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열악한 아동 보건·복지
【 장애아동 】
아동권리위원회는 북한의 제3·4차 통합보고서에 대한 최종견해에서 북한 당국이 장애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취해 온 다양한 조치들을 긍정 적으로 평가하면서, 장애아동의 권리를 보호하고 촉진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을 권고한 바 있다.125) 북한은 이번 보고서에서 지 면의 상당 부분을 할애하여 장애아동을 위한 당국 차원의 조치를 자세
125) UN Doc. CRC/C/PRK/CO/4 (2009), para. 43.
히 소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서,
「아동권리보장법」에 규정된 바
와 같이 일반학교에 장애학생 특수학급을 설치하였고 시각장애 및 청각 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학교를 설립하였다고 밝혔다.126) 그리고 아동권 리위원회의 최종견해에 따라 “장애아동을 기술적으로 그리고 재정적으 로 지원하기 위하여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였다”고 언급한 후, 특히 재활 수단과 방법을 제공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강조하였다.127)현재 북한 내에는 8개의 농아학교(삼봉, 시중, 함흥, 운전, 성천, 원산, 봉산, 봉천 농아학교)와 3개의 맹아학교(함흥, 대동, 봉천 맹아 학교)가 있다.128) 북한 장애아동의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우 나,129) 장애인 특수학교가 11개에 불과하다는 사실 자체가 장애인 특
126) UN Doc. CRC/C/PRK/5 (2016), para. 137.
127) Ibid., para. 141.
128)
출처 : 국제푸른나무 홈페이지 (http://www.greentreekorea.org, 검색일: 2016.9.26)
구분 학교 명칭 위치
농아학교
삼봉농아학교 함경북도 온성군
시중농아학교 자강도 시중군
함흥농아학교 함경남도 함흥시
운전농아학교 평안북도 운전군
성천농아학교 평안남도 성천군
원산농아학교 강원도 원산시
봉산농아학교 황해북도 봉산군
봉천농아학교 황해남도 봉천군
맹아학교
함흥맹아학교 함경남도 함흥시
대동맹아학교 평안남도 대동군
봉천맹아학교 황해남도 봉천군
129) 북한은 이번 보고서에서 2011년 평안남도, 황해남도, 강원도의 일부 지역에서 장애아동에 대한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0세∼15세 아동의 장애율은 0.9퍼센트라고 밝히고 있다. UN Doc.
CRC/C/PRK/5 (2016), para. 135.
수학교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임을 말해준다. 특히, 양강도 지역에는 장애인 특수학교가 한 곳도 없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 또한, 특 수학교가 일부 운영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북한의 경제난으로 인해 제 대로 된 시설과 환경을 갖추고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 북한이탈주민은 과거 자신의 언니가 아이를 강원도 원산에 있는 농아학교에 보내려고 먼저 학교를 방문해 보았는데, 시설과 환경이 너무 열악하여 보내는 것을 포기하였다고 증언하였다.130) 다만, 북한은 이번 보고서에서 장 애인 특수학교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프로젝트를 2013년부터 2015 년까지 진행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주장처럼 일반학교 에 장애학생을 위한 특수학급이 운영되고 있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 다. 최근 국내에 입국한 다수의 북한이탈주민들을 대상으로 특수학급 운영 여부 대한 조사를 실시하였으나, 이를 경험하거나 목격하거나 득 문하였다는 증언은 확보되지 않았다.
한편, 북한은 2013년 3월 평양에 지능장애와 사지장애를 겪는 아동 을 위주로 장애에 대한 조기 발견과 회복 사업을 수행하는 ‘조선장애 어린이회복중심’을 건립하는 등 장애아동 훈련 및 재활에 관심을 기울 이고 있으나, 지방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은 훈련 및 재활의 기회를 거 의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장애아동과 그 가족을 위한 지역 기반 서비스는 여전히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 보건의료 및 영양 】
아동권리위원회는 북한의 제3·4차 통합보고서에 대한 최종견해에
130) NKHR2013000224 2013-12-10.
