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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정사건에 대한 정서 및 인지반응에서 자기자비의 역할

연구 3-2의 목적은 자기자비가 자존감에 비해 부정사건의 충격을 완화하 는데 효과적인지 검증하고 이 과정에서 영향을 미치는 유의미한 자기조절관 련 인지변인을 탐색하는 것이었다. 특히 선행이론에서 자기조절과정에서 자 기자비와 자존감의 차이점 중 하나로 제시되고 있는 사회비교가 실제로 자기 자비와 자존감 수준과 관련되는지 검증하고자 하였다. 아울러, 횡단적으로 수 집된 자료들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 1의 방법론적 제한점을 보완하기 위 하여, 3주 간격을 두고 단기종단적으로 수집한 자료들 사이의 관계를 검토함 으로써 자기자비, 자존감과 심리적 건강 간의 인과관계를 보다 명확하게 검 증하고자 하였다.

서론에 상술하였듯, 자존감은 타인의 인정과 외부적 성취에 원천을 두고 형성되며(Leary & MacDonald, 2003), 유지 및 조절을 위해 사회비교와 같은 자기조절 전략이 사용되는 반면(Alicke & Govorun, 2005), 자기자비는 사회 비교를 통한 자기가치감의 조절과 관련이 적다는 주장(예: Neff, 2003a)이 있 다. 하지만, 자기보고식으로 자기자비와 사회비교 성향과의 상관분석을 실시 한 연구(Neff, 2003b)를 제외하고는 이에 대해 검증된 바가 없다. 따라서 실 제로 자기자비가 높은 사람들이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에 비해 사회비교를 적 게 하는지, 적게 한다면 이것이 심리적 건강에 미치는 차별적 영향이 있는지 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회비교란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을 평가하는 과정으로, 세상을 이 해하고 자신에 대해 정확하게 지각하여 향상시키도록 돕는 자동화된 심리적 과정이다(Stapel & Blanton, 2004). 사회비교는 자기평가동기(Festinger, 1954) 나 자기보다 더 나은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부족한 점을 개선하고자 하는 향상동기(Mollemen, Pruyn, & Von Knippenberg, 1986)에 의해 시작되 기도 하지만, 자기가치를 보호하고 고양하기 위한 자기방어동기로부터 시작

되기도 한다. 자기방어동기로부터 시작된 사회비교는 대체로 자신보다 열등 한 사람과 비교하여 안도감과 긍정정서를 느끼는 하향사회비교와 관련된다.

특히 자기관련 위협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향사회비교를 통해 불안 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Hakmiller, 1966; Wills, 1981). 즉, 스트레 스 수준이 낮으며 합리적 평가를 강조하는 상황에서는 유사사회비교가 나타 날 수 있으나, 위협이나 부정사건에 대해서는 하향사회비교가 촉발될 수 있 다(Aspinall & Taylor, 1993). 이러한 의견에 따라, 연구 3-2에서는 부정사건 에서 자기평가동기, 향상동기와 더불어 자기방어동기가 촉발될 것이라 보았 고 이와 함께 사회비교를 통한 자기조절과정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였다.

사회비교를 통한 자기조절과정은 사건 특성이나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으 나, 개인차가 존재한다. Gibbons와 Buunk(1999)는 특질 수준의 사회비교 경 향성이란 개념을 제안하고 이와 심리적 건강의 관계를 탐색하였다. 선행연구 들에서 사회비교 경향성은 부정적 정서성, 신경증(한덕웅, 장은영, 2003), 분 노, 낮은 삶의 질(White et al., 2006) 등의 심리적 부적응과 관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비교를 통해 자기평가를 조절하려는 시도는 성공할 경우 우월 감이나 안정감과 같은 긍정정서를 유발하고 일시적으로 자존감을 고양시켜주 며, 성취를 돕는 등 심리적 건강에 이득을 줄 수 있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자기평가의 조절에 실패할 때에는 낙담과 초조정서가 가중되고(장은영, 2004) 자기가치감이 불안정해지는 등(Carver & Scheier, 1981), 심리적 부적응을 유 발할 소지가 있다. 사회비교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자존감을 고양할 수 있더 라도 과도한 사회비교는 장기적으로는 적응수준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는 종 단연구 결과(Taylor et al., 1993)를 고려할 때, 만성적으로 높은 사회비교 경 향성은 심리적 건강에 손실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사회비교가 심리적 부적응을 유발할 가능성이 지적되면서, 사회비교의 개 인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한 탐색이 이루어졌는데 그 중 대표적인 요인이 자존감이다. 선행연구 결과, 위협상황에서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하 향사회비교를 통해 자기고양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Vohs & Heatherton, 2004), 이는 자존감 조절의 목적으로 사회비교를 사용한다는 선행이론(Alicke

& Govorun, 2005)과 부합한다. 그러나,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사회비교 경 향성이 높게 나타나는 등(Gibbons & Buunk, 1999), 이에 대한 연구결과가 일 관되지 않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자기확신이 적고 자기가치 확인을 위 해 외부적 증거를 필요로 하므로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에 비해 사회비교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도 자기 고양동기로 인해 사회비교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선행이론 들(예: Neff, 2003a)과 연구 1, 2, 3-1의 결과를 고려할 때 자기자비는 건강한 자존감의 특성과 관련되므로 사회비교 경향을 낮출 것으로 예상하였다.

이상으로부터 도출한 연구 3-2의 주요 가설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실생활의 부정사건에 대한 부정정서 수준은 자기자비보다 자존감과 더 높은 관련성을 보일 것이다.

