정하는 방식으로 정보기구를 운용해 오고 있다. 즉, 국정원은 국방, 외무, 통일, 경제, 환경 자원 등 다양한 분야에 관련된 부문 정보들을 통괄 조정하여 ‘국가적

차원’의 종합된 정보를 생산하는 기능을 한다. 이와 같은 정보기구 운용체

계는 ‘국가정보원법’ 및 그 시행령인 ‘정보 및 보안업무 기획‧조정규정’

(대통령령 제16211호)에 따라 규율되고 있다.96) 또한, 국정원은 남북한

분단구조 속에서 창설된 이후 정보수사 융합체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오고 있다는 특징을 보인다.

96) 국가정보포럼, 󰡔국가정보학󰡕 (서울: 박영사, 2006), pp. 10, 254∼255.

국정원의 북한정보 관련 업무는 1999년 1월 21일에 개정된 국가정보원

법 제3조 ‘1. 국외 정보 및 국내 보안정보(대공, 대정부전복, 방첩, 대테러

및 국제범죄조직)의 수집‧작성 및 배포’와 관련되어 있다. 국정원의 북한 정보 업무97)는 ‘북한의 각종 위협 조기경보, 북한정세진단, 대북정책수립 지원, 대한민국주도 통일 대한민국 실현지원’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북한사회정보생산은 북한정세진단 업무에서 여타 정치, 경제, 군사 부문 과 함께 다루어지고 있다.

군 정보기관으로는 국방부 장관 직속기관인 국군기무사령부, 국군정보 사령부, 국방정보본부 등이 있다. 여기에서 국군정보사령부는 대북첩보 수집을 수행하는 정보기관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도 대검찰청 공안부, 범죄정보기획관과 경찰청 정보국 등이 있다. 행정부처별로도 정보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통일부 정세분석국은 북한정보 수집‧분석을 전담하 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 주체의 부문 정보기관으로써 대표적 북한정보생 산주체라 할 수 있다. 특히 통일부 정세분석국은 북한 정치, 군사, 경제, 사회 등 북한정보 전 분야를 포괄하고 있어 군, 경 정보기관이 주로 군사, 정치, 치안 부문 정보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것과 구분된다. 따라서 북한 사회‧문화 정보의 주요 행위자는 국가정보기관으로서의 국정원과 부문 정보기관으로서의 통일부 정세분석국(경제사회분석과)이 주축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통일부에서의 북한 사회‧문화 정보활동은 정세분석국의 경제사회분 석과에서 담당하고 있다. 통일부 내 북한 동향을 파악하는 전담 부서인 정세분석국은 정세분석총괄과, 정치군사분석과, 경제사회분석과로 나뉘 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통일부 웹 사이트에 게시된 경제사회분석과의 주요 업무는 북한종합 DB 구축사업 추진, 북한의 경제상황, 산업, SOC 등 분석 및 평가, 남북 간 경제력 비교‧분석, 북한 사회‧문화 분야 분석‧평 가 등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사회‧문화 분야 정보활동과 관련해서는

97) 국가정보원 홈페이지, <http://www.nis.go.kr/svc/affair.do?method=content&cmid=11303> (검색일: 201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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