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나방이 대발생하여 확산하는 시기에 이를 저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되지만, 민감한 지역과 사람들과 접점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한 개체를 감소시키는 방안 마련이 필요함
가) 물리적 방제 (1) 직접 잡기
파리채를 이용한 유충 잡기
- 매미나방 유충은 3령(2회 탈피한 유충)시기가 되면 몸의 크기가 2 ㎝ 를 넘어가 눈에 확연히 띄며, 먹이 활동 및 이동성이 활발해짐. 이 시기를 전후로 국립공원 내 발생 지역에서 민원이 폭발적으로 증가함
- 3령 매미나방 유충의 이동 특징으로는 탐방로 주변 시설물(안내 표지판, 목조데크 등)로 모임현상이 뚜렷해지는데, 이는 주변보다 햇볕으로 따뜻해진 시설물로 모이는 것으로 소화 작용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됨[그림 65, 66]
Ⅴ. 국립공원 경계지역 위해곤충 발생 현황 분석 및 저감방안 연구 2. 돌발해충 매미나방의 밀도 저감 방안 마련
[그림 65] 목재데크 안내판으로 모여든 3령의 매미나방 유충
[그림 66] 북한산 정릉입구 게시판 처마에 모여든 매미나방 4령 유충(2020. 5.21.)
- 탐방로 주변에 출현하여 많은 민원을 야기하는 경우, 직원 및 자원봉사자를 동원하여 3령의 매미나방 유충부터 직접 잡기를 통한 물리적 방제를 실시함
- 파리채의 경우, 타격 시 유연성이 있어, 원형 및 직각 모양의 구조물에 붙어 있는 매미나방 유충을 폭넓은 각도에서 제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음[그림 67]
- 특히, 탐방로 주변으로 파리채를 이용한 직접 잡기 실시 시, 이를 목격한 탐방객으로부터 노고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관찰됨
Ⅴ. 국립공원 경계지역 위해곤충 발생 현황 분석 및 저감방안 연구 2. 돌발해충 매미나방의 밀도 저감 방안 마련
- 하지만, 대발생한 매미나방 유충은 이동성이 활발하여, 직접 잡기를 실시한 지역을 일정 시간 경과 후 되돌아오면 다른 곳에서 이동한 유충이 계속적으로 목격되어, 반복적인 직접 잡기에 따른 작업자의 피로도가 높음
- 또한, 반복적으로 대량의 매미나방 유충 살생으로 이에 대한 ‘죄책감’의 트라우마가 형성되는 것은 단점으로 확인됨
[그림 67] 파리채를 이용해 매미나방 유충을 직접 잡는 모습(MBC, 2020.5.21.)
토치카를 이용한 직접 잡기
- 매미나방 알집에서 갓 우화한 1령과 2령의 유충은 알집 주변에 모여 이동성이 없는 점을 활용하여, 토치카로 간단히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겨울에서 초봄 사이에 매미나방 알집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임
살수차를 이용한 알집 제거 및 유충 털어내기
- 북한산국립공원 도봉사무소에서 2019년 겨울에 적용한 방법으로 산불예방 및 진화를 위한 살수차를 이용하는 방법임
- 살수차의 경우 높은 수압으로 약 30 ~ 40m거리 까지 살수 유효거리가 있어, 높은 위치에 붙어 있는 매미나방 알집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임
- 매미나방이 대량으로 붙어 있는 시설물과 나무의 경우, 빗자루 등을 이용한 쓸어내기 보다는 살수차를 이용해 제거하는 방법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됨
- 다만, 살수차의 경우 도로가 확보된 공간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단점임
밴드트랩을 활용한 유충 및 번데기 포획[그림 68]
- 밴드트랩은 전통적으로 나방류를 포획하는 유용한 방법으로 활용되어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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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지에서 미국흰불나방 등의 개체를 감소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밴드트랩을 활용하여 매미나방의 유충을 감소시킬 수 있음
