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자국 경제발전을 위해 대한국 경제협력을 확대하면서 정치 관계 증진을 점진적으로 도모한다는 기본 전략을 견지하고 있다. 한·
중 수교이후 중국은 특히 한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협력 강화 는 물론, 정치관계도 점차적으로 개선시켜 왔다. 1996년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특히 1998년 11월 김대중 대통령의 방중으로 양국 이 ‘21세기 협력적 동반자 관계’로 진입할 것을 표명함으로써32) 동북 아 및 한반도 정세에 대한 안보 협력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 1999년 8월 한국전쟁이후 처음으로 한·중 국방장관회담을 북경에서 개최하는 등 양국의 군 고위인사에 의한 실질적인 안보 논 의 및 협력이 가능하게 되었다. 2000년 1월 중순 한·중 양국은 서울 에서 제2차 국방장관회의를 개최하였다. 중국측은 츠하오톈 중국 국 방부장의 방한이 한·중 군부간의 정상적인 교환이라고 언급하였다.33) 츠하오톈 중국 국방부장은 중국정부는 핵 및 생화학 무기,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였다. 그는 또 한 반도 비핵화를 지지하고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이 동북아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는 중요한 요인임을 강조하였다. 츠하오톈 국방부장은 남북한이 한반도 관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지하고 중·
한간 합참의장, 육·해·공군 합참의 상호교환 방문이 금년내 성사되기 를 합의하였다. 그러나 중국 국방부장은 한국측이 제안한 함정의 상
32) "China: Xinhua Cites Kim Tae-chung on Results of PRC Visit,"
FBIS-CHI-98-317, 13 Nov 1998.
33) "Spokesman on Chi Haotian's Russia, UK, ROK Visits",
FBIS-CHI-2000-0118; 「연합뉴스」, 2000. 1. 20; "ROK, PRC DefMins Agree To Regular Annual Meetings", FBIS-EAS-2000-0120.
중국의 한반도 정책: 대남북한 외교 정책 19
호 방문에 대해 북한을 의식하여 수용하지 않았다. 한·중 국방장관회 담을 시작으로 양국 군사교류가 점차적으로 증대되었다. 김대중 대통 령은 츠하오톈 국방부장에게 한국정부는 한반도 긴장완화와 전쟁억 지를 위한 남북한 접촉 증대에 중국이 비공개적으로 협조한 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하였다.34) 2000년 8월 31일 한·중 양국은 제2차 국방 장관회담에서 이미 합의한 합참의장 회담이 한·중 수교이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실현되었으며 한국측은 함정의 상호 방문과 상호 훈련 안 을 제외하고는 해상수색, 구조훈련, 군사교육기관의 상호 교환 및 교 육 증대 등에 대해 중국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로써 향후 중국은 한국과 점진적인 정치·군사적 차원의 협력관계를 보다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2000년 장쩌민-김대중 뉴욕 정상회담에서 2001년 한국의 유엔 공동의장국 선출에 대한 중 국측의 지지 의사 표시는 양국이 국제사회에서 보다 폭넓은 협력을 전개할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중국은 한국이 대북 포용정책으로 적극 추진하는 ‘햇볕정책’을 지지 하고 특히 한국의 대북 물자지원 및 금강산관광사업 등을 통한 남북 한간의 교류와 경제협력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35) 그럼에도 불
34) "ROK President Receives Chinese Defense Minister", FBIS-EAS-2000 -0119.
35) 금강산 관광사업은 북한이 현대에 금강산 지역 일대에 대한 30년간 독 점 개발권을 문서로 주는 조건으로 현대가 6년간에 걸쳐 9억 4,200만 달러의 현금을 북한에 지불하는 대가로 이뤄지는 사업이다. 현재 현대 의 대북 총 송금액은 1억 5,8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동복, 통일·외교·안 보 대정부 질문, 제205회 임시국회, 1999. 7. 8; 북한의 금강산 관광 예 상 총수입액은 북한의 1997년도 수출 총액인 7,300만 달러보다 더 많은 금액이다. Kim Hyung-Kook, "U.S.-North Korea Negotiations: A perspective from Washington," The Korean Association of International Studies - Korea Institute for Maritime Strategy, 1999.
10. 15.
20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 전망
구하고 북한이 한국의 대규모 지원을 내심으로 우려할 수 있어 한국 이 대북 지원을 너무 빠르지 않게 서서히 규모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양국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입장을 펴는 중국학자도 있다. 여하튼, 중국은 한국의 대북 경제지원이 대규 모로 성사됨으로써 북한의 정치·경제적 안정이 확보되고 동북 3성의 경제가 남북한 경협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한 양국간 경제적 협력은 교역액 측면에서 크게 나타나고 있다.
교역액은 1995년은 170억 달러, 1996년에는 200억 달러에 달하였으 며, 1997년 경우 250억 달러에 달하는 등 IMF사태에도 불구하고 한 국은 1998년 212억 달러로 중국의 제3대 교역 대상국이 되었고 1999 년에는 48억 달러의 대중 무역 흑자를 기록하였으며, 투자 측면에서 도 중국은 미국에 이어 한국의 제2대 투자 대상국으로 부상하였다.36) 2000년도 무역액은 약 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7~8%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기업의 대중 투자로 인한 중국의 대한국 물자 및 부속품 수입이 증가되어 2000년 상반기에 한국의 대중 수출액 108억 달러로 대중 수입액인 53억 달 러를 훨씬 초과하여 약 55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하였다. 남북관 계 진전에 따라 중국의 대남 경제협력은 보다 강화·확대될 것이나 자 국의 경제이익을 적극적으로 챙기려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36) China Ministry of Foreign Trade & Economic Cooperation, Statistics Data,1996~98(www.mofetec.gov.cn·official·html·statistic-data·e98-01-12 2), Xiaxiong Yi, "The Impact of Beijing's Changing Strategic Perceptions on the China-South Korea Relations," p. 6. The Korean Associations of International Studies-The Korean Association of French Political Studies, 1999. 6. 9~10 재인용; 김시중, 「한·중 경제협 력의 현황과 전망」 (동아시아연구회 - 중국, 평화군축협회 발표 논문, 1996. 10), pp. 3~5. 중국측 통계는 홍콩을 경유한 교역을 제외할 경우 에도 한·중 양국은 각기 서로 제3대 교역국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의 한반도 정책: 대남북한 외교 정책 21
중국의 대남북한 전략 및 정책을 요약하면, 중국의 남북한 현상유 지 선호 전략이 추진되어 온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중국은 남북한 관계의 점진적인 발전에 따른 대한국 안보정책을 전개하고 있으며 북한에 대해 경제지원을 지속함으로써 중·북 정치 및 안보 관계를 공 고히 하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개괄적인 대남북한 정 책이 한반도 평화과정 구축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남 북한을 지지함으로써 중국의 입장을 노출하고 있다.
22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