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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와 남북관계

Dalam dokumen 2020 - 한반도 정세 전망 (Halaman 122-149)

한국의 국내정치와 남북관계는 서로 영향을 끼친다. 선거를 통해 여야가 바뀌면 새로운 정부는 이전 정부와 차별되는 새로운 통일·대 북정책을 추진한다. 새로운 통일 및 대북정책은 남북관계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며, 이 새로운 남북관계는 다시 한국의 국내정치에 영 향을 미쳐 차기 선거 결과에 반영되는 순환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 서 한국의 국내정치 및 여론의 변화, 그리고 선거 결과가 남북관계에 서로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지를 분석하는 것은 2020년의 한반도 전망을 도출함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작업이 될 것이다.

통일연구원에서는 매년 4월경에 “KINU 통일의식조사”라는 이름 의 연례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10 이 글에서는 이 통일의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19년의 여론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살펴보 고, 2020년의 국내정치 변화와 남북관계가 어떠한 관계 속에서 서 로 영향을 주며 변화할 것인가를 전망하려 한다.

2017년에는 북한의 계속된 무력도발과 이에 대응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발언으로 남북관계 역시 최악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2017년 5월 당선된 문재인 정부가 햇볕정책 계승을 천명하면서 북 한과의 대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이에 호응하여 2018년 평창동계

10 KINU 통일의식조사는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대면면접 조사 방법을 사용하여 실시된다. 매년 1회 조사하지만, 2019년에는 한미 관계 및 한일관계 현안을 조사하기 위해 하반기에 추가조사를 실시했다.

2016년 이후 현재까지 매년 조사가 실시된 기간은 다음과 같다.

2016년 조사: 6월 2일 ~ 6월 24일

2017년 조사: 3월 21일 ~ 4월 14일

2018년 조사: 4월 5일 ~ 4월 25일 (동계 올림픽 이후, 남북정상회담 이전)

2019년 1차 조사: 4월 5일 ~ 4월 25일 (하노이 정상회담 한 달 후)

2019년 2차 조사: 9월 17일 ~ 10월 8일 (스톡홀름 실무협의 10월 5일)

올림픽에 북한이 참여하면서 남북관계는 극적인 반전의 계기를 마련 하였다. 2018년 KINU 통일의식조사 결과는 이러한 변화에 따라 한 국 국민들의 북한과 통일에 대한 인식 또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 했음을 보여준다.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실패하기 전까지 한국 국민들 사이에서는 남북관계의 전망을 낙관하는 분위기가 팽배 했으며, 통일에 대해서도 희망 섞인 태도가 주를 이루었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태도도 이전에 비해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대 화와 협력을 추구하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및 통일정책에 대해서는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찬성하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2019년 2월 말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이 예상을 깨고 결렬되고, 이에 따라 남북관계가 소원해지면서 2019년의 통일 및 북한 인식도 상당한 변화를 보였다. 통일이 필요하다는 답변은 줄 어들었으며, 남북관계의 전망은 좀 더 부정적으로 바뀌었고,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이라는 답변도 감소했다. 북한과의 대화와 협력이라 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지지는 이어지고 있지만, 그 강 도는 이전에 비해 약해진 것이 발견된다.

1. 2019년 평가

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통일·북한 인식의 변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결렬은 통일의 필요성11에 대한 여론을 악

11 “귀하는 남북한 통일이 얼마나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1=매우 필요;

화시켰다. 아래 <그림 Ⅵ-1>의 그래프를 보면, 북핵 위기가 최고조 에 달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무력 사용까지 공개적 으로 이야기했던 2017년에는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 율은 57.8%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끝 나고, 문재인 정부의 회담제의에 북한이 응하면서 2018년에는 통일 필요성이 70.7%로 가파르게 상승, 국민들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희 망적인 인식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림 Ⅵ-1> 통일필요성 변화 2014년 - 2019년

(단위: %)

출처: KINU 통일의식조사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는 2019년에 다시 부정적인 방향으 로 전환된다. 하노이 회담의 결렬 이후 4월에 실시된 2019년의 1차

2=약간 필요; 3=별로 필요하지 않음; 4=전혀 필요하지 않음. 여기서 “매우 필요”와 “약간 필요”의 답을 합한 값을 “통일필요성”으로 계산하였음.

조사에서 통일필요성은 65.6%로, 전년에 비해 5.1%P 감소했으며, 9월에 조사된 2차 조사에서는 다시 1%P 감소한 64.6%를 기록했다.

통일필요성에 대한 의견은 남북관계의 변화에 따라 부침을 겪는 경 향이 있다. 2019년 현재의 통일필요성에 대한 여론은 2017년의 57.8% 수준까지는 내려가지 않았으나 2018년의 열기는 상당 수준 냉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17년의 통일필요성이 지나치게 낮았고, 갑작스런 남북 관계 해빙의 영향으로 2018년에는 통일필요성이 갑자기 높아졌다 는 점도 무시해서는 안된다. 2019년의 통일필요성 여론은 2017년 이전의 평균 수준으로 돌아간 정도라고 해석하는 것이 가장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그림 Ⅵ-2> 남북관계 전망

(단위: %)

출처: KINU 통일의식조사

하노이 회담의 결렬은 남북관계의 전망에 대한 전망의 악화를 가 져왔다. 향후 5년간 남북관계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대해, 2018년의 조사에서는 좋아질 것이라는 답변이 50.4%로 절반을 넘 었다. 그러나 하노이 회담 이후 2019년 1차 조사에서는 35.2%로 줄었고, 다시 2차 조사에서는 26%로 하향되었다.