- 치악산국립공원 일본잎갈나무에서 확인된 덩굴식물을 활용하여 집단으로 번데기 공간을 확보하는 매미나방의 습성은 밴드트랩을 활용하는데 핵심적인 정보를 제공함
-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것에서 개선된 밴드트랩은 천을 여러 겹으로 만들어 아래에서 위로 유충들이 숨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임
- 북한산국립공원과 치악산국립공원에서 가능성을 나타내었으며, 천의 재질 등을 고려하여 사무소에서 버려지는 천을 활용한 자체제작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됨
남천야영장 설치모습 정릉계곡 설치모습 정릉계곡 설치 1주일 후 집합된 유충과 번데기
금대야영장 나무 보호를 위한 천에 모여든 매미나방 [그림 68] 밴드트랩 설치 모습
번데기(고치) 장소 확인에 따른 직접잡기
- 노숙유충(번데기 직전의 6령 유충)은 번데기 장소를 찾기 위해 나무위에서 아래로 이동하며, 적당한 장소를 찾으면 군집되어 모이는 현상을 보임
- 번데기 선호 장소는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으로, 나무에서 고치를 틀 경우 주변의 나뭇잎을 모아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커다란 번데기 방을 만듬[그림 69, 70]
나무에 덩굴 잎을 접착시킴 유충들이 접착된 잎 뒤로 모여듬 덩굴 잎 아래쪽에 집단으로 용화 [그림 69] 덩굴 잎을 이용한 집단 용화장소 형성 모습
Ⅴ. 국립공원 경계지역 위해곤충 발생 현황 분석 및 저감방안 연구 2. 돌발해충 매미나방의 밀도 저감 방안 마련
[그림 70] 번데기 선호 장소인 쥐똥나무가지(좌)와 일본잎갈나무 줄기(우) 소백산국립공원 남천야영장(2020.6.21.)
- 시설물에서도 비를 피할 수 있는 처마 밑, 난간 밑 등에 다수의 애벌레가 모여 번데기 과정으로 들어감[그림 71]
[그림 71] 시설물에서의 번데기 선호 장소
소백산국립공원 남천야영장(2020.6.21.)
- 번데기 단계로 들어가기 직전의 노숙 유충은 번데기를 틀 장소에서 잎에 실을 내어 자신의 고치방을 만들어 외부자극에 떨어지지 않도록 몸을 고정화 함
- 따라서, 매미나방 유충 대량 발생 장소에서는 번데기시기에 시설물을 면밀히 살펴 매미나방 노숙유충과 번데기를 핀셋이나 집게 등을 이용하여 직접 제거해야 함
(2) 유인등을 이용한 성충 잡기
유인등 또는 유아등은 야간에 불빛에 나방류가 모이는 습성을 이용한 방법으로 다양한 나방 성충을 포획하는데 널리 쓰임[그림 72]
Ⅴ. 국립공원 경계지역 위해곤충 발생 현황 분석 및 저감방안 연구 2. 돌발해충 매미나방의 밀도 저감 방안 마련
[그림 72] 남천야영장 유인등트랩 설치 모습(2020. 7.17.)
성충이 출현하는 6월 중순부터 8월까지 북한산국립공원 정릉 1개소, 소백산국립공원 남천야영장 3개소, 치악산국립공원 구룡야영장 1개소에 유아등트랩을 설치하여 포획량을 측정
각 장소별 누적평균 1일 포획량은 소백산국립공원 남천야영장은 250마리, 북한산국립공원 정릉에서는 234마리로 1일 평균량은 큰 차이가 없었음[표 42]
- 치악산국립공원의 경우 유인등 트랩은 설치되었으나, 모니터링이 누락되어 결과를 산출할 수 없었음
[표 42] 국립공원 별 매미나방 성충의 유인등트랩 포획량
소백산국립공원 남천야영장 치악산국립공원 구룡야영장 북한산국립공원 정릉
누적 평균 1일 포획량 250 - 234
유인등트랩의 장점으로는 수컷과 암컷을 모두 다량으로 포획 할 수 있는 것이며, 단점으로는 매미나방 이외의 다른 나방류도 유인되어, 매미나방만을 선별해야 하는 부수적인 시간이 소요됨[그림 73]
[그림 73] 유아등트랩에 모인 나방류(좌)와 매미나방 선별 작업(우)
북한산국립공원 정릉(2020.6.23.)
Ⅴ. 국립공원 경계지역 위해곤충 발생 현황 분석 및 저감방안 연구 2. 돌발해충 매미나방의 밀도 저감 방안 마련
나) 생물학적 방제
(1) 성페로몬을 이용한 수컷성충 잡기
페로몬을 이용하여 수컷을 포획하여 교미교란의 효과를 노리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농업에서 활용되어 온 기술이며, 식물검역단계에서 아시아매미나방을 예찰하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음.
