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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기까지? 이러면서. 이쪽은 진짜, 청년들이 어떤 정치 적인 행위를 도모할 만한 공간이 없어요. <정은>

이렇게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다양한 활동들이 활발히 일어날 수 있는 공간은 반드시 집 안에 위치할 필요는 없지만, 쉽게,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접근이 제한적인 도시공간에서, 원룸 이상의 집은 때로 그나마 편안히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고, 그럴 의도가 있었지만 공간적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

을 주거를 기반으로 하는 자연스럽고 새로운 관계 맺음을 상상하기도, 실천하기도 어려운 환경에 놓이게 한다. 연구 참여자들은 이런 원룸의 공간에서 무기력함, 우울함을 느끼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경험을 했지만 룸메이트가 있는, 그리고 휴식의 공간과 분리되어 생산 활동이 가능하게 해준 거실이 있는 지금의 집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느꼈다(현정, 지원).

혼자 때는 되게 가기 실은 데였어요. 집에 가면 너무 외롭고 집에 가면 집에 왔을 안녕~하는 룸메가 있을 때랑 없을 때랑 차이가 되게 크더라고요. (중략) 요즘은 가기 싫은 곳은 니에요. 그냥 집에서 뭔가를 수도 있고. (중략) 집에 오래 는다고 해서 좋은 신호가 아니라는 것이 가장 좋은 같아 요. <현정>

[혼자 살면] 밖에 나와서 누군가를 만나야만, 타인과 뭔가 이렇게, 되는데, 누군가랑 같이 살면 그냥 집에 들어와서 일상적인 소통 너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니까 저는 점이 가장 좋았어요.

왜냐면 제가 사람을 별로 만나는 편이 아니고, 성향상도 그렇 고, 당시에 저의 상황도 그렇고, 해서, 사람과 이렇게 많이 나거나 사람과 대화를 많이 하거나, 소통이 이렇게 활발하게 편이 아닌데, 집에 누가 있으면 그런 소통을, 일상적인 소통을 계속 하게 되고, 그게 저에게 자극도 주면서 되게 안정감을 주더 라고요. 되게. 심리적인, 정서적인 안정감을. 바로 그거, 정서적인 안정감. 해서, 밖에 나가서도, 어딜 가서도 뭔가 제가 안정되어 있는, 정서적으로, 뭔가 지지층이 있는 같은 기분이 가장 컸어 요. 집에 누군가 있다는 게, 집에 돌아가면 누군가가 있다는 존재 자체가 되게 지지가 되더라고요. <지원>

현정에게 집은 혼자 살 때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었지만, 지금은 룸메와 함께 살고 있고, 모든 것이 한 방에 몰려 있지 않아 침실이 아닌 거실 공간에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그런 이유들로 인 해 현정에게 집은 더 이상 그 곳에 “오래 있는다고 해서 안 좋은 신호가

아니”게 되었다. 지원의 경우, 혼자 살 때는 일부러 밖에서 누군가를 만 나지 않으면 타인과 소통을 할 수 없음에도, 자신이 원래 “사람을 별로 만나는 편”이 아니기에 그런 일상적 소통이 어려웠을 것이라 말한다. 그 렇기 때문에 누군가와 함께 살면서 집에서 일상적인 교류가 일어난다는 점이, 집에 돌아가면 누군가 있다는 것이 굉장히 큰 “지지”가 되었다고 말한다. 후에 너무 많은 사람이 거주하는 셰어하우스에 피로감을 느껴

결국 “탈출”하게 되지만, 같은 방을 쓰던 룸메이트들과 함께 이사를 하

는 것을 택한다.

2) 초대의 문턱이 낮은 공간

연구 참여자들이 함께살기를 실천하고 있는 집은 앞서 본 것처럼 함께 거주하는 구성원들과 일상적인 일상적인 교류를 할 수 있어 정서적 안정 감을 주기도 하지만, 누군가를 주거 공간으로 부르는 심리적 저항감을 낮추기도 했다. 은주의 경우에는 혼자 살 때는 집이 너무 사적인 곳이라

“누가 들어오기가 벽이 높”은 공간이라 느꼈지만, 지금은 보다 쉽게 다 른 사람들을 부를 수 있는 “아지트”처럼 쓰일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는 점을 만족스러워했다.

[이제는 집이] 퍼블릭한 느낌. (중략) 혼자 산다면 완전

기는 프라이빗한 공간이 돼서, 누가 들어오기가 벽이 높을텐데,

(중략) 저는 공간을 약간 퍼블릭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리의 아지트처럼. 같이 사니까 그럴 있는 같아요, 더더욱.

<은주>

3) 안전 비용이 적은 공간

연구 참여자들은 함께살기를 통해 혼자 살 때에 비해 훨씬 안전함을 느끼기도 했다. 성별화 된 안전 감각에 대한 인식이 미비한 상황에서 혼

자 사는 여성들에게 도시공간은 끝없이 안전비용을 요구한다. 안전비용 은 안전을 위해 추가적으로 지불하게 되는 비용 뿐만 아니라 안전 관리 에 쏟게 되는 인지적 자원, 그리고 안전에 관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도 함께 포함하는 것이다. 도시공간이 여성들의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는 상 황에서, 어떤 여성들은 자신들이 결혼 제도에 들어가지 않아서 이런 불 안을 겪는 것인지를 고민하게 되기도 한다37. 함께살기는 이러한 안전비 용의 문제에 대해 궁극적인 해결이 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혼자 사는 것보다는 짐을 덜 수 있는 개인적 차원의 실천이기도 했다. 정은은 이러 한 안전비용을 줄이고 싶었던 것도 룸메이트와 함께 생활하길 원하게 된 하나의 이유라고 말했다.

