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정보과학회지 제28권 제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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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문화를 꽃피우는 창조한국 선도기관 , 한국저작권위원회(Korea Copyright Commission)
숙명여자대학교 윤 용 익*
정보과학회지는 이번 호에 국내 유일의 저작권 전 문기관인 한국저작권위원회(위원장 : 이보경, www.
copyright.or.kr)를 소개하고자 한다.1)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에 소재한 한국저작권위원회는 1987년에 설립된 구)저작권위원회와 구)컴퓨터프로그 램보호위원회가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에 따라 2009년 7월 23일자로 통합하여 한국저작권위원회로 새롭게 출범하였다.
‘저작권(copyright)’이란 소설이나 시, 음악, 미술,
컴퓨터프로그램 등 법이 보호대상으로 정하고 있는 저작물을 창작한 사람이 자신의 창작물을 다른 사람 이 복제, 공연, 전시, 방송, 또는 전송하는 등 법이 정 하고 있는 일정한 방식으로 이용하는 것을 허락하거 나 금지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 에 기반한 고품질의 콘텐츠가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21세기 지식경제 사회에서 저작권은 핵심산업으로 부 각되고 있으며,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저작권위원회는 다양한 저작권 보호 및 이용활 성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우리나라의 저작권 보호 체계는 그동안 저작권 일 반을 보호하는 ‘저작권법’과 컴퓨터프로그램저작권을 보호하는 ‘컴퓨터프로그램보호법’으로 이원화 되어 있 었으며, 저작권 보호 및 저작물의 공정한 이용을 촉 진하기 위한 정책 수립 및 대외 통상 협상에서 효율 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저작권법을 개정하여 2009년 7월 23일 저작권법과 컴퓨터프로그램보호법에 개별적 으로 규정되어 있던 저작권위원회와 컴퓨터프로그램 보호위원회를 통합하여 한국저작권위원회를 설립한 것이다.
* 종신회원, E-mail : [email protected]
한국저작권위원회는 저작권법 제112조를 근거로 설 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이며, 이번 통합을 계기로 업무범위 등이 더욱 확대되었다. 저작권법에 규 정된 한국저작권위원회의 주요업무는 다음과 같다.
- 저작권 분쟁에 대한 알선․조정
- 저작권위탁관리업자의 수수료 및 사용료 요율 등 에 관한 심의
- 저작물 이용질서 확립과 공정한 이용 도모를 위 한 사업
- 저작권 보호를 위한 국제협력
- 저작권 교육․연수, 전문인력 양성 및 대국민 홍보 - 저작권 제도 연구와 정책 수립 지원
- 기술적보호조치 및 권리관리정보에 관한 정책 수립 지원
- 저작권 정보 제공을 위한 저작권 정보관리 시스 템 구축 및 운영
- 저작권 침해 등에 관한 감정, SW임치 - 저작물의 등록, 기증
- 불법복제물의 온라인서비스제공자에 대한 시정 권고 등
그동안 문화산업 발전의 토대가 되어야할 저작권이 기관탐방
기 관 탐 방
한국저작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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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장애물로 작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었다. 누구든지 불법복제를 너무도 쉽게 할 수 있는 환경 속 에 있으나 불법복제의 유혹을 뿌리칠 만큼 의식은 성 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기술환경에 뒤따 르지 못했던 국민들의 저작권 의식은 엄청난 산업적 피해를 발생시켰고, 미래 문화산업의 주역인 청소년 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처도 있었다. 또한 ’89년 이래 20년간 미 무역대표부(USTR)로부터
‘지재권우선감시
대상국’ 등으로 분류되어, 지재권 침해국이란 오명과 함께 우리 저작물의 해외보호, 통상협상 등에 있어 악 조건으로 작용되었었다.이러한 저작권 의식의 선진화를 위해 문화체육관 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는 그동안 부단한 노력을 다 하였으며, 결국 우리나라의 저작권 보호노력을 인정 받아 2009년에는 미국의 지재권 감시대상국에서 해 제되는 성과를 달성하였다1).
한국저작권위원회는 대한민국의 저작권 선진국 진 입과 저작권 전문기관으로의 역량 강화를 위해 다음 과 같은 4대 중점과제를 선정하였으며, 그 구체적인 내
1) 미 무역대표부(USTR)의 스페셜 301조 보고서는 ‘우선협상대상 국’, ‘우선감시대상국’, ‘감시대상국’ 등으로 분류하여 우선협상 대상국에 대해서는 무역보복조치가 가능하도록 되어있으며,
2009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교역국 중 우선감시대
상국 12개국, 감시대상국으로 33개국을 지정하였으며, 한국, 대
만 등이 지재권 감시대상국에서 탈피
용은 다음과 같다.
저작권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법제도 개선 저작권 보호를 강화하는 국제적 추세에 대응할 법 제도 개선 및 통상전략의 구체화와 우위확보 등을 위 해 한국저작권위원회는 조직내에 연구실을 별도 구성 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저작권법 및 하위법령 등의 개정과 저작권 정책수립을 지원한다.
저작권 분쟁 발생시 활용할 수 있는 위원회의 분쟁 조정제도는 소송과 비교해서 시간적, 경제적으로 많 은 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2010년에는 지방순회조정부 및 온라인분쟁조정시스템 도입으로 보다 활성화 될 전망이다.