하지만 식물검역소에서 사용하는 페로몬은 전량 미국 농무성 지원으로 미국 대사관을 통해 입수되는 물품으로 국립공원에서 적용하기 어려움
국립공원에서 매미나방의 밀도 조절의 수준으로 저감하는 것을 고민한다면 유인등트랩과 병행한다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임
국내 매미나방 성페로몬은 예찰용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포획용으로 시판하는 제품은 없음.
따라서, 국립공원연구원과 MOU협약을 맺은 ㈜A.D.에서 시범 합성한 성페로몬과 예찰용트랩을 조합하여 모니터링을 수행함
성페로몬 예찰용트랩은 삼각형 플라스틱 용기에 매미나방 성페로몬을 포함시킨 미끼를 용기 안에 매달고, 바닥에는 끈끈이를 설치하여 페로몬에 유인된 수컷이 부착되도록 하는 원리임[그림 74]
[그림 74] 매미나방 성페로몬트랩(예찰용)
치악산국립공원(2020.7.7.)
3개 국립공원 성페로몬트랩 설치 결과[표 43]
- 3개 국립공원에 총 360개의 성페로몬트랩을 설치하고 모니터링을 실시함
- 성페로몬 트랩에의한 누적 평균 1일 포획량은 소백산국립공원은 75마리, 치악산국립공원은 59.7마리, 북한산국립공원 정릉은 59마리였음
[표 43] 국립공원 별 매미나방 수컷 성충의 성페로몬트랩 포획량
소백산국립공원(4개소 200개) 치악산국립공원(1개소 60개) 북한산국립공원(1개소 100개)
누적 평균 1일 포획량 75 59.7 59
- 성페로몬트랩은 매미나방 수컷성충만을 선별하여 포획할 수 있어, 주간에도 활발히 활동하는 수컷 밀도 저감에는 긍정적이라 판단함
Ⅴ. 국립공원 경계지역 위해곤충 발생 현황 분석 및 저감방안 연구 2. 돌발해충 매미나방의 밀도 저감 방안 마련
- 하지만, 금번 사용한 성페로몬트랩은 크기가 작아 매미나방이 대발생한 지역에서 보다 많은 개체를 포획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추후 개선이 필요함
- 성페로몬트랩 바닥면에 설치한 끈끈이의 경우, 매미나방만 포획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새들이 둥지나 은신처로 착각하여 들어왔다가 폐사 하는 경우도 있어 트랩용기의 구조적 변경이 필요함
소백산국립공원 성페로몬트랩 설치 세부 결과[표 44, 그림 75]
- 소백산국립공원내에서는 3개 장소(남천지구, 천동지구, 죽령지구)에서 모니터링을 실시함 - 모니터링 트랩은 지점별로 페로몬 방출기 1개(10개)와 2개(10개) 그룹으로 구분하고, 50 ㎝
5개, 100 ㎝ 5개를 설치함(지점별 20개)
- 모니터링은 7월 1달간 실시하였으며, 현장의 사정에 따라 수거횟수에 다소 차이가 발생함 (천동: 9회, 죽령 3회, 남천 6회)
- 모니터링 결과, 지역에 따라 결과가 다소 상이하여 통계적 유의성이 명확히 나타나지 않지만, 저지대인 남천에서는 페로몬 1개 설치와 100 ㎝ 높이가 조금 더 많은 개체가 포획되었고, 천동에서는 페로몬 2개 설치와 50 ㎝ 높이에서 많은 개체가 포획되었으나, 죽령지구에서는 포획효과가 매우 미비함
- 본 시범 연구 결과로 효과성에 대한 논의는 이르지만 적절한 트랩의 개선과 조명을 활용한 포집기와의 연계를 고안한다면 우수한 성능의 트랩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됨
지구 페로몬 양 높이 트랩수 설치기간 개체수
남천지구
1개
50 ㎝ 5개
2020. 7.3. ~ 7.20.
834
100 ㎝ 5개 1,117
2개
50 ㎝ 5개 793
100 ㎝ 5개 852
천동지구
1개
50 ㎝ 5개
2020. 7.4. ~ 7.31.
687
100 ㎝ 5개 595
2개
50 ㎝ 5개 907
100 ㎝ 5개 739
죽령지구
1개
50 ㎝ 5개
2020. 7.7. ~ 8.9.
15
100 ㎝ 5개 7
2개
50 ㎝ 5개 7
100 ㎝ 5개 41
[표 44] 페로몬트랩을 활용한 매미나방 포획 시범 모니터링(소백산국립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