서 만성 영양실조와 중증 영양실조 위험에 처한 아동들의 생존 및 발 달, 급성 호흡기 감염과 급성 설사와 같은 질환, 의약품 접근성 저하 등에 우려를 표하였다.131) 그리고 높은 비율의 영양실조를 긴급한 문 제로서 지속적으로 다룰 것, 기초적인 아동의 건강 및 영양 등에 대 해 부모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캠페인을 실시할 것, 모든 아동의 최 상의 건강수준을 보장하는 보건의료 보조금 제도의 효율성을 확보할 것 등을 권고하였다.132) 북한은 이번 보고서에서 아동을 위한 보건의 료 서비스에 대해서 비교적 자세히 기술하고 있는데, 이하에서 구체적 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북한은 호담당의사에 의한 산전 산후 관리, 산전 2개월 산후 6개월로 임산부 유급휴가 확대 등 모자보건 개선을 위한 다양한 조치 들을 취하였다고 밝히고 있다.133) 그러나 북한에서 호담당의사제도는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며 거의 유명무실화되었다는 것이 북한이탈 주민들의 공통된 증언이다.134) 따라서 북한의 태아 또는 영아가 호담 당의사의 관리를 받는다는 북한 당국의 설명은 현실과는 상당한 괴리 가 있다. 그리고 최근 입국한 북한이탈주민들을 대상으로 임산부의 산 전산후 유급휴가가 산전 60일, 산후 90일에서 산전 60일, 산후 180 일로 확대된 것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였으나, 이와 관련된 실질적인 증언은 확보하지 못하였다. 다만, 올해 초 탈북한 20대 중반의 남성 은 이러한 제도가 시행되는 것을 알고는 있었는데, 급여가 워낙 적기
131) UN Doc. CRC/C/PRK/CO/4 (2009), para. 44.
132) Ibid., p. 45.
133) UN Doc. CRC/C/PRK/5 (2016), paras. 143, 165.
134) 도경옥 외, 북한인권백서 2016, p.230.
때문에 ‘유급’이 의미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135) 산전산후 유급휴가 확대는 비교적 최근인 2015년 6월에 이루어진 만큼, 실질적인 보장 여부는 향후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할 것이다.
한편, 북한은 이번 보고서에서 백신 담당 의료인력을 지정하였고, 2007년 이래로 일반 백신의 경우 90퍼센트 이상 접종률을 달성하였 으며 혼합백신과 홍역백신의 경우 2012년에는 99퍼센트 접종률을 달 성하였다고 설명하고 있다.136) 아울러, 여러 약공장에서 수백 종류의 약물과 백신을 생산하여 기본적 약품 수요를 충족하고 있으며, 아동 관련 보건 및 의료 서비스에 있어서 지역 간 편차를 줄이기 위해 노 력하고 있다고 밝혔다.137) 그 동안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에서 질병예 방을 위한 예방접종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138) 그러나 북한 의 주장과는 달리, 경제난의 악화로 의료보급체계가 제대로 작동을 하 지 못함에 따라 질병에 걸린 아동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 우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사례는 도시 지역보다는 농촌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한 북한이탈주민은 영양실조, 고열, 폐렴 등을 앓던 농촌 아이들이 병원이 멀고 약을 구하지 못하 여 죽는 경우를 많이 목격하였다고 증언하였다.139) 또 다른 북한이탈 주민은 농촌 지역 아동의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 실태를 다음과 같이 증언하고 있다.
135) NKHR2016000121 2016-07-26.
136) UN Doc. CRC/C/PRK/5 (2016), para. 152.
137) Ibid., paras. 154, 157.
138) 도경옥 외, 북한인권백서 2016, pp.227, 228.
139) NKHR2016000131 2016-08-09.