둘째, 실생활의 부정사건에 대한 사회비교 빈도와 지속기간은 자기자비보 다 자존감과 높은 관련성을 보일 것이다.

셋째, 시기 1의 자기자비 점수는 시기 2의 심리적 건강을 유의미하게 예 측할 것이다.

방 법

연구참여자

이 연구는 서울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의 사전승인을 받았다. 서울소재 대 학교 학부생 141명이 사전설문지를 작성하였으나, 총 4회의 사건유관일기를 모두 작성한 사람은 112명이었다. 총 112명의 응답 중 설문시간이 5분 미만 인 불성실한 참여자를 제외하고 101명(남 38명, 여 63명)의 자료를 분석하였 다. 평균 연령은 22.42세(표준편차=2.69)로 연령 범위는 18세에서 32세까지였 다. 참여자는 참여경로에 따라 심리학 교양과목에서 부여하는 크레딧 혹은 소정의 기프티콘을 부여받았다.

측정도구

한국판 자기자비 척도(Korean version of the Self-Compassion Scale:

SCS). 연구 1에서 사용한 척도와 동일하였고, 본 연구에서의 내적 일관성은 .93이었다.

한국판 Rosenberg 자존감 척도 (Korean version of Rosenberg Self-Esteem Scale: RSES). 연구 1에서 사용한 척도와 동일하였고, 본 연구 에서의 내적 일관성은 .93이었다.

한국판 유병률 연구센터-우울 척도(Center for Epidemiological Studies- Depression, CES-D). 연구 1에서 사용한 척도와 동일하였고, 본 연구에서의 내적 일관성은 .94였다.

한국판 경계선 성격장애 척도(Korean version of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Scale: BPDS). 연구 1에서 사용한 척도와 동일하였고, 본 연구에서 의 내적 일관성은 .89였다.

한국판 삶의 만족도 척도(Korean version of Satisfaction with life scale: SWLS). 연구 1에서 사용한 척도와 동일하였고, 본 연구에서의 내적 일 관성은 .87이었다.

사건유관일기(Event Contingent Diary: ECD). 경험표집법의 일종인 사 건유관일기법을 사용하여 부정사건 이후의 정서, 사회비교 등에 대해 측정하 였다. 사건유관일기에 포함된 변인은 사건에 대한 기술 및 사건특성, 사건관 련 정서, 사회비교, 사건관련 사고와 행동반응, 대처, 귀인이었다. 각각의 변인 에 대한 문항은 연구자가 선행연구와 설문지를 참조하여 사건유관일기법에 맞게 재구성한 것이다.

먼저, 사건기술 및 사건특성에 대한 문항은 Leary 등(2007)의 선행연구를 참조하였다. 지난 4일간 경험한 부정사건 중 하나를 5문장 이상 기술하게 하 였고, 설문이 완료될 때까지 이 사건에 대해 응답하도록 안내하였다. 사건특 성 1번 문항은 ‘사건영역’으로 경험한 사건이 어떤 영역에 해당하는지 7개 항 목(예: 학업, 친구, 가족) 중 택일하도록 하였고, 2번 문항은 ‘사건관련인’으로 자기, 타인, 자기와 타인 모두 중 택일하도록 하였다. 3번 문항은 ‘사건유형’으 로 사건이 누구에 의해 시작되었는지 3가지 측면(자기실수나 잘못, 타인실수 나 잘못, 운이나 우연)에서 7점 Likert 척도로 평정하도록 하였다. 4번 문항은

‘사건충격도’ (사건으로 인해 충격을 받은 정도), ‘사건중요도’ (사건에 부여하 는 개인적 중요도), ‘사건해결가능성’ (사건의 통제가능 및 해결가능한 정도) 을 7점 Likert 척도로 평정하도록 하였다.

사건관련 정서는 먼저 사건에서 유발된 정서를 주관식으로 기술하게 한 후, ‘정서지속시간’(① 몇분 이내 ② 몇십분 이내 ③ 몇시간 이내 ④ 하루 종 일 ⑤ 며칠 동안)을 물었다. 또한 18개의 정서가 얼마나 강했는지 각각에 대 해 7점 Likert 척도 상에서 평정토록 하였다. 18개의 정서는 한국인의 개별정 서척도(김송이, 임진섭, 노은영, 유성은, 2013)와 정서단어의 위계적 분류(이준 웅, 송현주, 나은경, 김현석, 2008)를 참조하여 유목별로 대표성 있는 정서단 어 18개를 선정하였다(예: 두렵다, 화난다, 편안하다). 본 연구에서 탐색적 요 인분석을 실시한 결과 사건유관일기 작성 4회에서 모두 ‘부정정서’와 ‘긍정정 서’의 두 요인이 나타나, 연구 3에서 부정정서와 긍정정서로 명명하고 분석하 였다.

사회비교는 Wheeler와 Miyake(1992)가 구성한 Rochester social comparison record를 참조하여 연구목적에 맞게 변형하여 사용하였다. 구체 적으로 ‘사회비교-지속기간’(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생각이 떠오른 정도)에 대 해 6점 Likert 척도로 (①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② 1∼2번 ③ 10번 이내 ④ 1시간 이상 ⑤ 하루 종일 ⑥ 며칠 동안) 평정하도록 하였는데, 이 때 전혀 떠 오르지 않았다고 대답한 사람은 사회비교와 관련된 다음 문항들에 답하지 않 고 넘어가도록 하였다. 사회비교를 한 사람들에 한해 이어서 ‘사회비교-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