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Ⅵ. 결론 145 본 과제는 트럼프 행정부 시기 북미 관계가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미국-베트남 및 미국-쿠바 관계 개선 사례를 바탕으로 전망해보는 것을 목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북미 관 계의 개선은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오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장기적으로 북미 양국이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관계정상화를 달성하는 것이 바람직 한 목표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논의를 진행하였다.

Ⅱ장에서는 적대국이 관계정상화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어떠한 것 들이 있는지 기존연구들을 면밀하게 조사하였다. 이 장에서는 과거 적대국 관계정상화 연구를 바탕으로 북미 관계정상화 전망을 살펴 볼 때, 현재 상황이 고무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경제적 유인이 양국의 민간행위자들 사이의 유대를 형성하고 관계정상화 압력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평가 했다.

Ⅲ장과 Ⅳ장에서는 각각 베트남과 쿠바의 대미관계정상화 과정을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 양국 관계는 어떤 배경에서 미국과 적대관 계를 형성하게 되었으며, 적대관계를 극복하고 정상화를 달성할 수 있게 해준 조건을 국제적 수준, 그리고 미국, 베트남, 쿠바의 국내적 수준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그리고 양국이 미국과 관계정상화를 달성했던 과정과 북미 관계에 대한 함의를 분석하였다. 베트남의 경 우,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노력은 탈냉전 도래 및 캄보디아 문제의 해결이라는 구조적 변동과 함께, 베트남의 도이 모이 정책 추진과 클린턴 행정부의 ‘관여와 확대’ 정책이 접점을 이루면서 결실을 이루 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부시 행정부 시절 합의한 4단계 로드맵이 비교적 연속성을 가지면서 뒤를 이은 클린턴 행정부로 승계되었다.

또한 베트남의 시장화와 개방화가 진전되면서 현재는 미국과 베트

146 트럼프 행정부의 안보전략과 한반도 평화체제의 전망: 미국의 적대국 관계정상화 사례와 한반도에 주는 시사점

남의 관계가 공고화의 임계점을 넘어선 상태로 발전되고 있다. 베트 남의 사례가 주는 함의는 적성국의 관계정상화에는 양국 지도자의 의지와 일관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양국의 국제적

‧국내적 환경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쿠바의 경 우에는 베트남과는 달리 양국 관계가 공고화 단계로 이행하지 못하 고, 퇴행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미국-쿠바 양국이 역사적 적대감 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구조적 원인이 크게 작동했다고 볼 수 있 다. 쿠바의 사례는 북미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 양국 사이의 인식적 괴리를 좁힐 수 있는 방안의 모색이 필요하며, 정치 지도자들이 일관성 있게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음을 방증한다.

마지막으로 Ⅴ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타나는 외교정책적 특수성을 분석하고 이를 기존연구 및 베트남과 쿠바의 사례에서 얻 은 함의와 종합하여 향후 북미 관계가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될 것인 가에 대해 전망하였다. 단기적으로 북미 관계의 전망은 2020년 트럼 프의 탄핵과 재선여부, 미중 관계의 발전 방향, 그리고 트럼프의 돌 발적인 행동이 중요한 분기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북미 간의 협상은 탄핵이 실패하고,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했을 때 연속성을 가지고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미중 관계가 극단으 로 치닫지 않고, 적절한 수준에서 타협점을 찾을 때, 북미 양국은 관 계개선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 다. 또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성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갑작스럽고, 변덕스런 기질을 가지고 있 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성향은 북미 관계에서 때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협상을 좌초 시킬 수 있는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여부는 여전히 중요한

Ⅵ. 결론 147 변수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다면, 북미 관계는 그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과거의 적대국 관계로 돌아가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2017년 당시와 마찬가지로 무력충돌까지 예상 되던 위태로운 상황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명확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오랜 대치 상태가 다시 한 번 나타나리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후에는 북미 핵협상 의 결과에 따라 다른 결과를 예측해 볼 수 있다. 핵협상이 원만하고, 빠르게 진행될 경우에는 순조롭게 관계정상화 및 경제교류‧협력 강 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핵협상이 더디게 진행될 경우에 는 다시 교착상태에서 밀고 당기기를 계속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 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변수는 존재한다.

