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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 속에 ‘지금 여기’ 중요성 절감

세계경제가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역성장이 심화 되고 사태 종식이 바이러스 변형으로 지체됨에 따 라 리세션(recession)은 가속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 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세계적 추세에 따른 경제전 망에 벗어날 수 없으며 무엇보다도 코로나19로 인 한 사회 환경과 의식 변화로 시장경제 자체를 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있다. ‘고객의 가치 사슬(customer value chain)’이 바뀜에 따라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 하는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 또한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바꿔 놓을 글로벌 비즈니스 지형 또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위기를 기회 로 만든 승자와 그렇지 못한 패자로 나누어지게 될 것이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인생의 가장 위기의 시간들 을 되짚어 보았다가 돌아보면 위기가 닥쳤을 때 가 장 역동적인 성장을 해왔던 경험들을 떠올리며 코 로나의 암흑기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스 스로에게 담금질했다. 2020년을 되돌아보면 내 마 음에 떠오르는 단어들이 여러 개 스친다. 카오스 (chaos) 그리고 혼란 속에 생겨난 새로운 질서, 거대

한 새로운 물결, 위기가 곧 기회, 대전환 그리고 재 미있게도 명상이다.

코로나 역풍은 마치 우주가 생성되는 과정 중에 천 지 구별이 없는 무질서한 상태인 카오스의 어원처 럼 엄청난 혼돈 그 자체였다. 앞이 보이지 않는 캄 캄한 터널 속에서 갖는 혼돈과 위기 속에서 도저히 장래 예측이 불가능한 현상들이 지속될 때 갖는 심 정은 지금 뒤돌아 생각해도 뭐라 간단히 설명하기 어렵다. 막연한 복잡함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 던가. 우리의 노력과 달리 국경이 단절되고 경제활 동이 중단될 때 그 어이없음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 을까. 처음 초창기에는 미묘한 분노가 일어났다. 시 간이 갈수록 분노 너머에는 뭔가 거대한 새로운 물 결이 멀리서 움트고 있는 것 같았다. 기존의 질서와 가치가 서로 깨어지고 부서지는 속에 마치 교향악 을 연주하듯 오묘한 조화가 혼돈 속에 존귀한 뭔가 로 드러낼 듯했다. 일어난 일에는 무엇이든 이유가 있고 저항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귀 기 울이면, 명확한 메시지가 존재할 것 같았다. 새로운 기대가 몸과 마음을 새롭게 깨어나게 했다. 지금 현 재에 집중하는 ‘현존’이 어느 때보다 필요로 한 때임 을 알려주고 있었다.

‘단절’ 위기를 온라인 신천지 개척하며 사업·일상 대전환

이 봉 순 (주)리컨벤션 대표

그래서 혼돈을 가만히 들여다보기로 했다. 혼돈 속 에 ‘보이지 않는 이동 현상’들을 관찰하며 무엇을 준 비해야 할 지 기회를 모색했다. 완전히 새로운 세계 를 탄생시키는 가능성은 언제나 혼돈 속에 있음을 우리는 역사 속에 배워오지 않았던가. 코로나로 일 어나는 여러 가지 자연과 사회현상들은 분명 새로운 패러다임이 일어나고 있음을 예견하게 했다. 완전 히 달라지는 세상을 감지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나, 내가 지금껏 알고 있는 온갖 지식들과 껍질을 세차 게 벗어 쓰레기통에 던져야 새롭게 바뀔 세상에 걸 맞은 혁신이 가능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준비하려면 철저히 내려놓고, 베일 속에 감추어진 새로운 세계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금 여기’에 충실 해야겠다는 결심이 서는 순간 이상하게 회춘이 되는 듯했다. 20년 전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처럼 에너 지 넘치는 열정이 저 안 깊숙이 작동해 온몸으로 흘 러 다니는 짜릿함이 올라왔다. 신명이 났다.