하지만 긍정적인 전망이 다 부정적인 전망으로 바뀐 것은 아니다.

부정적인 전망은 2018년 6.2%에서 2019년 2차의 15.3%로 9.1%P 상승에 그쳤다. 반면 현재와 비슷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은 같은 기간에 43.4%에서 58.7%로 15.3%P 상승했다. 따라서 현재 상황에서 대다수의 한국 국민은 남북관계가 좋아지거나 나빠진다기 보다 현 정체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렇게 통일필요성과 남북관계 전망이 악화하였지만, 대북정책에 대한 태도는 의외로 큰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다음의 그래프(<그림 Ⅵ -3> 참조)는 남북 간의 지속적인 경제교류, 개성공단의 재개 여부, 금강산 관광의 재개 여부, 인도적 지원의 지속이라는 네 개의 정책에 대한 찬성 비율의 변화를 2016년부터 2019년 2차 조사까지 비교한 것이다.

<그림 Ⅵ-3> 대북정책 평가

(단위: %)

출처: KINU 통일의식조사

하노이 회담 결렬과 뒤이은 남북관계 단절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 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북한과의 협력 정책에 대한 지지는 여전 히 변화 없이 높은 수준이다. 오히려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찬성 비 율은 2018년의 44.3%에서 2019년 1차의 58.9%로 큰 폭으로 상승 했으며, 나머지 정책들에 대한 찬성 비율도 2018년 이후 오히려 상 승했음을 볼 수 있다. 2019년 1차와 2차 사이에서는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세 정책에 대한 찬성 비율이 1%P 정도 하락하는 경향이 있 었으나 이는 크게 유의미한 변화라고 보기는 힘들다.

전체적으로 2019년 통일 및 북한 인식은 정체된 남북관계에 실망 하고 낙담하는 국민들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 고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북정책 전반에 대한 지지는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나. 정체된 남북관계가 한국정치에 미친 영향

대북정책은 문재인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한 정책이었다.

그렇다면 2019년의 남북관계가 다시 정체로 돌아선 것과 북한이 2019년 말에 다시금 군사적 도발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의 지지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을까?

최근 한국갤럽이나 리얼미터 등의 여론조사기관은 매주 대통령 국 정운영만족도와 정당 지지율을 발표하고 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2019년 12월 2주차의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만족도는12 48.6%를 기록하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0.9%, 자유한국당 지지 율은 29.3%이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태도는 조국 전 장 관 문제가 불거진 9월에서 10월 사이 잠시 악화되었으나, 이후 점점 회복되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 또한 비슷한 패턴의 변화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북 한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것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취임 직후 전례 없을 정도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현재의 48.6% 지지율 또한 이전 정부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2018년에 문 재인 정부가 누렸던 70%를 넘나드는 높은 지지율은 남북관계의 호 전에 상당 부분 힘입은 것이 사실이나, 2019년 들어 남북관계 정체

12 리얼미터, “[리얼미터 12월 2주차 주중동향] 文 대통령, 긍정 48.6% vs 부정 47.2%..民 40.9%, 韓 29.3%,” 2019.12.12., <http://www.realmeter.net / 리얼미터-12월-2주차-주중동향-文-대통령-긍정-48-6-vs-부정-47-2/>

(검색일: 2019.12.15.).

기에도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은 일정 수준 이하로 좀체 내려가지 않 는 끈질긴 회복탄력성(resilience)의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문재인 정부 및 민주당에 대한 지지의 특징을 고려할 때, 2019년 말과 2020년 초에 북한이 도발의 수준을 높인다고 해도, 이 것이 인명 피해를 수반할 정도의 강력한 군사적 충돌 수준의 도발이 아니라면 현 국내정치의 지형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으리라고 전망할 수 있다.

2. 2020년 전망

한국의 국내정치와 통일·북한 문제가 서로 맞물리는 현상은 특히 2020년을 앞둔 지금 면밀히 분석될 필요가 있다. 현재 북한 비핵화 협상이 결렬 직전에 와 있고 이에 따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무력도발이 예측되는 등 북한 문제가 악화될 것으로 예측되 며, 동시에 2020년 4월에 예정된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에 이 북한 문제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 문재 인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갖는 2020년 총선 결과에 따라 대북정 책의 변화, 그리고 이에 따른 남북관계의 변화도 가능할 것이다. 여 기서는 북한 핵문제의 추이에 따른 세 가지 시나리오와 한국의 국내 정치가 어떻게 맞물리게 될지를 중심으로 분석하겠다.

Dalam dokumen 2020 - 한반도 정세 전망 (Halaman 122-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