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dak ada hasil yang ditemukan

제가 항상 룸메를 갖고 싶어 했었어요. 옛날부터. 원래, 작년에 독립했을 때도 여자친구랑 같이 살려고 했는데, 혼자 독립하려고 했던게 아니었는데 직전에 깨져 가지고 혼자 독립을 하게 예요. 그래가지고 맙소사 이러면서 혼자 살고 있었는데 그러면서 반달 하면서 현정이한테 ‘아 룸메이트 필요하다, 나중에 때, 그때 막, 룸메이트로 같이 사는 지향해보자’ 그런 얘길 었고 <정은>

정은과 현정은 주거와 사회적 네트워크에 대한 고민을 통해 지속가능한 비혼의 삶에 대해 고민하는 모임 ‘반달’의 일원이다. 이 모임은 단순히 주거공간을 공유하며 함께 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니나, 많 은 구성원들이 실제로 함께살기를 계획하거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연히 함께살기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는 것과 함께살기를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실천하는 것을 명확하게 경계 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비혼여성들의 함께살기는 주로 쉽게 재현되 지 않는 영역에 있어 보다 높은 문턱을 가지고 있으나, 그 문턱을 넘어 지속가능한 대안적 거주의 방식으로의 함께살기를 모색하기 시작했을 때,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가능성들을 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함께살기는 수많은 어려움에 부딪히게 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서는 3절에서 다룬다.

도 지켜질 수 있는 환경을 갖게 되었을 때, 그 공간이 새로운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는 장으로 기능하기도 했다. 수민의 경우에는 여동생과 함 께 거실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온 후 그 집을 거점 공간으로 한 좀더 끈 끈한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가 원룸에 살기도 했고 원룸에 명이 사니까 이미 친구를 초대하기가 [어렵죠] 너무 포화 상태니까. 그래도 오는 친구들이 있기는 했지만 거기는 뭔가 커다랗게 커뮤니티가 생기는 공간 자체가 아니었는데, 16 년을 여기로 이사 와서 공간이 넓어지면 처음으로 집들이를 초대해 봤는데 여기 명이 있더 라구요. (중략) 이런 식으로 해서 집의 캐퍼시티(capacity)를 약간 알게 거죠. 아, 정도 모임이 있다, 정도 있다, 라고 해서 때부터 계속 뭔가 여러 사람들 초대한 거죠. 집들이도 하고. 꾸준히 했던 행사가, 15 년부터 했던 행사가 명절 나기 행사 이런 계속 했었거든요. (중략) 쨌든 커뮤니티 안에서 시작이 건데, 긴밀하게 붙은 공간이 생기면서부터. 그래서 저희가 계속 생각을 하는 게 ' 장소가 만드는 관계망은 따로 있다'. 온라인 기반도 기반이지만 그것을 다른 식으로 연결하는 장소가 필요하다? 그러니까 그게 주거지가 아니더라도. <수민>

수민은 2016 년 경부터 원래 활동하던 온라인 기반의 커뮤니티가 있었 으나 지금과 같이 긴밀한 형태의 공동체는 아니었다고 말한다. 안정적이 고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생기고 나서야 더 긴밀한 형태의 공 동체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이들은 이렇게 생겨난 공동체에 어떤 이

름을 붙일 지 고민을 거듭한 끝에 ‘생활공동체’라는 명명을 생각해 냈다.

이들은 계간지 집필, 세미나, 강연, 토론회 참석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

치며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36.

36 이윤주,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걸 보여주려고 비혼공동체 만들었죠”,

은주의 경우에도 동료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의 거실 공간을 주변의 혼자 거주하는 동료들을 모으는 구심점으로 여기고 있었다.

실제로 그렇게 [거점 공간처럼] 생각하고 있어요. 의도적으로. 리가 주변에 우리 또래, 이런 같이 모임 하는 친구들이 있는 데, 약사 모임이 있어요. 모임에서 혼자 사는 친구들, 지방에 와서 혼자 사는 친구들을 L 쪽으로 모으자. 모아서 서로 챙겨주고 살자. 그런 있어서 지금 저희까지 여섯 명?

(중략) 모여라 하면 모이고. [거실에서] 모일 있어요. 다같

이. <은주>

수민, 은주의 경우에는 적절한 물리적 공간이 뒷받침되었을 경우에 느 슨하건 촘촘하건 어떠한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인적 조건을 갖추었음 에도, 이사를 통해 적당한 공간이 생기고 나서야 좀 더 안정적으로 그러 한 모임이 이어질 수 있었던 경우이다. 반면 이미 모임은 활발하게 이루 어지고 있으나 매번 적당한 공간을 찾는 일이 벅차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었다. 비혼·퀴어여성 함께/살기 모임 ‘반달’의 일원인 정은은 원래 거 실 공간을 정치·커뮤니티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고 싶었으나 충 분히 넓지 않아 그러지 못했으며, 외부에서 적절한 모임의 공간을 구하 기 어려운 것에 대한 불만을 다음과 같이 표했다.

[커뮤니티 공간으로 쓰고] 싶었는데, ‘반달’ 인원이 안들어와요.

열세 명이잖아요. 스탠딩 파티 해야돼요. 하하하 (중략) 기본적으 어떤 정치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공간을 얻기가 되게 어려워 요. 특히, 그래도 그나마 S구는 괜찮은데, H구, E구, W이쪽은 진짜 그럴 만한, 그런 정치적으로 뭔가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간이 너무 없어 가지고 매번 그래서 욕하면서 S구까지 가요, 막.

한국일보, 2018.11.29,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811271763738044

내가 여기까지? 이러면서. 이쪽은 진짜, 청년들이 어떤 정치 적인 행위를 도모할 만한 공간이 없어요. <정은>

이렇게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다양한 활동들이 활발히 일어날 수 있는 공간은 반드시 집 안에 위치할 필요는 없지만, 쉽게,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접근이 제한적인 도시공간에서, 원룸 이상의 집은 때로 그나마 편안히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고, 그럴 의도가 있었지만 공간적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