2. ‘위기가 곧 기회’-

온라인 디지털 세상으로 뛰어들다

마이스(MICE)산업이 최전선에서 코로나 역풍을 맞은 터라 언론에서도 국제행사들이 중단되는 보 도가 이어지고, 업계 폐업소식들이 전해져 지인들 이 하나 둘 걱정해주는 전화들이 늘어났다. 근데 신기하게도 나는 걱정이 되지 않았다. 감추어진 메 시지를 찾는 기분은 뭐랄까 외딴섬이지만 마치 보 물섬에 와 있는 느낌이었다. 나는 코로나 혼돈 속 에서 새로운 세계가 주는 일정한 신호들을 찾아 우 리 회사가 살아남기 위한 정연한 질서를 찾기로 했 다. 묘하게도 회사를 살리고자 하는 과정이 일의 본질을 다시 되묻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내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들을 늘어나게 해주었다. 내 인생 에서 일과 자신의 근원에 대해 원천적인 질문들과 함께 위기 속에 기회를 찾는 여정을 시작했다.

새해를 맞은 2020년은 2021년에 해야 할 행사들이 잘 짜여져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해였다. 5년 전 유 치된 대형국제행사와 함께 예정된 행사들이 우리 에게 복된 한해를 예상하게 했다. 콧노래가 연신 나오는, 기분 좋게 맞이한 새해였다. 2020 숫자도 얼마나 좋은가?

1월 뉴스에서 나오는 코로나 소식은 남의 나라 이 야기처럼 들렸다. 전혀 일상에 영향을 주지 않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버리는 이야기 정도였 다. 그 당시에 싱가포르에서 우리 회사로 연락이 왔을 때만 해도 그랬다. 우리나라가 코로나로 항만 과 공항뿐만 아니라 기간산업들, 공장들이 모두 폐 쇄되었다고 들었는데 괜찮은지 물었다. 세상에 싱 가포르도 가짜뉴스가 있냐고 되물었다. 한국은 전 혀 문제가 없다고 통쾌히 웃었다. 그때는 정말로 그랬다.

2019년 11월 25일 부산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이봉순 리컨벤션 대표가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인 짐 로저스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2월로 넘어가면서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 래도 곧 끝날 거라고, 길어봤자 2월 말이라 생각했 지만 왠지 불안함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3월에 들 어서면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손 놓고 지낸 시간들 이 허무해졌다. 그저 막연히 기다린 시간들이 아깝 고 아쉬웠다.

3월 29일 잊지 못할 아침을 맞았다. 나는 평소 아침 에 일어나면 잠이 살짝 취한 상태에서 아침명상을 하곤 한다. 이날 명상을 하면서 이번 코로나는 이 전 사스와는 다르고 긴 호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영감처럼 번쩍 번개가 치듯 스쳤다.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회사가 큰일이 나 20년 공든 탑이 하루아 침에 무너질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28년 넘게 해외출장을 안방 드나들 듯이 다닌다는 소리 를 들을 만큼 해외출장이 잦았던 나로서는 국경이 닫히면서 처음엔 막막했다. 아무것도 못하고 앉은 뱅이 용쓰는 기분을 새롭게 펼쳐질 신세계가 무엇 인지 알아내는 것으로 마음을 전환하면서 봄날 같 은 에너지를 느꼈다.

‘위기가 곧 기회.’ 머릿속에 화두를 단순 명쾌하게 가져갔다. 21년간 회사를 경영해온 시간들을 되돌 아보면 위기 때 우리 회사가 급성장해왔음이 다시 떠올랐다. 코로나 위기가 우리 회사가 성장할 새로 운 기회인 것이다. 세상에 모든 것은 이유가 있듯 이 코로나가 일어난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고, 일어나는 현상들은 분명 새로운 문을 열수 있는 기 회일 것이라는 확신이 더 강하게 들었다.

2002년 지금부터 20년 전 회사가 망할 뻔한 적이 있 었다. 행사를 잘못하여 집도 땅도 모두 날리고도 5 억 원의 빚을 지는 상황에 앞일이 제대로 보이지 않 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힘들다”는 가장 싫어하는 말이 쉽게 입에서 튀어나오곤 했다.