한국이 효과적으로 북한과의 경협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북한이 시 장경제의 활성화를 달성한다면, 미국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매력적 인 시장 및 투자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베트남, 쿠바의 경우처럼 미국 내부에서 경제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관계정상화를 추동하는 움직임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이 실 제로 나타난다 하더라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적인 성향과의 상호작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상황을 감안하여 북미 관계정상화 가능성에 따른 한국 정부의 대응방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 정부는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한국 정부의 중재자 역할은 북미 관계 개선의 동력이 사라지지 않고, 유지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앞으로는 단순히 트럼프 대통령-김정은 위원장 양자 사이에서 소극적 중재자의 역할을 하는 것을 넘어서 적극적으로 북미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것도 고려할 필

148 트럼프 행정부의 안보전략과 한반도 평화체제의 전망: 미국의 적대국 관계정상화 사례와 한반도에 주는 시사점

요가 있다. 미국과의 관계에서 한국 정부가 고려해 볼 가치가 있는 목표는 대북정책에 대한 민주-공화 양당의 초당적이고 일관성 있는 입장 형성, 대북제재의 완화, 그리고 북한에 대한 투자 유인 확대가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는 공공외교(public diplomacy) 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공공외교는 정부 및 비정부 행위자가 외국 정부, 사회, 시민과의 상호이해를 증진하고, 자국의 정책에 대 한 정보를 전달하며, 이들의 공감을 얻는 것을 통해 국가 이익을 추 구하는 행위를 뜻한다. 공공외교는 구체적인 전략적 대상으로 정부 기관, 싱크탱크, 학계, 언론 등 여론 주도층을 목표로 하여 이들과의 교류를 확대하는 형태로도 진행될 수 있다.156)

대미 공공외교의 일차적인 대상은 민주당 의원들이 되어야 할 것 이다.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 개선 사례는 정권을 넘어서는 초당적 관계 개선 의지가 장기간에 걸친 양국의 협상과정에 핵심적인 역할 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현재 대북정책에 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향적인 대북정책에 대해 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강력하게 반대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에게 북한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담보하는 것이며, 나아가 미국의 세계전략에 도 공헌할 수 있음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고려해볼 만한 한 가지 방안은 민주당 의원 보좌관들과의 교류를 확대하는 것 이다. 이들은 상당한 전문성을 가지고, 의원들이 정책방향을 정하는 데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의 젊은 의원 보좌관들 사이에서는 대북 강압정책의 한계와 역효과에 대해 비판하는 움직 임이 나타나고 있다. 장기적으로 이러한 보좌관들과의 교류 확대를

156) 백우열, “한국의 대중국 공공외교 전략과 실행 분석,” 󰡔한국과 국제정치󰡕, 제31권 3호 (2015), pp. 134~135; 신종호, “시진핑 시기 중국의 대외전략 변화와 한반도 정책에 대한 영향,” 󰡔통일정책연구󰡕, 제25권 2호 (2016), p. 154.

Ⅵ. 결론 149 통해 민주당 의원들의 자세를 바꾸고, 나아가 대북정책에 대한 일관 성 있는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미국 행정부에 대한 협상력 강화와 북한의 도발 자제를 유도 해야 한다. 탄핵정국으로 돌입하고 있는 현 미국 정치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미국 의회에 의한 트럼프 탄핵이 실패했을 경우와 실제로 탄 핵이 이루어졌을 두 가지 상황에 대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 먼저 트 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실패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 가 더욱 강화되었을 경우를 대비하여, 앞으로 있을 트럼프 대통령과 의 협상에서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미국의 ‘전향적 관여정책’을 이 끌 수 있는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전략인

‘최대의 압박과 관여’ 중에서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만이 강화될 경우 북한의 단기적 도발을 막는 데는 유효할 수 있으나 이는 장기적 으로 북한의 안보위협인식을 높임으로써 북미 관계를 오히려 악화 시킬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최대의 관여를 이 끌 수 있는 방안으로 현재 한미 간에 이슈화가 된 주한미군 주둔비용 분담과 북핵 문제를 연계해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방안을 고 려해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동맹국들에 대한 안보보장을 안보적 가 치가 아닌 경제적 비용의 관점으로 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앞 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강화된다면 한국이 부담해야 하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높 이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러한 압력을 피할 수 없다면, 주한미군 주둔 비용 문제를 북핵문제 와 연계하여 한국이 이 문제에서 미국에 어느 정도 양보하더라도 미 국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게 유도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일 것이다. 이러한 협상에서의 핵심은 한국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