창문을 열고 자고 싶은데 이게 아무리 창이 있어도 방충망 있어도, 불안한 거예요. 누가 들어오거나 환기같은 시키 싶은데 창문 마음대로 열어두기가 아무래도 혼자 사니까 렇기도 하고, 그리고 이제 무서운 같은 있으면, 약간 집에 누가 구경을 온다거나 남자, 남자 혼자 들어오 거나 이럴 되게 누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아무래도 안전 문제가 제일 크고. <정은>

37 여성들의 스트레스와 불안은 ‘안전한 집’과 ‘높은 월세’를 저울질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서울 중심가와 가깝고 인적이 많은 주거지일수록 월세 담이 높아지는 현실 때문이다. 주거 불안정이 사회적 관계의 단절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참가자는 “월세가 높아서 거주지를 아예 지방으로 옮겼는데, 친구들은 서울에 있다 보니 만나는 횟수가 확연히 줄었다”고 했다.

여성들의 안전 비용은 집을 구한 뒤에도 계속 발생한다. 주거 침입을 막기 도어록이나 창문방범장치를 설치하는 비용이 여기에 해당한다.”

“유 연구위원은 “비혼여성들은 ‘내가 가족제도에 들어가 있지 않아 이런 고민 하게 되나’를 끊임없이 질문하게 된다”며 “안전비용은 이런 정신적 스트레 스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심윤지, 안전한 찾자니 높은 월세 불안 삼중고’”, 경향신문, 2019.1.14,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11421370 05&code=940100&utm_source=twitter&utm_medium=social_share#csidx8 fa97a23caba49699f81d8ea2af7522,

최근에 룸메가요, 문을 열고 집을 나간 거예요. (중략) 활짝 려잇는 거에요. 집에 왔는데, 퇴근하고 왔는데, 이게 뭐야, 이러 면서, (중략) 만약에 그런 일을 혼자 겪었다, 그러면 진짜 무서웠을 같은 거예요. 경찰이 와서 확인을 주고 가긴 했지만 그래도 되게 불안을 했을 같은데, 확실히 현정이가 으니까 안심이 된다? 물론 현정이가 엄청 힘이 세거나 그렇진 않지만 <정은>

혼자 살 때 안전 문제로 걱정이 많았던 정은은, 룸메이트인 현정과 함께 살고부터 훨씬 안전에 대해 덜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심지어는 룸 메이트가 실수로 문을 닫지 않고 나가, 돌아왔을 때 문이 활짝 열려 있 어 놀랐던 적도 있지만, 함께 사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에 그나마 안심 이 됐다고 말한다.

4) 재생산 노동의 효율

혼자 살 때에 비해 함께 살 때 발생하는 또다른 긍정적인 측면으로 생 활비와 가사 노동 시간의 절감을 이야기하는 연구 참여자도 있다. 정은 은 재생산 노동에 사용하는 시간을 줄이고 생활비를 절약하는 것이 룸메 이트와 함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던 또다른 이유였음을 말했다.

실제로 정은은 훨씬 많은 노동력을 아낄 수 있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소현의 경우에도 혼자 살 때에 비해 함께 사는 다른 사람들이 있을 때, 더 나은 컨디션의 공간에서 쉴 수 있어 좋다는 점을 언급한다.

생활비랑 가사 노동을 줄이고 싶었어요. (중략) 혼자 때는 내가 화장실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해야 되고 청소도 이걸 혼자 케어를 해야 되는데, 둘이 살면 일은 1.5 정도 늘지 어쨌건 이거를 둘이서 나눠 하니까 혼자 때보다 훨씬 그, 재생산 노동에 투여하는 시간이 (중략) 줄었거든요. <정은>

원룸에서는 제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청소를] 하지 않는데, 으니까 저밖에, 그러니까 그냥, 그냥 쉬는데, 똑같이, 거기서도 쉬고 모두들에서도 쉬는데 이제 먼지가 폴폴 날리는 방에서 는가 하면 여기서는 그런 거, 정말 객관적인 컨디션 자체 조금 올라가는 그런 부분도 확실히 있고요, 그리고 좀, 제가 그냥 막, 그렇게 자신을 돌보는 거에 능숙하지 않은 편이라 때는 삼일 쉬면 삼일을 아무것도 먹고 누워 있기도 해요.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어 하거든요. 그럴 이제 챙겨주 사람이 있게 되는 거고, 그가 그럴 제가 챙겨 있게 되는 거고, 이런 부분에서 확실히 풍요로워졌어요. 같이 살고 있음으로 해서. <소현>

스스로를 돌보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고 말하는 소현은, 혼자 살 때는 힘

들고 지칠 때 “먼지가 폴폴 날리는 방에서” 쉬어야 했지만, 구성원들과

가사 일을 분담하게 되면서 자신이 당장 가사 일을 하는 차례가 아니더 라도 괜찮은 컨디션의 공간에서 쉴 수 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더불어 가사 노동 뿐 아니라, 스스로를 돌보는 힘이 부족할 때 다른 누군가가 자신을 돌봐 줄 수 있고, 또 자신도 다른 구성원에게 그렇게 해줄 수 있 다는 점도 함께살기를 “풍요로”운 것으로 느끼게 하는 요인이 되었다.

제3절 함께살기의 어려움

한국 사회에서 비혼여성들의 이 같은 대안적 함께살기는 종종 문턱에 부딪힌다. 어려움은 다양한 측면에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