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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의 진행이라는 큰 변화 속에서 노인복지가 제대로 정착·실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들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을 언급하면 다음과 같음.●
첫째, 정부조직의 변화 필요성-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에서 그 유례가 없을 정도로 매우 빠르게 고령화를 경험하였고, 앞으로도 그러한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
이러한 상황 하에서 가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노인의 사적 부양 체계는 무너지고 있으며, 그에 반해 공적 부양 체계는 아직 완비되지 못하여, 고령자와 가족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많은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임.-
앞으로 고령 인구의 급속한 증가와 더불어 저출산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은 국가 전체에 심각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임.-
따라서 무계획적이고 체계적이지 못한 노인복지제도를 그때그때 시행하는 것만으로는 현재의 심각한 고령화 사회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게 됨.-
앞으로 다가올 미래 사회를 대비하여 헌법과 개별 법령들에 기초하여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노인 복지제도가 마련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임.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조령모개(朝令暮改)식으로 노인복지제도가 운영되어서는 안 됨. 입법자와 정책 입안자 모두 좀 더 거시적인 안목을 가지고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법령들과 이 법령에 기초한 노인복지제도들을 마련할 때 비로소 우리나라의 미래 고령 사회는 재앙이 아니라 축복으로 우리 앞에 다가올 수 있을 것임.-
현재 노인복지문제와 관련하여 업무를 관장하는 정부조직으로는 보건복지부를 필두로 하여 국토 교통부, 고용노동부, 교육부 등이 있음. 노인복지문제를 전담하고 있는 단일의 정부조직은 없음.-
고령화 사회에 올바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노인 관련 업무, 특히 노인복지문제를 전담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 산하에 가칭 노인청을 신설할 필요가 있음. 물론 저출산·고령화 사회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노인청을 보건복지부 산하에 두지 않고 국무총리 산하에 둘 수도 있을 것임. 중요한 점은 노인문제를 전담하는 단일의 정부조직이 필요하다는 점임. 이와 같이 노인청을 신설하여 체계적으 로 노인 관련 업무, 특히 노인복지 관련 업무를 전담하도록 함으로써 노인의 기본권 실현에 한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임.-
참고로 미국은 노인들에게 필요한 서비스와 관련된 법적 근거로 1965년에 제정된 ‘노인법’(Older Americans Act)을 들 수 있는데, 동법은 노인을 위한 포괄적인 서비스의 시행을 위해 연방 정부·주정부·지방정부간의 협력방식으로 노인복지 전달체계에 대해 규정함. 즉 연방정부에 연방노인청(Administration on Ageing)을, 주정부에 노인국(State Units on Ageing)을, 지방 정부에 지역노인기관(Area Agencies on Ageing)을 두도록 규정함. 특히 연방노인청은 보건부 (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의 산하기구로 ‘노인법’에 명시된 제반 서비 스의 제공 및 이의 수행을 위한 행정 처리를 담당함.●
둘째, 민간 참여의 활성화 유도-
국가와 사회의 적극적인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변화된 현대 고령산업사회에 적절히 대응하는데 일정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음.-
과거와 달리 경제력 있는 노인의 수가 증가하고, 복지 수요의 개인화·고도화 및 노인 개인의 자립의식이 성숙됨에 따라, 이제 정부의 한정된 재원만으로는 엄청난 복지 수요를 완전히 충족시 키기는 매우 곤란해 졌다고 하겠음.-
따라서 고령친화산업(=실버산업)의 육성 등을 통해 민간 참여를 활성화하여 공공부문과 민간 부문의 역할 분담을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임.-
즉 저소득층 노인에 대해서는 공공부문이 사회적 안전망에 따른 기초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경제력 있는 노인에 대해서는 민간부문이 고령친화산업의 육성 등을 통하여 다양화·개인화된 부가적 욕구를 충족시켜 줄 필요가 있을 것임. 아울러 민간부문의 고령친화산업에 대해서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적절한 지원 및 감독 등의 조치가 수반되어야 할 것임.-
이와 관련하여 “고령친화산업을 지원·육성하고 그 발전 기반을 조성함으로써 노인의 삶의 질 향상과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2006년 12월 28일 법률 제8110호로 고령친화산업 진흥법이 제정되어 시행되고 있음.●
만약 지금 이 시점에서 국가가 노인복지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처해 나간다면, 우리 나라도 머지않아 다른 선진국들의 경우처럼 “아동의 낙원, 젊은이들의 전쟁터, 노인들에게는 무덤”이 되는 나라가 될 것임. 이미 이러한 상황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으며 더욱더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임.
따라서 우리에게는 더 이상 손을 놓고 있을 시간적 여유가 없음.
Dalam dokumen
노인과 사회적 기본권 - 한국법제연구원
(Halaman 4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