저작권 감정업무는 국내외적으로 한국저작권위원 회에 특화된 업무로서 지난 10년간 저작권(SW저작물 등) 침해판단을 위해 전문화된 감정결과를 법원 등에 제공하여 저작권 분쟁 시 저작권자의 권익을 효과적 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고 있다. 또한 분 야별 감정전문위원의 확충을 통해 전문성 및 신뢰성 이 보다 강화되었으며, 2009년 하반기에 표절위원회 를 발족하여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표절문제 에 대해 표절 및 침해 판단기준과 절차 등을 제시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또한 저작권 정책포럼과 저작권상생협의체 구성·운 영을 통해 권리자, 이용자 등 이해당사자간 문제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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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위한 소통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교육과 홍보를 통한 공정한 저작물 이용환경 정착 한국저작권위원회는 저작권 의식제고를 통한 공정 이용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저작권 교육·홍보 및 이용활성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저작권 교육의 경우 전문 교육기관으로의 도약을 위해 청소년 및 일반인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한 결과 2009년에는 10만명 이상의 교육생을 배출하였다. 이와 더불어 올 해부터는 저작권 원격교육시스템(e러닝) 서비스가 본 격 실시될 예정이다. 또한 각종 매체광고 및 캠페인 을 통해 진행되는 저작권 홍보는 전국민의 저작권 의식을 보다 향상시켰다고 판단된다.
저작권정보 인프라 구축 및 편리한 유통체계 확립 저작권 등록은 2009년도에 약 2만4천여건의 실적 을 기록할 만큼 창작자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필요 조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자로 실명이 등록 된 자는 당해 저작물의 정당한 저작자라는 것과 등록 된 창작연월일과 공표년월일에 저작물이 창작 또는 맨처음 공표된 것으로 추정되며, 등록된 저작권을 침 해한자는 그 침해행위에 과실이 있는 것으로 추정이 된다. 이와 더불어 SW유통에 있어 저작권자의 권리보 호 및 사용권자의 안정적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SW 임치서비스2)는 SW개발 기업의 저작권 등 기술정보 보호를 통하여 국내 SW산업 보호, 더 나아가 국가위 상을 제고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저작물 이용에 필요한 저작권 정보를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하고 권리자와 이용자간에 보다 편리한 저 작물 이용계약 체결과 사용내역 관리를 제공하여 원 스탑 저작권 이용을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저작권거 래소(www.clms.or.kr)는 디지털저작권 통합관리체계 구축과 공정하고 편리한 저작권 이용환경을 조성해 준다. 이를 통해 권리관리정보 확인을 위한 저작권관 리번호 부여체계가 마련되고 음악, 영상물, 어문저작 물 등 다수의 저작권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온라 인상 저작권이용계약시스템 구축을 통해 저작물 이용 을 원하는 이용자가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합법적 으로 저작물을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2) 임치제도 : SW저작권자의 폐업‧파산‧자연재해로 인한 소스코드
의 멸실 등으로 유지보수를 계속할 수 없게 되는 경우 수치기관(한 국저작권위원회)이 해당 소스코드 및 기술정보를 사용권자에게 교부함으로써 안정적‧계속적으로 SW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디지털저작권거래소 개념도>
이밖에 한국저작권위원회에서는 오픈소스SW의 세 계적 확산 추세에 따라 국내 SW기업의 오픈소스SW 활용 가능성 증대를 위해 오픈소스SW 관리체계 및 활 용기반을 구축하고 오픈소스SW 라이선스종합정보시 스템(www.olis.or.kr)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위원회에서는 소프트웨어 워터마크 및 난독화 (obfuscation) 기술의 일종인 저작자 식별인증 서비스 (코드잼:http://www.codejam.or.kr)를 개발하였다. 코 드잼 서비스는 소프트웨어 소스코드에 저작자를 식별 할 수 있는 정보를 삽입하고 저작권 분쟁발생시 이를 검증해 주는 서비스와 소스코드를 난독화 해주는 서 비스로 구성되어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저작권자는 소 스코드의 유출 및 도용 시에도 삽입된 저작자 식별 정보를 검증하여 저작권 침해 사실을 용이하게 입증 할 수 있고, 소스코드에 내재되어 있는 알고리즘, 개 발기법 등에 대한 기술유출을 방지하여 저작권 등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다.
전문화된 저작권 보호관리 및 글로벌화 추진 한국저작권위원회에서는 저작권 보호 및 공정이용 환경 조성을 위해 불법저작물 유통방지 체계구축과 해 외저작권 보호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류(韓流) 열풍과 더불어 국산 콘텐츠의 해외 수출 은 급성장세에 있으나 해외 현지에서의 우리 저작물 에 대한 침해행위는 여전히 심각하다. 이러한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저작권위원회에서는 북경과 방콕 에 Copyright Center를 운영하고 있으며, 저작권 전 문 법률컨설팅, 권리인증, 법률구제조치 등의 서비스 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온라인 불법복제물 유통에 대응하기 위해 불법복제물 유통 OSP에 대한 시정권고 및 관련 심의와 행정조치를 확대하였으며, 검·경찰 등과의 공조를 통해 불법 저작물 단속 및 점 검활동 또한 강화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기 관 탐 방
한국저작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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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는 헤비업로더와 불법유통 OSP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수사지원 활동을 위해 저작권 포렌 식 지원체계도 구축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결 어
오늘날 선진 각국이 디지털 콘텐츠, 소프트웨어와 같은 지식산업의 문화적 가치와 함께 경제적 가치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국가성장의 발판으로 삼기 위 한 전략을 실천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저작권은 지 식경제산업 성장의 필수조건이다. 한국저작권위원회가 경제위기 속에서 우리나라를 문화산업 강국으로 이끌 고 세계를 선도하는 최고의 기관이 될 수 있기를 바 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