지방업체라는 꼬리표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 못하고 우리 스스로도 위축되곤 했다. 서울업 체를 뛰어넘을 방법은 오로지 ‘글로벌’이란 생각을 하면서 해외시장 개척만이 우리의 살길이란 확신 을 가지고 변화를 하나씩 만들어 갔다. 회사가 망 할 뻔한 위기가 역으로 우리의 궁극적인 경쟁력을 고민하게 하였고, ‘부산=해양’을 특화하여 해외에 서 직접 국제행사들을 능동적으로 유치하며 차별 화된 역량과 시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때 위 기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리컨벤션은 없는 것이다.

코로나 속에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들을 구 분하고 제일 먼저 조직을 개편하면서 이제 우리 회 사는 기존의 컨벤션 회사가 아닌 IT를 융합한 IT컨 벤션커버전스 회사로 재탄생을 선언했다. 기존의 국제행사 방식이 아닌 온라인 디지털 세상을 새롭 게 배우고 새롭게 펼치기 시작했다.

앞뒤로 텅텅 비어있는 KTX를 혼자 타고 수도 없이 오가는 공간 안에서, 직원들과 미팅하는 어느 순간 에서, 누군가와의 전화를 통해서, 하나하나씩 솔루 션들이 풀어져 갔다. 마치 기차 창밖의 들판처럼 꽉 막혔던 마음이 시원히 펼쳐지는 기분이었다. 그 때마다 느껴지는 전율은 아직도 몸에 남아 있다.

우리는 지금껏 가지 않았던 길로 새로운 문을 열고 혼신을 다해 뛰었다.

우리는 온라인의 장점이 무궁하게 열려 있음을 발 견해갔다. 행사를 하면 할수록 우리는 더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해 나갔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생 각지도 못할 기술과 그로 인한 확장성이었다.

2017년 9월 25~28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2017 ITU Telecom World’ 행사 장면. 리컨벤션이 주관했다.

3. ‘내 인생의 추억’-

45개국 참여한 온라인 행복점등식

그중 내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일을 하게 되었다.

2020년 12월 22~23일 부산에서 열린 <행복 인사 이트>의 사전행사로 처음 개최된 ‘단절로부터 회 복’을 위한 행복점등식! <행복 인사이트> 행사는 자살률 세계 1위인 대한민국의 변화를 위해 8년 전 행복을 풀고 통찰하는 <행복 인사이트>(http://

happinessinsight.org)를 직접 개발해 2017년부터 개최하기 시작했다. <2020 행복 인사이트>는 코 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행사로 열렸고, 그런 만큼 뭔 가 의미 있는 행사를 기획하고 싶었다. 그게 ‘행복 점등식’이었다. 부산의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 7 개에 저녁 점등이 시작되는 모습을 도론으로 촬영 해 유튜브로 전 세계에 생중계하고, 각국 참여자들 도 ‘함께하는’ 촛불을 켜도록 하자는 아이디어였다.

코로나 팬데믹은 인류의 역사에 한 가지 공통이슈 로 전 인류가 동시에 불안과 고통 그리고 단절을 경 험하긴 처음이라는 생각이 미쳤다. 국경이 단절되 고 사람과 사람이 단절되면서 갖는 어려움은 시장 의 붕괴와 함께 인간적 고통을 동시에 수반했다.

몇 달이면 끝날 것이라 생각했던 코로나가 오래 끌 면서 이제 단절로부터 회복이 필요한 때다 싶었다.

다리는 이어주는 것이다. 행복의 불을 켜서 각 나 라를 하나로 이어주는 출발점을 해안선을 중심으 로 7개 다리를 가지고 있는 행운의 도시 부산에서 시작한다면 정말 의미가 있겠다 싶었다. 오래 전부 터 부산하면 럭키세븐브릿지가 떠오르고, 부산에 오면 7개 다리를 건너면 행운과 복을 갖는다는 ‘행 운의 도시 부산’으로 도시브랜딩을 하고 싶었다. 온 라인으로 개최하는 2020년 <행복 인사이트>는 오 랜 숙원을 이루기에 최적의 기회로 여겨졌다. 무엇 지역연구 특집 2 위드 코로나 시대 - 부산 MICE기업 CEO의 위기 극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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