“병원에 진짜 약이 없습니다. 선생님이랑 나랑 아는 사이가 아니면 없다고 자른다 말입니다. 죽으면 죽었지 아프다 그래서 누가 약을 갖다 주고 봐준 다는 것 없습니다. 병원에는 진짜 약이라는 게 없고 약 나오는 것도 없고.
약이 있다 해도 장마당가서 사먹는데 그게 진짜 약도 아니다 말입니다. 페 니슐린에다 밀가루 섞어서 그래서 밀가루니까 소용도 없고 먹다보면 배탈 이 나서 소화가 안 되고. … 농촌에서 일입니다.”140)
아동 보건의료 서비스의 경우 평양과 지방 간에도 상당한 편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북한은 2013년 평양에 옥류아동병원 을 개원한 것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데, 지방에는 아동병원이 별로 없을 뿐만 아니라 아동병원이 있는 경우에도 원활한 운영이 되 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양강도 혜산시에는 어린이 전용 병 원이 있기는 하지만, 거의 운영을 하지 않고, 동네 사람들이 가도 의 사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141) 한편, 강원도 원산에 거주하다가 2014년 탈북한 한 북한이탈주민은 강원도 소아병원의 경우 병원 시 설이 매우 좋았는데, 해당 병원이 유엔아동기금(UNICEF)으로부터 지원을 받았고 평양과도 지리적으로 가까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 다.142)
북한은 이번 보고서에서 아동권리위원회의 권고와 관련하여 아동 및 모성 영양실조 통제 전략 및 행동계획(2014~2018)을 수립하였다 고 밝히고 있다.143) 북한은 2012년 유엔아동기금(UNICEF)를 비롯 한 국제기구와 북한 중앙통계국이 실시한 북한 아동 영양실태 조사
140) NKHR2016000132 2016-08-09.
141) NKHR2016000136 2016-08-23.
142) NKHR2014000209 2014-12-16.
143) UN Doc. CRC/C/PRK/5 (2016), para. 149.
결과를 인용하고 있는데, 당시 5세 미만 북한 아동의 15.2퍼센트가 저체중이고, 27.9퍼센트가 만성영양장애이며, 4퍼센트가 급성영양장 애인 것으로 나타났다.144) 지난 2009년 조사에서는 5세 미만 북한 아동의 18.8퍼센트가 저체중이고, 32.4퍼센트가 만성영양장애이며, 5.2퍼센트가 급성영양장애인 것으로 나타났던 것에 비하면 이 기간 동안 북한 아동의 영양상태가 다소 호전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 나 세계식량계획(WFP)은 2014년 조사 결과 5세 미만 북한 아동 3 명 중 1명, 그리고 12개월부터 23개월까지 아동의 거의 절반 정도가 빈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145) 그리고 2015년에는 기구의 지원을 받는 탁아소의 6개월 이상 5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하 였는데, 25.4퍼센트가 발육부진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146) 식량농 업기구(FAO)의 조사에 따르면, 도시와 농촌 간 편차도 상당한 것으 로 보인다. 식량농업기구는
2015년 세계식량농업백서에서 북한 농
촌의 저체중 아동의 비율을 26.7퍼센트로 추정하였고, 도시의 저체 중 아동의 비율을 13.2퍼센트로 추정하였다.147) 북한 농촌 지역의 저체중 아동 비율이 도시 지역과 비교할 때 2배 이상 높은 것을 알 수 있다.북한은 이번 보고서에서 공공보건정책과 의료종사자의 노력의 결과 1세 미만 영아와 5세 미만 아동 사망률이 급격히 감소되었다고 강조 하고 있다.148) 구체적인 숫자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지만, 1세 미만 영
144) UNICEF et al., “DPRK Final Report of the National Nutrition Survey 2012,” p.7.
145) WFP, “DPR Korea Country Brief” (WFP, 2016.8).
146) Ibid.
147) FAO, “The State of Food and Agriculture” (FAO, 2015), p.92.
148) UN Doc. CRC/C/PRK/5 (2016), para.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