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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적정 조세부담률 계산을 위한 접근 방법의 비교

기존 연구에서 제시된, 한 나라의 적정 조세부담률을 산출하기 위한 방법은 두 가지로 대별 된다. 상대적 비교와 절대적 비교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김성태 · 이한식 · 임병인 (2013) 은 Scully 모형에 OECD 패널자료를 이용하여 한국의 적정 조세부담률을 산출하였고, 남상호

· 최병호 (2008)는 OECD 국가들을 대상으로 횡단면 및 패널 자료를 이용하여 우리나라 국민 부담률 수준과 복지재정지출 수준의 적정성 여부를 살펴보았다. 안종범 · 김을식(2004)은 OECD의 복지지출지표인 사회복지지출과 순사회복지지출에 대하여 분석하고 복지지출의 결정 요인에 대해 분석하였다. 이들 논문들은 한국의 복지지출 현실을 다른 나라의 복지정책들과 상대적인 비교를 하고 있다.

두 번째 접근 방식은 절대적인 비교이다. 이 방법은 국제 비교가 아니라, 한 국가에서 현실 정부의 정책이 공리주의 정부 정책과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를 검토한다.Bentham(1789)과 Mill(1861)이 공리주의를 제창하였는데,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분배정의의 목표로 한다. 공 리주의에 입각하여 소득재분배를 주장한 논문들이 있다. Mankiw and Weinzierl(2009)은 능 력의 분포함수를 구할 수가 없어서, 사람들의 신장과 조세를 연계시켰다. Mirrlees(1971)는 소비와 근로시간이 포함된 효용함수를 이용하여 누진적 조세부담률을 소개하였다. 전영준 · 안종범 (2007)은 사회후생함수를 극대화하는 사회적 계획자(Social Planner)를 상정하여 최적 소비구조를 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정조세부담률을 산출하였다.

2. 한국의 적정 조세부담률에 관한 상이한 시각

한국의 적정 조세부담률에 대한 기존 연구들은 서로 다른 해석과 진단을 제시하고 있다. 나 성린, 이영 (2003) 등 보수 경제학자들은 한국의 조세부담률이 너무 높고 복지지출이 과다해 서 경제성장을 저해한다고 주장한다. 박형수(2004)는 국민부담률과 조세 부담률은 아직 국제 수준에 못 미치지만, 한국의 낮은 복지지출 수준을 생각하면 조세부담률이 적정수준을 상회한 다고 주장한다.

이와 반대로 한국의 복지지출은 아직 턱없이 낮으므로 더 확대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박능후(2002)와 박능후 · 최현수 · 이승경(2000)은 한국 사회복지지출의 특징은 공공부문의 지 출이 낮은 반면, 민간부문의 부담 비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남상우 · 최병호(2008)는 공리주의가 복지국가 건설에 필요한 충분한 이론을 제기하지 못하고, 단순히 총효용의 극대화를 위해서만 재분배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상에 논의된 상이한 시각에 대한 요약은 이정우(2014)를 참조하였다.

3. 복지국가 건설에 관한 정치학적 시각

Marshall(1950)에 의하면 복지국가는 자본주의, 복지, 민주주의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 한다. 분배할 파이를 크게 하기 위하여 경제의 효율성이 요구되고, 생산된 파이를 적절하 게 분배하기 위하여 분배정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생산과 분배를 결정하는 정책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민주주의를 염두에 두게 된다. 그러나 경제적 효율성 (자본주의), 분배정의 (복지), 정치적 결정 방식은 상이한 목표를 가지고 있으므로, 하나의 모델로 3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 성하기는 어렵다.

Esping-Andersen(1990)은 복지 자본주의의 세 가지 세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첫 째 유형은 자유주의적 복지국가체제(liberal welfare state regime)이다. 미국과 영국 등 경제 원리로 시장에서의 자유경쟁이 강조되고, 이를 수정하는 정부의 역할이 작은 나라들이 여기에 속한다. 세금을 적게 내고 정부의 복지 서비스는 약하다.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에서 장점이 있으나 삶의 질이 떨어지고 정부의 소득재분배 효과가 낮아서 경제적 불평등이 큰 편이다.

두 번째 유형은 북구형 사회민주의적 복지국가체제(social democratic welfare state regime)이다. 노조가 강하고 사회민주주의 전통이 확립된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에서 볼 수 있는 복지자본주의 유형으로 비교적 시장의 역할은 작고 정부가 경제에 적극 개입한다. 국 민소득 대비 국민들이 내는 세금이 거의 50%에 가까울 정도로 세금이 높고, 큰 정부를 지향 한다. 보육, 교육, 의료 등의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고, 노동시장에서 자발적으로 혹은 비자 발적으로 탈퇴하여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생활수준의 영위가 가능한, 탈상품화 (decommodification) 정도가 높은 사회이다. 세 번째 유형은 유럽대륙형 보수주의적(기독교 민주주의적) 복지국가체제(conservative welfare state regime)이다. 독일, 프랑스, 네델란드, 이탈리아가 여기에 속하고, 자유시장경제와 북구형 자본주의의 중간에 위치하는데, 복지의 중 심이 공공서비스의 무상공급보다는 사회보험, 실업, 연금, 의료 등을 중심으로 되어 있고, 사 회보험은 안정된 일자리를 갖는 노동자들을 주축으로 하는 중산층 중심으로 운용된다. 노동시 장과 복지체제를 연계시켜 사회보험체계에 기여한만큼 복지수혜액이 연동되는 구조가 매우 밀 접하게 짜여 있다.

왜 국가마다 복지국가 발전정도에 편차가 나타나는지에 대한 연구들은 크게 보아 정부당파 성에 대한 강조, 경제발전 및 세계화와 탈산업화 등 구조적 요인에 대한 강조, 선거제도에 대 한 강조, 그리고 특수이익집단의 역할에 대한 강조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권혁용, 2011).

우선, 정당과 복지국가의 연관성에 초점을 두는 이론적 논의의 핵심은 정당과 정부당파성이 복지국가의 실제정책과 수급권, 그리고 사회지출의 확대 및 축소의 중요한 결정요인이라는 것 이다(Hibbs, 1977; Korpi, 1983). 권력자원이론(power resource theory)에 따르면 좌파정당 의 선거정치적 성공과 노동조합의 정치적 동원화가 복지국가 발전의 메커니즘이다(Korpi, 1983). 고용주 및 소득의 원천이 고용에 존재하지 않는 사회집단이 공공복지체계의 확대에 반 대할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시민에게 사회보호를 제공하는 정도는 무엇보다도 노동조합과 좌 파정당이 얼마나 정치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그런데 정당 간 정책적 차이가 사 회정책의 차이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한 제도적 조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복지국가의 발전, 확대 및 축소에 관한 다른 논의들도 다양하게 제기되어 왔다. 첫째, 경제 발전 및 산업화가 복지국가 발전의 원인이라는 주장이다(Wilensky, 1974). 실제로 서구 선진 민주주의에서 복지국가의 발전이 획기적으로 이루어진 시기는 자본주의의 황금기라 불리는

1950-60년대이다. 낮은 실업률과 고도의 경제성장에 기초하여 복지국가의 메커니즘―성장과 분배, 그리고 조세와 사회복지의 선순환―이 작동하던 시기이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는 선진민 주주의 국가 내 사회정책의 기준 및 수준의 차이를 간과하며 정치적인 요인들을 배제한다. 둘 째, 무역과 금융의 세계화 및 통합으로 특징되는 국제경제적 환경의 변화로 인해 더 이상 정 당 및 정부당파성이 복지국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발현되기 어렵다는 논의이다. 국내정책에 대 한 정부의 자율성이 상당한 정도로 제약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선진민주주의에서 오히려 세계화로 인해 경제불안을 느끼는 유권자가 더 많아지기 때문에 그들이 더 포괄적인 사회보호 를 요구하게 되고 이에 부응하여 재선을 원하는 집권정당이 정책적 반응성을 보인다는 논의가 제시되기도 하였다(Garrett, 1998). 또한 세계화보다 더 중요하게 경제구조가 산업화에서 탈 산업화의 단계로 이어지면서 경제적 불안정성에 직면한 시민들의 수요에 부응하여 복지국가의 확대가 이루어졌다는 반론도 제시된 바 있다(Cusack and Iversen, 2000).

셋째, 산업화나 세계화 등 경제적 구조 및 환경의 변화보다는 정치적인 요인에 초점을 두는 논의들이 있다. 한편으로는 정치의 논리가 복지국가 축소의 시기에는 달라졌다는 주장 (Pierson, 1996)이, 다른 한편으로는 현대 정당들의 사회정책 프로그램이 점차 수렴해가고 있 다는 주장이 제시되었다(Seeleib-Kaiser et al., 2008). Pierson(1996)에 의해 제기된 “새로운 복지정치"(new politics of the welfare state) 논의는 정당 및 정부당파성의 영향이 제약적이 라고 지적한다. 전후 복지국가의 발전이 초래한 변환의 핵심은 복지국가의 현상유지를 위한 인센티브를 갖는 복지국가 수혜층(welfare state clienteles)과 특수이익정치(special interest politics)의 등장이다(Grossman and Helpman, 2001). 또한 복지국가 확대의 정치는 복지국 가 축소의 정치와 다르다. 복지국가 확대의 시기에는 정당들이 앞다투어 복지정책 확대를 통 해 대중적 인기를 얻으려 하는 “자기선전”(credit claiming)의 정치이지만, 복지국가 축소의 시기에는 유권자와 특수이익집단의 지지를 포기하려 하지 않는 “비난 회피”(blame avoidance)의 정치가 작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경제성장의 둔화, 높은 수준의 실업률, 그리고 노령화 등 인구학적 구조의 변화로 인해 복지국가는 축소의 시기에 접어들었고 이러한 시기적 맥락에서 복지국가수혜층 등 특수이익집단이 주요 정치적 행위자로 등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넷째, 선거제도의 차이가 정당연합의 구조 및 동학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결국 복지국가의 재분배 정책에 차이를 가져온다는 주장이 있다(Iversen and Soskice, 2006). 비례대표제에서 좌파정당의 집권가능성이 높아지고 따라서 재분배정책이 확대되는 반면에, 다수제를 갖는 나 라에서는 우파정당의 집권 빈도가 많고 그에 따라 재분배정책이 미미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Rawls(1999)는 차등의 원칙을 소개하고, 분배정의를 실천하고자 하였다. 제2원칙은 사회적

· 경제적 불평등은 두 가지 조건이 만족되는 경우에 허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a) 불평등이 정의로운 저축 원칙과 양립하면서, 최소 수혜자에게 최대 이득이 되면서(b) 공정한 기회 균등 의 조건 아래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된 직책과 직위가 결부되게끔 편성되어야 한다. Kwon and Ryu(2015)에서는 공리주의 정부와 롤즈 정부(최소수혜자의 혜택을 국가 목표로 하는 나 라)에서 총효용과 최소수혜자의 효용을 구하고 총산출량등을 보고하였다.